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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 전체글ll조회 7607l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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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몇분동안이나 같은 화면만 바라보고 있었는지 모른다.짤막하게 한숨을 내쉬곤 머리를 쓸어넘겼다.지나가다 들렀어요.지금 앞으로 나올 수 있어요?겨우 두 문장.그런데 겨우 그 두 문장에 머릿속이 미친듯이 복잡해진다.입술을 잘근잘근 물어뜯다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걸 알고는 떨리는 손가락을 겨우 움직여 자판을 두드렸다.그래.그 두글자 쓰는게 뭐 그리 무섭다고 이리도 긴장해 있는가.문득 내 스스로가 한심해 지려던 그 순간,  

  

  

  

"....뭐야..미안하게."  

  

  

  

내 답이 전송되기 무섭게 사라지는 1.그걸보니 왠지 마음이 급해져,서둘러 대충 겉옷을 챙겨입고 현관을 나섰다.엘리베이터에 오르자 보이는 푸석한 몰골에 잠시 멈칫했다가,고개를 가로로 저으며 체념했다.이제와서 잘보이겠다고 애쓰는 게 더 바보같겠지.그래도 예의 상 대충 튀어나온 잔머리를 정리하곤 작게 쉼호흡을 했다.긴장하지 말자.긴장하지 말자.  

  

  

  

  

  

  

[방탄소년단/전정국] 전정국+놀이터 벤치+캔커피=? | 인스티즈 

  

"누나,여기요."  

  

  

  

걸음을 바삐해 놀이터 안에 들어서니 벤치에 앉아 나를 향해 손을 흔드는 전정국이 보였다.잠시 주춤거리고 있던 날 알아챈건지,전정국은 내 눈치를 보다 슬그머니 손을 거뒀다.느릿느릿 발을 움직여 전정국 앞에 다가섰다.긴장하지 말자.긴장한 티 내지 말자.머릿속으로 수백번이나 되뇌이며 나왔건만,막상 뽀얀 얼굴을 마주하니 그 모든 다짐이 물거품이 되어 날아가 버리는 게 느껴졌다.  

  

  

  

"..왜..불렀어?"  

  

"일단 앉아요."  

  

  

  

전정국이 제 옆자리를 그 커다란 손바닥으로 팡팡 치며 말했다.눈만 깜빡이며 멀뚱히 서있는 내가 답답했는지,전정국은 내 손목을 잡아끌어 손수 제 옆자리에 앉게 했다.일단 나오래서 나왔고,앉으래서 앉기는 했는데,어째 불러낸 장본인이 한참이나 말이 없다.결국 참다못한 내가 이 어색한 침묵을 깨고자 입을 열었다.그때였다.  

  

  

  

"에,엣취!"  

  

  

  

제길.눈치없이 제체기가 먼저 선수를 치고 말았다.훌쩍.엎친데 덮친 격으로 이젠 아주 콧물까지 흐른다.제 아무리 더이상 못보일 꼴 없는 사이라지만,안그래도 부스스한 몰골을 한 채인데 콧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보이고 싶을 리는 없었다.괜시리 이 늦은 시간에 저를 불러낸 전정국이 미워졌다.그보다 그 불음에 쪼르르 달려나온 제 자신이 더 한심하고 미웠다.  

  

  

  

"....괜찮아요?"  

  

"킁.그래서 할 말이 뭔데."  

  

  

  

전정국이 답지않게 자꾸만 뜸을 들였다.누군 지금 춥고 처량해서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인데,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전정국은 여전히 그 말끔한 얼굴로 눈만 도르륵 굴리고 앉아있었다.그러다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기라도 한 건지,전정국이 꽤나 급한 동작으로 제 자켓 주머니를 뒤지기 시작했다.그리고 꺼내어 보인 건 캔커피 두개.  

  

  

  

"추울까봐......마셔요."  

  

"....고마워."  

  

  

  

짜식이 이런거 있었으면 진작에 줄 것이지.주머니 안에 꽁꽁 감춰져 있던 덕분인지 아직 뜨뜻한 온기가 남아있는 캔커피를 받아들었다.찰나의 순간 닿았던 전정국의 손이 얼음장처럼 차가웠다.치익.마개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여적 말이 없는 전정국을 슬쩍 흘겼다가 커피를 한모금 들이켰다.그제야 얼었던 몸이 조금 느슨해진다.그러고 보니 지나가다 들렀다고 했으면서 왜 커피를 두 캔이나 가지고 있던거지?....뭐 아무렴 어때.  

