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카디루민(찍덕물)] Mr. Black! ; 03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4/3/4/4347519aad305ea71da3613a62c56ce0.png)
| Mr. Black! 03 |
차마 전화 할 용기가 나질 않았다. 그 날, 루한에게 민석이가 쪽지를 건넨 것을 본 많은 엑소 팬들은 뭐야? 하며 인터넷에 글들을 나르기 시작했다. 얼굴은 찍히지 않았지만 루한의 얼굴이 잘 생겼다며 입소문을 타고 퍼지기 시작하더니 얼마 안 가 루한의 홈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 사이, 엑소가 중국에서 돌아왔지만 경수는 끙끙댔다. 공항에 찾아 가 볼 용기도 나질 않았다. 결국 참다못한 루한이 제 휴대폰을 들어 민석이의 번호를 눌렀다. 몇 번의 신호음이 가고, 주위에서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렸다. 경수의 몸이 루한에게로 기대어졌다. 루한은 불편한듯 손으로 경수의 머리를 밀어냈다. [여보세요?] 수화기 안에서 불쾌하다는 목소리가 들렸다. 루한의 목소리가 급 쪼그라들었다. 하긴, 연예인이다 보면 이런 전화도 장난전화로 생각 할 수도 있을 거였다. 여보세요? 대답하세요. 수화기 안에서 들리는 민석이의 목소리에 루한은 심호흡을 크게 한 번 하더니 차근차근 말을 뱉어냈다. "저 민스마스터…." [아! 전화 주셨네요? 전화 없으시길래 연락 할 마음이 없으신 줄 알았더니. 공항에도 없으시길래 무슨 일인가 했어요.] 민석의 목소리에는 웃음이 가득이었다. 동시에 루한도 벅차올랐다. 아 이게 꿈이야 생시야. 옆의 경수의 표정에는 불만이 가득이였다. 부러우면 니가 전화를 하던가! 한참동안 둘이 이야기를 주고받다 루한의 표정이 불만으로 물들었다. 그러더니 휴대폰을 내밀어 경수에게 전했다. 어? 나? 하는 놀란 표정으로 루한을 응시하던 경수가 빨리 받아. 하고 이야기하자 그제서야 휴대폰을 받아 든 경수가 숨을 크게 들이 쉬며 휴대폰을 받아들었다. "여보세요?" [경수씨죠?] "네? 그런데…." [아, 잠시만요.] 민석의 목소리가 끊겼다. 경수는 패닉상태였다. 루한이 어떻게 자신이 경수라는 걸 아는거지? 이름을 말 한 적이 없는데? 멍한 표정으로 앞을 응시하자 중저음의 목소리가 귀를 울렸다. 너무 익숙한 목소리였다. 화들짝 놀란 경수가 크게 숨을 들이쉬었다. 헉. 적나라하게 들렸는지 수화기 안의 목소리는 킥킥 웃고있었다. 설마 진짜 김종인? 의심하던 차에 수화기 안에서 묵직한 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왜 공항에 안 왔어요?] 종인의 물음에 경수는 할 말이 없었다. 그거야, 민망하고 쪽팔리니까. 대답 할 수가 없었다. 종인도 대답을 들으려고 하는 말은 아니였던지 제 말을 이어서 했다. [안 보이니까 섭섭하던데. 다음 행사땐 꼭 나와요. 알았죠?] 부탁하는 어조의 말투. 경수는 머리를 십톤짜리 망치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보통 가수들은 찍덕들을 제일 싫어하고 귀찮아했다. 자랑은 아니지만 한창 경수가 풋풋하던 시절, 카메라는 들지 못하고 근근히 공방이나 행사에만 참석 할 때 가수들이 찍덕들을 어떻게 대해 왔는지 잘 알고 있었기에 처음 시작할 때도 이런 과분한 대접을 받으려고 시작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면 그런 대접을 받는 것도 이해는 갔지만, 그들과는 다른 홈마스터들도 그들과 비슷한 대우를 받는다는 점에서 측은함이 들었다. 그래서 카메라는 들고싶지 않았었는데. 그냥 좋아서, 내가 느끼는 감정을 다른 사람들도 같이 느껴주고 정말 예쁘게 사진을 잘 찍는다는 말이 듣고 싶어서 시작한 일이었다. 