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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T/이동혁] 내가 보고 싶어서 짧게 쓰는 썰 | 인스티즈



1. 이동혁이 짝사랑할 때,



상대 좋아하는 걸 어떤 방법으로든 표현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거 전혀 없을 듯. 그냥 편한 친구처럼 옆에 당연하게 붙어있을 것 같다, 그 시작이 언제였든. 우리가 언제 이렇게 친해졌지라는 질문에 그게 뭐 중요하냐며 말 돌려야 한다. 둘 사이가 가까워진 시점이 동혁이가 호감 가진 시기라, 혹시 불필요한 말 덧붙일까 봐 죽어도 이야기 안 하겠지. 그러다 상대가 연애 시작하면 여태 그저 친구 사이였을 뿐이니까, 겉으로는 진심을 다해 축하해 주면서도 속은 곪아 터지기 직전일 거다. 누가 툭 치면 좋아한다는 말 할 정도로 목구멍에 턱 걸려있겠지. 그래도 친구니까 그렇게라도 곁에 머물러야 하니까 꾹꾹 눌러 참을 거고. 상대 연애할 때는 누구도 눈치 못 채게 거리 두겠지. 다행히 10 대에 누구나 한 번쯤은 하는 흘러가는거였는지, 100일도 못 가 헤어져야 한다. 그래야 이동혁이 행복하지. 그냥 덧붙이는 말인데, 남자친구 생겼다는 말에는 황인준 붙잡고 하지도 못할 고백 연습이나 했을 거고, 헤어졌다는 말에는 서툰 위로하는 모습이 보고 싶다. 여튼, 그때부터 다시 거리 좁히는 동혁. 마음만 같아서는 당장 고백하고 싶었지만, 멀어질게 겁나서 말도 못 꺼내.  남들은 다 좋은 바람직한 친구 사이라 생각하겠지, 심지어 동혁이 짝사랑 상대조차도. 결국 그렇게 졸업까지 하게 된다. 클리셰 돋게 상대는 해외 유학 가게 되고, 동혁이 혼자 둘이 거닐던 거리, 둘이 같이 갔던 식당, 발 닿는 곳마다 걔 생각이라 하루하루 시들어갈 것 같다. 누가 보면 십 년 만난 연인 보낸 것처럼 그렇게 피폐해져 가는 이동혁이겠지. 고작 짝사랑 하나에 목메는 것 보고 나재민 속 터져서 첫 동창회에 짝사랑 상대 나온다는 이야기 흘릴 거다. 이동혁 그때부터 살아나서 근 3 년 만에 가장 활기찬 모습 보여줄 것 같다. 드디어 동창회 당일 되고, 공공즈랑 같이 들어가면 너네는 여전하다는 소리 들으면서도 사회생활이니 뭐니 예의상 웃는 웃음 말고, 진짜 편하게 웃을 거다. 와중에 눈으로는 바쁘게 상대 찾다가 없는 것 보고 저 구석에 자리 잡아 술은커녕 멍하니 안주만 먹으면서 학교 다닐 때랑은 다르게 조용히 자리 지킬 거다. 갑자기 나재민이 팔 툭툭 치면서 저기 보라고 입구 쪽 가리키겠지. 고개 들면 그새 더 예뻐진 애 하나 있을 거고, 그때랑 다름없이 “길 잃어버려서 택시 탔어, 늦어서 미안.” 하며 기분 좋은 미소 짓는 모습 홀린 듯이 볼 거다. 혼자 중얼거린, ‘내가 데리러 갔어야 됐는데, 씨팔. 쟤 또 길 잃었다잖아.’ 하는 말 바로 앞에서 들은 이제노는 숨넘어갈 듯 웃고, 황인준은 환멸. 술자리 분위기는 고조되고 유치하게 누가 그런 거 하냐면서 시작한 진실 게임 다들 재밌다고 할 것 같다. 몇 차례 질문 이어지다 한 네 번째쯤, 이동혁 걸리고 무슨 질문할지 다들 고민하는데 이제노가 선수칠 거다. 매번 좋아하는 사람 있다고 둘러대던 이동혁이 받은 질문은 그 짝사랑 여전한지 그리고 누군지에 대한 질문일 거다.  질문 두 개라고 이동혁 답 안 하려고 하면 애들 다 한 가지라고 한마음 한뜻으로 우기겠지. 그럼 여전하다고 첫 질문 답하고, 벌주 한 잔은 저기 대각선 끝에 앉아있는 짝사랑 상대 끝까지 바라보면서 쉬지도 않고 들이킬 테지. 자리 깔아줘도 못하는 것 보고 한숨 쉬던 나재민 애 데리고 담배 태우러 나가면, 연락 끊긴 지 2 년은 더 넘은 그 친구 어느새 따라나와서 쭈그려 앉은 동혁이 옆에 자리하겠지. 재민이는 눈치 보면서 들어가고 이동혁 잔뜩 풀린 눈으로 올려다보며 “냄새 싫다며 들어가자.” 하고 앞장 설 거다. 둘 나가고 수군거리던 사이에서 사실 알아낸 구구절절한 짝사랑 상대와 이동혁의, “나 안 보고 싶었어? 나는, 너 진짜 보고 싶었는데.” 그리고 “미쳤냐, 그걸 말이라고. 아, 그니까, 보고 싶었다고.” 로 시작해서 끝은 없는, 적당한 온도의 주는 만큼 돌려받는 사랑 속에서 행복한 이동혁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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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윽 너무 조아요........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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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이미지 진짜 잘맞는거같아요 동혁이랑. 넘 좋아요 잘읽고갑니다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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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아 세상에 이게 뭐죠..? 저런 이미지도 잘 어울려요ㅠㅠㅠㅠㅠ 좋습니다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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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쿄쿄쿄쿄 동혁이ㅠㅠㅠ 진짜 넘 좋아하면 저럴꺼같아요ㅠㅠㅠㅠㅠㅜㅜㅜㅜ 작가님 글 넘 잘쓰는것ㅠ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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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3.71
이거 정말 최고다 ..........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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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아 이 글 대박...
7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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