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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조팝나무입니다.
오늘은 현성의 전개와 수열의 등장입니다 으헝으헝
다음편쯤이면 야동이 등장하겠죠 ㅁ7ㅁ8
오늘 bgm은 모던쥬스 - 사랑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입니다.
비젬과 소설 둘다 즐감해주세요 그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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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웃긴 얘기 해줄까?"
"어. 말해봐."
아 진짜 미치겠다 아 웃겨 지 혼자 킬킬거리느라 호원은 마시고 있던 이프X 음료수도 아직 삼키지 못하고 있었다. 얘기도 안하고 실실대고 있는 이프X 매니아 호원을 바라보면 성열은 그 호구 같은 모습에 빵터져 원피스 초코롤빵을 입에 문 채로 허헝허헝 거리며 웃었다. 내가 왜 이딴 찌랭이들이랑 같이 다니는지 몰라. 전생에 반란이라도 일으켰나. 덤앤더머 같은 병신같은 풍경에 성규는 머리가 지끈거림을 느꼈다. 아 골 땡겨.
"남우현이 너에 대해서 뭐라는줄 아냐?"
"그 새끼가 뭐랬는데?"
"니가 생리하는 것 같댄다. 그것도 완전 진지한 표정 지으면서. 푸하하하하하!"
"뭐?"
아핰핰핰핰핰핰! 호원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성열의 웃음소리가 터져나왔고 성규는 아까와는 차원이 다르게 몰려오는 피로감에 고개를 저을 수 밖에 없었다. 개우현 새끼가 생각하는게 다 그렇지 뭐. 생리? 생리 같은 소리 하고 앉아있네. 지긋지긋한 새끼. 같이 웃자는 듯이 성규의 어깨를 감싸면서 아잌아잌 거리는 성열에게 성규는 친히 가운데 손가락과 특유의 칼바람 휑휑 부는 표정을 보여주었고 호원은 남은 이프X를 홀짝이며 말을 이었다.
"솔까 남우현도 진짜 둔하지. 니 행동하는거 보면 '난 남우현한테 홀딱 빠져있어요. 알라뷰 우쭈쭈'라고 써붙이고 다니는 것 같은데 정작 당사자는 눈치도 못채고. 니 인생이 불쌍하다 불쌍해. 쯧쯧쯧."
"맞아. 호원이 말이 맞아. 성규야, 너 남우현 좋아하는거 완전 티나!"
"둘다 아닥해라."
마음 같아서는 넉살 좋게 웃어재끼는 찌랭이 1,2의 주둥아리를 확장시켜주고 싶어 손이 근질거리는걸 성규는 겨우 달랬다. 워어워어.릴렉스. 동성애자가 된 친구를 별 거리낌 없이 받아준 고마운 친구들이다. 음, 진짜 그렇게 티가 날 정도인가? 그런데 걔는 왜 몰라? 대체 왜? 성규는 창 밖으로 보이는 슛돌이 우현의 모습에 푹 한숨을 내쉬었다. 남멍뭉 새끼는 내가 이렇게 마음고생 하는지도 모르고 신나게 공을 뻥뻥 차대며 축구를 하고 있었다. 나이스. 그 순간 골을 넣은 우현을 보며 성규가 자기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지었다. 여러분, 저 새끼가 내 새끼입니다! 라고 세상 사람들에게 공표하고 싶어 입에 경련이 일어났다.
"호원아, 성규 완전 중증이야. 저거 봐. 아잌! 좀 징그러워."
"표정 봐라. 저기다 침만 흘리면 딱일 듯. 남군 잡아먹는 마녀 같아."
성규가 들을까 소리를 최대한 죽여 궁시렁거리던 성열과 호원을 그 때 마침 성규가 고개를 돌려 딱 마주쳤다. 헐, 저 새끼 들은거 아냐? 쟤 좀 무서운데. 다 마신걸 아는데도 호원은 괜시리 이프로 캔을 흔들어보았고 성열도 뜬금없이 뒷자리에 앉아있는 아이에게 필통이 예쁘다며 말을 걸었다. 덤앤더머의 피나는 노력을 하늘이 아시기라도 한건지 성규는 별 군소리 없이 다시 대화에 참여했다.
"너네가 보기에는 그렇게 티가 나는데 왜 남우현은 몰라?"
"그건 말야. 음....."
이성열은 왜 또 뜸을 들이고 지랄이야! 빨리 말해. 말하라고! 애가 타는 성규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성열은 말을 질질 끌다가 싱긋 웃으며 뒷자리 아이의 필통을 만지작거렸다. 아잌! 성규 눈 완전 신기해. 작은 눈이 튀어나올 것 같아!
"우현이가 보통 둔감한게 아니잖아. 걔의 둔감함은 진짜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할 수 있지! 우현이 단점이 그거잖아. 눈치라고는 개미 눈꼽만큼도 없는거."
음, 개미 눈꼽을 본 적은 없지만 무슨 소린지 알 것 같다. 고개를 아래 위로 주억거리던 호원이 말을 이어갔다.
"솔까 남우현 얼굴 완전 여자들이 좋아하는 훈남형이지. 몸도 운동으로 다져져서 완전 좋지. 게다가 좀 병신 같을 때도 있지만 잘웃고 성격도 인기도 좋잖아. 그런데도 그런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괜찮은 새끼를 떠나간 여자가 대체 몇이냐? 그게 다 남우현이 둔감증 환자라 그런거지!"
