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준]아저씨, 담배 한 갑만 사다주세요 05
W. 내거야
어젯밤 세훈은 책상위에서 엎드린채로 잠을 잔것같았는데 눈을 떠보니 자신은 침대위에서 편안하게 누워서 잠을 자고 있었다.
부스스한 머리와 자다깨서 잠겨있는 목소리로 세훈은 자신의 어머니를 부르기 시작했다.
"엄마, 엄마!"
세훈의 목소리에 방문이 열리고 세훈의 어머니의 얼굴이 보였다.
"왜"
"나 왜 침대위에 올라와서 자고있어?"
"내가 어떻게 그런걸알아, 자다가 깨서 올라갔겠지"
"그런가…?"
세훈의 어머니는 세훈의 방문을 닫고 거실에 앉아있는 준면에게로 왔다.
세훈이 눈을 떴을 시간은 오전 11시 57분이었고 세훈의 어머니는 어제본 준면에게 점심을 대접하기위해서 집으로 초대했다.
세훈을 데리고 외식을 하기위해서 준면을 부른것인데 세훈은 한참이 지나도 일어나지 않았다.
준면과 세훈의 어머니가 거실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을때 세훈이 자신의 방안에서 나왔다.
"엄마, 누구왔어?"
아직도 잘 뜨여지지 않는 눈을 비비적거리면서 세훈은 거실을 가로지르며 욕실의 문을 열었다.
"어, 준면씨 왔어"
준면이라는 이름이 들리자마자 세훈의 눈은 언제 그랬냐는것처럼 크게 뜨여졌다.
"아, 그걸 왜 이제말하는데"
세훈은 평상시보다 신경질적인듯 했으나 곧바로 욕실로 들어갔다.
그런 세훈의 모습을 보고 준면은 웃음이 터졌다.
"준면씨, 세훈이가 저러는거 처음보지 않아요?"
"네, 그런데 의외로 재미있는모습인거같아요"
세훈은 들어간지 얼마되지않아서 아직 마르지않은 머리카락을 털며 욕실밖으로 나왔다.
"형은 왜 지금 우리집에 와있어?"
"세훈이 어머님이 점심식사를 같이하자고 하셔서 온거에요"
"그럼 나는?"
"너도 데리고 갈려고했는데, 네가 하도 안일어나서 그냥갈려다가 준면씨가 조금만 더 기다려보자고해서 기다리는거야"
"빨리 옷이나 갈아입고 와"
세훈은 자신의 방안으로 들어가서 셔츠와 슬랙스로 갈아입고 나왔다.
"가자, 형 배고프겠다."
"얼씨구, 아들 엄마도 배고플거라고는 생각해본적 없니?"
"맞아요, 세훈이 어머님도 배 많이 고프실텐데"
"그래서 오늘 점심 뭐먹는데?"
"준면씨는 뭐 먹고싶은거 없어요?"
"저는 어머님이 드시고싶으신거도 괜찮아요"
"그럼 우리 닭갈비 먹으러 갈까요?"
닭갈비를 먹자는 세훈의 어머니의 의견에 준면은 찬성을 했고 세훈은 반대를 하려다 준면이 찬성을 하자 자신도 마지못해 찬성의 의견을 보였다.
세훈의 성격은 세훈의 어머니를 빼어닮은듯했다.
세훈의 어머니가 닭갈비를 먹기위해서는 춘천으로 가야한다며 둘을 기차역안으로 이끌었다.
서울에서 출발한지 한시간여정도 뒤에 열차안에서는 잠시후면 춘천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어느덧 자고있던 세훈을 깨운 준면이 세훈과 함께 춘천역에서 내렸다.
세훈의 어머니는 먼저 내려서 둘을 기다리고 있었다.
점심이라기에는 늦은 시간이었지만 그들은 이 시간까지 아무것도 먹은게 없었다.
서둘러서 역근처에있는 닭갈비가게로 세사람은 다같이 들어갔다.
세사람은 닭갈비를 맛있게 먹으며 늦은 점심식사를 끝냈다.
닭갈비를 먹는동안에도 세훈이 준면에게 여러가지를 챙겨주는것을 보고 세훈의 어머니는 세훈의 아버지라도 데리고 올것이라며 세훈은 쏘아보았다.
"세훈아, 나 혼자서도 먹을수 있는데…, 자꾸 안챙겨줘도 괜찮아요"
"세훈이 어머님부터 챙겨드려요, 빨리"
세훈이 아닌 준면이 세훈의 어머니의 앞접시에 닭갈비를 덜어 앞에 내려놓자 세훈이 준면의 앞접시에 닭갈비를 혼자서는 다 먹지 못할정도의 양만큼 떠서 준면의 앞에 놓았다.
"세훈아, 너무 많잖아요…"
준면은 자신의 앞에있던 닭갈비의 절반을 세훈에게 덜어주었다.
