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루민/루시우] 영진대 안소희 : 더쿠능력치 +4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a/0/a/a0ac173a47334af0889d9445447b41cb.jpg)
04. 내 앞에 있는 그대가 소,소희 아니 도시락 도둑?
짹짹- 참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지자 머리가 아픈지 두 손으로 관자놀이를 지긋이 누르며 일어난 민석은 방바닥에 죽은 듯이 자고 있는 찬열을 발견했다. 이 새끼는 왜 감기걸리게 바닥에서 잠을 잔대. 이불이나 덮어주, 기는 개뿔. 민석은 찬열의 배를 퍽퍽 발로 찼다. 야, 일어나. 새끼야, 너 바닥에 토는 왜 하고 지랄이야! 아침부터 입맛 떨어지게. 그렇지만 말과는 달리 민석의 입맛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민석의 발길질에 일어난 찬열은 자신의 속을 게워낸 결과물들을 보고는 기겁하더니 냉장고 앞에서 물을 마시고 있던 민석의 뒤로 숨었다. 징그럽게 덩치 큰 녀석이 자신의 뒤로 달라붙자 민석은 미간을 찌푸리며 찬열을 쳐다봤다.
"미, 민석아. 저기에 어제 먹은 낙지가 살아 움직였어!!!!!!!!"
이 새끼가 아직 술이 덜 깼구나? 민석은 찬열의 정강이를 세게 후려찼다. 정강이를 맞은 찬열은 정강이를 감싸며 네가 깡패냐며 민석에게 소리쳤다. 찬열의 말을 들은 민석은 웃으며 말했다. 깡패는 좀 그렇고 그냥 네가 좋은 길, 좋은 행동만 하길 바라는 찬열맘이라고 해두고 싶다. 찬열은 토하는 시늉을 하려다가 새벽에 자다가 게워낸 토사물 속에서 움직이는 낙지를 한 번 더 목격하고는 멈췄다. 흐엉, 쟤 진짜 움직여.
안 올 걸 알면서 혹시나 해서 핸드폰을 바라보다가 날이 새버렸다. 뻑뻑해진 눈을 비비며 침대에서 일어난 루한은 책상 위에 놓여있는 인공눈물을 넣었다. 살 것 같네. 루한은 자신을 위로했다. 그래, 소희와 나는 연예인과 팬 사이. 딱 그 사이일 뿐이였어. 연락처를 적어봤자 연락 할 리가 없지. 루한은 쓰게 웃었다. 연락만 온다면 나는 진짜 안소희씹더쿠 중에서도 레전드가 될텐데. 갑자기 레전드가 되지 못했다는 생각에 울고 싶어진 루한은 어제 조공을 전달하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급하게 갈겨 쓴 조공 전달 후기글에 달린 댓글들을 읽기 시작했다. 후후, 다들 부러워하는구만. 50개의 댓글을 다 읽어가던 그때. 마지막의 댓글을 본 루한은 노트북을 찌푸렸다.
[어제 소희 촬영 안했다는데요? 어제 아파서 촬영이 미뤄졌다는데, 사슴은 만두를 좋아해님은 누구에게 조공을 주셨는지...]
씨발, 이게 무슨 소리? 루한은 핸드폰을 노려봤다. 양심 있으면 전화해라, 도시락 도둑아. 자신이 착각해서 친절하게 손에 쥐어준 것들은 다 잊어버린 루한의 머릿속엔 이미 도시락 도둑이 소희인 척 행동하며 소희에게 줄 조공을 가로챘다는걸로 조작 되어버렸다. 루한은 아침도 먹을 생각을 안한 채 다시 핸드폰을 뚫어지게 쳐다보기 시작했다. 오늘 새벽까지는 소희의 연락을 기다렸다면 지금부턴 도시락 도둑의 연락을 기다리겠다는 심보였다.
그렇게 이주일이 지났다. 루한은 소희에게 조공을 줬다는 글을 안카뭬라로 캡쳐를 한 뒤 글을 지워버렸다. 다른 이유는 없고, 단지 쪽팔렸기 때문이었다. 이 황당함을 어디에다가도 풀 곳이 없던 루한은 소바가 시우민이라든가 시우민채팅방에 나타나길 바랬지만 소희-라고 읽고 사실은 소희로 가장한 채 조공 할 도시락을 가로챈 도둑-에게 준 조공소식을 알려준 이후부턴 보이질 않았다. 루한은 처음으로 더쿠관계에 대한 회의감을 느꼈다. 내가 잘할게. 너와 이제 실친처럼 지내고 싶다, 소바야. 제발 나타나줘. 띵동- 문을 열자 집배원이 루한씨 맞으시죠? 등기가 도착했는데요, 착불입니다. 이천 팔백원 주세요. 갑작스럽게 착불로 온 등기 때문에 당황한 루한은 주머니에서 허겁지겁 삼천원을 꺼내 드렸다.