경수는 멍하게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잠시동안의 침묵이 의아한지 루한이 귀를 가까이 가져다댔다. 경수는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윽고,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답.] "…." [대답 듣고 싶은데.] 종인의 말에 경수는 입을 작게 벌렸다. 루한은 들리지 않는지 인상을 찌푸렸다. 경수는 알겠어. 하고 작게 답했다. 그럼 다음 행사때 봬요. 하는 짤막한 끝인사와 함께 전화기가 끊겼다. 경수는 루한의 휴대폰을 붙들고 멍하니 천장을 응시했다. 루한이 오른손을 들고 경수의 얼굴에 이리저리 휘저었다. 경수가 눈물어린 눈동자로 루한의 손을 잡아챘다. "형." "어. 어??" "내가 이러려고 카메라를 들었나봐." 경수의 입에서 나오는 실없는 목소리에 당혹스러운 것은 루한이었다. 경수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 도통 이해도 되지 않았을 뿐더러, '형'이라는 단어가 무척이나 생소했다. 경수는 살아생전 한번도 루한에게 형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다. 루한은 경수의 손등에 제 손가락을 가져다 대더니 제 혀로 경수의 살결에 가져다댄 손가락을 핥았다. 경수가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 "뭐 해?" "어, 맛갔나 싶어서." 미친놈. 짧게 날라오는 경수의 욕설에 루한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암, 그래야 도경수지! Mr. Black! 03 作. Droplet * * "어?" 인터넷 웹서핑을 하던 경수가 의아하다는 신음성을 내뱉었다. 그러니까, 일이 되게 묘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분명히 루한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가 된 것이 맞았다. 나쁜 쪽이 아니라 좋은 쪽으로 공개가 된 것도. 이름이나 휴대폰 번호같이 자세한 것이 공개가 된 건 아니지만, 얼굴이나 행동 그리고 간간히 경수 자신이 낀 사진도 인터넷에 떠돌고 있었다. 경수는 입이 더러운 홈마로 유명했지만 루한은 잘생긴 홈마로 유명해지고 있는 것이었다. 사건의 발달은 한 유명 연예사이트로부터 시작됐다. 엑소팬들이 많이 주둔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 공항에서의 루한과 경수의 사진이 (모자이크 처리되어) 올라오기 시작하면서 이따금 장난스러운 이름의 파일에 둘의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경수는 마우스를 쥔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 아니, 어째서? 절반의 엑소 팬들은 경수가 그런 행동을 취한데에 있어 잘했다는 반응이었지만 절반의 엑소 팬들은 한 사람을 그렇게 무안줘도 되느냐라는 반응이었다. 그와 상반되게 루한의 평반은 백에 백이 좋았다. 미스터블랙이랑 민스마스터 홈마가 같이 다닌다더라? 하는 글에 대체로 둘이 어울린다면서도 민스마스터 홈마가 아깝다는 반응. 씨발. 경수는 욕을 읊조리며 소파위에서 배를 벅벅 긁으며 자고있는 루한을 노려보았다. 충동적으로 저 모습을 찍어 올릴까 생각했지만 아서라. 괜히 그랬다가 신상이라도 털리면.. 경수는 고개를 저었다. 배가 들끓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경수는 무의식적으로 배를 쓸어내렸다. 나 민스마스터홈마 본 적 있어. 오전 9:22 잘생기긴 했는데 성격 되게 어리버리하더라. 