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결혼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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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제 만난 그때 그
백현은 하얀 시트의 침대에 누워서 뒹굴거리며 잠을 청하고 있었다. 데뷔 한 이래로 오랜만의 휴식인지라 침대에서 전혀 나오고 싶지 않았다. 이런 백현의 단잠을 깨워버린것은 오랜 단짝친구인 경수의 전화였다. 신명나는 벨소리가 백현의 귓가에서 울렸다. 아, 짜증나. 백현은 인상을 찌푸리고 기지개를 편 후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변백현, 야. 너 대박. 너 실검 1위야.'
"엥? 아. 우결……."
하긴, 정수연이라는 여자와 나 같은 듣보잡이 우결을 찍는다면 우매한 네티즌들이 열등감 폭발을 하겠지. 꼬우면 니들도 가수해라! 라는 생각을 한 백현은 자신감이 갑작스레 끓어올랐다. 백현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자신의 기사로 가득 차 있을 인터넷을 생각하며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냈다. 그렇게 들떠있는 백현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은 이어지는 경수의 말이었다.
'너 제정신이야? 어떻게 남자랑, 그것도 아무 남자도 아니고 김재민이랑 우결을 찍어!'
푸훕. 백현은 마시던 우유를 확 뱉었다. 사레가 들려서 몇번 콜록콜록 하며 기침을 하고, 식탁 위에 있던 티슈로 입가를 대충 닦은 다음 경수에게 물었다.
"야, 도경수. 너 다시 말해봐. 내가 누구랑 뭘 한다고?"
'김재민, 아니. 박찬열이랑 우결 찍는다고! 니가 흔쾌히 하겠다고 기사 다 떴거든?'
"헐?"
'그래서 니네 집 앞에 지금 기자들 완전 많아. 아까 슈퍼 가다가 완전 놀랐어.'
백현은 믿을 수 없는 마음으로 창문 밖을 살짝 내려다보았다. 헐. 데뷔 이래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관심을 가져 준 건 처음이야. 는 무슨. 이렇게 많은 기자는 처음이야. 자신의 데뷔 쇼케이스를 할 때에도 기자들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다. 백현은 혼란스러운 마음으로 매니저인 준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안 받는다. 또 걸었다. 또 안받는다.
그때 문자가 왔다.
- 백현아 미안해 나는 말했어 너가 안들었을 뿐이야 내일 보자
백현은 골똘히 생각했다. 아나. 이 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형을 어떻게 족쳐야 잘 족쳤다고 소문이 날까. 백현은 정신을 놓고 준면을 어떻게 족칠까 궁리를 하느라 제일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었다. 자신이 어떤 남자와 우결을 찍는가에 대한 문제였다. 백현은 혼란스러움으로 인해 어제 만난 싸가지와 자신이 우결을 찍는다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정신을 차리고 잠기운에서 벗어난 백현은 밖에서 찰칵거리는 셔터소리에 혼이 빠질 것 같은 지경이었다. 백현은 당장 노트북으로 인터넷을 켰다.
1. 변백현
2. 변백현 게이
3. 변백현 우결
4. 우리 결혼했어요
5. 박찬열 변백현
뭔데 이거 뭔데? 백현은 속속들이 올라오는 기사들과 점점 올라가는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 미칠것만 같았다. 그런 백현의 눈에 들어온것은 박찬열 변백현이었다. 박찬열? 익숙한 이름이다. 내가 이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더라. 백현은 머리를 돌돌 굴렸다. 기억이 날 것도 같은데. 백현은 박찬열의 프로필 속 출연작을 보았다. 그리고 기억해냈다.
"아! 김재민! 어제 그 개싸가지!"
아 골때려. 박찬열이 걔였구나. 우리 엄마가 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들보다 더 좋아하는 24살의 꽃미남 배우 박찬열. 그리고 박찬열보다 더 많이 알려진 이름. 김재민. 백현은 어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고, 어제 찬열이 했던 말까지 기억이 나기 시작했다.
'신인가수 변백현, 또 보자.'
이래서 또 보자고 했던 거였냐. 백현은 지금 찬열이 미웠고, 찬열의 극 중 캐릭터인 재민이 미웠고, 정수연이 미웠고, 자신에게 우결을 누구와 하는지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준면이 미웠고, 또 한국말을 끝까지 듣지 않은 자기 자신의 귀가 미웠고, 데이드림의 주인공이라고 해서 제멋대로 정수연이라고 판단해버렸던 자신의 뇌가 너무너무 미웠다. 그 때, 잠결에 준면이 했던 말이 떠올랐다. '나중에 무르기 없어.' 형은 다 알고 있었구나. 백현은 혼자서 머리를 마구마구 쥐어뜯으며 기사를 몇개 클릭해 보았다. 제목이고 덧글이고 가관이다.
신인가수 B모군, 사실은 게이?
ㄴ RE: 나 얘 처음부터 별로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호감
ㄴ RE: 솔직히 좀 더럽;; 남자끼리 뭐하는거임? 시청률 올리려는게 눈에 보이네 ㅡㅡ;
ㄴ RE: 소속사의 띄워주기 끼워팔기 마케팅에 넘어간 박찬열 불쌍;; 호감인데ㅜㅜ
ㄴ RRE : 222222 박찬열이 소속사 잘못만나서 앞길 망치고 이게 뭐임 ㅜㅜㅜㅜ
백현이 더욱 더 열 받는 사실은 마녀사냥의 대상이 찬열과 자신 둘 다가 아니라 자신만 대차게 까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아니, 왜 나만 까세요. 이게 인지도의 차이라는것을 백현은 실감나게 느꼈다. 그 와중에 스마트폰의 알림음이 또 울렸다. '전화왔어~ 문잔데~ 속았지?' 백현은 진심으로 저 핸드폰을 부숴버릴까 말까 3초간 고민을 하다, 역시 부수지 않는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문자를 확인했다. 준면에게서 온 장문의 멀티메일이었다.