"애걔, 고작 이 얇디 얇은 걸 등기로 보내? 어떤 새끼야, 내 이천 팔백원 지불하라고 할거야."
루한은 편지봉투 입구를 찢고는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을 확인했다. 안에는 네모난 종이쪼가리-루한이 볼 때- 두 장이 들어있었다. 봉투 안에서 꺼낸 종이 두 장의 정체는 영진대학교 연극 '오해하지마' 티켓과 고딕체로 쓰여진 편지였다. 고딕체로 쓰여진 편지를 본 루한은 감동했다. 누구시길래, 고딕체밖에 알아보지 못하는 저를 감동시키시나요. 루한은 편지를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 '사슴'님. 안녕하세요? 제 친구가 부탁을 해서 대신 보내드립니다. 친구 '소바'가 저희 연극 티켓을 주기로 했다면서요? 제 친구는 연극 준비 때문에 바빠서 제가 대신 씁니다. 친구가 연극 끝나고 연락하라고 번호를 보내주라고 했어요. 친구 번호는 010-1992-1127 입니다. 끝나고 연락주시구요, 꼭 연극 보러 오세요~! 그리고 미안해요... 난 '사슴'님에 대해서 잘 몰라요... 그래서 이렇게 달랑 티켓과 편지만 보내게 돼서 몸 둘 바를 모르겠어요.]
루한은 소바가 보내주기로 했던 티켓임을 확인하고는 드디어 소바와의 연락이 닿겠다는 생각에 재빠르게 티켓 날짜를 확인했다. 루한은 눈을 한 번 비볐다. 잘못본거겠지? 티켓에 적혀 있는 날짜와 달력을 번갈아 가며 날짜를 확인한 루한은 마지막으로 확실하게 확인하고자 핸드폰 액정을 켰다. 루한은 그자리에 일어나서 가디건을 걸쳐 입고는 지갑과 차키를 챙기고 집에서 나왔다. 나쁜 새끼, 연극 당일 날 티켓을 보내냐!!!!!!!!!!!!
다행히도 연극 시작 시간에 맞춰서 도착한 루한은 자리를 잡았다. 남자가 되게 많네, 여자들이 많이 나오나? 루한은 은근 기대했다. 눈은 즐겁겠네. 루한은 오면서 사온 핫도그와 콜라를 먹기 시작했고,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불이 꺼졌다. 막이 올라가고 무대 위에는 낯이 익숙한 여자가 터덜터덜 걸어가는 연기를 하고 있었다. 루한은 눈을 찌푸리며 여자의 얼굴을 확인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옆모습밖에 보이질 않아 포기했다. 커튼콜때 가까이 가서 봐보지, 뭐. 핫도그를 우걱우걱 씹으며 연극을 관람하기 시작했다.
루한은 콜라가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연극에 빠져버렸다. 사실은 연극에 빠지기보다 여자주인공에게 빠져버렸다. 연기를 잘한 것도 물론 이유가 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소희를 닮았다. 여자주인공이 소희를 닮았다! 루한은 눈을 비비고 다시 봐도 저기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하고 춤을 추고 있는 사람은 소희였다. 루한은 이 연극이 끝나자마자 저 사람에게 연락처를 주기로 결심했다. 유심히 소희를 닮은 배우를 바라보고 있던 루한은 콜라를 마시다가 사레가 들렸다. 쿠웽안웽우게엑웨궁ㄱ컴 연극이 뭐 이래! 여자, 아니 주인공이 게이라니! 게이? 게~이? 루한은 옆에서 턱이 빠져라 벌리고 보고 있는 남자를 건들였다. 저기요.
"왜요."
"저기 저 주인공 말인데요."
"아, 민석이요? 쟤 남자예요. 근데 원더걸스 안소희 되게 닮았죠? 처음엔 소희 오빤 줄 알았어요. 근데 성도 다르다니까 다들 놀랬다니까요? 쟤 우리학교 명물인데, 모르시구나. 영진대학교 안소희라고 소문 자자해요."
