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루시우] 영진대 안소희 : 더쿠능력치 +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c/c/7/cc767dafdadc0e1bb4d38736b105a696.jpg)
2. 이 새끼는 누구?
Written by. 한루
"진리야, 다 입었는데…."
이 놈의 여자옷은 처음 입는 것도 아닌데 불편하기 짝이 없었다. 그냥 옷만 입겠다니까 단호박 폭식한 듯 절대 안된다는 뜻으로 고개를 도리도리 저어대더니, 너 입히려고 새로 산거니까 찝찝해 하지말고 조용히 우리 말에 복종해라. 라면서 손에 브라와 뽕을 쥐어줬다. 이걸 해야지 핏이 산다는 진리의 말에 혹한 민석은 졸업과제를 완벽하게 수행 하리라. 입술을 꽉 물고는 탈의실로 들어가 브라를 착용하고 안에 뽕을 셋팅했다. 그리고 조금 루즈한 흰티를 입었더니,
"속옷이 흰티에 다 비춰."
"그게 나의 목적이야. 잘 입었어."
핏은 개뿔. 그저 흰티 안에 비춰지는 야시시한 검은색 브라만 보이는구만. 최진리에게 또 속았다고 생각한 민석은 진리를 한번 째려봤다. 진리는 민석에게 뭐,뭐 어쩔건데! 때릴꺼야? 내가 그 옷 다 빌려줬는데? 내가 너 입힐려고 브라랑 뽕까지 사왔는데? 계속 째려보면 옷하고 뽕하고 브라 다 내놔! 너랑 나 그리고 동기들 졸업과제 다같이 망치자! 진리는 속사포로 말을 내뱉었다. 졸업과제를 망쳐보자는 말에 민석은 진리를 째려보는 것을 그만뒀다. 대신 진리가 뒤돌아 봤을 때 몰래 야리는 걸로 자신과 타협했다.
탈의실에서 뻘쭘하게 맨살인 왼팔을 오른손으로 문지르면서 나오자, 민석 따위는 이미 기억속에서 잊었다는 듯이 서로 수다를 떨고 있던 여자동기들의 시선이 민석에게 꽂혔다. 시선이 부담스러 웠는지 민석이 눈을 내리깔자 한심하다는 듯이 어휴 거리며 진리가 민석의 등을 밀면서 동기들에게 이야기했다. 얘 브라도 찼다. 크흐흐흐흐. 민석은 남사스러운 말을 서슴없이 하는 진리를 속으로 몇번이고 욕했다. 뽕도 넣었다는거 말 안해줘서 고맙다, 씨발.
감사의 인사를 한 것 도 잠시, 뽕 착용의 비밀은 몇 분도 가지않아 들키고 말았다. 옷을 다 입었으니 메이크업을 하자고 자기 앞에 앉히고선 민석의 상의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수정이 갑자기 두손을 민석의 가슴에 댔다. 헐! 김민석 뽕도 넣었어! 수정의 외침은 민석과 여자동기들이 모여있는 조그만한 동아리실에 울려퍼졌다. 아, 씨발. 최진리나 정수정이나 목소리 존나 크네.
오전에 주문을 했던 도시락 50개는 금방 제작되어 루한의 집으로 배송 되었다. 빠른 일처리에 루한은 흡족한다는 듯이 웃으며, 저번에 소희의 생일 조공에 쓰려다 못 쓴 '시우민('시덥잖게 소희를 우리가 민다고 생각은 하덜덜마'의 줄임말. 소희빠들의 집합소 팬페이지이다.)이 인정한 안소희씹더쿠 사슴은 만두를 좋아해 조공.' 라고 적힌 스티커를 도시락에 하나하나 정성스레 붙였다. 소희야, 도시락 먹으면서 내 생각 해줘. 루한은 도시락을 먹을 소희를 생각하니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소소하게 도시락과 비롸민워러, 그리고 소희에게 줄 향수를 준비한 루한은 편지를 다 쓰고 나서야 소희가 드라마 촬영을 하는 곳을 알아내기 시작했다. 몇 분도 안가 촬영장소를 알아 낸 루한은 조공물품들을 두손으로 가볍게 들고는 차에 넣고 촬영장으로 출발했다.
