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수열] 다시 돌아와

다시 돌아와

 

 

w.살류

 

 

너가 나의 곁을 떠났다. 그 사실은 완벽함만을 추구하던 나를 한순간에 뒤바뀌게 한 전환점이 되었다. 미칠 것만 같았다. 내가 왜 그랬나 후회도 했고, 나를 떠나가버린 너에게 화가 나기도 했다. 밤에는 잠까지 설쳐가며 너만 그리워했고, 너만 생각했다. 너를 생각할 때마다 터져나오는 울음에 입술을 꾹 깨물며 밤을 지샜었다. 괴로웠다. 너가 내 곁에 없다는 것이 너무나도 괴로워서,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울부짖기도 하며 후회만 하는 날이 늘어만 갔다. 내가 이렇게까지 되버리자 너를 포기할 수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다시는, 너가 돌아온다면 다시는 놓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며 너만 그리워했다. 미칠 것 같다, 아니 이미 미친 것 같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행복하게 끝나는 사랑은 없다. 라고 생각을 하며 너를 머릿 속에서 지워버리려고 했었다. 시간이 약일거라고, 친구놈들이 술자리에 불러 나를 달랬으나 술을 삼키면서도 답답했다. 머리가 아파왔다. 이성열, 너가 뭐길래 나를 이렇게 바꿔논건지.

 

 

 

그 후로 끝없이 너에게 연락을 했다. 너는 집착을 하던 나를 질려했다. 미쳤냐며 나를 밀어냈고 결국 넌 나에게서 더욱 멀어져 갔다. 나에게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 다시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싶지 않았기에.

 

 

 

*

 

 

 

성열아, 나에게는 너 하나밖에 필요가 없어. 너 하나만 가질 수 있다면 뭐든 버릴 수 있어. 아무런 것도 너를 대신할 수가 없더라. 너를 잊으려 갖가지 노력을 해봤지만 너가 잊혀지긴 커녕 더 선명해지고 있어. 너도 날 사랑했잖아. 이러고 있을 나를 너가 제일 잘 알 터인데, 왜 날 안 찾는건데. 이렇게 나는 너를 갈구하고 찾아다니는데, 왜 너는 보이지를 않는건데? 너도 나 없이는 아무 것도 못 하잖아. 왜 나를 밀어내고 질책을 해. 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대체 왜. 너는 날 사랑하지 않았던 거야? 어떻게 그렇게 헤어지고도 잘 지내는 거야. 나는 너가 날 안 잊고 다시 찾아올 거라 믿어. 그래, 성열이가 나를 안 사랑할 리가 없어. 내가 성열이를 이렇게까지 사랑해주는데, 안 사랑할리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