미스터블랙 홈마는 강단있던데? 올린지 몇 분이 채 되지 않아 달리는 댓글들을 보며 경수가 인상을 찌푸렸다. 하나같이 헐, 귀여워. 민석이랑 잘 어울리더라. 이런 반응이었다. 그래, 결정적으로 루한의 사진이 인터넷에 퍼지게 된 게 종인이가 공항에서 넘어진 날, 민석이가 루한에게 건네준 쪽지 덕분이었다. 하나같이 멘붕인 상태에서 누군가가 찍은 사진과 영상이 있었던 모양이었다. 경수는 이를 으드득 갈았다. 누군지 몰라도 그런 사진을 올리는게 자랑이라고 올렸나. 가끔 경수와 루한의 사진이 다른 홈마스터들의 사진에 담기긴 했다. 그러나 그런 사진들은 원래 지워주는게 예의라서 다 지워주는 편이었는데, 사생들이 올린 사진이 문제였다. 사생들은 남의 인권이고 뭐고 자기만 좋으면 됐다. 가수들의 사진을 올린다는게 경수와 루한의 얼굴까지 나오게 되고 헐, 민석이가 쪽지주는 저 사람 누구야? 하는 의문에 민스마스터홈마라던데? 라는 말까지 나오게 되면서 점점 둘의 사진이 퍼지게 된 것이었다. 걔들 중에는 루한과 경수의 얼굴을 더 자세히 보고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그런 사람들이 헐, 뭐야? 자세하게 보고싶다. 라는 글을 올리면서 나 저 사람영상 가지고 있어. 어쩌다가 찍혔더라. 며 영상까지 공유를. 좋은쪽이라면 이해 할 수 있었지만 어째서 경수가 이 커뮤니티에서 통칭 미개으로 불리고 있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미블홈마 개같은성격 줄여서 미개. Sibal.. 경수는 다시 작게 욕을 내뱉었다. 하나같이 루한을 사슴이라는 오글거리는 별명을 붙여 부르며 두둔하면서, 경수는 미개라는 이름을 붙여놓고 까기 바빴다. 걔들 중, 몇은 미스터블랙 홈마님 되게 종인이 아끼시던데.. 사생도 아니시고 정직하게 사진찍으시는 분이잖아. 라는 이야기를 올리긴 했지만 글이 리젠되는 속도가 엄청나서 얼마 안 되어 묻히곤했다. 경수는 말없이 그 커뮤니티를 끈 후 다른 사이트에 접속했다. 저런 평판은 한순간이지만 남몰래 한 선행은 두고두고 남는법. 인데.. 경수에 대한 좋은 평판을 눈을 씻고 찾아 봐도 볼 수가 없었다. 경수는 힘없이 다시 그 사이트를 켰다. 글들을 다시 훑어보던 도중, 경수는 이상한 글을 발견했다. 그러니까, 같은 멤버끼리 엮어 쓰는 일명 팬픽이라는 것에, 어째서 루한이 들어가 있는걸까? 경수가 호기심에 [민스마스터홈마스터x민석] 게놈 이라 쓰여있는 게시글을 클릭했다. 그 밑으로 쭉 쓰여있는 글들을 보며 경수가 입을 벌렸다. 팬픽이라면 경수도 한번씩 본 적이 있었다. 그 때마다 경수는 욕설을 내뱉곤 했다. 경수의 최애는 종인이었기 때문에 종인이 들어간 픽을 보려 했는데, 다른 멤버랑 엮이는것도 싫어서 그나마도 앞부분만 조금 보곤 말았을 뿐이었다. 그런데, 루한과 민석이가 엮인 픽? 루한의 이름은 알고 쓰는건가? 경수가 천천히 내용을 읽기 시작했다. "씨발, 루한 개 나쁜새끼. 나가 뒤져야돼 개새끼야." 루한은 어디선가 들리는 욕소리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컴퓨터를 붙잡은 도경수가 어허허어어엉 소리까지 내며 처 울고 있었다. 루한은 이 상황이 도대체 이해가 되질 않았다. 왜 도경수가 처 울고있는거지? 그것도 자신을 욕하면서. 루한은 상황파악을 하기위해 잘 돌리지 않는 제 머리를 생애 처음 돌렸건만 자신이 경수를 울릴만한 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상상이 가질 않았다. 자다가 팬티를 내렸나? 아니면 내가 몽유병에 걸렸었나? 사실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경수가 울었다'는 데에 있었다. 경수는 독하기도 독해서 우는 것이 없었다. 슬픈 멜로드라마를 볼 때도 저게 뭐가 슬퍼. 