여장을 마친 민석은 거울을 보더니 기겁했다. 군대 제대하고 복학해서 지금까지 여자동기들에게서 볼 수 없었던 빡센 화장이 거울 속에 비춰진 얼굴에 그려져있었다. 진리와 수정을 비롯한 여자동기들이 깔깔대며 민석아, 너 진짜 안소희같다. 짱! 을 연신 외쳐대며 민석의 등을 팡팡 쳤다. 민석은 메이크업을 해준 수정을 바라봤지만, 수정은 어깨를 으쓱대며 니가 그렇게 생긴걸 어떡해 라고 입모양으로 말했다. 아오, 저게 진짜!
"야, 이거 너네들도 안하고 다니는 화장이잖아."
"사학년이 뭐하러 화장하러 다니냐!"
"학교에선 수수하게 다녀도 클럽 갈 땐 너처럼 하고 가니까 불만 갖지마!"
"김민석, 너 잘어울린다. 우리랑 언제 클럽 갈래? 네가 남자들 다 후리고 다니겠다."
여장을 하고 들어 올 민석과 여자쩌리들을 기다리는 남자 동기들이 있는 연습실은 분위기가 어색했다. 물론 이유는 말다툼을 한 두 명의 동기의 시선 때문. 시선을 피하며 딴청을 피우던 친구들을 찬열은 아직까지도 경멸의 시선을 보냈다. 난 소희빠지만 여장한 김민석 보고 서진 않았다, 나쁜 새끼들아! 물론 조,금은 설렜지만. 그건 소희로 잠깐 보여서 설렌거니까 난 김민석한테 설렌게 아냐! 속으로 생각하며 자신을 합리화시켰다.
"야, 너희 왜 연습 안하고 조용히 있냐?"
이 분위기를 전환해 줄 구세주가 오셨다는 듯이 진리를 밝은 표정으로 반긴 남자 동기들은 서로 들키지 않도록 보이지도 않은 작은 눈을 빠르게 이리저리 굴러댔다. 남자동기들의 반응이 평소와 같지 않게 뜨겁자 의심이 든 진리는 동기들을 유심히 관찰했고, 눈을 돌리며 누군가를 찾는 듯한 남자들의 시선에 재빠르게 눈치를 챈 진리는 모두들 들으라는 듯이 혼잣말을 했다.
"아, 김민석 진짜 섹시하드라."
굶주린 늑대들은 진리의 말에 자기 멋대로 머릿속에 섹시한 김민석을 상상했다. 상상의 나래를 펼침과 동시에 아래에 피가 쏠리는 듯한 느낌을 느낀 동기들은 자기가 정말 이러다가 게이가 되는건 아닐까 걱정을 하며 머릿속에서 상상하는 것을 그만뒀다. 실제로 보더라도 참아야 하느니라. 이곳에서 서선 안되느니라. 애국가와 불경을 읊어대던 남자들은 문밖에서 들리는 여자들의 소리에 집중했다. 온다, 온다. 김민석, 아니 영진대 안소희가 온다!
"아, 소희가 먹을 것만 아니면 이것들을 진짜."
드라마 촬영으로 인해 차량 진입 금지가 된 대학로를 양 손에 무거운 조공물품들을 들며 걸어가던 루한은 눈 앞의 누군가를 보더니 그 자리에서 멈춰섰다. 내 눈이 병신인가? 왜 갑자기 소희가 앞에서 걸어오는게 보이지? 루한은 눈을 비비고 싶었지만 양 손에 들려있는 조공물품들 때문에 그러질 못했다. 루한은 눈도 비비지 못한 채 그대로 서 있었다.
"야, 저 남자 이상해."
"냅 둬, 정줄 놓고 딴 생각하고 있나보지."
"덩치 보니까 힘도 약할 거 같은데 양 손에 뭘 저렇게 들었대."
