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한 진실. |
[엘규/불편한 진실] by.월야 "내가 입지 말라 그랬잖아." "또 그 얘기야? 싫다고. 내가 내 옷 입는 것도 너한테 허락 받아야 돼?" 미친다, 진짜. 저 파인 브이넥은 뭘 믿고 입는 건데? 속이 헐렁하니 다 보이는 옷을 옷이라고 입고 온 김성규도 진짜 이상하다. "너 이런 거 즐겨? 변태야? 내가 너랑 싸우고 싶어서 그래? 왜 내 생각은 안 해?" "됐다, 됐어. 내가 입는 거 내 마음대로야 네가 어떻든 입는 건 나라고. 상관쓰지마." "누가 너 입고 싶은 거 몰라서 그래? 딴 새끼들이 보는 데 가만히 있으라고? 차라리 집에서나 벗고 다니지. 숙일 때 조심이나 하던가." "아! 몰라!! 내가 브이넥을 입던 배꼽티를 입던 뭔 상관이야! 헤어져!" 뭐? 헤어져? 이게 진짜, 훤히 드러나는 쇄골에 눈길이 가는 건 나도 마찬가지다. 근데 딴 새끼들이 보기엔 어떻겠냐고. 미친다 미쳐. "브이넥을 입던 배꼽티를 입던 입어! 입으라고! 밖에서 훤히 입지 말고 내 앞에서만 입으라고! 그리고 내가 이 바지 입지 말라 그랬지. 팬티 라인 다 보이잖아! 너 뭔 팬티 입었는지 자랑할 일 있어?" "어! 네가 준 팬티 자랑이나 하고 싶어서 입었어! 왜! 불만이야?" 도저히 말도 안 통한다. 매일 보는 팬티도 엉덩이도 다 예쁜데 대체 왜 밖에까지 내보이고 다니는지. 내 앞에서만 좀 했으면 얼마나 예쁠까. 우리 모습을 흘끔 쳐다보는 사람들의 시선도 싫었다. 김성규는 나만 보고 나만 가질 건데. "이 못난이가. 너 이제 못났어! 나만 볼 땐 예쁜데 사람들이 다 보니까 못생겨졌어! 됐어?" "아 진짜!" "몰라서 그래? 너 예뻐! 다 예쁜데 자꾸 나만 보고 싶은데! 멍청이같이 그것도 모르고 속 좁은 애만 만들고 있는데 화가 안나?" "……." 오늘도 속이 너 땜에 바싹 바싹 타 들어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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