퉁명스레 이야기하며 태연하게 채널을 돌리곤 했다. 그런 도경수가 루한 씨발 개새끼 뒤져라. 하면서 울고 있었다. 루한은 넋을 놓았다. "경수…." "이 씨발놈아!" 경수를 달래야겠다 싶어 한 마디를 꺼냈을 뿐인데.. 기다렸다는듯 루한을 욕하며 성큼성큼 다가오는 경수의 패기에 루한은 쫄아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성큼성큼 다가온 경수가 루한의 멱살을 붙잡더니 '왜 죽였냐고!'하며 소리를 지르는 것이 아닌가? 거기서 루한이 머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내가 죽여? 누구를? 순간 루한의 눈이 동그랗게 커지며 헉, 하고 헛숨을 들이켰다. 설마, 나 몽유병 있었니? 그래서 사람을 죽인거니? 거기까지 생각한 루한이 제 몸을 훑었다. 피,피피피,피,피가…! 루한은 졸도하기 직전이었다. 말도 안 돼, 지금 이 상황을 당최 믿을 수가 없었다. 피, 피가 왜 몸에? 루한은 떨리는 손으로 경수의 어깨를 잡아챘다. 경수는 아예 바닥에 쓰러져 엉엉 울고 있었다. 루한과 경수의 시선이 맞닿았다. 둘의 시선이 가까워지는 순간 경수의 입이 오물거렸다. "아, 씨발." 엥? 씨발? 루한의 표정이 의아함으로 변했다. 경수는 루한을 자리에 버려두고는 퉁퉁부은 눈으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다. 루한은 경수가 중얼거리는 소리를 들었다. 아, 흥 다 깨졌네. 팬픽이랑 현실이랑 괴리감이 너무 크단 말이야. 경수의 중얼거림을 들은 루한이 엥? 팬픽? 하고 묻자 경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루한에게 손짓했다. "야, 팬픽이라는게 있는데 졸라 재밌어. 너랑 민석이랑 잇는거거든? 졸라 쩔어. 근데 거기서 니가 사람 죽여서 민석이 한테 트라우마 심어줬길래 같이 죽이려다 말았다. 아오. 씨발, 눈 부은거 봐. 야, 너 옷에 케찹 묻었다. 오늘 니가 옷 빠는거 알지?" 경수의 말이 당최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팬픽? 케찹? 루한은 옷을 들어 옷에 스민 붉은색 액체에 코를 박았다. 시큼한 냄새가 났다. 그러니까, 케찹의 특유의 냄새가. 루한이 그제서야 비틀거리며 소파로 가 자리에 앉았다. 그러니까, 내가 사람을 죽인게 아니야?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루한이 콧김을 뿜으며 경수에게 달려갔다. 졸지에 머리에 꿀밤을 먹은 경수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루한을 올려다봤다. 아차, 루한이 작게 소리냈다. 경수의 주위에 피어오르는 검은 오오라를 본 루한이 서둘러 제 방으로 뛰어들어갔다. 잘못했다가 죽는다! 방까지 들어가 문을 잠군 루한이 귀를 틀어막았다. 아, 씨발!!!!!!!!!!!!! 온 집안에 들리는 괴수의 포효가 루한의 귀에서 떨어질 때까지 루한은 귀를 틀어막고 그렇게 방구석에 처박혀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엄마, 저 다시 중국 갈까봐요.. 경수가 잠잠해진 틈을 타 문을 연 루한이 얼굴을 빼꼼히 내밀었다. 주위에 아무도 없지? 경수는 아까 나간 것이 분명했다. 주위를 훑은 루한이 후닥닥 나가 경수의 맥북을 집어들었다. 뭘 봤길래 그렇게 흥분했던거지? 그렇게 울 정도면. 팬픽이 뭔데? 루한이 경수의 맥북을 그대로 들어 방 안으로 들고 들어왔다. 맥북을 끄지 않았는지 마우스를 몇 번 움직여주자 화면이 곧바로 켜졌다. 한국어들이 잔뜩이었는데, 가끔 해석하기 어려운 글들을 제외하고 루한은 글들을 천천히 읽기 시작했다. 민석은 손을 뻗어 우체통에 끼워진 편지들을 잡았다. 그러고보니까, 그가 교도소에 들어간지도 벌써 2년 째에 접어들고 있었다. 