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투비/멜로디] 학교 희대의 또라이 동아리에 발목잡힘
(부제:설마는 왜 사람을 잡을까)
(부부제:안생겨요)
W. 식스센스
" ..............."
애초에... 이 트리오를 믿는게 아니였다..
아니.. 애초에 내 운을 믿는게 아니였다.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꽃미남 4명은 내 심장을 여러가지 의미로 들었다 놓고 있다.
한참을 얘기를 주고 받던 주선자 두 사람은 이내 이야기를 멈추고 우리를 보며 생글생글 웃었다.
그 중 패디과 주선자로 모이는 멜라닌이 가득한 남자아이가 도도하게 말했다.
" 안녕. "
ㅎㅎ... 참 괜찮게 생기고 옷도 잘입고 키도 커보이는데
대체 귀 위에 뭘 꽂고 나온거지?
" 얜 차학연이라고 고등학교때부터 내 친구야. "
" 어머!지지배야!!!! 내 소개는 내가 해야지!!!!!!!!! "
그래...?
그럼 어디 한 번 난 집에 가볼까??
엉덩이를 들썩이고 일어나려하자 차학연이란 남자아이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 어머, 얘!!!!!!!! 내가 지금 내 소개하잖니!! "
" 그.. 그래.. 미안해.. 계속해.... "
정말 돌아버리겠넿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패션디자인과 14학번 차학연이야. 스물이고 쨍이랑은 고등학교때부터 친구.
평소에 철쭉을 즐겨 꽂는데 오늘은 소개팅이라 좀 바꿔봤어, 어때? "
" 잘.. 어울린다..... "
" 고마워. 어머, 우리 쨍이. 어께에 실밥 튀어나왔다. 패션디자인과로서 그냥 넘어 갈 수 없지. "
차학연은 쨍이의 어께를 톡 치더니 갑자기 가방에서 가위와 실, 바늘을 꺼내 옷을 손질하기 시작했다.
뭔가... 존나 엄청나다..
그래.. 이 친구는 약간.. 나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아이라고 생각하자.
멜라닌이 가득한 친구에게서 시선을 거두고 그 다음 남자아이를 바라보았다.
쟨 옷이 좀 화려하지만 잘 입고, 멀끔하니 잘생겼네.
" 쟤가 좀 정신이 없지? 신경쓰지마. "
" 아냐.... 재밌네. "
" 난 패션디자인과 14학번 김기범이고, 스물하나. 외국에서 살다왔어. "
" 아.. 저기.. 잘 지내봐요..! "
" 응. 그래. "
" 되게 착해보이세ㅇ... "
" 저기 너는 이름이 뭐야? 되게 귀엽게 생겼다. "
김기범이란 놈은 내 수줍은 인사따위 즈려밟고 자기 앞에 앉은 빙에게 방글방글 웃으며 말을 걸었다.
그래... 빙이가 좀 귀엽게 생기긴했지...
" 그리고 얘. 너 치마가 무릎에서 5.64cm정도 올라와 있는 Coral 컬러구나.
그런 치마는 그렇게 입으면 안돼. 나중에 0.485cm 더 짧게 수선해줄게 가져와. "
...................?
일단 고맙다고 말했긴했는데...
순간 내 치마가 그렇게 이상한가 수치스러웠지만
이상한건 내 치마가 아닌 저 새끼라는걸 깨닫고 마음을 다스렸다.
빙아, 잘해봐.. 너랑 천생연분인거 같아..
불안한 동공으로 그 다음 남자애의 소개를 기다렸다.
역시 잘생긴 얼굴에 길쭉한 기럭지. 좀 무섭게 생겼다..
" 안녕. 패션디자인학과 14학번 오세훈. 스무살이야. 잘 부탁해. "
와.. 웃으니까 느낌이 확 다르네..
근데 이 친구..
........ 대체 왜 인사할때 가슴팍을 가리는거지.....? 여배운가..?
마치 이영애나 전지현같은 여배우를 연상시킨다.
꽤나 당황스러웠지만, 그것말고는 나머지보다 정상이니 안도했다.
" 예헷- "
씨발 뭐라?
" 오호랏- 다음은 형이야! "
" 세훈아 너 정말 멋지다... "
뭐야 저 추임새는.........
아니 그보다......... 예헷 맞은편에 앉은 징어는 이미 푹 빠진 듯 했다.
엄마.. 딸 생애 첫 미팅.. 이렇게 막을 내려요.....시발....
마지막 사람 자기소개는 네버에버 듣고 싶지가 않아여..
" 저기요, 아가씨! "
" ............ "
" 나한테 집중해야지. "
" .................. 하고 있는데요. "
" 이모!! 여기 슬러시는 없어여↑?!! "
아까 멜라닌 친구가 슬러시를 찾는 개소리가 귓가에 웅웅 댔지만,
정일훈은 내 눈을 피할 생각을 하지 않았다.
아 미친... 민망해 죽을 것 같다고!!!!!! 왜 이 인간이 여기 있냐고!!!!!!!!!
그 많고 많은 패션디자인과 중 왜!!!! 정일훈이!!!!!!!!!! 여기에!!!!!!
" 거참.. 어제 그 일 땜에 피하냐? "
" 야, 정일훈. 지금 너 땜에 과팅시간이 1분 46초 경과했어. 빨리 자기 소개나해. "
" 패션디자인과 14학번 정일훈. 스물한살. "
" .............. "
" 이상형은 술 먹고 화끈하게 키스해주는 여자. "
이상형... 화끈.... 뭐?
미친건가? 날 놀리려고 하는 소리겠지...?
내 소개를 해야하는데 자꾸만 버벅거려진다... 설마 이 인간이 있을 줄은..
" 경영학과 14학번 멜로디에요.. 음.. 술은.. 그.. 잘 모.. 못먹어요. "
하.............
내가 들어도 병신같다......................
물론 앞에 소개했던 4명보단 아니지만..........
.... 그냥 망했구나.. 망한거야. 존나 집에 가고 싶다.
" 경영14 오징어에요~ 이상형은 내 앞에 있는 남자★? "
" 예헷! "
" 경영학과 14 빙산이에요! "
" 와~ 이름도 이쁘네^^!!! "
" 경영학과 14학번 별빛이에요! 쨍은 애칭이고, 잘부탁해요! "
" 이모!!! 여기 안주 좀 더 주세요!!! "
" .......... "
난 이 충격과 공포의 소개팅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하는거지...
멜라닌 친구는 아까부터 숟가락을 쓸 때마다 한 번씩 냅킨으로 닦으며 이모를 연신 외쳤고,
김기범 저 사람과 빙이는 그냥 연애 중이다.
오세훈은 패션디자인과가 아니라 개그학과인건지 본인 정체성을 잃고 유행어를 미는 중이다.
그것도 징어만 듣고 있지만....
그리고 정일훈 이 인간은.......
" 오빠 오늘 어때? "
도대체가 무슨 생각인지 모르겠다.
제발 말 걸지 마세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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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위해뛰는가슴이쿵떡쿵떡/잉여킹/햇/금이빨/힐링힐링
꼼데/페북훈남/마리/판다/일훈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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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 계속 받고 있습니다! 늘 감사해요!
식스센스 |
여러분들, 안생겨요. 대학 가면 생길거 같죠? 안생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