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일생 최대의 위기를 맞이 했다. 어렵게 취직을 하게 된 직장의 첫 출근날. 늦잠을 자버린 탓에 헐레벌떡 출근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겨우 옷과 머리손질을 끝낸 민석은 아침은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절대 아침은 거를 수 없지. 곰곰히 생각하던 민석은 드라마나 애니를 보면 식빵을 물고 등교를 하던 등장인물이 생각났다. 바로 그거야! 시간이 많지 않던 민석은 굽지 않은 식빵을 입에 물고 500ml의 흰우유를 들고 출근길에 나섰다. 지각은 면할 수 있을 것 같다! 민석은 한껏 발걸음이 가벼워졌다.
아마도 식빵과 우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하철을 타기 위해 개찰구에서 티머니카드를 찍기 전 신호가 와버렸다. 아, 안돼. 여기서 시간을 지체 할 수 없어. 민석은 참기로 했다. 지각은 면하고 볼일은 회사에서 봐도 되잖아. 지하철에 탑승한 민석은 자꾸 속에서 내보내 달라고 직장을 두드리는 변들을 달래기 시작했다. 내가 시원하게 한번에 내보내줄테니까 지금은 잠자코 있어주라. 그렇지만 변은 사춘기를 맞이 한 소년같이 반항하기 시작했다. 싫어!!!! 세상 밖의 빛을 보고 싶어!!!!! 내보내줘!!!!! 공기를 들이마시고 싶어!!!!!! 발로 쾅쾅 민석의 항문을 두드리는 변때문에 민석은 얼굴이 샛노래졌다.
아침 출근길의 지하철은 말 그대로 지옥철이었다. 많은 사람들 틈에 낑겨 콩나물들처럼 이리저리 휩쓸린 민석은 내리지는 않고 계속 타는 사람들 때문에 미칠 것 같았다. 좌우앞뒤에서 민석을 누르는 힘은 민석의 속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변들에게 자유를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안돼, 김민석. 여기서 똥을 지려선 안돼!!!!! 민석은 식은땀이 나길 시작했다. 아아, 여러분. 드디어 저희의 마지막 시위가 될 것 같습니다. 모두들 크게 외칩시다. 우리에게 자유를 달라!!!!!! 세상에 나아가지 못하도록 막는 김민석은 잘못을 뉘우치고 우리에게 자유를 선포하라!!!!!! 변들의 격렬한 시위가 시작됐다. 민석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한계를 느꼈는지 다음역에서 사람들을 뚫고 내렸다. 휴. 한숨을 내쉬며 안심을 하려던 민석에게 또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이새끼들은 왜 자꾸 나에게 이러는거야. 민석은 울고 싶어졌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 항문을 꽉 조이고는 어정쩡한 걸음으로 화장실에 도착한 민석은 재빨리 허리띠와 버클을 풀고 변기에 앉았다. 변들은 자유를 찾게 되자 흥분 했는지 콸콸콸 쏟아져 나왔다. 하하하, 독재자 김민석 잘있어라! 변들은 자유를 찾아 밖으로 나올때마다 민석의 항문을 쓰라리게 만들었다. 다신 아침에 우유랑 빵 안먹어! 민석은 속으로 후회하고 또 후회했다. 자꾸 속에서 자신을 괴롭히던 일진들이 마지막까지 자신의 항문을 괴롭히고 나올때마다 민석의 눈에서도 눈물이 났다. 첫 출근 날 이게 무슨 일이야. 엄마가 보고 싶다. 그리고 몇 일 전 자신과 똑같이 백수였던 친동생 종대가 생각났다. 종대야, 집에서 엄마가 바가지를 긁고 있어도 꾹 참길 바란다.
한바탕 독립전쟁을 치른 민석은 휴지를 뽑기 위해 휴지걸이에 손을 넣었다. 어? 민석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여 휴지걸이 안을 쳐다봤다. 손이 달달 떨렸다. 일단 핸드폰을 꺼내어 시간을 확인했다. 출근시각까지 30분. 지하철을 타고 회사까지 25분. 원래 계획은 신입으로서 선배들에게 인사를 하려고 했지만 계획을 변경했다. 선배들에게 찍히지 않도록 지각만은 면하자.
민석은 두뇌를 재빠르게 회전하며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극복하고 회사에 지각하지않을까 생각했다. 양말로 닦고 나가서 새로 하나 신고 출근할까. 아니면 지갑에 들어있는 천원짜리들로 해결할까. 아니면 그냥 팬티 올리고 아무일도 없다는 듯이 나갈…. 민석은 한숨을 쉬었다. 옆에서 민석의 한숨소리를 들었는지 누군가가 똑똑 거렸다.
"저기여."
"네?"
"혹시 휴지 있으세여?"
"……아뇨, 혹시 그쪽도?"
"느에."