  

  

  

"그 일 있고나서 생각 많이 했어요."  

  

"큽."  

  

"..괜..찮아요?"  

  

"어어.."  

  

  

  

마시던 커피를 고대로 뿜어버릴 뻔 했다.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내 흑역사를 들춰 낼 줄이야.걱정스럽게 바라보는 얼굴에 민망해져,애써 웃으며 손을 휘휘 내저었다.사실 안 괜찮아.너때문에.그 뒷말은 모두 삼키며.  

  

  

  

"처음엔 솔직히 놀랐어요.누나가 절 좋..아할 줄 몰랐거든요."  

  

"....하하."  

  

  

  

입안에 담긴 커피가 썼다.억지로 웃는 얼굴을 만드느라 열심히 사용한 안면 근육이 모두 경련을 일으킬 것만 같았다.전정국이 조심스레 내 눈치를 살피고 있는 게 느껴졌다.갑자기 주위의 모든 공기가 불편해졌다.나는 괜시리 운동화 끝으로 바닥에 굴러다니는 모래 알갱이들을 쓸어댔다.  

  

  

  

"....그땐 너무 갑작스러워서 거절했는데.."  

  

  

  

아니 잠깐.  

지금 이 뉘앙스는 무어란 말인가?전정국의 한 마디에 무겁게 가라앉을 뻔 했던 공기가 다시 붕 뜨는 게 느껴졌다.잠깐,잠깐만.지금 저 뉘앙스라면 설마....아니야.아니겠지.설마 전정국이 나를?에이.그럴 리 없어.급작스레 반전된 분위기에 들뜬 심장이 미친듯이 뛰어대기 시작했다.심장소리 들리면 어쩌지?나는 소리를 죽이려 애쓰며 마른침을 삼켜댔다.제발 심장아..나대지마 제발..  

  

  

  

"....저도..좋아하는 것 같아요.."  

  

"...............뭐?"  

  

"..누나를요."  

  

  

  

망치로 뒷통수를 둔탁하게 얻어맞은 듯 한 느낌이 들었다.멍해진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어갔다.아니 지금,뭐라고?동그래진 눈을 깜빡이며 전정국을 바라보았다.전정국이 쑥쓰럽다는 듯 뒷목을 긁적였다.다 죽어가는 가로등 불빛 하나에 의지한 어두운 놀이터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타오를 듯 새빨개진 전정국의 귀가 눈에 들어왔다.그리고 그제야 놓았던 정신줄이 홱 되돌아 오는게 느껴졌다.두 뺨이 미친듯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너무 늦게 말해서 죄송해요.그치만 더 늦기전에 꼭 말하고 싶었어요."  

  

"아니..지금....너..그.."  

  

"이제 저 안좋아..하시려나?....그럼 거절하셔도 되는,"  

  

"야!!!!"  

  

  

  

홧김에 튀어나온 내 고함에 놀란 전정국이 동그랗게 토끼눈을 하고는 날 바라봤다.울컥해서 나도 모르게 내뱉은 거였지만,이미 열린 입은 닫힐 줄 모르고 제 멋대로 억눌러져 있던 속마음을 마구 발사하기 시작했다.  

  

  

  

"너 내가 그렇게 거절당하고 얼마나 울었는지 알아?어?"  

  

"..죄송,"  

  

"죄송이고 뭐고!!이제와서 이러는게 어딨냐고!간신히 마음 추스르고 있었는데!!이렇게 갑자기 나타나선!!멋대로 그렇게 읍,"  

  

  

  

순식간이었다.내 두 눈가에 한아름 눈물이 맻힌 것도,전정국이 커다란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온 것도,전정국과 내 입술이 맞닿은 것도.  

  

  

  

"....잘할께요."  

  

"..너....씨이....너...."  

  

"좋아해요."  

  

"...."  

