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일즈위버-The Good Old Day)
옷장에서 하복을 꺼냈다. 잠시 망설이다가 입고 거울을 보니 역시나, 내 쇄골에 자리하던 흉터가 보였다.
아, 이걸 어떡하지..
똑, 똑- 노크소리에 가디건을 입어 흉터를 가리고 '누구세요?' 물으니 찬열이의 되먹지도 않는 변조 목소리가 들렸다.
"택배왔어요."
"지랄도 병이랬어 찬열아."
나의 말에 찬열이가 민망한지 열어준 문으로 쭈삣거리며 들어왔다. 그리고 내 꼴을 보며 혀를 찼다.
"밖에 날씨가 말이에요. 더워 디질 날씨에요."
"아 그런가요? 그건 내가 정할게요. 근데 왜 왔어?"
"너도 갈래?"
"어딜."
"...경수한테 갈려...고."
씨익 웃으며 말했지만 목이 매이는 듯 잠시 멈췄다 말을 이었다. 그러고 보면 찬열이는 경수랑 정말 친했는데. 거의 매일 같이 있었는데.
반도 다른 둘이 한시도 안떨어지려고 했었고. 가디건을 좀더 여미며 말했다.
"일단 나가있어. 옷 갈아입고.. 같이가."
"그래.ㅋㅋㅋ"
웃는게 웃는게 아니라는 말이 지금 찬열이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했다.
춘추복으로 갈아입고 거울앞에 섰다. 지금 이 시기에 춘추복을 입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괜히 흉터 위 옷 언저리를 매만졌다.
그냥, 차라리 교장선생님이 너에 대한 기억은 빼고 주셨으면 좋았을 것 같다..
모든 것이 너로 보여서..
너가 살아있는 것만 같다.
***
찬열이와 묘지 앞에 섰다. 깨끗한 비석과 잡초 하나 없는 봉분이 최근에도 사람이 왔었다는 것을 말해주었다.
"너가 왔었어?"
"아니. 나 처음 오는데?"
찬열이는 막상 묘지앞에 서니 담담해 보였다. 갑자기 찬열이 손에서 불이났고 찬열이도 놀란 듯 손을 흔들어 껐다.
담담한 척이었나..
"경수야. 박찬열 요즘에 신입생 사이에서 수업듣는닼ㅋㅋㅋ"
"아 그거 말하지 말라고!!"
"그래도 신입생들 중에선 불 잘다루는 것 같드랔ㅋㅋㅋ"
"아 진짜!!!"
이 세상에서 박찬열 놀리기가 김종대 놀리는 것 다음으로 재밌다. 조금 놀리다가 고개를 돌려 그 옆 묘지를 보았다.
글씨가 흐릿해져 있는 그것은 분명 '변백현'이라고 적혀 있었다.
"누가 백현이 글씨 흐릿하게 했어, 짜증나."
"ㅋㅋㅋ도경수, 봤지? 김여주는 너 안중에도 없닼ㅋㅋ"
"제발 꺼질래? 옆에 보이는데 어떡하냐!"
"ㅋㅋㅋ에휴 불쌍한 경수. 내가 대신 많이 봐줄게."
나란히 있던 묘지 가운데서 옥신각신 싸우던 우리는 스산한 느낌에 하던 말들을 멈춰섰다.
"너도 느껴지냐..?"
"응. 일단 리플렉트 안보이게 침."
찬열이의 말에 패기롭게 뒤를 돌아 보았다. 나무 뒤 그림자가 움직였다.
"아씨, 세훈이 있어야 되는데. 너 달리면서 리플렉트 가능?"
나의 말이 끝나니 그 검은 인영이 감쪽같이 사라져버렸다.
"우리 학교에 공간이동이 몇이나 될까?"
![[EXO/징어] 비밀의 학교 <내즈닌메래니> - 5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9/3/f93ce775989393d8b553efcfefac2623.gif)
"어... 종인이랑 신입생 하나있어."
"여기 나타날 확률은?"
"보충 중이니까...제로?"
"그럼 방금 저건 뭐야?"
