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8
"루한이는 언제옴?"
"아마 2시 반?"
"보고싶다- 너 닮았냐?"
"빼도박도 못하게 닮음. 김징어 2호라니까?"
종인이 말했고 그런 종인의 다리를 발로 까며 징어가 말했다.
"나보다 이쁘거든?"
"ㅋㅋㅋㅋㅋㅋㅋ대단하다진짴ㅋㅋㅋㅋㅋ"
"둘째는 계획없냐?"
"아직은-"
대답을 하며 남편을 보는 징어를 밉지않게 보던 남편이 말했다.
"난 계획 많은데?ㅋㅋㅋ"
야유를 보내는 친구들사이로 징어가 활짝 웃었다.
"그래도 쟤 저렇게 웃는 거 보면 진짜 좋은가 보다."
"그러게.ㅋㅋㅋ"
"그때 생각나냐? 한창 김준면이랑 친해졌을땤ㅋㅋㅋㅋㅋ그때 틈만나면 으르렁 거리곸ㅋㅋㅋ"
"잇힝!"
"너 진짜.... 후..."
"김징어 성격 진짜 죽었닼ㅋㅋㅋㅋㅋ"
친구의 말에 징어가 웃어 넘겼다.
제 9화
우정
월요일. 찌뿌둥한 몸을 일으키니 잠 때문에 잠시 잊혀졌던 어제의 기억들이 괴롭혔다. 아픈 엄마와 나에게 실망한 듯 보이는 경수.
내가 말하다 보면 너랑 나랑의 관계가 들통날 것 같아서 입을 닫는 건데, 넌 그걸 모르니까 우린 사이는 점점 꼬이겠지.
교실에 들어섰다. 괜히 아침부터 축쳐져서 자리에 앉으니 박찬열이 날 쳐다본다.
"뭘보냐아."
나의 말에 코웃음을 친 박찬열이 뒤를 턱짓으로 가리킨다. 뒤를 돌아보니 경수 자리가 휑하다.
가슴이 철렁한다는게 이런 느낌일까? 경수의 빈자리만 바라보았다. 박찬열이 날 툭 쳤고 곧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다.
힐끔 내 핸드폰을 보는 박찬열. 경수의 문자였다.
[조금 늦을지도 모르겠다. 선생님껜 말 해놨어]남편♥
아.. 문자를 찬열이에게 보여주니 자신의 핸드폰을 보고는 한숨을 쉰다.
"야, 도경수는 나 친구로 생각 안하냐?"
"뭐래. 당연히 친구지."
지딴엔 경수에게 연락이 없으니 서운하고 섭섭했나보다.
다시 핸드폰을 노려보던 박찬열이 답장을 보내던 내 핸드폰을 뺏어가선 휴대폰수거함에 꽂아넣는다.
그 모습이 퍽이나 웃겼다.
"닌 종대있잖아."
"아니 우리가 벌써 중2때부터 친구인데, 나한테 연락 한 통 없고.."
"참네. 언제부터 우리 남편 신경썼다구."
"내가! 내가 도경수 신경 안 쓰는 것처럼 보이냐?"
얼굴을 들이밀며 진지하게 묻는다. 일단 얼굴을 들이민 것에 대해 놀라 손이 먼저 나갔다.
정확히 이마를 밀어버린 나도, 이마를 밀린 박찬열도 둘다 얼었다.
미안..
"미안 박찬열.. 그러려던게 아니구.."
"됐어. 다 필요 없어.나한테는 종대만 있으면 돼."
"조용히 해, 게이야."
막상 종대가 뭐라 하건 신경도 안쓰면서 저런다.
수업종이 치고 느릿하게 경수가 들어왔다.
오? 머리가 좀 짧아진 것 같았다. 아까 박찬열의 상처받은 눈도 생각나고 해서 박찬열을 툭 치고 귓속말을 했다.
"경수 머리 자른거 아는척 해 봐."
"야하- 도경수 머리잘랐냐?"
곧바로 아는 척하는 찬열이었고 그런 찬열이에게 고개만 끄덕인 경수였다.
망연자실 책상에 엎어지는 박찬열의 등을 쓸어주었다.
으휴, 애잔한 놈.
"남편 머리 잘 어울리네!"
"이상.. 해?"
평상시와 같이 대답하는 경수덕에 불편하던 마음이 가셨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아졌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잘 어울린다니까?ㅎㅎ 짱짱멋짐!"
"짱짱이 뭐냐."
"닥쳐 김종인."
이새끼가 좀 친해졌다고 나대고 있어. 잠시 김종인을 노려보다가 다시 경수를 보았다. 나를 보고 있다.
"왜?"
"아냐."
싱거운 놈. 다시 앞을 보았다.
그냥 있긴 심심하고 공부하긴 때가 아닌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에 박찬열을 휙 보는데 박찬열이 깜짝놀라며 고개를 돌렸다.
너가 고개 돌리는 것보다 내가 더 빠른듯. 박찬열 얼굴을 잡고 옆으로 돌리는데 이새끼가 힘을 준다.
"아 왜!!!!"
