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세훈]한글도 모르는 깡패랑 연애하는 썰02
어떻게 집까지 걸어갔는지 모르겠다. 원래 너무 더워서 버스타려고 했는데 그냥 어찌저찌 걷다보니 집이었다.
집에도착하자 마자 몸이 찐득거리고 앞머리는 다 달라붙은게 내가 30분 거리인 지하철 역에서 부터 집까지 걸어왔다는걸 깨닫고 옷을 벗고 화장실로 들어갔다.
진짜 찐득거리네. 아, 경수가 집도착하면 전화하라고 했는데 샤워하고 바로 해야겠다.
샤워를 마치고 다시 보송거리는 몸으로 나가 경수에게 전화하려고 가방을 열어
핸드폰을 찾았다.
"아, 어디간거야"
평소 가방정리를 안한 탓에 핸드폰을 찾기 쉽지 않은게 아니라 가방을 뒤집어
안에있는 내용물을 다 꺼내도 핸드폰이 없었다.
진짜 오늘 되는일이 하나도 없네. 망했다. 카페다시 가야하나...
"아, 그냥 다 귀찮다. 일단 자고 내일해야지"
진짜 다시 나갈 엄두가 안났다. 자고 내일 찾으러 가야지.
경수한테도 내일 핸드폰 찾고 학교에서 얘기해줘야겠다.
핸드폰을 어제 카페에 두고와서 전화를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전화못했으니까 내가 내일 밥산다고.
그러니까 다시 웃어달라고 그렇게 얘기해야겠다.
내가 피곤하긴 피곤했었나보다. 일찍 잔 편인데도 한번도 안깨고 오전늦게 까지
풀잠을 자다니...난 전생에 나무늘보였던게 분명하다.
어차피 수업은 점심시간 넘어서 시작하니까 카페 들렸다 바로 가야겠다.
경수랑 저녁을 먹으려고 준비중이라 나름 치마도 입고 화장도 했다.
어제 전화를 안했다고 이따 학교에서 만나면 걱정하지 않을까?
막 나한테 화내지 않을까? 난 진짜 변태가 맞는건지 경수가 화내는 상상을 하면서 실실쪼개고 있다.
그래, 난 도경수 한정 변태다.
긍정적이게 생각하자, 긍정,
핸드폰도 찾고 경수랑 밥도 먹을거야 오늘.
**
"네? 없어요?"
"네, 손님 저희 매장엔 핸드폰이 없었어요. 어쩌죠..."
"아니, 괜찮아요. 안녕히계세요."
아, 역시 없다. 주인잃은핸드폰을 누가 안가져가겠어...난 진짜 바보병신이다.
허탈하게 딸랑-하는 내 기분과 상반되는 문을 열고 나오자
"핸드폰 찾아?..요?"
아직까지 2초 후 '요'체를 쓰고 있는 문맹또라이가 지 차에 기대 내핸드폰을 흔들고 있다.
"헐? 왜 제 핸드폰이 거기 있어요?"
"어제 놓고 갔잖아..요"
"아,그랬구나. 감사합니다"
"내가 진짜 바쁜사람인데 그쪽 때문에 아침부터 여기 있었어..요"
"진짜요? 어떡해 죄송해요."
"뭐, 정 미안하면 점심안했으면 밥이나 사던가?"
....요"
그래서 결국2초 '요'자체 쓰는 문맹또라이랑 재회한지 10분도 안돼서 근처 분식집에 들어왔다.
"분식집 주제에 왜 메뉴판이 있냐"
"지금 분식집 무시해요? 요새는 다 있는데."
"아니! 아오"
"떡볶이,치즈떡볶이,라볶이,치즈라볶이,까르보구나라 떡볶이,비빔밥,돈까스,치즈돈까스,
고구마치즈돈까스,쫄면,우동,칼국수,카레라면.라면.짬뽕라면,"
혼자 머리를 헤집으면서 고생하는 문맹또라이의 사정을 아주 잘 알고있었기 때문에
나는 소리내어 메뉴판을 읽어나갔다.
그래, 너도 한번이 아니라 두번이나 만난 여자 앞에서 한글모른다고 읽어달라기 쪽팔리겠지.
"..."
"뭘 그렇게 멍하니 쳐다봐요? 빨리 고르지?"
"아,.난 그냥 그 쪽 먹는거...요."
"그럼 라볶이랑 김밥두줄 시켜먹어요"
"어..어..아니,네"
처음 봤을 땐 아주 생양아치 같았는데 이렇게 보니까 좀 순진하고 귀여운 구석이 있는 것 같기도하고,
물론 우리 경수가 짱이지만.
"저기요,"
"...?"
입에 김밥을 우겨 넣다가 내가 말하자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왜 자꾸 반말하고 나중에 존대붙여요? 불편하게?반말을 하시던지 존대를 하시던지하지"
"아, 그게,... 스무살이거든..요"
"그쪽이요?"
