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도(아고물)] 백도연애심리보고서 ; 02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8/e/8/8e8e84072ed2a94b2995151d0b3b3a86.jpg)
| 백도연애심리보고서 ; 02 |
경수를 보았다는 기쁨도 잠시, 경찰청 앞에서 기다렸다 백현을 우악스럽게 끌고가는 준면의 행동에 백현은 정신이 없었다. 저 멀리서 크리스가 백현과 준면을 보고 흠칫 놀라 옆으로 비켜섰고, 경찰청 사람들은 백현에게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준면을 응시했다. 역시 표정은 하나같이 '또 시작이야?'였다. 백현은 준면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경수의 웃는 표정을 다시 상기했다. 아, 예뻐, 예뻐. 우리애기 너무 예뻐! 백현의 완전히 맛간 표정을 보던 준면이 질린단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는 백현에게 파일 하나를 넘기며 이야기했다.
"이거 맡아. 원래 사건 하나 맡게 하려고 했는데 네가 늦어서 종대한테 넘겼어. 너는 고등학생들이나 맡아."
준면의 말에 백현의 표정이 완전히 썩어들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피곤한걸 고르자면 고등학생 학교폭력 사건. 그리고 고등학생. 이유는 간단했다. 개념이 없는 푸릇한 나이였기 때문에 호기도 모르고 덤벼들기 때문이었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마음대로 때리지도 못했다. 백현은 처절한 표정으로 준면을 쳐다봤지만 준면은 어깨를 으쓱하며 백현을 노려보았다. 얼른 안 가? 준면의 표정에 담긴 뜻을 읽은 백현이 한숨을 푹 내쉬며 걸음을 옮겼다. 까맣구만. 자리에 앉아 덕지덕지 반창고를 처바른 것은, 한 눈에도 덩치도 크고 까만녀석이었다. 백현은 자리에 앉아 남자아이를 쳐다보았다.
"왜 왔어?"
백현의 한마디에 남자아이의 입이 꾹 다물어졌다. 백현은 남자아이를 노려보았다. 이름, 빨리 대라고. 남자아이는 대답 할 마음이 없어보였다. 다른 아이들에게서도 나타나는 동일한 행동. 백현은 성가시다는 표정으로 남자아이를 쳐다보았다. 남자아이의 입이 우물거렸다.
"김종인."
집이 퍽이나 엄한 모양이군. 백현은 컴퓨터를 두드리던 손을 내려놓고 기계같이 같은 말만 내뱉는종인을 응시했다. 싸움 많이 하게 생기진 않았는데 왜 이렇게 싸움이 났대. 종인의 옆에 선 아줌마는 얼른 집 주소를 밝히라며 닦달이었고, 백현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흥분해하는 아줌마를 자리에 앉혔다. 그리고 그 아줌마 옆에는, 척 보기에도 마르고 약해보이는 단정한 차림의 남자아이가 제 볼에 나있는 상처들을 만지작 거리며 무표정한 얼굴로 종인을 쳐다보고 있었다. 피의자는 김종인, 피해자는 오세훈. 오세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와이셔츠 주머니에 쓰여진 이름 석 자 때문이었다.
"왜 때렸어?"
백현의 말에 종인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시, 아줌마의 닦달이 이어졌다. 빨리 대답해보라는 재촉이었다.
"남의 귀한 아들을 이렇게 개 패듯 패놓고, 대답도 안 하는게 말이 돼?!"
기어코 아줌마의 손이 종인의 머리로 날아들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아줌마의 주먹이 종인의 머리에 처박혔다. 종인은 미동도 않고 백현을 쳐다보았다. 백현은, 종인의 시선을 오롯이 받아내고 있었다. 그것으로 안되겠는지 다시 손을 치켜드는 아줌마를 제재하기 위해 백현이 손을 들어 아줌마의 손목을 잡았다.
"여기서 이러시면 똑같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잠자코 자리에 앉아계세요."
흥분한 아줌마가 경찰청 내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자 그제서야 손을 내리고 헛기침을 하며 자리에 앉았다. 백현은 코웃음을 치며 종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부모님께 연락 안 드리고 싶으면 말해. 왜 때렸는지."