"신경 쓰지말고, 우린 우리가 해야 할 일이나 하러 가자."
찬열과 함께 동기들이 시킨 점저(점심 겸 저녁) 도시락을 사러 대학로에 나온 민석은 길 가다 갑자기 멈춘 남자를 목격했다. 지나가는 여자들을 스캔하느라 바쁜 찬열은 민석에게 무시하라고 했지만 민석은 무시할 수 가 없었다. 인도 한복판에서 양 손에 잔뜩 짐을 들고 멍하니 있는 남자의 행동이 민폐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점점 민폐남과 가까워짐에도 불구하고 민석은 남자의 눈을 보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안그래도 힐때문에 걷기도 불편한데, 꼭 그렇게 길에서 민폐를 줘야하나. 민폐남의 옆에 지나갈 때 쯤 민석은 남자를 피해서 옆으로 지나가기 위해 시선을 돌렸다. 민폐남과 부딪히지 않고 옆으로 잘 지나간 민석은 한숨을 쉬었다. 찬열도 이제 힐이 익숙하냐며 민석의 등을 쳤다. 사실 아까 때린거 복수한거다. 우하하하.
루한은 소희가 옆으로 지나가자 이래 봬도 시우민이 인정한 안소희씹더쿠 루한인데, 이렇게 소희를 놓칠 순 없지! 옆에 처음 보는 매니저 같은데 이거 지금 전해줘야겠다. 라고 머릿 속에서 결정을 내린 루한은 양 손으로 들고 있던 조공물품들을 한 손으로 옮겨 들고선 걸어가고 있는 소희의 어깨를 붙잡았다. 으억, 소희 어깨를 잡다니. 이 터프한 변태 새끼야! 속으로 자신을 욕했지만 어깨를 붙잡고 있는 손을 내리지 않았다.
어깨를 붙잡힌 민석은 자신을 잡고 있는 사람을 확인하기 위해 뒤를 돌아봤다. 고개를 숙이며 어깨를 들썩이며 헉헉 대는 검은 정수리가 보였다. 저…, 신원파악을 하기 위해 누구냐고 물을려던 민석의 말을 자르며 남자는 고개를 획 올리고선 빨갛게 불 탄 얼굴로 속사포 같이 말을 해댔다.
"소희야, 내가 너 많이 좋아하는거 알지? 널 위해서 오늘 준비했어! 도시락이랑 음료수 있으니까 맛있게 먹고, 향수도 꼭 뿌려! 저번에도 선물해줬지만 다 뿌렸을 것 같아서 한 번 더 줄게. 나중엔 좀 더 크게 조공하러 올테니까 오늘 촬영 열심히 해!"
남자의 손에 들려 있던 큰 쇼핑백을 거의 안기다시피 받은 민석은 저 멀리 달려가는 검은 머리의 남자를 멍하니 쳐다봤다. 남자가 사라지고 정신을 차린 민석은 옆에서 계속 헐 거리는 찬열에게 물었다.
"방금 전 또라이 새끼 뭐냐."
"몰라. 쇼핑백에 있는거 도시락인가 보다."
"사람이 아니라, 도시락 신이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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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분량이 참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가 공부하는 징어라서..시간 날 때 후딱 썼어요ㅋㅋㅋㅋㅋ 다시 말하지만 저는 이 글을 제 만족을 채우기 위해서 쓰는거니까옇ㅎㅎㅎㅎㅎㅎㅎ 그냥 독자분들도 의식의 흐름대로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드디어 민석이와 루한이가 만났습니다. 뭐, 사실 글에서 보면 민석인 또라이 같은 도시락신과 만난거고, 루한이는 소희를 만난거지만요..핳핳ㅎ.. 암호닉 신청해 주신 독자분들 하트. 신알신 해주신 독자분들도 하트. 답글은 달고 싶지만, 제가 아까 말했듯이 공부징어라서요ㅠㅠ 시간이 나면 꼭 답글 달게요! 저 댓글 다 읽어봐여ㅎㅎㅎㅎ 이런 글에 읽고 웃어주시는 독자분들 정말 하트하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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