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회상)
""학생들의 민원이 장난 아닙니다."
아제프 염력계반 담임 크리스였다. 수현은 흔들의자에 몸을 기댔다. 크리스의 말을 들은 듯 만 듯 했지만 대답했다.
"그들의 침입이 곧 있을 거야. 그러면 알겠지. 아리느의 필요성을."
"그 애들은 너무 많이 쉬었어요. 능력이 제대로 발동될지는..."
아나인의 담임 수호였다. 수현은 그들을 향해 고개를 천천히 돌렸다.
"능력 발동은 고사하고 다들 힘든 상태자나여."
아제프 특수계반 담임 타오도 거들었다. 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서 있는 곳 앞에 섰다.
"아리느는 어느쪽으로나 우리보다 강해."
셋 중 누구하나 반발하지 못했다. 자존심이 상할 텐데도 그들은 아리느를 인정했다.
"그들만이 내즈닌을 지킬 수 있어."
확고하고 확신이 가득찬 수현의 말에 각 반의 담임들은 별다른 이득 없이 교장실을 나섰다.
***
"야 김종인!!!"
막 뛰어온 남자가 종인에게 헤드록을 하며 흔들었다. 종인은 그게 귀찮은 듯 빠르게 빠져나와 흐트러진
옷 매무새를 다듬었다.
![[EXO/징어] 비밀의 학교 <내즈닌메래니> - 3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4/0/0408614345a3a8f8ba073f1bb1dfd087.jpg)
"이게 뭐하는 거야."
"와, 이제 너 아리느라고 아제프 무시하는 거?"
"그 뜻 아닌거 알잖아."
"알아 알아 인마. 어디감?"
"긴급호출."
"아리느는 그런 것도 있냐?"
"응. 가본다. 나중에 내가 찾아갈게."
종인이 걸음을 빨리했다. 교장실의 문을 열고 들어서니 이미 모두가 와 있었다.
"공간이동인 애가 최고 늦네, 늦어."
찬열의 말에 종인이 눈치를 보며 쭈삣쭈삣 걸어들어왔다. 세훈이 그런 종인을 끌어당겨 자신의 옆에 세우며 말했다.
"모르나 본데요. 아리느는 교내에서 수업시간 외에 초능력써도 됩니다."
종인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다들 한 번씩 웃더니 고개를 돌려 수현을 쳐다보았다.
수현은 수를 세는 듯 눈을 굴리더니 말했다.
"그들의 침입이 있을 거다."
아리느는 긴장한 듯 몸을 굳혔다. 수현은 그런 아리느를 하나하나 살폈다.
"너네가 갔을 때보다 더욱 강력해졌을거야."
"우리를 다시 부른 목적인가요?"
종대의 말에 수현이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수현도 긴장한 듯 보였다.
"사회에 우리가 알려지는 것보다, 우리를 지키는 것이 나는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
다들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때의 희생자가 헛되지 않게. 우리는 내즈닌을 지킨다."
"네!"
다들 입을 모아 대답했다. 대답엔 의욕이 넘쳤다. 그들의 미소가, 큰 목소리가 그것을 증명했다.
"백현이를 위해."
아리느가 모두 모였을 때 누구하나 입에 올리지 않던 이름이었다. 적어도 그녀의 입에서는 절대 나오지 않을 이름이었다.
그런 그 이름이 그녀의 입에 올랐다. 다들 움찔했고 이건 종인도 마찬가지였다.
금기어 마냥 아무도 꺼내지 않던 그 이름이 나오니 금기어가 풀린 듯 다들 한마디씩 했다.
"백현이를 위해."
---
목을 조여오던 넥타이를 거칠게 풀어헤친 찬열이 화장실 거울을 보았다. 변백현. 그이름 하나에 눈물부터 차올랐다.
세면대를 잡고 흐르는 눈물에 의해 고개를 숙였다. 언제 온 건지 모를 루한이 그런 찬열의 등을 쓸어주며 말했다.
"등신같이 왜 우냐."
그말에 눈물을 닦아낸 찬열이 미소를 지으며 뒤를 돌았다.
