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이후로 박찬열이 나 계속 신경썼는데 꿋꿋이 무시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박찬열 진짜 싫었음 그때는
근데 전 편에서 말했듯이 찬열이가 지입으로 약혼녀 있다고했잖아.
그래서 그 날 이후로 한 3일 지났었던가?
어떤 여자가 나 찾아옴.
"변백현씨 맞죠?"
"..네, 맞는데 누구세요."
이랬음. 여자가 되게 싸가지 없었고 몸에 명품 떡칠한거 보니까 박찬열 약혼녀가 떠오른거야. 그래서 느꼈지. 아, 얘가 박찬열 약혼녀구나.
표정부터 나 깔보는 표정이고 싸가지 없어서 나도 표정 굳히고 삐딱선 탐.
"할 이야기가 있어서, 좀 나와주실래요?"
"저 일하는거 안보이세요?"
"10분이면 되니까 빨리 나오시죠. 여기서 깽판이라도 칠까요? 어짜피 이 회사 얼마 못 다닐거같은데."
이러는데 기분이 빡치는거야. 지가뭔데 나한테 나오라마라야 ㅡㅡ 안나가고 뻑이려니까 주위 동료들 시선이 신경쓰여서 나옴.
회사 바로 옆에있는 카페들어가서 앉았음. 걍 빨리 일어날거니까 난 얼음물만 달라고 하고 그 여자는 커피시킴.
그 여자 이름이 뭐였더라, 기억은 안나니까 걍 약혼녀라고 할게. 그 약혼녀는 아메리카노 한잔 시켰음.
"백현씨 부른 이유 알죠? 그 만큼 나이 먹었으니까 알아서 떨어져 주면 좋겠는데."
"무슨 소리에요."
"말 못알아들어요? 애 지우라고요. 찬열씨가 낙태비 줬다면서 왜 안받아요? 애 기를거라고? 그게 말이나 돼요?"
"되는데요? 제 애 제가 낳아서 기른다는데 뭔 상관 있나요?"
"그 애가 찬열씨 애니까 상관이 있는거에요. "
"이 애로 박팀장님 빌미 잡을 생각 없어요. 제 뜻 박팀장님한테도 말씀 드렸습니다."
난 속타서 계속 물 들이키고 약혼녀는 고고한척 커피 홀짝이더라. 진짜 억울하고 화가 났었어. 그때는,
내 애인데, 제 3자가 왜 나서서 왈가왈부하는건지.
약혼녀가 지 가방에서 봉투 꺼내는거야. 한 번 봐서 그런가 아무렇지 않았음.
"이 돈 받고, 좋게 애 지워요. 찬열씨 부모님이 아시면 그 애 사람써서 지우게 만들 수 있어요."
"저기요."
"그럴만큼 능력있어요, 나. 아무리 정략결혼이라도 모르는 오메가가 애 끌고 껴서 깽판치면 어떻겠어요? 사람들 보는눈도 많은데."
이 말 듣고 화나서 손에 쥐고 있던 물 뿌렸어. 여자가 말하는게 꼭 내 애가 물건같잖아.
이게 지우라고 해서 지울 수 있는것도 아니고, 소중한 생명인데.
내 아이인데. 다른 사람들이 욕할만한 물건따위가 아닌데.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내 애요. 절대, 박찬열애 아닙니다. 있던 정도 다 떨어지겠네요. 유부남에 관심 없으니까 꺼지세요."
"당신, 지금 뭐하는거야!"
"이깟 돈? 다 필요없어요. 회사? 자를거면 잘라요. 내 애인데 함부로 물건 다루듯 말하지마세요."
하고 나오니까 다시 또 눈물이 나오려는거야. 임신하면 감정기복이 심해진다고 하잖아.
다리가 막 후들거려서 어떻게 하지도 못한채로 겨우 회사로 돌아왔어.
내 자리에 앉아서 책상에 엎드리고 보니까, 계속 서러워서 눈물이 나오려는거야.
내 아이인데. 아무리 한 순간의 실수라지만 이렇게 물건 취급받을 하찮은게 아닌데.
그리고 화면을 보는데, 박찬열한테 메신저가 와있는거야.
[무슨 일 있습니까]
하면서 왔는데, 막 생각이 든거야. 이 회사를 그만 둬야겠다는 생각이.
앞으로 이 회사를 계속 다니는데, 박찬열하고 박찬열 약혼녀가 날 가만 둘거란 보장이 없잖아.
메신저 씹고 일단 일을 끝냈어. 그리고 사직서 양식 USB에 넣어놓고 퇴근하려는데 박찬열이 나 붙잡았음.
"OO이 만났습니까?"
"그런데요."
"뭐라고 했습니까?"
"애 지우라길래 싫다고 했습니다. 제 애 억지로 지울 수 있다고 협박까지 하던데요."
삐딱하게 말하고 박찬열 손 뿌리치고 걍 나옴. 뒤에서 따라오는거 알겠는데 진짜 서럽고 빡쳐서 그냥 빨리 걸어서 택시타고 집에 왔음.
집에 오자마자 노트북 키고 사직서 썼음. 사직서 쓰는데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었어.
내가 정말 일을 그만 둬야하나,라는 생각. 남들 들어오고 싶어서 난리치는 꿈의 직장인데.
근데, 회사보단 내 애가 소중했고, 당장 직장을 그만 둔다고해서 못 먹고 사는것도 아니고. 모아 둔돈도 꽤 되니까 현재 내 상태로 1년은 버틸 수 있겠다. 라는 생각.
애 낳고 부모님한테 맡기고 일자리 대충 찾으면 될거 같았어. 나름 차근차근 계획도 세우고 사직서도 뽑아놨지.
그렇게 난 회사를 그만 둘 생각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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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도면 분량 안 짧지 않나요..(소심) 박찬열이 잘못했네 약혼녀도 잘못했네 이렇게 쓴 내가 잘못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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