민석은 그 때 그 상황만 생각하면 끔찍해서 몸부림이 쳐졌다. 눈을 까 뒤집고 죽은 사람들 사이로 천을 감은 유리파편을 들고 있던 그가 죽은 이들을 하염없이 내려찍는 그 모습을. 민석은 눈을 감았다. 그 때 그 곳에 가는게 아니었다. 그래서, 루한을 신고 한 것도 자신이었다. 루한은 그런 민석을 광기어린 눈으로 응시했을 뿐 더 이상의 행동을 취하지 않았다. 그 눈빛이 마치 왜 그랬어? 하고 묻는 것 같아서 민석은 더 이상 루한을 제대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민석을 괴롭히는 것은 그 뿐만이 아니었다. 자신들을 강간한 그들. 이 모든게 그와 엮임으로써 생겼다는 생각에 치가 떨렸다. 민석은 집으로 들어와 우편물들을 바닥에 던져놓곤 화장실로 들어가 입을 틀어막고 연신 구역질을 해댔다. 그 생각만 하면 토기가 치밀어 올라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와 그들의 생각이 엮여 민석의 머릿속을 연신 파고들었다. 민석은 바닥에 던져놓은 편지들을 응시했다. 카드고지서, 요금통지서. 항상 그렇게 왔던것들 사이로 익숙치 않은 편지봉투가 눈에 띄였다. 민석이 편지봉투를 집어들려 허리를 숙임과 동시에 집전화가 울렸다. 편지봉투를 눈으로 쫓던 민석이 끊임없이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걸음을 옮겨 전화를 받았다. 바깥에서 들리는 빗소리에 이따금 끊겨 들리는 목소리를 들으며 민석이 인상을 찌푸렸다. "여보세요? 말씀하세요." [형, 세훈이예요.] 민석의 말이 끊겼다. 작게 떨리는 목소리에서 세훈이 금방이라도 꺼질듯 위태하다는 것을 느낀 민석은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비가 오길래… 천둥이 칠 것 같아서.] [형 천둥 무서워 하잖아요.] [보고싶어요.] [너무, 보고싶어요. 형.] 팬픽은 거기에서 끊겨있었다. 뭐? 보고싶어요? 보고싶어요오오? 세훈의 배신에 울컥한 루한은 들고 있던 마우스를 집어 던졌다. 마우스가 문쪽으로 내동댕이 쳐졌다. 팬픽의 여운을 느끼기도 전에 마우스가 아작난 걸 깨달은 루한의 얼굴이 파래졌다. 저거, 경수 마우스인데…? 루한이 후닥닥 달려가 사망한 마우스를 이리저리 살폈다. 이미 생명의 불이 꺼진 마우스는 다시 소생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루한은 말 없이 맥북과 죽은 마우스를 거실에 가져다 놓고 방 문을 닫았다. 좆됐다. |
| 암호닉 |
배경님 사과님 앙팡님 버블티님 경수네님 도화님 사탕님 감사합니다 ㅎㅎㅎㅎㅎ 헐 대박 왜이렇게 암호닉이 많아요? 슈슈님 됴됴됴님 비글님 개지님 빠오슈님 됴르르르님 부농이님 용용이님 가디건님 꽁이님 손톱님 수수사탕님 샤이보이님 빨강님 됴색크레파스님 스누피님 올리브님 민트님 오르골님 딱지님 꼿감님(아낰ㅋㅋㅋㅋㅋㅋㅋ뿜었엌ㅋㅋㅋㅋㅋㅋㅋ) 벨님 됴뺘님 페이퍼님 슛슈밍님 뽀뽀뽀님 연재중이었어요?님 민경미님 밍슈기님 감사합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비회원님 민석이번호님 딸기밀크님 민트초코님 데후니님 아날로그님 에이스님 나나뽀님 인수니님 민트춐님 카디아만자님 패릿님 아르쌩뜨님 감사합니다 헐 완전많아 암호닉 신청해주신 여러분 내사랑 받아 두번받아.. |
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러분 너무 감사해요 항상 보여주시는 많은 관심 덕분에 저는 쥬글 것 같다는..!
어휴 넷북 배터리가 간당간당 항상 댓글 남겨주신 여러분들 다시 읽고 또읽고 또읽으면서 힘을 얻고 있어요! 항상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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