계속되어가는 둘의 실랑이를 세훈의 어머니가 제지했다.
"괜찮아요, 준면씨 더 먹고싶은거 있으면 더 먹어도 괜찮아요"
"아니에요, 괜찮아요"
다른사람들이 보기에는 다정스러운 식사가 끝이나고 보니 시간은 어느덧 오후 3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그들은 다시 서울로 향하기 위해서 춘천역으로 향했다.
의외로 열차가 들어오는 시간과 잘 맞아서 그들은 열차를 수월하게 탈 수 있었다.
세훈은 자신의 어머니와 준면의 뒷자리로 좌석이 배치가 되었는데 세훈은 그에대해 엄청난 불만을 표시하고 있었던것같다.
세훈의 어머니와 준면은 어느덧 편한 어머니와 아들의 사이가 된것같았다.
세훈의 어머니가 세훈의 어린시절의 이야기를 해 줄때마다 준면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세훈이가 어렸을때 여자아이 하나가 세훈이뒤만 따라다녔는데, 세훈이가 그애가 너무 귀찮은지 계속 피해다니다가 결국 그애를 밀쳐버렸어"
"근데, 세훈이는 뒤도 안돌아보고 나한테 달려오더니 집에 빨리가자고하는데 세훈이가 지금 집에 안가면 혼자서라도 갈것처럼 굴더라고"
"그래서 그냥 세훈이 데리고 집으로 왔지"
세훈이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것을 들었는지 의자위로 얼굴만 보일정도로 고개를 내밀었다.
"뭐야, 둘이 지금 내얘기해?"
세훈의 어머니가 세훈의 얼굴을 손바닥으로 밀어버리며 말했다.
"아들, 시끄럽게하지말고 앉아"
처음에는 세훈은 굴하지않고 계속해서 고개를 내밀고있었다.
"오세훈, 다른사람들한테 피해주면 안되겠지?"
세훈은 그제서야 자리에 앉았다.
세훈의 어머니와 준면의 이야기꽃은 계속되었다.
준면이 세훈의 어머니에게 세훈을 처음만난 이야기를 해주었다.
"제가 세훈이를 처음 봤을때는 저한테 담배를 사다달라고 그러더라구요"
담배라는 이야기가 나오자 세훈의 어머니의 표정은 굳었고 세훈이 앉아있을 뒷자리를 말없이 노려보았다.
"그래서 제가 어린나이에 담배를 피우면 안좋다고그러고 금연을 하라고그랬죠, 그 다음부터는 또 그럴까봐 그쪽 골목으로 안다녔는데 딱하루 급해서 그쪽골목으로 갈일이 생겼어요"
"그 앞을 지나가려는데 누가 절 부르길래 뒤를 돌아봤는데 세훈이가 있던데 저보고 번호를 달라고그러길래 명함을 한장주고 몇마디하고 가려는데 세훈이가 집까지 바래다준다면서 그러길래 결국 제가 살고있는데까지 같이갔어요"
"어쩐지 요새 담배냄새가 안난다고 그랬어"
얼마뒤 열차안에서는 서울역이라는 안내방송이 나오고 그들은 열차에서 내려 역안으로 들어왔다.
"세훈아, 네가 준면이 좀 집앞까지 바래다주고와"
"괜찮아요, 저도 남자고 어디 잡혀갈것같지는 않잖아요"
"내가 세훈이랑 같이 가기싫어서 그런거라고 생각해, 어차피 세훈이는 집에가면 또 보잖아"
"엄마, 그럼 나 갔다온다?"
"그러던가"
세훈의 어머니는 먼저 집까지 택시를 타고 향했으며 세훈이 올때까지 소파에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엄마, 나왔어"
세훈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옴과 함께 세훈의 어머니가 세훈을 불러앉혔다.
"오세훈, 너 고등학교 올라가면서 담배끊었다고 그러지 않았어?"
"어? 끊었었지…?"
"준면이 처음 만날때 너 담배사다달라고 그랬다며?"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이걸 어떻게 아는게아니라, 끊었다며"
"지금은 안펴!"
나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세훈에 세훈의 어머니는 어이가 없다는 웃음을 지으며 세훈에게 이야기했다.
"이리와, 오세훈"
세훈의 어머니가 세훈을 부르고 세훈이 가까이 다가가자 어린시절부터 세훈은 수도 없이 맞아온 엉덩이를 맞게되었다.
맞을때마다 세훈은 아프다며 소리를 질렀지만 세훈의 어머니는 시끄럽다며 세훈을 더욱 나무랐다고 한다.
제가 감사하는 분들+제가 많이 늦었죠 |
하마하마 님, 작가님사랑합니다 님, 후야 님, 세준빠순이 님 항상 감사해요! 텍스트파일로 다 적어놓았는데 키보드에 버튼이 잘못눌러져서 전부다 새로적었어야하는 대참사가 벌어졌어요..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