![[EXO/징어] 비밀의 학교 <내즈닌메래니> - 3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6/1/c61b4b5d59555187dfcca1f45114ed1c.jpg)
"나만 등신은 아니지 뭐."
찬열의 말을 증명하듯 이미 한바탕 운 듯 붉어진 눈을 한 종대가 화장실 칸 안에서 나왔다.
그런 종대는 찬열을 밀며 세면대 앞에 서더니 손을 씻으며 말했다.
"나 안 울었거드은."
---
"아 진짜?"
"그렇다니까여 누나. 대놓고 화장실에서 우는데..어휴,"
"그런 찌질이들이 아리느라니.."
"ㅋㅋㅋ근데 누나 뭐해여?"
"나? 그냥.. 이것저것."
"어? 이거 백현이형꺼 아니에여? 누나한테 있었어여?"
세훈이가 내 책상위에 올려져 있던 스냅백을 들어올렸다. 괜히 백현이란 이름에 울음이 날 것 같아
목소리가 흔들릴까봐 고개만 끄덕였다. 짐시후 조금 괜찮아 진 것 같아 덧붙였다.
"아직 있더라고."
"우와. 진짜 오랜만에 본다 이거. 나 입학식때 형이 쓰고 왔던 거였나?"
혼잣말 같은 말을 하며 머리에 써보는 세훈이. 잘 들어가는 듯 했지만 중간에 모자가 걸렸다.
바로 벗어서 모자를 살피는 세훈이가 웃겨 웃음을 지으니 곧 세훈이는 퉁퉁 불어서는
내 머리에 모자를 씌웠다. 내 머리엔 조금 큰 스냅백. 세훈이가 잠이 멍하게 있다가 말했다.
![[EXO/징어] 비밀의 학교 <내즈닌메래니> - 3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f/a/2fa5cdc3849ed2542cc37ab3f7d8414a.gif)
"내 머리가 큰 게 아니고 누나랑 형 머리가 작은 거에여."
꾹 다문 입술에서 어딘지 모를 짜증이 눈에 보이는 세훈이 덕분에 오랜만에 크게 웃은 것 같았다.
***
긴급 방송이 시작되었다. 전교생의 귓가에 민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석/텔레파시: 먼 거리에 있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능력.)
"[뱀파이어와 웨어울프족 연합이 침입하였다. 빠르게 이동.]"
차분한 그의 목소리에서 어딘지 모를 다급함이 느껴졌다. 그의 텔레파시를 들은 전교생이 우왕좌왕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리느는 누구보다 빠르게 운동장으로 나왔다.
일반사람들은 거짓이라고 믿는 것들은 실제로 존재했다. 그저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오는 허구라고들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실제로 존재 했고, 트와일라잇이나 늑대소년마냥 아름답지도 살레지도 않는 괴물 그 자체였다.
그런 뱀파이어와 웨어울프족의 연합. 그들이 모든 사건의 중심이었다. 그때의 사건 또한
그들의 침입으로 인하여 생긴 사고였고 그것을 막지 못한 아리느가 모든 책임을 지고 내즈닌을 떠났던 것이다.
"돌아왔네?"
연합의 수장이 낮은 목소리를 내며 아리느에게 다가왔다. 그런 아리느의 뒤로 200명이 채 안 되는 전교생이 줄지어 섰다.
(내즈닌의 선생님들은 이론에 능할 뿐 능력을 잘 발현하지는 못한다.)
뱀파이어와 웨어울프의 연합은 고작 10명뿐이었다.
"두려워서 묻는건가?"
민석의 말에 코웃음을 치는 그들. 아나인과 아제프들은 감지 못할 속도로 민석의 앞에 섰다.
민석은 이미 감지해내고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그건 그쪽이겠지."
수장이 한쪽 입꼬리를 당겨 웃으니 그의 송곳니가 보였다. 낮은 자세를 취하며 으르렁 거리는 웨어울프는 언제라도 달려들 태세였다.
민석은 침착한 척 모든 신경을 웨어울프들에게 쏟았다.
