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4
징어에게 맞던 종인은 구세주 같은 초인종 소리 덕분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씩씩 거리던 징어가 소파에서 일어나 인터폰을 보니 그녀의 친구들이 도착했나 보다.
언제 씩씩 거렸냐는 듯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어줬다.
"헐!! 얼마만이야 이 개자식들아!!!"
"애를 낳았다면서, 저건 뭔;;;"
"그게 징어답지 뭐."
"ㅋㅋㅋㅋㅋㅋㅋㅋ야 딸이냐 아들이냐?"
"저 미친놈은 내가 딸을 낳았는지 아들을 낳았는지도 몰라?"
"ㅋㅋㅋㅋ아들?"
"ㅋㅋㅋㅋㅋㅋ맞아 디져라 개새얔ㅋㅋㅋ"
"50대 50도 못맞추냐 저건;;"
조용했던 집안이 시끌시끌해지니 징어의 남편이 깨어났나 보다.
안방 문이 열리고 나온 그가 눈을 크게 뜨며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했던 자신의 친구들을 보았다.
아직 그 시절 그 얼굴이 남아있는 그들이 오랜만에 다 모였다.
한 명 빼고.
제 5화
오해 해소
병원 로비에 앉았다. 누가 나 좀 위로 해줬으면 좋겠다.
혼자서 버티기엔 너무 무겁고, 숨죽여 울기엔 외롭다.
내 앞에 누군가 섰다. 발끝으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아, 밖에 비가 왔었지..
고개를 천천히 들어올리니 나만큼 흠뻑 젖은 종대가 보였다. 왜일까, 그냥 널 보니까 갑자기 소리내어 울게 되더라.
익숙한 모습 때문에? 내가 지고 있는 무게를 덜어 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에?
모르겠다. 그냥 종대를 끌어안고 엄청 운 것 같다.
정신을 차렸다. 무슨 드라마에서나 인소에서 처럼 눈을 뜨니 새하얀 천장이 보였다.
그냥 그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는데 종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깼어?"
고개를 돌려 종대를 보았다. 잔뜩 걱정이 담겨있던 목소리와 같이 표정 또한 걱정이 가득 담겨 있었다.
고개만 끄덕였다. 목이 막혀 아프다.
"아, 아버님께 연락드렸어."
"아... 뭐라셔..?"
"많이 아프냐고 물으시기에 그냥 쓰러졌다고 했어. 많이 놀란 것 같으시더라. 한동안 말이 없으셨어."
"아, 그래..?"
"괜찮아? 아! 의사 불러올게."
종대의 손을 잡았다. 황급히 일어나던 종대가 멈췄다.
"고마워. 옆에 있어줘서."
"당연하잖아.ㅎㅎ"
종대가 내 손을 더 꼭 잡아줬다. 마침 온 의사선생님이 나에게 이것저것 물으셨고, 다 괜찮다고 했더니 지금 맞고 있는 것만 다 맞고
가면 된다고 했다. 내 인생 최초로 쓰러진 날이었다.
"저기.."
"응?"
"미안한데, 다 봤거든.. 어머님이 많이 아프신가봐."
"아, 엄마... 아니야."
마음이 찢어 질 것 같다. 엄마인데, 내 엄마인데 엄마라고 말하지 못한다. 엄마가 아니다. 정말.. 말도 안되게.
종대는 그저 내 손만 꼭 잡아줬다. 어떠한 말도 하지 않은 채. 난 그게 고마웠다.
링거를 다 맞은 후 집으로 가는 길. 종대가 함께 했다. 비는 맑게 개었고 달빛이 비치고 있었다.
종대가 내 핸드폰을 건네주었다. 아, 맞다. 핸드폰을 켜면서 종대에게 말했다.
"비밀이야. 너랑 나 둘만의. 이러니까 우리 짱친한 친구같지?ㅋㅋㅋ"
"그러네.ㅎㅎ 비밀 지켜줄게."
"응. 고마워. 다왔어!! 안녕!"
"응! 내일 보자!"
손을 붕붕 흔들어 주고 뒤돌아 집으로 들어왔다.
불이 꺼져있는 집안에서 인기척이 느껴진다. 날 보고 있는 경수가 흐릿하게 보였다. 아무 표정이 없었다.
"너. 누가 핸드폰도 안.."
