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송이가-버스커 버스커
바야흐로 완연한 봄이다. 찬 공기에 잠에서 깨어나곤 햇었는데 이제는 밝은 햇살에 눈이 부셔 깨어난다. 거리를 나가보니 한없이 흩날리는 벚꽃잎들이 내 볼을 간질인다. 코끝을 간질대는 꽃가루에 재채기가 나곤 하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은건 어쩔 수 없다. 어젯 밤 옷장에서 얇은 옷 상자를 잔뜩 꺼내어 세탁기 한가득 넣고 예쁘게 빨아 두었던 원피스는 어느새 다 말라서는 봄바람에 살랑살랑 흔들리고 조금은 인위적인 향긋한 섬유유연제 냄새가 내 코끝을 스민다.
1. 윤석영
![[국대망상] 벚꽃놀이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5/b/85b7cf5f4fd71ac82bf27d76ef7fef76.jpg)
"오빠 빨리-"
오늘따라 유난히 날씨가 좋다. 비온 뒤가 가장 맑다고 어제 하루종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더니 오늘은 하늘도 맑고 적당히 살랑이는 바람이 기분좋다. 이런날은 집에만 있기엔 너무 아까워 막 잠에서 깬 그를 일으켜 보채자 몽롱한 표정으로 알았다며 화장실에서 치카치카 이를 닦는 그. 그런 사이에 좀에 입을 원피스를 꺼내 갈아입고 화장도 꽤 신경쓰고 나오자 나를 한번 훑어보더니 못마땅한 표정을 짓는 그.
"나 어때?"
"…너무 짧아."
"원피스? 그래도 봄인데 이 정도는 입어야…"
"그래도 안돼. 너 나 없을때도 이러고 다닐껀 아니지?"
"…"
"어? 왜 말이 없어? 이러고 다니려고?"
"…"
그래도 봄인데 이제 막 두꺼운 옷을 벗고 올해 처음 입는 원피스고…. 옷이 얇아지는 계절에 짧은옷을 입지 말라니 너무하다. 아무런 대답고 않고 예쁜 구두를 신발장에서 꺼내 신자 못말린단 표정으로 옷을 후딱 갈아입고 나오는 그. 밖에 나오니 간질간질 기분이 좋다. 눈 앞엔 온통 벚꽃이 가득하고 새로 산 옷은 보송보송 그의 손은 적당히 미지근한게 기분이 좋아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생각보다 꽤 세차게 부는 바람에 치마가 살랑대자 불안한 표정을 짓더니 입고나왔던 가디건을 벗어 내 허리에 감싸는 그.
"…다음엔 바지입어"
"아 왜…."
"너 이러는거 알고는 나 영국 못가 진짜…"
"…"
"걱정돼. 나는 좋은데 딴남자가 니 다리 보는건 싫어"
"…알았어"
"삐졌어?"
"…"
"으이구"
섭섭한 마음에 입을 삐죽 내밀자 다정히 웃으며 내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는 윤석영.
2. 박지성
![[국대망상] 벚꽃놀이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f/d/4fd876c1f9e6bb20ffeae18df13f9f67.jpg)
나가기로 약속한지 십분 좀 안돼서 옷을 다 갈아입은 그와는 달리 오늘따라 예뻐보이고 싶어 삼십분째 잔뜩 꽃단장을 하는 나. 그런 나를 옆에서 뚫어져라 지켜보더니 언제 나가냐며 슬쩍 묻는 그. 이제 립스틱만 바르면 된다며 옅은 분홍색 립스틱을 꺼내 입술에 살며시 바르고 신발을 신고 엘레베이터 거울에 나란히 서서 옷 매무새를 정리하는데 의도치 않게 둘 다 청남방을 입고 있는 우리. 둘 다 잠시 멈칫 하고 서로의 옷을 보다가 피식 웃는 나.
"뭐야…. 설마 나 따라입은거 아니지?"
