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울면 못생겨져'
'이젠 울지마요 형..'
한 마술사 이야기 15.
아침부터 온집안에 울음소리로 가득 찼어
어제 못 읽은 편지를 열어 읽었거든
얼마나 울었는지 눈물이 편지에 떨어져 글씨가 계속 번지고 있었지 . 그걸 본 별빛은 나중에 못읽으면 어쩌나 싶어서
미친듯이 소매로 눈물 자국을 닦아 내었어
별빛은 구겨지는 것도 모르고 편지를 가슴에 품었어
.
.
.
얼마나 울었을까 이젠 지쳐서 눈물도 안나와
구겨진 편지를 손으로 펴고 접어서 편지 봉투에 넣으려고 하는데 봉투 속에서 뭔가 후두둑 떨어져
뭐지하고 집어 보는데
'우리 별빛 보다 큰 솜사탕!'
'장미를 한가득 머리에 꽂고 온 별빛이. 그래도 별빛이 젤 이쁘다'
'크리스마스다'
'마술 하겠다고 자기 머리보다 큰 홍빈 형 모자를 쓴 별빛이'
'놀이공원에서 단 둘이~'
'우비를 입은 별빛! 담부턴 비 맞지마'
'택운이형이 별빛을 안고 놔주지 않는다..'
'홍빈이 형, 택운이형, 그리고 별빛이랑 나'
'별빛아 커서 꼭 멋진 마술사 되야한다'
.
.
"..흡흐....오빠..고,,,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편지 봉투에 담긴건
별빛의 모습이 담긴 사진들 ...
**
"그만해"
"하...진짜 조금만 일찍 알았어도 손 써보는 거였는데.."
"그만 하라고 했어"
"너무 후회된다."
너 잘못아니야 그니까 그만 울어
택운이는 눈시울이 빨간 홍빈이를 찾아 등을 토닥이며 타일렀어
홍빈이는 계속 한숨만 땅이 꺼지라 쉬면서 어두운 하늘만 바라봤지
속으로는 계속 미안하다고 얘기하면서. 혹시 모르잖아 저기서 듣고 있을지 말이야 어쩌면 그러길 바란걸지도 모르지만 ..
"그래도 웃으면서 떠나서 다행이야"
"...그러게"
"..아 맞다 별빛은?"
"내가 집에 데려다 줬어"
"......많이 힘들겠지?"
"..."
"그렇겠지 뭐.."
"그만 일어나"
"저기 택운아"
"왜"
"상혁이한테 미안해 하지 않으려면 부탁했던거 꼭 해줘야 겠다 그치?"
"그래 그니까 이제 일어나 돌아가자"
"..그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거니까"
그때 니가 나에게 웃어줬던거 처럼 나도 웃어야지 그치?
BGM : 귀를 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