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었어. 우리는 어쩌면 처음부터... 다 알고 있었던 거야. "왜 이제 와?" 일훈이 입술을 삐죽였다. 그런 일훈을 바라보는 성재의 얼굴에 잔잔한 미소가 걸렸다. "으유, 요 입술!" 요 입술이 문제야. 성재가 타박하듯 중얼거리다 말고 쪽, 입술을 부딪혔다. "진짜, 어쩔까 너를." "또또또! 내가 너 그 따위 말 쓰지 말랬지. 어? 이게 이제 아주 기어올라. 넌 내가 형으로도 안 보이지?" "응." "이 자식...!" "형으로 안 보이고, 애인으로 보여요. 내 사랑하는 천사님." 갑작스럽게 치고 들어온 성재의 말에 일훈은 머리가 멍해졌다. 한 두 번 있는 일이 아닌데도 성재가 이렇게 다가올 때면 저도 모르게 머리가 새하얘지곤 했다. 어버버, 일훈이 멍하게 입을 벌리고 서있자 성재가 일훈의 입술에 한 번 더 쪽, 도장을 찍고 바보, 혀를 내밀며 도망쳤다. 진짜 바보야. 그걸 믿어요? "이, 이 미친 새끼! 야 너 이리 안 와?" 감히 선배를 놀리려 들어! 뭐? 바보? 뒤지고 싶냐!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가며 일훈이 쫓아오는 것을 본 성재가 예의 그 미소를 지었다. 말하는 것 봐. 하나도 안 예쁘다. 까르르, 여고생처럼 웃는 성재를 어느새 멈춰 선 일훈이 가만히 바라보았다. 얼굴엔 자신도 모르는 미소가 가득 걸려있었다. "그래, 육성재. 나 바보다." "어? 인정했다. 형 인정했어요, 방금? 인정한 거예요! 형 멍청이고 나 천잰 거." "알았어, 알았어. 그러니까 이리 좀 와 봐, 육성재." 뭐야, 재미없게. 성재가 또 푸스스 웃었다. 사랑해. 알지? 성재를 꼭 안은 일훈이 들리지 않을 만큼 중얼거렸다. 새파란 하늘에 보드라운 햇빛이 두 사람의 머리 위로 쏟아져 내렸다. 오로지 두 사람에게만.
해님+ |
제 생에 첫 글이네요. 그냥 잠도 안 오고 한 번 써봤어요! 진짜 반응 바라고 쓴 게 아니라서 포인트도 안 달았습니다. 댓글 하나라도 달릴 지 모르겠네요. 뭐 안 달려도 큰 상관은 없겠지만... 약간 상처 받을 거 같긴 해요. (ㅋㅋㅋㅋ) 아 써달라는 말은 아닌 거 알죠? 그냥 넋두리예요, 넋두리. 생각 날 때마다 종종 찾아 올 거 같네요. 아마도 구독료는 계속 0이 되겠죠. (ㅎㅎㅎㅎㅎ) 수위 같은 거 쓸 줄 모르는 여자라 항상 밋밋할 거예요. 피드백 환영합니다. 잘못된 점 있으면 언제든 댓글 달아 주세요! 과연 달릴 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혹시나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정말 감사해요! +) 배경은 학교 캠퍼스 정도로 생각하고 읽어주시면 좋을 듯 해요! 파란 하늘에 초록색 잔디가 깔린 그런 싱그러운 5월의 봄날 같은 느낌?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