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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린은사랑입니다 전체글ll조회 2090l 1
꿈만 같다.  

  

내일이면 나, 수영이, 승완이 그리고 주현이 언니는 오랜 연습생 생활을 청산하고 데뷔를 하게 된다.  

  

레드벨벳, 그 이름처럼 강렬하면서 세련된 모습을 수많은 관객 앞에 보여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심장이 뛰어온다.  

  

내일 데뷔 무대를 앞두고, 우리는 숙소에서 연습생으로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있었다.  

  

"언니들~ 나는 먼저 잘게!"  

  

"그래 수영아. 나도 내일 말짱하려면 이제 자야겠다. 슬기야 너도 얼른 자!"  

  

"그래, 나도 들어가 봐야지, 뭐."  

  

승완이와 수영이를 그들 방으로 보내고 나서 나는 주현이 언니가 자고 있을 방으로 들어갔다. 나와 주현언니는 연습생 시절부터 각별한 사이었다. 이렇게 방을 같이 쓰는 것도 거의 5년이 다 되어 가네...  

  

"슬기 왔어?"  

  

"어? 아직 안자네?"  

  

주현이 언니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 피곤하다고 먼저 들어가 잠을 청했던 언니다. 평소 같았으면 곯아떨어져 있었을 언니지만, 아무래도 내일이 주는 부담감과 기대감이 잠을 방해하고 있었던 모양이다.  

  

"잠이 잘 안오지?"  

  

"으응. 눈이 계속 말똥말똥하다."  

  

"그럼 눈을 감으면 되잖아 바보야."  

  

"싫어. 눈 감으면 떨린단 말야."  

  

"눈 뜨면 안 떨리고?"  

  

"응."  

  

하여튼, 나이는 제일 많아 가지고 하는 짓을 보면 영락없는 막내라니까. 오늘은 아무래도 내가 언니를 재워줘야 할 것 같다.  

  

나는 아랫쪽 내 침대를 비워두고 언니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왜 올라와? 밑에서 안 자고."  

  

"내가 밑에서 자게 생겼어? 언니가 잠을 못 잘것 같구만."  

  

"치. 언제부터 나를 그렇게 챙겼다고?"  

  

"언니가 몰라서 그렇지 나 되게 언니 자주 챙기거든?"  

  

"언제?"  

  

"뭐, 술먹고 정신 못차려서 수영이한테 술 먹이려고 했을 때라든지, 술먹고 혀 꼬여서 경찰서에 전화하려고 할 때라든지, 또 술먹고..."  

  

"아잇, 알았어 알았어. 우리 슬기 없으면 나는 어떻게 사나-"  

  

"알면 어여 자세요. 내일 피곤하다고 하루종일 자지 말고."  

  

"근데 잠이 안와."  

  

"눈을 감으라니깐?"  

  

"그럼 떨려."  

  

하여간 피곤한 언니야. 나는 언니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내가 손 잡아줄게. 그럼 됐지?"  

  

"우음..."  

  

언니가 눈을 감더니, 10초도 못 되어서 다시 눈을 번쩍 뜬다.  

  

"안돼, 너무 떨려어어... 나 그냥 오늘 안 자면 안될까?"  

  

"그럼 내일 언니 무대서다가 쓰러질 수도 있어."  

  

"아 근데 진짜 못 자겠어..."  

  

손을 떠는 것을 보니 엄살은 아닌 듯 했다. 이건 어떻게 보면 귀엽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나는 고개를 돌려 주현 언니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예쁘긴 겁나 예뻐요. 누가 바비주현 아니랄까봐.  

  

"언니 나 봐봐."  

  

언니가 고개를 틀어 나를 본다.  

  

"왜?"  

  

"언니 자긴 자야 할거 아냐. 어떻게 해야 잘래?"  

  

"몰라..."  

  

히잉, 하는 소리를 내며 베갯잇에 얼굴을 폭 묻는다. 그러면서도 눈으론 날 보고 있다. 나 어떡하지? 하는 눈빛이다. 이렇게 귀여운데 언니라니. 가끔 생각하는 거지만 나는 주현이 언니가 나보다 어렸더라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을 몇번 해 봤다. 그러면 내가 정말 잘 챙겨줄수 있는데. 주현이 언니는 나보다 언니라서 내가 수영이에게 하는 짓- 예를 들면 볼 꼬집기라든가, 머리 쓰담쓰담 하기, 턱밑 어루만지기 같은 것- 을 마음대로 하기가 부담스런 면이 있다. 이렇게 귀엽다가도 평소에는 다소곳한 리더의 포스를 내뿜으면서, '난 언니니까 너희들을 지켜 줄테야!' 하는 식의 행동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오늘은, 오늘 이렇게 귀여운 짓을 계속 한다면야- 지금 순간만큼은 괜찮지 않을까?  

  

난 언니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얼굴을 감싸 주었다.  

  

"......!"  

  

내가 지긋한 눈빛으로 안심해도 돼-식의 표현을 하자, 언니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곧이어 꼭 감아 버렸다. 그냥 감은 것도 아니라 아주 질끈 감아 버렸다. 이건 마치 뭔가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다.  

  

뭘 기다리는거야?  

  

어쩌면 나도 그 답을 알고 있었던지도 모른다.  

  

나는 서서히, 빠르지도 않고 느리지도 않게, 서서히 주현이 언니의 떨리는 입술에 입을 갖다댔다. 무슨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그저 언니의 질끈 감은 눈이 시키는 대로 이끌려 한 행동일 뿐이었다. 가쁜 호흡이 느껴졌다. 얼마나 떨렸으면! 그런 배주현이 귀엽게 느껴져서일까. 입을 맞추고 있는 도중에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왜 우더(왜 웃어)..."  

  

배주현도 내가 미소지은 것을 느꼈나 보다. 여전히 눈은 감은 채로 닿은 입술 사이로 말을 한다. 숨길 게 있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건 어렸을 때부터 내 장기이자, 큰 장점이었다.  

  

"언니가 좋아서."  

  

"히잉..."  

  

리더로서의 자존심이 무너졌기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그저 자기의 원래 성격이 드러난 것이었을까. 배주현은 나에게 더욱 깊이 안겨 오며 수줍은 앙탈을 부린다.  

  

가끔은, 대담해질 필요가 있다. 이 넓고 험한 세상을 흔들기 위해서는 더욱 그렇다. SM의 자존심을 걸고 출격하는 걸그룹으로서, 이렇게 잠도 제대로 못 이루는 리더님에게는, 어쩌겠어. 대담함을 가르쳐 줄 수밖에.  

  

이렇게 꿈 같은 키스도 하고. 얼마나 좋아.  

  

BOO-YA!  

  

-----------------------------------  

  

  

레드벨벳 - 행복 (Happiness)  

  

Sometimes, You gotta be bold!  

(가끔은, 넌 대담해져야 해!)  

Just rock the world, Boo-Ya!  

(그냥 세상을 흔들어, Boo-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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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오오오오 저 가사에 저런뜻이 있었군요!!그나저나 슬린은 오늘도 사랑입니다..♥슬기의 대담함과 배추의 수줍음은 사랑...♥슬린이즈뭔들!!재밌게보고가요!!!!다음편도 기대할게요!!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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