불을 켰고 나와 눈이 마주친 경수가 말을 잇지 못했다.
"안녕."
나를 날카롭게 쳐다보던 경수의 눈이 걱정으로 가득찼다. 사람 표정이 저렇게 한순간에 변할 수 있을 줄이야.
곧 경수는 살짝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붕어네."
내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한 말에 뻐금 거리며 경수에게 다가갔다. 경수가 활짝 웃었고 곧 나를 안아주었다.
그 따스한 품에 잠깐 안겨 있었더니 차갑던 몸이 녹는 기분이었다.
"피곤하다 경수야. 너 오늘 우리집에서 자고 가면 안 돼? 그리고 내일 나 깨워줘."
"가서 눕자. 너 자는거 보고 잘게."
내가 왜 이렇게 된 건지 아무것도 안 묻는 너가 너무 고맙다.
아무말 없이 너에게 기댈 수 있게 해주는게 너무너무 고맙다.
"고마워.."
침대에 가서 바르게 누우니 이불이 목까지 덮여졌다. 그리고 작은 경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잘자."
***
"징어야. 일어나."
경수의 목소리가 들린다. 아, 몸이 천근만근이다.
"전화왔어. 아주머니라는데, 내가 받아?"
"헐?!"
핸드폰을 뺏어들 듯 받아냈다. 경수가 날 빤히 본다. 그런 경수를 보다보니 전화가 끊어졌다.
"누군데?"
"응? 아, 교회사람을 만났지 뭐야. 이번에 완전 잘 못 걸려서.. 욕을 해도 안 떨어지네?ㅎㅎ"
"....."
경수가 말 없이 날 본다. 핸드폰을 든 채 일어나 경수를 지나쳤다. 그리고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분명 의심하겠지. 누가 교회사람을 아주머니라 저장해 놓냐고 이 바보멍청아..
옆집도 있고 앞집도 있는데 하도 많은 것중에 하필 교회냐;;
아.. 경수한테 뭐라고 말하지...
일단 다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네. 징어에요."
-어, 징어야.. 아침 일찍부터 미안.. 요즘 핸드폰을 걷는다길래..
"아, 무슨 일이 세요?"
-혹시.. 저녁.. 같이 먹을래?
"네?"
이런 적은 또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만하다. 원래 이런 분이 아닌데. 김종인을 시키든가 할텐데...
-아..약속있니? 그럼..
"아뇨. 오늘 먹어요."
-그래?! 어머, 어.. 그래. 고마워. 장소랑 시간은 종인이 한테 말해줄게..
아침에 바쁜데 미안.. 좀 있다 보자-
기분이 좋으신가보다. 목소리 톤이 한층 높아져 있었다.
"네."
전화를 끊고 세수를 했다. 눈 주위가 따끔따끔하다. 그제야 거울을 보니 왠, 못생긴 붕어새끼가..
대충 세수를 끝내고 화장실을 나오니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경수가 보였다. 흐어어 나 때문인가?
일단!! 지각이야. 늦음.
"남편!!"
"어?"
"준비안해? 늦음!"
"아, 난 교복만 입으면 돼."
옷을 갈아입으려 작은 방에 들어가는 경수. 미안해 경수야. 비밀 만들기 싫은데, 어쩔 수 없네.
너와도 관련이 있는 일이여서.. 그래서.. 못 말해주겠어..
교실을 들어섰다. 들어오자마자 날 봤는지 박찬열이 시비다.
"어디서 이딴 외계생명체가?"
"닥쳐."
"눈 왜 그러냐? 맞짱 뜸?"
"어."
",...누구랑?"
심각해진 박찬열의 팔뚝을 때리면서 말했다.
"지금 니놈이랑 맞짱뜨려고 미리 다쳤다!!"
"야! 아파! 아파!! 김종대! 프렌드 쉴드!!!"
"시끄러워. 집중 안 돼."
여전히 이 둘은 투닥거렸다. 그런 둘을 구경하다가 앞을 보는데 김종인이 뒤를 돌아 나를 본다.
뭘봐.
여전히 내 입모양은 이 말을 전했다. 그러나 김종인이 아랑곳 않고 말을 걸었다.
"야. 어제 우리 문자도 주고 받았지?"