"...네."
"근데 왜...."
"누나 같이 안생겨서,"
"아...ㅎ"
그 뒤로 어색하게 침묵의 시간을 가지고 밥을 먹었던 것 같다.
오세훈,그래 오세훈 이제 넌 나보다 어리니까 오세훈이다.
괘씸죄로 나는 반말해야지.
근데 이상하다 원래 자고로 김밥과 떡볶이를 시키면 떡볶이 국물에 김밥을 찍어먹는게 인생의 진리라고
배웠는데 얘는 김밥만 꾸역꾸역먹고 떡볶이에는 처음에 잠깐 손을 대더니 아예 젓가락을 그 근처로
가져가지도 않는다.
"떡볶이 싫어해?"
"네?"
"아니, 계속 김밥만 먹길래. 목안막히나 하고"
"매워서요..."
"엌?"
"매워서,매운거 잘못먹어요"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시발 문맹또라이가 갑자기 동생커밍아웃하자마자 이렇게
귀여워지기 있기 없기?ㅋㅋㅋㅋㅋㅋ
분명 처음엔 쌩양아치 또라이 문맹 이런 저급한 단어로 녀석을 표현할 수 있었는데
이젠 씹덕이라는 표현을 하나더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기분이 한층 풀린채로 밥을먹었다. 그러고 보니 경수한테 전화왔었을 수도 있는데 정신이 없어서 확인을 못했네.
핸드폰에는 경수이름이 찍혀있었고 나는 오세훈에게 눈짓으로 양해를 구하고 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경수야"
"왜"
"어제 핸드폰을 잃어버렸었어. 그래서 지금 찾았고, "
"그것 때문에 전화한거야?"
"아니,핸드폰 찾아서 전화한건 아니고, 이따 저녁 같이할래? 시간 괜찮으면"
"오늘은 안될 것 같다. 미안해."
"아니야, 뭘 미안해. 끊을게"
"남자친구에요?"
"어"
"아,그렇구나"
밥을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오세훈이 "이제 뭐해요?"라며 묻는다. 짜식, 이제 2초 후 '요'체안쓰고 존댓말잘하네.
휴지로 입을 닦으며 '학교가는데?'라고 대답하자 녀석은 태워준다며 자기 차를 타고 가라고했고
딱히 거절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나도 편하게 그차에 올라탔다.
"누나라고 해야되나?"
"내가 너보다 한살 많으니까 그럴껄?"
"그럼 누나"
"그래"
"오늘제가 누나 핸드폰 찾아주고 누나가 밥샀으니까 다음엔 제가 살게요."
"뭘 다음까지."
"알고지내자고요"
"어?"
"그냥 누나동생하면서 지내요."
하며 앞을 응시하며 운전대를 잡고 핸드폰을 내민다. 어쩌라고.
"번호저장..."
"아 번호"
번호를 찍어주고 핸드폰을 내밀자 오세훈은 신호가 걸린 틈을 타 내 이름을 저장한다.
근데 쟤 문맹아닌가?...사실 뻥이었던거야?
궁금한 마음에 힐끔 오세훈핸드폰을 보니 내이름이 ★☆로 입력 되어 이었다.
너무 웃겨서 컼ㅋㄹ럴컼커커커커 하며 이상한 소리로 오세훈한테
"야 별별이뭐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니
"그냥 원래 이렇게 저장해 놓거든요!"
하며 되려 역정을 낸다. 뭐가 이렇게 귀엽냐. 한살 차인데.
아까 까지만 해도 경수 때문에 기분이 계속 좋지 않았는데 동생보는 것 같고 그래서 왠지 기분이 풀린다.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 W변빠름 |
세훈이 이중인격아님주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여러분들 의외로 경수랑 여줏이잘모르시네여?ㅜㅠㅠㅠ다 예감하실줄알았는데 경수가 권ㄴ태기옴여 좀 나쁘게 ㅠㅠㅠㅠㅠㅠ원래 나쁜애는 아니었어여ㅠㅠㅠㅠ 조폭문맹또라이깡패지만 귀여운 세훈이를 살리고싶었는데...현실은 호9가되었다... 미안하드앜! 그리고 여러분 진짜 남주는 세훈이임다ㅠㅠ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암호닉 |
초코칩♥공주♥아이♥삐용삐용♥낯선이♥해바라기♥설렘♥리드비나♥응딩이♥고고싱♥@)-(♥팬더 뀨뀨루♥민트♥루루♥세훈♥ 스피커♥깹송♥모카♥시카고걸♥됴랑♥가지♥뭉이♥듀크♥뾰로롱♥b아몬드d 심키♥츄파츕스♥공주♥쇼리♥독자12♥차분♥깹쉥♥예헷♥하린♥부들면♥세젤빛♥예찬♥*디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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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