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머리맡에 놓인 핸드폰을 확인했다
몇일전부터 이상한 문자가 왔다.
스토커인가 싶었지만 그리 심각한 내용도 아니라 신경을 쓰지는 않았다.
어제까지만해도 일어났니, 밥먹니, 어디니 등의 묻는 내용이였으니까.
일어났어? 씻고 밥먹어.
오늘도 온 문자를 지우고 욕실로 갔다.
선반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칫솔을 집어들었다.
치약을 꺼내고 짰다.
잠이 덜 깬건가 힘조절을 못해 손에 치약이 덕지덕지 뭍었다.
선반 위에 올려진 핸드폰이 울렸다
잠 덜깼어? 치약은 조금만 짜야지.
화장실 주위를 둘러봤다.
누가 지켜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치약이 묻은 손을 씻고 화장실 구석구석을 살펴봤다.
카메라가 있을거라고 믿었던 내가 바보같아졌다.
화장실 어디에도 카메라는 없었다.
급하게 양치를 하고 세수를 하고 거실로 나왔다.
쇼파에 앉아 티비를 켜고 마음을 안정시켰다.
ㅇㅇ번에 무한도전해. 너 좋아하는거.
손이 파르르 떨렸다.
급하게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왔다.
어디가. 밖에 위험해. 집에 있어.
주위를 둘러봐도 보이는 것은 없었다.
짜증이 솟구쳤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렸으나
엘리베이터는 가장 높은 곳에 멈춰있다.
어디가냐니까? 나도 따라갈게.
문자를 보는 순간 다리가 탁 풀렸다.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짜내어 소리를 질렀다.
왜 나한테 이러는데! 내가 뭘 잘못했어!
정신없이 눈물을 흘렸다.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눈물을 훔치고 훔쳤다.
바닥에 내팽겨쳐진 핸드폰이 울렸다.
문자가 아니였다.
몇번이고 울리는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저장되어있지 않은 번호가 액정에 떠올랐다.
떨리는 손으로 통화버튼을 눌러 귀에 가져다댔다.
음.. 안녕 ㅇㅇ아.
익숙한 남자의 목소리였지만 생각이 나지않았다.
아무 말 없이 듣기만 하고 있었더니 남자는 말을 이어갔다.
ㅇㅇ아. 나 잊은거 아니지.
나 준면인데, 잊은거 아니지. 병원에서 잘못말한거지?
그 때부터 너 보고 있었어.
근데 넌 나 안보이는 것 같더라.
나 아직 죽은 거 실감 안나.
아직 너 보이는데, 아직 여기남아있는데.
이쁜이들 눈팅하면 삼대가 못생겨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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