...개새가? 얘가 지금 뭐래? 내 주위 애들이 나와 김종인을 쳐다본다. 이 지능적인 새끼가?
"오늘 숙제 있어. 알아?"
자꾸 말걸지마. 내 입모양을 봤음에도 계속 말을 걸었다. 나도 억지로 웃으며 말했다.
"아니. 몰랐네."
"뭐냐, 둘이 친해졌냐?"
박찬열이 김종인을 툭치며 묻는 말에 생전 지은 적 없어보이는 미소를 띄우고 대답한다.
"응. 착하더라고."
"누가? 얘가? 눈에 콩이 씌었나.."
박찬열을 노려보았다. 콩이 씌인건 뭐야. 콩깍지지 볍씨야.
"아무튼 오늘 6시. 빕스 앞에서 만나자. 만나기로 한 거 안 잊었지?"
"어, 물론이지."
새로운 엿이었다, 개생캬. 진짜 징그럽게도 싱긋 웃은 김종인이 앞을 보고 바르게 앉았고 뒤에서 안봐도 뻔한
경수가 날 툭툭 쳤다.
"왜?"
"원래 친했어?"
"아니. 어제."
"어제?"
경수의 표정이 굳어 졌다. 아, 맞다. 나 어제 울면서 들어왔지..
"어제. 그 일 있기 전에."
종대가 뭔갈 물어보려 했지만 곧 입을 다물었다. 경수는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숙였던 상체를 바로 했다.
경수에게 자꾸만 비밀이 늘어가는 느낌이다. 언젠가 다 말해줘야 되는데.. 이렇게 계속 비밀 만들기는 싫은데..
아.. 그럼 오늘 공부 못하겠다. 뒤를 돌아 종대를 보는데 뭔가 되게 심각해 보인다.
아..
그..
어.. 그래.
다시 앞을 보려는데 종대가 불렀다. 뒤를 돌아보니 하고싶은 말 있냐고 물어왔다.
"오늘은 어.. 약속이 있어서.. 음.. 다음으로.. 밀으면.."
"어. 그러자."
"미안해.."
"아냐. 뭘 그런걸로.ㅎㅎ"
넌, 정말 박찬열 친구답지 않게 착한 아이야. 너가 왜 10반인지 정말 모르겠구나.
그날 5시 20분. 집에 들렸다가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약속시간이 아직 40분이나 남았다. 아, 긴장했더니..
시계를 잘 못 볼게 뭐람.. 6시 20분인지 알고 미친듯이 뛰어 왔네. 쇼윈도에 내 모습이 비춰져 흐트러져 있던 머리를 정리했다.
정리하는 도중 내 옆에 누군가가 비춰졌다. 깜짝 놀라 옆을 보니 김종인이다. 아직 25분인데..
"왜 벌써 나왔냐?"
"엄마 만나러 가는 길에 니 보여서 들린거거든. 같이 갈래?"
"아니. 기다릴래."
"그러든가."
김종인이 가버리고 다시 쇼윈도를 통해 옷매무새를 다듬었다. 아, 가디건이라도 입고 나올걸.
날씨가 흐려서인지 쌀쌀했다. 빕스 옆 편의점에 있는 파라솔의자에 앉았다. 핸드폰으로 게임이나 하고 있는데
의자가 끌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김종인이 왔나, 앞을 보니 종대가 앉아 있었다.
"오? 안녕!"
"응.ㅎㅎ 여기서 뭐해?"
"아, 김종인 기다리고 있었어."
와, 종대는 학교랑 종대집에서만 봐서 그런지 사복입은거 처음보네. 색다르다.
"김종인만?"
"아- 김종인이랑 아..."
미친? 나 오늘 김종인이랑 아주머니 만나잖아. 아, 뭐라 그래? 이미 '아'까지는 말했어..
"아...영. 응. 아영이라는 어떤애. 넌?"
"난 저기 가려고."
"응? 빕스?!"
"어. 왜?"
"어? 아냐아냐. 하하핳하ㅏㅎ"
누가 들어도 어색한 웃음을 잔뜩 흘렸다. 아나.. 미치겠네.
"아 맞다. 빕스에 찬열이 알바하고 있어."
"...뭐!?"
"ㅋㅋㅋ반응 왜그래? 무슨 일 있어?"