"귀신아냐..?"
찬열이의 말에 괜히 등골이 오싹해졌다. 그러고보니 여긴 묘지고, 찬열이가 날 왼편에 세우더니 손을 잡았다.
그리고 미친듯이 뛰어 도망쳤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낰ㅋㅋㅋㅋㅋㅋㅋㅋ"
"형 축하해옄ㅋㅋㅋㅋㅋㅋㅋ"
![[EXO/징어] 비밀의 학교 <내즈닌메래니> - 5화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0/0/9/00992fe6b3273cb4afbbc8e40808ca4c.png)
"다 안닥쳐? 뒤질래?"
민석이 으르렁 거리듯 말하며 미친듯이 웃고 있는 루한과 세훈을 째려봤다. 그럼에도 루한은 멈출 생각을 안하였다.
결국 포기한 민석이 자신의 오른손을 내려다 보았다. 얼어있다. 그런데 하나도 아프지 않다.
"아이고얔ㅋㅋㅋㅋㅋㅋ니도 신입생이냐?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결빙으로 피해를 안 입는 다지만 넌 좀 다를텐데?"
민석의 협박을 듣고서야 루한은 억지로 웃음을 참아냈다. 요즘 내즈닌에선 이렇게 1차발동이 하나 더 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아리느 뿐만이 아니라 아나인이든 아제프든 전교의 20% 정도가 능력을 2개씩 소유했다.
덕분에 신입생 반 담임들은 바빠 죽을 지경이었다.
"이거 수호쌤이 알아?ㅋㅋㅋㅋㅋㅋ"
다시 웃음이 터진 루한이 웃으며 물었고 민석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직 안말했지."
"ㅋㅋㅋㅋㅋㅋ수호쌤 표정 웃기겠닼ㅋㅋ 너 말할 때 나도 같이가!"
"꺼지고 닥쳐."
세훈이 웃음을 참다못해 터뜨렸다. 그때 노크소리가 들렸고 민석의 들어오란 말에 뛰어온 듯 거친 숨을 몰아쉬는 찬열과 여주가 들어왔다.
루한이 놀래서 그들에게 얼음물을 날랐고 그들은 물을 먹으면서도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두서없는 말이 시작되었다.
"아니, 그, 형, 후... 그, 귀신, 그..!"
"와, 오빠, 묘지, 그, 아 죽을 것 같.."
말도 잇지 못하는 그들을 보며 루한과 민석이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했고 찬열과 여주는 답답한 듯 가슴을 내려치더니
다시 말하려 입을 열었지만 전과 다를 바 없었다.
"묘지에 갔었는데.. 귀신을 봐서? 이렇게 달려왔다고여?"
세훈이의 해석본에 찬열과 여주는 맞다는 듯이 박수를 쳤고 세훈이 좋아라 웃었다. 루한과 민석은 그런 셋을 보며 고개를 저으며 소파로 향했다.
***
민석의 방에 모두가 모였다. 공간이동으로 제일 먼저 왔던 종인이 부엌에서 차를 하나하나 내놓고 있었다.
"쏘리, 아임 레이트."
"지랄."
루한이 막 들어오며 하는 말에 민석이 받아쳤다. 루한은 특유의 웃음을 지으며 또 민석을 놀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익후 결빙 신입생 아니여? 선배님한테 인사.."
그의 말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이틀만에 능력을 마스터한 민석은 이제 날카로운 얼음을 원하는 곳으로 쏠 수 있었다.
아슬아슬 루한의 볼을 비껴간 얼음이 깨지는 소리가 뒤에서 들려왔고 등골이 오싹해진 루한은 입을 닫고 소파에 앉았다.
"정리 좀 해보자. 지금 능력 2개인 사람?"
다 죽어가는 얼굴을 한 세훈이와 종대가 손을 들었다.
"뭐?! 너네는 언제?!"
찬열이 놀라서 물었고 세훈이 쉰 목소리로 말했다.