  

  

  

결국 울음이 터진 내 어깨를 살며시 감싸안고 토닥이던 전정국이 품에서 나를 잠시 떼어내곤 지긋이 바라보았다.허공에서 마주친 두 눈이 잔뜩 다정함을 품고 있어서,나는 또 다시 울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다.전정국은 그런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며 한번 더 입을 맞춰왔다.추운 날 밤에 고요한 놀이터 벤치에 앉아 커피향 나는 키스라.나름 로맨틱 하다고 느끼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아,나는 빼도박도 못하게 전정국한테 콩깍지가 씌였구나.  

  

  

  

  

  

  

  

  

  

탄독방에 올렸던 거지만 내가 모아놓기 편하도록 글잡에도 올립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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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2.232
헐좋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이글위에 태형이꺼도 작가님이쓰신거죠ㅠㅠㅠㅠㅠㅠㅠㅠ많이업뎃해주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좋아요ㅠㅠㅠㅠㅠ
9년 전
시월
넵 제가 썼습니다!(쑥쓰)ㅠㅠㅠㅠ독자님이 좋아해주시니 저는 그저 행벜 ㅠㅠ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비회원227.67
와ㅠㅠㅠㅠㅠㅠ 꾹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시월
우리 꾸기ㅠㅠ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
ㅠㅠㅠㅠㅠㅠ정국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ㅠㅠㅠ이렇게설레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시월
ㅠㅠ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정국아ㅜㅜㅜㅜㅜ아 겁나 설레유ㅠㅠㅠㅠ
9년 전
시월
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시월
좋아해주셔서 뿌듯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4
헐.......자까님 뭐든지연재해주세여
제설렘포인트를마구마구자극하시네요

9년 전
시월
독자님 좋은아침!댓글 감사합니다ㅠㅠㅠㅠ좋은 일만 가득한 하루 되세요♥
9년 전
독자5
헐 이거 왜 이렇게 설레........정국아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9년 전
시월
ㅠㅠㅠㅠ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6
굿 걸...굿 ...베리굿....좋은글..
9년 전
시월
독자님도 굿 독자..(?)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7
야자 때도 달달하더니.. 놀이터에서까지?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ㅠㅜㅜ작가님 제가 사랑해여♡♡♡♡♡♡ㅜㅜㅜㅜㅜㅜㅜㅜㅜ 저 정국이한테 누나하면 안되여?ㅜㅜㅜㅠㅜㅠㅠ 정국이 앓다가 몸져 눕겠어여..
9년 전
시월
제가 더 사랑할거에요 내 독자님ㅠㅠㅠㅠㅠㅠㅠㅠ♥♥♥♥♥♥엇 근데 정국이한테 누나가 아니시라면 독자님은 애..ㄱ..ㅣ......아 아닙니다..ㅋㅋㅋㅋㅋㅋㅋ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8
정국이보다 한살 어려여(속닥) 작가님 글 쓰는게 젤 좋아여ㅜㅜㅜ 야자도 생각날때마다 계속 읽고있다는..☆
9년 전
시월
애기독자님이셨구낭 ㅠㅠㅠㅠ제 글을 좋아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ㅠㅠㅠㅠ앞으로 더 열심히 써야 할 이유가 생겼네요..♥
9년 전
독자9
(사실 야자 신청한 독자입니다만) 작가님 사랑할 이유도 생겼어요..♡
9년 전
시월
9에게
(헐 어마어마한 반전..!!)으앙 감사합니다♥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시월
내 예쁜 독자님도 짱♥♥♥♥댓글 신알신 모두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1
시계토끼글보고정주행하러와써여 ㅠ ㅠ아작가님진짜제스타일...♡
9년 전
시월
어서오세요ㅠㅠ!!!!독자님도 제스타일☞☜...♡댓글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2
ㅠㅠㅠㅠㅠ완전달달ㅠㅠㅠㅠㅜ설레요ㅠㅠㅠㅠ전정국ㅠㅠㅜㅠㅠㅜㅜ
9년 전
독자13
와... 정국아....이야.... 전정국....
8년 전
독자14
와...정국아....이야.... 전정국....
8년 전
비회원152.122
정구가ㅠㅠㅠㅠㅠㅠ 진짜 취득 이에여ㅠㅠㅠㅠㅠ
7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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