"아니아니. 전혀! 종대야, 내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먼저 가볼게. 하하핳"
"그래.ㅎㅎ"
"내일 토요일이지? 그럼 내일 말고 낼 모래 시간돼? 내가 맛있는거 사줄게!"
"어? 아냐. 괜찮아.너 가르쳐 주면서 나도 공부 되니까.ㅎㅎ"
"아니, 내가 안 괜.. 그럼 그렇게 하도록 하자!! 안녕!! 하하하핳ㅎ"
저멀리 김종인이랑 아주머니가 보였다. 그쪽으로 겁내 뛰었다. 그들이 날 보기에 어땠을까? 왠 코뿔소 한 마리가..
김종인과 아주머니의 손목을 낚아 채어 종대에게 등을 돌리도록 했다.
"헉.. 헉.. 죄송.. 해요..헉.."
"괜찮아 징어야? 숨 많이 차니? 왜 뛰어오고 그래.."
"아.. 그럴 만한.. 일이.. 좀.. 후.. 근데 어디가시려고 했어요?"
"응? 빕스, 가려했는데, 왜?"
"아, 저, 갈비! 갈비 먹고 싶어요!"
"갈비? 그래! 그럼 갈비먹자-"
아주머니가 웃으신다. 왜지? 그제야 난 내 손이 아주머니의 손을 잡고 있다고 자각했다. 아, 너무 급박해서.. 손을 슬쩍 놓았다.
"죄송해요.."
"뭐가?"
"아니, 그,"
"손 잡은거? 난 우리 징어가 내 손을 잡았다는 게 너무 좋았는데?"
다시 밝게 웃으신다. 아.. 진짜 미치겠네. 이분은 뭔가 다르지 않을까 자꾸 기대를 하게 돼서.. 진짜 미치겠다.
우물쭈물하는 차에 아빠에게 전화가 왔다.
아빠
"저.. 잠시만요."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징어니?
"응. 무슨 일이세요?"
-몸은? 괜찮고? 전화 걸은 건 누구였어?
"같은 반 친구. 그거 때문은 아닐테구."
-아, 그거가 주된 이야기이긴 한데, 혹시.. 엄마가 카메라 받았다고 하디?
"응? 아, 왜요?"
-다행이네. tv가 고장나서 사러갔다가 예쁜 카메라가 있기에 사서 보냈더니 통 말이 없어서..
전화를 하면서 조금씩 움직여 조금은 떨어져 있는 아주머니를 바라보았다. 아, 조른게 아니었네..
"아빠가 그냥 사준거에요?"
-응. 왜?
"아냐, 아무것도."
-아무튼 엄마한테 물어봐봐. 요새 전화도 통 안 받구.. 이 아빠는 너무 슬프다니까..
"그것도 물어볼게요."
-아냐! 아빠 자존심이 있지! 슬쩍 물어봐, 슬쩍..
"네네. 알겠쯉니다."
-그래, 고맙구나, 하하하핳, 몸조심잘하구. 끊어. 뿅.
"응. 뿅."
전화를 끊고 떨어져있던 사이를 좁혔다.
"저기, 카메라요. 아빠가 잘 받았냐고.. 물으시던데.."
"어머어머. 내 정신 좀 봐.. 아궁, 삐졌겠다."
아씨.. 오해였네. 근데 아빠 얘기만 나왔는데도 되게 밝게 웃으시네. 나도 모르게 같이 웃음을 짓게 된다.
안 되는데.. 기대하면 안 되는데..
갈비집. 사람들이 가득 들어차있다. 정말 운이 좋게도 한 자리가 비어 바로 그곳에 앉았다. 갈비를 시키고 있으니
부담스런 눈빛으로 날 보는 아주머니의 시선이 느껴졌다. 우물쭈물 말하려다 말고, 저.. 라며 운을 때다가도 아니야.. 라며 넘어가고.
긴장을 해서이신지 물만 들으키시고, 옴짝달싹못하시고. 내가 다 불편해 죽을 것 같다. 그 모습을 같이 보던 김종인이 나를 보며 물었다.
"야, 너 생일 언제냐?"
"아들!! 내가 물을 거였단 말야!"
"엄마가 못 물어보니까 답답해서 그렇지."
아.. 그거 물으시려고..
"4월 8일이요."
"아- 그래? 4월달이구나.. 지났네..? 일찍 물어볼걸.."