"뭐?!!"
"왜 안돌려?!!!"
"아 왜!!!"
"뭘!!!!"
서로 이러고 있으니 김종인이 시끄럽다며 뒤를 돌았다.
"야! 김종인 얘 볼에 상처났지?! 그치?!!"
"....아니? 안났는데?"
"ㅋㅋㅋㅋㅋㅋ존나 연기 티낰ㅋㅋㅋㅋ야 빨리 돌려라. 안돌리면 니 약속 어긴거에 대한 벌 준다!!"
"그걸 왜 이제와서 그러는데?!!"
결국 지 풀에 지쳤는지 고개가 돌아갔다.
"이거 뭐야? 상처 깊은데, 병원은? 안갔어??"
자세히 살펴보았다. 이거 진짜 깊은 거 같은데, 어디다가 이래야 이런 상처가 나는 거지? 날카로운 거?
이새끼 또 쌈박질 하러 다니는 거 아냐?!!
"걱정하냐?"
고개를 슬쩍 돌린 박찬열이 날보며 말했고 그 말에 또 열이 받았다. 걱정을 안 하겠냐? 오늘 왜이리 삐뚤어 졌어?
"걱정 안하게 생겼냐? 아, 아팠겠다.."
눈 옆쪽에 생긴 상처는 꽤나 심했다. 그런데 이새끼는 왜 대답을 안 해. 병원을 간거야? 만거야?
아, 이게 말 돌리는 건가?
"말 돌리지 말고 말해라."
"헐. 들킴."
"까지말고 어디다 그랬어? 병원은?"
"갔다 왔어. 별거 아니래."
"그래? 그럼 다행이고. 아!! 그거 말하는 거 가지고!! 겁내 사람 간 쫄이게 하네?!!"
"뭐!! 그래서 말 했잖아!!!"
"이제서야 말하면 내가 걱정을 해? 안해?!!"
"김징어."
갑자기 김종인이 나를 부른다.
"좀 닥쳐봐!!!"
"김징어!"
다시 부른다. 아 나 이, 아오. 박찬열이 지금 혀 내밀고 좀 뽑아달라 사정하고 있는 거 안 보이냐?
"아오!! 왜?!!"
"쌤들어옴."
그제서야 앞을 보니 참하게 생기신 선생님께서 겁에 질린 눈으로 날 보고 있었다.
"아, 그, 수업, 할까요..?"
"네.."
조용히 짜졌다. 읭? 근데 웬 수업이지? 선생님은 화작이라며 6월이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자신을 소개하셨다.
"아 뭐야, 뭔 수업이야 시발."
"내말이. 여지껏 안하다가 갑자기 저 지랄?"
저건 도대체 어디서 배워먹은 말버릇이지? 이쯤되면 말릴 박찬열을 보는데 웬일인지 그냥 보고만 있다.
아, 니랑 연관 없는 사람이다 이거야?
"야. 조용히 해. 수업 듣게."
"뭐?"
이름 모를 여자애가 날 똑바로 쳐다본다. 저번에 박찬열이 한소리 하니까 바로 찍소리도 못하드만.
"조용히 하자고. 수업듣게."
"하, 너 지금 ㅁ.."
"더 짓껄여 봐."
뒤에서 경수의 낮은 목소리가 들렸다. 그제야 그들이 입을 닫았다. 이번엔 남자애들도 함부로 나서지 못했다.
말없이 선생님을 바라보니 두려움이 서린 눈으로 우릴 보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나가라고하면 다신 안 들어올 정도로.
저건 절대 학생을 보는 눈빛이 아니었다.
점심시간. 4교시를 꼬박 채운 수업에 정신이 얼얼해질 정도였다. 왜? 라는 의문을 갖기에는 이것이 정상이었다.
급식을 받고 자리에 앉아서도 내내 그 생각을 하니 멸치를 집어 내 밥 위에 얹어준 경수가 말했다.
"먹자."
"어? 응."
경수는 별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냥 그러려니.. 하긴, 그게 경수 다웠다.
"남편은 역시 이 상황이 아무렇지 않나 봐."
"뭐가?"
"원래 우리 수업엔 아무도 안 들어왔잖아. 그치?"
"교육감 오는 날이라서."
옆자리에 박찬열이 앉으며 말했다. 그 맞은 편엔 역시나 종대가 앉았다.
"교육감 오는 거 내일 이라는데?"
김종인이 그 옆에 친구와 앉았다. 여기 무슨 만남의 광장인 줄..
"그럼 뭐야? 왜 저런데?"
"내 생각인데, 교육감 오는 날 갑자기 들어오면 이상하게 볼 게 뻔하니까 아냐?"
"그럼 2년전부터 그랬어야지."
"맞아."
나의 말에 맞장구 치는 김종인 친구. 김종인 친구답지 않게 바르게 생겼다. 그를 힐끔보고 밥을 먹는데 종인이 친구가 종인이에게 물었다.
"저 여자애도 니 친구?"
"어? 어.."