"어제 밤이여.. 오랜만에 당번 아니라 잘려고 하는데, 갑자기 제 주위로 바람이 불길래,
나는 뭐 창문을 열어놨나 했더니 그것도 아니라서 놀라니까 태풍 온 듯 바람이 방을.."
끔찍했던 악몽같은 밤을 말하던 세훈의 쉰 목소리가 멈췄다. 다시 자신의 주위로 바람이 불었다. 그 모습을 보던 종대가 소파에서 일어나 창가쪽으로 달려갔다.
"넌 또 뭐해?"
"나는 염풍력 같이 여름에 시원한 능력이 아니야.."
"뭔데?"
여주의 물음에 종대가 손에 힘을 주었고 그의 손에서 나간 번개가 나무 하나를 맞췄다. 곧 그 나무에 불이 붙었다.
"아씨, 저기다가 쏠 거 아니었는데.. 아.. 난 타오쌤한테 죽었다.."
"염전력이네.."
민석이 말했고 종대가 고개를 끄덕였다. 민석이 헛웃음을 지으며 밀했다.
"그럼 나, 찬열이, 종대, 세훈이?"
루한이 고개를 끄덕였다. 곧 민석의 방 스피커에 화가 난 듯한 타오의 목소리가 들렸다.
[민석아 종대한테 빨리 교무실로 오라고 텔레파시좀 너어죠.]
종대가 타오르는 나무에 물을 뿌리는 수호선생님을 보았고 큰 한숨을 내어쉬었다.
(수호/염수력 : 물을 다루는 능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님 빠이옄ㅋㅋㅋㅋㅋㅋ"
"잘가 종따이.. 그동안 즐거웠어.."
"타오쌤의 찡찡거림과 수호쌤의 잔소리가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 굿바이!ㅋㅋㅋㅋ"
"괜찮아요 형, 3시간이면 끝날거에요."
모두가 종대를 위로하긴 커녕 놀리고 있었다. 그 중엔 아리느의 분위기에 적응한 종인도 있었다.
***
종대의 방에 세훈과 여주가 모여있다.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듯 음산한 분위기를 연출했고 침까지 삼키며 그들은 세훈의 말에 집중했다.
"그때!!"
세훈이 갑자기 소리를 질러 깜짝 놀란 종대의 손에서 나온 번개가 곧장 여주에게로 날아갔다.
그러나 그것은 중간에 벽에 맞은 듯 다른 곳으로 튀었고 종대의 방에 있던 파뢰침으로 들어갔다.
문을 열고 들어오던 찬열이 초능력이론책을 종대에게 하나하나 내던지며 말했다.
"너 이새끼! 여주! 맞았으면! 어쩔! 뻔! 했냐!!"
세훈이 바인드를 걸어 다행이 종대가 맞지는 앉았으나 종대는 마음에 상처를 받은 듯 침울한 표정을 지었다.
정작 번개에 맞을 뻔한 당사자인 그녀는 종대에게 던져진 책을 보며 불평을 내뱉었다.
"아 진짜 공부하기 싫다아."
"그래도 밖에서 배우던 것 보단 재밌잖아-"
덩치큰 개 마냥 애교를 부리며 들어오는 찬열을 발로 찬 여주는 책 하나를 펼치며 말했다.
"흠.. 뭔가.. 꺼림칙 해. 뭔일 날 것 같지 않냐?"
여주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든 전교생의 귀에 민석의 목소리가 울렸다.
"[연합의 기습 침입. 모두 강당으로 집합.]"
전쟁의 서막이 열린 듯 먼 숲속에서 20마리가 넘는 연합이 달려오고 있었다.
| 안냐세여?ㅎㅎ |
+제가 왔습니다!ㅎㅎㅎㅎㅎ 드디어 전쟁이 시작되겠네여...ㅠ
++암호닉 입니다!! 정동이/김종이/안녕/조로/가나초코/세젤빛/크런키/매매/성장통/붕붕이/크림치즈/조니니/엑소영 (저를 매우 치세여 엑소영님ㅠㅠㅠㅜㅜㅜㅜ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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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조폭문신 남주는 ㄹㅇ첨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