잔뜩 풀이 죽어 말씀하시는 아주머니는 절대 김종인 같은 성격의 아이를 낳을 만한 분이 아니셨다.
갈비가 나오고 구우시면서 또 우물쭈물 하신다. 또.. 뭐가 궁금하실까요..?ㅎ
"뭐, 좋아해?"
"음, 글쎄요. 광범위 한데.."
"그럼, 음식은??"
"저 그냥 한국인 토종입맛이에요. 패스트 푸드도 좋아하고. 근데 견과류 싫어해요."
"맞아. 얘 콩자반가지고 도경수랑 싸우는 거 봤어."
"내가 언제 싸웠냐."
서로를 바라보며 으르렁 거리거나 말거나 아주머니는 나에 대해 알아가는게 기쁘신듯 연신 웃으셨다.
다익은 고기를 내 그릇에 올려주시는 아주머니.
"뜨거우니까 식혀 먹어.ㅎㅎ"
자신은 드시지도 않고 나랑 김종인 그릇에 고기를 쌓아 놓으신다. 괜히 옛날 생각이 나 울컥했다.
지 혼자 쳐먹는 김종인을 보며 마음을 다스리고 아주머니 그릇에 고기를 올려 놓았다.
그리고 밥을 먹으려니 시끄러운 이 공간에서 우리 테이블만 쥐 죽은 듯 조용해진 것을 깨달았다.
고개를 드니 맞은 편에 앉아있는 둘과 눈이 차례대로 마주쳐졌다. 놀라움을 가득담고 감동을 받으신 것 같은 아주머니와
내 뒤를 턱짓으로 가리키는 김종인. 뭐야, 뒤를 돌아보니 바쁘게 움직이고 있는 알찬박찬열새끼가 보였다.
저 놈은 인생을 왜 저렇게 알차게 사는지^^ 아까는 빕스에 이번엔 또 갈비집?^^
김종인을 보았다.
"야."
"어."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고기의 반을 덜어 아주머니 그릇에 옮겨놓고
"엄마도 드세요."
라 씨부린 뒤 미친듯이 먹기 시작했다. 아, 나 엄마라고 말했어. 이렇게 인정해버리면 안되는데..
지금은 박찬열이 더 급했다.
"어머, 어머나, 엄마, 어머, 얘들아 천천히 먹어.ㅎㅎㅎ 물줄까? 어? 없네? 저ㄱ!!"
"물 필요없어 엄마!! 와, 맛있다.."
"진짜 맛있어요.ㅎㅎ"
"그래? 그럼 더 먹을래?"
"아냐. 엄마. 괜찮아."
김종인과 미친듯이 먹은 뒤 최대한 박찬열 눈에 띄지 않게 빠져나왔다. 계산을 하고 오신 아주머니가 근처 벤치에 앉아서
얹힌듯 가슴께를 두드리고 앉아있는 우리를 보며 걱정스럽다는 듯 다가오신다.
"괜찮아? 왜 그렇게 급하게 먹어 그러게.."
"맛있어서 그랬어요."
"그래? 다행이네."
아주머니가 맑게 웃으셨다. 김종인이랑 많이 닮은 웃음이었다. 하긴, 당연한건가?
가슴을 두어번 더 두들기다 다 내려간 듯하여 벤치에서 일어났다. 휴.. 다행이다. 큰일날 뻔했네.
"다음번엔 어디갈까? 뭐 좋아해?"
"네? 다음엔 조금 멀리가요."
이 동네는 위험해. 저건 무슨 레스토랑에 갈비집까지 뭔 돈이 그렇게 필요해서 주구장창 알바를 해;;;
"그래! 멀리가자.ㅎㅎ"
안냐세요! |
+룰루~ 카메라에 대한 오해가 풀어졌네욯ㅎㅎㅎㄷ다행이다ㅠㅠㅠㅠㅠ 오늘은 평소보다 늦었죠..? 늦잠잤어욯ㅎㅎㅎ (참고로 징어의 생일은 엑소의 데뷔일입니다!ㅎㅎ)
++암호닉입니다!♥ 시카고걸/체리/크림치즈/버블티/매매/죽지마/규야/정동이/슈웹스/구금/안녕/크런키/눈누난나/세젤빛/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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