"에이 설마. 내가 먼저 입었는데"
"…"
"그래도 니가 내 애인이긴 한가보다"
"뭐?"
"말하지 않아도 이렇게 옷을 다입고"
"뭐야…. 왜이러셔 오늘따라."
"뭐가 어때서-"
같은 옷을 입어서 기분이 좋았는지 오그라드는 말도 서슴없이 내뱉는 그. 이런건 서로 못해서 맨날 툴툴대곤 했었는데 아무렇지 않게 이런말을 내뱉는 그가 왠지 부끄러워 모른척 얼굴을 붉히자 피식 웃더니 내 양볼을 감싸 나와 눈을 마주보곤 피식피식 웃는 그. 오늘따라 왜이렇게 설레게 하는건지. 딱 몸에 맞는 그의 청남방에 한번 지금 이런 행동에 두번. 왜이러실까.
"…아 하지마 이제 내려야돼"
"너 이러는거 진짜 귀여운거 알아?"
"…뭐?"
"예뻐 죽겠다 진짜."
"…"
"이리 와봐. 뽀뽀 한번만 하게"
내리려고 엘레베이터 문 앞에 서있는 내 손목을 잡아 자기쪽으로 몸을 돌린뒤 내 입술에 가볍게 뽀뽀하는 박지성.
3. 이청용
![[국대망상] 벚꽃놀이ver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3/8/6/3868992cee422426ecc2b28b7f8c86e9.jpg)
졸립다는 그를 깨워 억지로 질질끌고 나온 나. 덕분에 이렇게 좋은 날씨에 이렇게 예쁘게 꽃이 활짝 피어 웃고있는데 내 옷은 흰 티에 청바지에 운동화…. 다들 예쁘게 옷 입고 나와선 남자친구와 손잡고 걸어다니는데 나와 그는 흰티에 청바지에 조촐한 차림으로 돌아다니는 우리. 아직도 나른한지 졸린 표정으로 멍하게 걸어다니는 그가 괜히 미워 우뚝 멈춰서고 손을 뻗어 그의 양 볼을 감싸자 그제서야 고개를 숙여 나를 내려다 보는 그.
"…나 진짜 졸려…"
"그래도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그렇게 있을거야…?"
"졸린걸 어떻게 하냐…. 그래도 너 보니까 좋다"
"그, 그런 소리 하지말고…. 좀만 일어나봐"
"…다 깼어."
"표정은 안그런데?"
"뽀뽀 한번만 해주면 될거 같은데…"
졸려서 그런건지 아님 졸린척을 하는건지 능글맞게 웃어버리는 그의 표정에 더군다나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뽀뽀라니…. 기사라도 나면 어쩌려고 이러는거야. 당황스러워 모른척 그의 손을 잡고 걷는데 이런 날 놀리기라도 하는듯 느릿느릿 걷는 그. 진짜 알고보면 정말 못났다니까. 하는 수 없이 사람이 조금 한적한 거리에 멈춰서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피고 슬쩍 그의 입술에 뽀뽀를 하자 씩 웃는 남자친구.
"…또 해줘"
"뭐, 뭘 또야-!"
"너무 시시하잖아…"
"사람도 많은데 누가 알아보면 어쩌려구…."
"그럼 나오질 말았어야지"
"…"
"그럼 내가 해도 돼?"
천천히 내게 다가오는 그. 그리곤 내 허리를 감싸 조금 진한 뽀뽀를 하는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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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축제가 다음주인가요? 절써 봄이라니..ㅎㅎ
봄은 솔로의 계절이죠. 여름도요 네? 가을은 뭐냐구여? 가을도.. 겨울도..ㅎㅎ 솔로의 계절 아닌가여?
벚꽃축제때 혼자다니는 덩치큰 여자를 보면 쮸쀼쮸쀼님 하고 외쳐주세여 뒤돌아 볼테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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