앵그리버드를 닮은 남자가 흥분하며 침을 튀기면서 루한에게 묻지도 않은 말을 술술 뱉어냈다. 루한은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라고 남자가 더 이상 말을 하지 않도록 대화를 중단 시켰고, 영진대 안소희라고 소문이 자자한 김민석을 무대에서 놓치지 않고 바라봤다. 아, 사랑에 빠질 것 같아.
"모두들 수고 했어!"
"우리 반응 쩔었지? 과제 A+ 받는거 아냐?"
"니 연기로 A+을? 장난치냐? 넌 C야."
"뭐 이새끼가?"
예상과 달리 반응이 좋았던 연극을 끝내고 동기들과 수고 했다며 인사를 나눈 찬열은 민석을 찾기 시작했다. 김민석하고 루한하고 보게 해줘야하는데 얜 어디간거야. 민석을 행방을 찾던 민석은 여동기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민석을 발견했다. 야, 김민ㅅ. 찬열이 손을 흔들며 민석을 부르던 찬열은 흑발의 남자가 민석에게 수줍게 다가가는 장면을 봐버렸다. 저새낀 뭔데 수줍게 김민석에게 들이대지? 왜죠. 찬열은 긴 발로 성큼성큼 다가가 민석의 어깨를 긴팔로 두르며 민석에게 물었다.
"야, 김민석. 이 남잔 누구냐?"
"아, 내 연기보고 감동받았대. 팬이래."
"헐. 김민석에게 팬이 있다고? 그것도 남팬?"
"뭐, 불만있냐?"
민석과 자신의 대화에 낀 키 큰 남자를 보며 짜증이 난 루한은 민석에게 연락처를 알려드리겠다며 민석에게 번호를 물어봤다. 아, 제 번호는 010-1990-0326 인데요. 순순히 번호를 넘겨주는 민석이 더욱 더 마음에 든 루한은 아하하하 혹시 번호는 생일이세요? 라고 물었다. 루한의 질문을 들은 민석은 표정을 굳혔다. 네, 맞는데요. 어떻게 아셨어요? 정색을 빤 민석의 반응에 루한은 당황을 했다. 아, 예 그게 말이죠.. 뭐라고 변명 해야 할까 고민을 하던 찰나에 민석이 손으로 입을 가리며 키 큰 남자에게 말을 하는 것을 들었다. 저 사람 스토컨가봐. 저기요, 다 들리거든요. 루한은 억지 웃음을 지으며 민석이 알려 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캐치유 캐치유 캐치미 캐치미~ 이제 숨바꼭질은 그만~'
어디선가 상큼한 노랫 소리가 들렸는데. 루한은 귓가에 들리는 상큼한 노래소리의 근원지를 찾기 위해 두리번 거렸다. 아, 제 핸드폰 벨소리예요. 민석은 뒷목을 긁적이며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그 쪽이랑 잘 어울려요. 루한은 느끼한 멘트를 서슴없이 뱉어냈다. 느끼한 멘트에 표정이 썩어간 민석은 핸드폰에 이미 저장 되어있는 번호와 이름을 보고 표정이 더욱 썩어져갔다.
- 도시락신 -
010-1990-0420
헐. 민석은 찬열에게 액정을 보여줬고, 도시락신이 누구냐고 묻는 찬열의 질문에 앞에 있는 인간 이라고 조그맣게 대답을 해준 민석은 고개를 숙였다. 뭐지? 도시락 값 받아내려고 팬인척 한건가.
"저기요."
"네????"
"혹시 어디 안좋으세요?"
"아, 아뇨. 하하하하!"
"핸드폰 줘보세요. 제가 이름 써서 저장해드릴게요."
"제가 저장할게요."
극구 사양하는 민석에게 핸드폰을 뺏은 루한은 이미 자기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이름을 읽었다. 도시락신? 도시락? 도.시.락? 도오오오오시이이이이라악? 루한은 시선을 이리저리 회피하는 민석을 쳐다봤다. 잡았다, 요놈!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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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해요. 재미없죠? 제가 정력이 다했어요.. 민석이 프리뷰 보고 자리 깔고 누울려다가 정신차리고 썼답니다! 루한이랑 민석이랑 만나는거 재밌게 쓰고 싶었는데 제 필력이 딸려요, 하하하하ㅏ하하하하하ㅏ하 그래도 참고 제 글 봐주시는 독자님들 하트하트 머거여. 저 4월부턴 바빠질 것 같아서 이렇게 자주 못 올지도 몰라요. 그래도 신알신이 울리면 꼭 와주시는 거 잊지마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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