"왜 온 거지?"
"늘 상 말하지만 우리는 내즈닌이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 인간주제에 조금 특출나다고 나대는 거.
정말 보기싫거든."
수장의 말에 민석이 그 잿빛 눈을 바로 보며 말했다.
"그렇다고 우리가 당신들에게 피해준 게 없을 텐데?"
"있지. 너희들의 존재 그 자체."
뱀파이어의 말이 끝나자 그게 신호가 된 듯 웨어울프가 달려들었다. 민석이 눈을 감았고 금방 쾅!- 하는 큰소리가 들렸다.
눈을 뜬 민석의 앞엔 두개골이 깨진 듯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웨어울프가 보였다.
(찬열/ 리플렉터: 상대방의 공격을 반사시켜 되돌리는 능력)
곧 찬열의 손 끝에서 생긴 불이 곧장 날아가 웨어울프를 감쌌다.
아리느가 놀란 듯 찬열을 보았고 찬열의 손에선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물!!"
"아냐! 안뜨거워. 이거.. 뭐야..?"
전교생과 아리느, 심지어 연합조차도 놀라 찬열을 바라보았다. 민석은 상황을 마무리 하기위해 수장을 보고 말했다.
"너네들이나 우리들이나 이렇게 계속 싸우는 건 출혈이 커. 그냥 못 본 척 지내줬으면 해."
수장은 들은 척도 안하고 아직도 타오르는 찬열의 오른손을 바라보았다. 이내 쓰러진 웨어울프를 보며 낮게
욕을 내뱉더니 연합을 데리고 사라졌다.
연합의 침입은 너무나도 싱겁게 끝났다.
내즈닌은 세워진지 300년이 된 역사있는 학교였다. 그런 내즈닌이 설립되고 얼마 안있어 뱀파이어가 쳐들어 왔었다.
그 시절엔 내즈닌이나 그들이나 비등비등한 실력차이로 서로가 피해를 입지 않은 채 끝이났다. 그러나 10여년 전부터
내즈닌이 급격히 성장하며 실력이 커지니 혼자힘으론 힘든 뱀파이어가 사고 따위 없이 길만 들이면 되는 웨어울프족과 연합을 맺었고
그 힘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서 내즈닌에겐 너무나 벅찬 상대가 되어갔다.
그들은 주기 없이 툭하면 쳐들어 와 내즈닌을 괴롭혔고 내즈닌은 속수무책으로 당해갔다.
당하기만 하던 그들 사이로 특출 나게 능력을 잘쓰는 학생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게 바로 아리느였다.
그런 아리느에게도 연합이 벅찬 것은 마찬가지였다. 예방 없이는 그들을 막아낼 수 없었다.
그래서 아리느는 매일 밤마다 돌아가며 망을 봐 그들을 막아냈다.
뱀파이어와 웨어울프 족은 내즈닌에게 끝없이 더럽고 추악한 존재였다.
같이 말을 섞는 것조차 싫어했으며 현재 같은 세기를 살아가는 것 조차 더러워했다.
내즈닌에게 뱀파이어와 웨어울프족은 그런 존재였다.
***
아리느의 긴급회의가 열렸다.
30분 가까이 꺼지지 않던 찬열이의 불이 꺼졌고 찬열이의 오른손은 큰 양동이 안 물속에 위치했다.
"이게 뭐야? 나 왜이래?"
"몰라. 이런 경우가 처음이라는데."
"나 그럼 어떻게 되는 거야?"
"모르지.."
어느 하나 명확한 답을 내어주지는 못했다. 찬열이의 왼손은 입가에 가서 이빨에 잘근잘근 뜯기고 있었다.
그 손을 내린 종대가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지지."
"에라이, 꺼져."
종대의 손에 붙들린 팔을 빼낸 찬열이가 연장자인 루한오빠와 민석오빠를 보았다.
둘은 이미 창가에서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너무나 심각해보여서 끼어들지도 못하겠다...
찬열이는 포기한 듯 물속에 잠긴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종인이가 그런 찬열이를 힐끔보더니 조용히 말했다.