- 백현아 힘내. 내일 모레 첫 촬영이고 내일은 미팅이랑 신문사 인터뷰야. 절대 못 무르는거 알지?
박찬열도 한다고 했으니까 여기서 니가 안한다고 하면 너도 나도 우리 소속사도 사장님도 우리 소속 가수도 박찬열도 뭐 되는거야. 우리 백현이 파이팅♡
집어 치워! 백현은 이젠 될 되로 되라는 심정으로 핸드폰을 던졌다. 그런데 던진 핸드폰이 벽에 맞아 산산조각이 나는 소리가 들렸다. 백현은 서둘러 스마트폰의 액정을 확인했다. 아니나 다를까, 백현이 애지중지하던 스마트폰의 액정에 아주 예쁘고 귀여운 금이 촤르륵 가 있었다. 백현은 깨져버린 스마트폰을 들고 눈물을 삼켰다. 일진이 좋지 않다. 박찬열이고 김재민이고 정수연이고 김준면이고 다 나가. 지금은 혼자 있고 싶어.
*
정신없이 지나간 미팅. 박찬열은 역시나 제 쪽으로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미팅이 끝나자마자 쏜살같이 나가 버렸다. 백현은 우물쭈물하며 탁자에 남아있는 종이들을 정리했다. 종이를 정리하는데 갑자기 하얀 손이 자신의 어깨를 툭 쳤다. 백현이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사탕을 문 남자가 키득키득 웃으며 백현에게 말했다.
"이거는, 막내작가인 제가 정리하는건데. 가수가 왜 이런걸 정리하고 그래요?"
"네?"
"백현씨는 가수니까, 이런거 정리하지 말구 쉬어요."
"앗. 감사합니다."
백현은 오랜만에 만난 착한 성격의 사람에게 감동 크리티컬을 먹었다. 재빨리 명찰을 스캔하니 M모 방송국 작가 오세훈이라고 쓰여있었다. 백현은 그의 이름을 보고 그만 풉 하고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왜요?"
"아니, 그. 무상급식 하다 망한 그 왜……헉."
"괜찮아요, 많이 들었던 얘긴데요 뭐. 그나저나 인터뷰 늦을라, 빨리 가요."
"진짜 미안해요. 근데 인터뷰 하는지는 어떻게 알았어요?"
"백현씨 팬이거든요. 자, 어여 가세요."
그렇게 말하며 세훈은 백현의 등을 떠밀었다. 억지로 떠밀린 백현은 방송국의 복도를 걸으며 세훈을 생각했다. 내 팬이래. 기분은 좋았지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
"야."
"박찬열?"
"어. 야. 너 뭐냐?"
"뭐가?"
"변백현이랑."
"풉, 너 벌써부터 부인 챙겨? 하여간."
"그딴거 아니거든?"
세훈은 찬열의 찌푸린 미간을 건드리다가 손에 들린 커피를 홀짝 마시고는 살풋 웃었다.
"백현씨, 재밌는 사람이더라. 잘 해줘."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부인이니까! 세훈은 걸터앉아있던 화단에서 일어났다. 찬열을 뒤로 한 채 앞으로, 앞으로 걷는다. 박찬열에게도 봄이 올 수 있을까. 그것은 미지수였다.
| 주저리+암호닉 |
웰컴 투더 청아 월드 인물 소개는 뺄 때가 슬슬 된거죠 그렇습니다 고로 뺍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찮아서라고 말 못해
여러분 많이많이 사랑해요 아니 이럴수가 두편 연속 그린글이라니 이런 행운이 어떻게 이래여....님들ㅇ 나 감동 포텐 머거쪙 ![[EXO-K/찬백] 우리 결혼했나요? 2 | 인스티즈](http://img19.imageshack.us/img19/99/d8680e1fa4e1968d287e71b.jpg)
![[EXO-K/찬백] 우리 결혼했나요? 2 | 인스티즈](http://img690.imageshack.us/img690/6246/9879b629833799fd063eff8.jpg)
어떻게 이럴수가 있어. 이거 저희집 가보 삭제 못함 뿌잉뿌잉 여러분 제가 많이 사랑해요 이런 똥글 망글을 어떠케 아껴줄 수가 있어....나 눈물나려그래......
그러믕 암호닉 갈게요. 암호닉 안달아도 나는 여러분을 으즈므니 사랑해요
특히 ㅇㅇ2에서 나 언급해준 사람들 너무 고마움..... 예전부터 글을 쓰면 꼭 그렇게 언급되보고싶다 이게 꿈이었는데 진짜 고맙습니다 많이 애껴요 내사랑들
헐 근데 쓸땐 길었는데 다시보니까 왜 이렇게 짧음 죄송해요......나란년.... 잠만 초록글 레전드라고 하면서 대작가님들 사이에 은근슬쩍 저 끼워주신분 누구세요
네?
사랑한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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