맞아 맞아. 호원아 너 말 완전 잘한다! 브라보! 시끄럽게 웃으며 하이파이브를 해대는 성열과 호원을 쌩 무시한 채 성규는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하긴 남우현은 3살 때 부터 완벽했다. 3살짜리 눈웃음이 그 때부터 우월했지. 그 녀석 옆에서 툴툴대면서 지내다가 내 마음을 깨달은게 얼마 되지 않았다. 그래. 하긴 남우현은 3살 때 부터 둔감했다. 눈치가 더럽게 없어서 다 뒤집어쓰고 항상 당했지만 아무렇지 않게 털어넘기는 모습이 등신 같긴 했지만 나름 귀여웠는데... 음음 하여튼 이 김성규 자존심에 먼저 고백은 못하겠고, 그 자식이 직접 언급을 하게 만들어야하는데.. 호구를 어떻게 움직일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창 밖으로 시선을 돌린 성규의 시야에 손 부채질을 하다 씨익 웃는 남멍뭉이 잡혔다. 축구 경기가 다시 시작 됨과 동시에 진지한 표정으로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 성규는 아무리 느껴도 익숙해지지 않는 설레임과 두근거림에 자신의 손을 만지작거렸다. 아, 역시 너 내꺼 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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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매점으로 가는 길은 가볍기 그지 없다. 룰루랄라, 이번에는 쵸파 수배지 나왔으면 좋겠다. 그치 우현아! 혼자 신나서 방방 뛰는 성열을 보며 우현이 보다 못해 억지 미소를 지어줬다. 저 원피스 오타쿠 같은 새끼. 키는 멀대 같이 커가지고 띠부띠부 씰을 쳐모으고 있다니. 기럭지값도 못한다. 그래도 아이 같이 순수한 표정으로 자신이 모은 원피스 스티커 이름들을 나열하는 성열을 모른 채 할 정도로 우현은 모질지 못했다.
매점 안에 들어서자 평소에 항상 성열을 아들처럼 맞아주던 매점 아줌마는 온데간데 없고 왠 시커먼 남정네 하나가 카운터에서 멀찍이 떨어진 의자에 고개를 숙이고 앉아 책을 읽고 있었다. 뭐야, 저 보기만 해도 땀나는 올블랙 패션은. 흥흥 콧노래를 부르던 성열은 별 감흥없이 그 남자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빵 가판대로 도도도 빠르게 걸어갔다.
"우현아, 역시 초코롤빵이 짱이겠지? 아 근데 촉촉한 치즈케익도 먹고 싶다! 아잌아잌! 나 완전 행복한 고민!"
"성열아 그냥 아무거나 쳐먹어. 입에 들어가면 다 똑같아."
"아하하하! 우현이 지 입에 들어가는거 아니라고 완전 말 재수없게 한다. 하하하!"
입에서 나오는 내용과는 다르게 우현을 해맑게 웃으며 쳐다본 성열이 박수를 짝 한번 치더니 말했다. 오늘은 촉촉한 치즈케익! 빵을 집어들고 계산을 위해 카운터로 걸어가던 성열은 올블랙남이 어느새 카운터 앞에 서있다는 것을 알아챘다. 아까는 미동도 없이 있더니 언제 축지법을 써서 저기 간거지? 아잌! 신기해! 혼자만의 상상으로 낄낄 대고 즐거워하던 성열의 표정이 카운터 앞으로 가면 갈수록 굳어졌다. 어? 어라?
"800원."
툭. 넋을 세상 저 너머로 팔아 넘겨버린 성열이 촉촉한 치즈케익을 떨어트렸다. 원피스 스티커고 나발이고는 성열의 눈에 더이상 들어오지 않았다. 귀찮다는 듯이 오른손을 성열을 향해 내미는 올블랙남은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잘생겼기 때문이었다. 저 작은 얼굴에 들어있는 이목구비의 조화. 아이라인을 하지도 않았는데 깊은 눈매가 성열을 흔들림 없이 응시했다. 아! 저 남자는 눈빛이 왜 이렇게 촉촉해! 남자의 눈빛에 비해서 촉촉한 치즈케익은 메마른 치즈케익으로 변질되어 보였다. 신이 얼굴에 은총을 몰빵해준 것처럼 빛이 나는 남자는 성열이 자신을 보고 너갱이를 빼고 있자 고개를 살짝 갸우뚱 거리더니 오른손을 성열에게 더 가까이 댔다. 돈 내.
"어... 저기.. 저... 저기요. 저..."
"800원 없어?"
"아니 그게 아니구요. 그,그게요...."
문 앞에서 성열을 기다리다 지쳐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던 우현이 이상 기류를 느꼈는지 고개를 들고 그 (성열만) 숨막히는 현장을 바라보았다. 쟤는 또 왜 저래? 우현 외 다른 친구들에게서 앞으로 몇 십년간은 심심풀이 땅콩식으로 회자될 성열의 흑역사가 펼쳐지기 바로 직전의 순간이었다. 남자가 성열의 대답을 기다리듯이 바라보자 성열은 극도로 불안한 시선처리를 하며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지만 한번 열린 입을 멈출 수가 없었다. 왜 입이 내 맘대로 움직이지? 아잌, 미치겠네! 갑자기 뭐든 다 들어주겠다는 듯이 팔짱을 끼고 있는 남자가 신처럼 보였다. 그리고 성열은
"하.. 하느님을 닮으셨..어요!"
우현이 웃으며 배를 잡고 쓰러진 것과 올블랙남이 흠칫한 것은 바로 다음에 일어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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