김종인이 대답했다. 어차피 여깄는 애들 다 아는 거 아닌가? 경수한테 말했고, 종대도 알고. 박찬열을 힐끔 보았다.
"너 아냐?"
"뭘? 니네 둘? 아마ㅋㅋㅋㅋ"
"가족 그 어딘가 인 듯."
"가족이라고?!! 하나도 안 닮았는데?!!"
"뭔 자랑이라고 소리를 쳐!!!!?"
나랑 김종인 친구 둘이서 꽥꽥 대며 대화를 하니 모든 이목이 집중되었다.
내 옆에 앉았던 찬열이가 날 진정시켰고 김종인 친구는 종대가 진정시켰다.
"쟤 뭐야?"
"너야 말로 뭔데? 니가 김종인 가족이라고?"
"그게 뭐가 이상한데."
"그야 하나도 안 닮았잖아."
"당연하지. 이유가 있으니까."
"뭐. 닌 아빠닮고 김종인은 엄마 닮은거?"
"야 김종인."
"..어?"
"나 쟤 때려도 되?"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야 김준면. 김징어 화났잖앜ㅋㅋㅋㅋ"
찬열이가 말했다. 오호 김준면이라고? 어서 개뼉다구 같은게 날 완전히 김종인 가족이라고 인식하게 만들고 있어.
개짜증나게.
밥맛이 확 떨어졌다. 김준면이라는 아이를 째려보는데 저놈은 아무래도 순수한 궁금증 같았다. 그래서 더 짜증이 난다.
얼굴은 바르게 생겨가지고 하는 행동과 말들은 개뼉다구 같네.
하필이면 국도 감자탕이이야, 이런 뼉다구..
결국 밥을 다 남기니 경수가 날 바라보았다. 고개만 저으니 숨을 크게 내쉬며 일어났다.
그에 나도 일어나니 김준면이 말했다.
"너 되게 소식한다.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아나 시밬ㅋㅋㅋ그만해 너 진짜 맞앜ㅋㅋㅋㅋㅋ"
박찬열이 안 말렸으면 급식판 뒤엎고 멱살 잡을 뻔했다 진짜.
반으로 들어왔고 곧 김종인이 들어왔다. 박찬열이 내 손목 안 잡았으면 널 죽일뻔했어.
"야. 니 친구.. 후.."
"야 미안. 걔 원래 그래.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웃어?"
"미안.."
"다시는 눈에 안 띄었으면 좋겠.."
"누가?"
갑자기 들리는 조금 익숙한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김준면이랑 웬 남자애가 서 있었다.
양반은 못 되는 구만.
"야 김민석! 얘가 김종인이랑 형제인가봐. 나이 같은 거 보면 쌍둥이겠지?ㅋㅋㅋㅋ
근데 하나도 안닮았지?ㅋㅋㅋㅋㅋ"
"그러네."
그나마 김준면 옆에 있는 애는 차분했다. 다행인데, 진짜 한대만 때리고 싶다.
"야 종인이 쌍둥아!"
"징어라고 불러줄래? 그거 되게 기분나쁘거든?"
"아 이름이 징어야? 일찍 말했으면 그렇게 불렀지. 무튼 나 너 되게 마음에 들엌ㅋㅋㅋ"
"난 별로."
"오 개 직설적인데? 그건 김종인이랑 좀 닮았네."
"야 적당히 햌ㅋㅋㅋㅋㅋㅋ너 진짜 후들겨 맞는다니까? 내가 그랬으면 이미 맞았엌ㅋㅋㅋㅋ"
찬열이가 슬쩍슬쩍 말리는데, 초면에 진짜 개 때리고 싶은 인물이 하나 생겼다.
<후보추가>
후보5
![[EXO/경수종대찬열준면민석] 우리들의 관계 9화 (부제 :우정)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7/0/a70d941792924b5a9b2a39faa9ab3635.jpg)
김준면
개구지며 눈치가 없다.
후보6
![[EXO/경수종대찬열준면민석] 우리들의 관계 9화 (부제 :우정)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4/4/8445197707b3e9ed5e1cfa91619ae14f.jpg)
김민석
차분하며 냉철하다.
<후보탈락>
후보1 김종인
탈락사유: 이복형제
<후보제외>
후보2 도경수
제외 사유 : 친엄마의 호적상 아들
후보 5 김준면
제외사유 : 징어가 싫어하는 성격
<남은 후보>
후보3 김종대
후보4 박찬열
후보6 김민석
| 안냐세요! |
어익후, 쓰기 전에 할 말이 있었는데, 왜 기억이 안 날까요..?ㅠㅠㅠㅠㅠ 그건 기억나면 쓰도록 하구. 오늘은 그나마 밝은 편이었네여! 우리 엑수호씨랑 실검요정도 나오고. 원래 이렇게 늦게 나오는 역이 아니었는뎈ㅋㅋㅋㅋ 어쩌다보니..ㅎㅎㅎ
++암호닉임니돠! 시카고걸/체리/크림치즈/버블티/매매/죽지마/규야/정동이/슈웹스/구금/안녕/크런키/눈누난나/세젤빛/뭉구/김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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