망했다. 혹시나 옆칸에는 있지않을까 바지를 내린채 아무도 없을때 후딱 옆칸으로 옮겨서 닦으려는 민석의 계획이 틀어졌다. 민석은 울고 싶었지만 옆칸의 같은 상황으로 보이는 동지가 있으니 꾹 참고 함께 이 어려움을 겪어내기로 했다. 머리를 맞대면 더 좋은 방법이 생기겠지. 민석은 옆칸을 두드렸다.
"저기 이렇게 만난 것도 운명인데 알고 지내요. 학생이세요, 직장인이세요?"
"……."
"아, 힘주시고 있구나. 힘내세요! 즐똥!"
대답없는 옆칸의 남자때문에 쪽팔린 민석은 핸드폰을 켰다. 누가 날 찾진 않을, 날 찾을 사람이 없었다. 신입을 누가 찾겠어. 나 아는 사람도 없고. 민석은 인터넷에 들어가 이리저리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다. 어? 인기 아이돌 오세훈 녹화 지각. 아직까지도 나타나질 않고 있다? 이래서 어린것들은 직업의식이 없다니까. 민석은 혀를 찼다. 내가 아이돌이었으면 몸이 아파도 무대 서고 예능하고 막 돌아다녔을텐데. 정신이 빠져가지고는, 쯧쯧. 지각했다는 연예인의 기사를 보며 속으로 욕을 한 민석은 밖에 누군가 들려오는 소리를 들었다. 혹시 구세주이신가?
"형! 저 첫번째 칸에 있어여!"
"멍청아, 휴지를 들고 갔어야지! 너 한참 안나오길래, 어디서 잘못됐나 걱정했잖아!"
"미안해여, 근데 참을 수가 없어서…. 형 해결하고 나갈게요!"
"그래, 얼른 하고 나와. 너때문에 난리났다, 아주."
옆칸의 남자와 이야기를 하는 것을 경청한 민석은 얼굴에 웃음꽃이 만발했다. 옆 칸의 남자가 나에게도 휴지를 줄거야. 민석은 희망을 가졌다. 예상보단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괜찮아! 달려서 가면 지각은 면할 수 있어! 민석은 얼른 옆칸의 남자가 자신에게 휴지를 건네주길 바라고 있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달팽이관을 거치면서 행운의 종소리로 변환됐다. 딸랑딸랑- 민석은 곧바로 대답했다.
"네!"
"저기여, 제가 휴지가 생겼는데. 그쪽 휴지 필요하시죠?"
"네!"
"휴지는 그냥 못주고 제가 한가지 제안할테니까 수락하면 드릴게여."
"무조건 수락할게요!"
"진짜죠?"
"네!"
아랫쪽에서 전달 된 휴지로 이미 오래 전에 전쟁을 치른 뒤, 너덜너덜해진 민석의 항문을 닦기 시작했다. 따갑지만 깨끗해지니까 괜찮아. 김민석 울지마라. 민석의 눈가에 물이 맺히기 시작했다. 뒷처리를 다한 민석은 다시 옷을 정리하고 화장실 문을 열었다. 손을 닦기 위해 세면대로 걸어간 민석은 세면대에 걸터 앉은 키 큰 청년을 발견했다. 어디서 많이 봤는데? 민석은 고개를 좌우로 갸우뚱 거리고는 물을 틀어 손을 닦았다. 왜 그 옆칸 남자는 안나오는거지? 민석이 화장실을 두리번 거리고 있을 때, 키 큰 청년이 민석의 팔을 잡았다.
"다 씻었죠?"
"느에?"
"사실은 아까 그쪽이 화장실 들어갈 때, 뭐랄까 그쪽한테 흥미가 생겨서 그냥 무작정 쫓아 들어왔어요. 똥 누는 소리가 아주 우렁차시든데요? 반했어요, 똥 누는 소리엔 내숭이 없어서."
"느에?????"
"그니까 저 그쪽한테 관심 있어서 스케쥴 지각해도 옆에 앉아서 있었다구요. 제가 휴지 건네드릴때 했던 말 기억하시죠?"
"느에?????????"
"우리 사귑시다, 애칭은 제가 지어줄게요. 똥덩어리."
| Hㅏ... |
너무 더럽나요....더러워도 봐줘서 고마워요..... 오늘 제가 있던 일이라서 급하게 쪘어요.......ㅁ7ㅁ8 그렇다고 여성분게 대시 받은건 아니고! 물론 픽션이 들어 가 있죠! 하하하하핳.......... 암호닉은 안썼지만 영진대 안소희에서 암호닉을 갖고 계신 분들은 암호닉 말씀하셔도 좋아요~! 다음엔 꼭 영진대 안소희 들고 올게요... 드러운 글 봐주셔서 감사해요...하트 확인 안하고 올리는거라 오타, 미숙한 부분이 많을 거예요. 항상 말씀드리지만 의식의 순서에 따라 그냥 슥슥 읽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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