"제가 4학년때 배운 내용인데요,"
운을 떼는 것을 보니 종인이는 뭔가를 아는 것 같았다. 종대 역시 그것을 느꼈는지 답이 나오겠거니 신나하며 빨리 말하길 재촉했다.
"그게 중국 초능력자 학교에서 처음 발견된 거긴 한데, 2차 발동이라고 명칭을 내렸대요.
이름에서 보이듯 2번째 능력이 발현된건데, 이게 좀 불안전해서 되게 위험하다고 했거든요.
조금 극단적이긴 한데, 이 능력이 발현된 사람이 염부사였어요. 근데..."
"아냐. 말하지마. 나 안들을래."
찬열이가 오른손까지 꺼내들어 귀를 틀어막았다.
화들짝 놀란 세훈이가 찬열의 오른팔을 잡아 양동이에 넣으니 치이익- 불이 꺼지는 소리가 들렸다.
나도 너무 놀라 찬열이의 귀를 살폈지만 찬열이의 귀는 상당히 멀쩡했다.
종인이가 우리를 보며 눈치를 보았다. 종대가 게속하라고 말했지만 종인이는 찬열이를 보며 말했다.
"말.. 하지 말까요?"
"어? 아냐, 일단 해봐."
찬열이는 불안한 듯 흔들리는 눈으로 물속에 잠겨있는 오른손을 가만히 보았다.
"그 사람이 자신의 손에서 나온 독 때문에 결국 죽, 었거든요. 그 다음 발견된 사례는 유럽인데,
이 사람도 결국 2차발동때문에 죽었어요."
"응. 맞아. 근데 찬열이 넌 좀 달라."
어느새 온 민석오빠가 개인소파 손잡이에 기대며 한 말에 찬열이는 희망을 발견한 듯 오빠를 주시했다.
그것은 우리도 마찬가지였다.
"방금봤잖아. 귀에 대고 있었는데 멀쩡한거. 너 언제 우리가 우리 초능력으로 인해 피해입는거 봤냐?
염화력 애들이 왜 불사조라 불리우는데. 불에 대한 피해는 절대 안받잖아. 그치?"
민석오빠의 말을 가만히 듣던 찬열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테이블에 쿠키와 차가 둥둥 떠 와 각자의 앞에 놓여졌고
부엌에서 온 루한오빠가 민석오빠에게 차를 건네며 말했다.
"결국 찬열이 넌 1차발동인데 다른 능력이 또 발현된거라는 것이지. 쌍둥이마냥. 결론적으로 넌 리플렉터는 만렙인데
이번에 발현된 염화력은 쪼랩이라서 신입생마냥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말이야."
![[EXO/징어] 비밀의 학교 <내즈닌메래니> - 3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c/7/dc7e5f7a6aeb5ab6ac2fb6cd1935c83a.jpg)
"그러므로 염화력으로 인한 신입생 반에서의 재수강을 축하한다.ㅋㅋㅋ"
민석오빠의 놀리듯 한 말에 찬열이는 생각을 정리하면서 점점 무너져 내렸다.
"아 싫어!! 내가 왜!! 왜 시발!! 이거 그 개자식들 때문이야!! 내가 리플렉터 최고로 끌어올리면서
이딴게 같이 발현되거라고!! 아!!!"
우린 멘붕인 찬열이를 뒤로 하고 맛있게 쿠키를 먹으며 오늘 하루 있던 일들에 대해 담소를 나누었다.
오랜만에 찾아온 평화로움에 잠시 모든 것을 잊을 수 있었다.
+ㅎㅎ주말이라 또 왔어옇ㅎㅎㅎ 이거여 완결에 번외까지 대충은 써놨는데 생각보다 빨리 끝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암호닉 확인이여! 정동이/김종이/안녕/조로/가나초코/세젤빛/크런키/매매/성장통 (암호닉 신청은 계속 받아여! [제로콜라] 요런식으로 해주시면 감쟈하겠습니다!ㅎㅎ)안녕하세요?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