그제서야 종인의 입가가 우물거렸다.
"게이라 그래서요."
백현의 눈가가 찡그려졌다. 도경수라면 자신이 아는 그 도경수를 이야기하는건가? 그러고보니 종인이 입고 있던 교복이 경수의 것과 똑같았다. 경수란 이름은 흔하다. 그 경수가 아닐 수도 있지 않은가?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백현이 그럼 그렇지. 하고 생각하려는 순간 다시 생각 하나가 치고 올라왔다. 도씨가 흔한 성이던가? 답은 아니다. 백현은 학교생활을 한 12년동안 도씨성을 본 적이 없었다. 그리고, 사회생활을 하면서도. 백현은 지끈거리는 미간을 꾹꾹 눌렀다.
"정말 그랬어?"
"도경수는 게이새끼니까요."
종인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세훈의 어머니는 자리에서 졸도할듯 뒷목을 잡고 주저앉았다. 이 상황에서 태연한 것은 세훈 뿐이었다. 세훈은 백현과 종인을 번갈아 노려보며 이야기했다.
"김종인이랑 도경수는 게이새끼예요. 게이새끼는 더러운거니까, 도경수는 후장이 따여야해요."
세훈의 광적인 경수에 대한 혐오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 백현은 세훈에게 주먹질하려는 종인을 막아섰다. 지금 이 순간 제일 화가 나는 것은 백현 자신이었다. 종인은 백현을 노려보다 낮게 으르렁댔다. 비켜요. 백현은 아무 말 없이 자리에 주저앉은 세훈의 어머니를 보며 이야기했다. '처음 잘못은 아드님이 하신 것 같네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백현의 물음에 세훈의 어머니는 세훈의 팔목을 잡고 부리나케 경찰청을 뛰어나갔다. 고요한 경찰청 속, 남아있는것은 백현과 종인 뿐이었다.
"집 전화번호 불러."
백현의 말에 인상을 찡그린 종인이 더듬더듬 번호를 부르기 시작했다. 영락없이 이야기 하기 싫다는 느낌이 가득했지만, 경수의 이름이 나온 이상 백현에게 간단하지 않은 일이었다. 그 경수가 경수가 아니기만을 빌 뿐이었다. 백현은 떨리는 손으로 수화기를 들어 전화번호를 눌렀다. 몇 번의 수신음이 가고 휴대폰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답과 동시에 끊긴 전화를 백현이 멍하게 응시했다. 익숙한 목소리다. 종인은 백현을 노려보고 있었다. 백현은 수화기를 내려놓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곧 데리러 올 거야. 백현의 말에 종인은 말 없이 마이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했다. 곧바로, 경찰서 안으로 들어오는 경수를 보지 않았다면. 셋 사이에 조그만 침묵이 흘렀다.
"종인아."
복잡한 거 안 좋아하는데.
백현은 멍하게 경수의 뒷모습을 쳐다보다 준면에게 조퇴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경찰청 밖으로 나섰다. 뒤에서 준면이 무어라고 이야기하려다 힘없는 백현의 얼굴을 보곤 입을 다물었다. 백현은 포장마차로 향했다. 그리곤 떡볶이와 오뎅을 시켜 입에 쑤셔넣었다. 백현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하는 행동이었다. 먹을것을 마구 사놓고 입에 쑤셔넣기. 그리고 오늘자 스트레스의 주범은 도경수였다. 한 때 하루가 멀다하고 스트레스를 받아서 입에 먹을것을 쑤셔넣어, 마지막에는 급격한 살이 찌길래 운동을 해서 뺀 이후로는 폭식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는데.
"도경수?"
경수의 말에 백현이 앓는 소리를 냈다. 실제로, 할 말이 없었다. 경수는 백현의 골몰한 얼굴을 보다 서둘러 손을 휘저었다.
"오해하지 마요! 김종인이랑 저 사귀는 거 아니예요."
경수의 말에 백현이 어? 하고 되물었다. 경수는 다급하게 이야기했다.
아저씨란 말 조금 기분 나쁘네. 경수의 말에 백현이 턱을 갉작였다. 뭐라고 해야하나. 도경수 너 때문에 화가 나서? 짜증이 나서? 백현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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