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부반장년이 (어느새 년이라고 되었다...☆★) 나를 계속 씩씩 거리면서 바라보는거야.
나는 너무 당황스러워서 눈만 데굴데굴 굴리며 눈치만 보는데 마침 준회가 앉더니
밥알이 어디가냐고 물어보더라.
" 쟤 김밥알 어디가? 누가 빡치게 했길래 씩씩거리면서 가. "
난 임시 부반장년의 눈치만 보고 있을 찰나에 그 년이 먼저 말을 꺼냈어.
" 지원이 손 씻고 온데. ㅇㅇ아. 다시는 그러지마. 친구끼리 그렇게 깔보는 거 아냐. "
" 어? 무슨 소리야. "
" 아.. ㅇㅇ이가 지원이한테 엄청 뭐라고 했거든. 이제 임시반장 됬다고 유세떠는건지 뭔지는 모르겠지만. "
임시 부반장년이 무슨소리냐며 묻는 준회에게 저렇게 말하고는 자기 자리로 가는거있지;;
개당황스럽고 어이가 아리마셍 난데스까라서 뭐지 하고 멍 때렸다.
준회는 딱히 신경도 안쓰는 거 같아서 넘겼지.
-
점심이 되고 이번에도 셋이 밥을 먹기 시작하는데 오늘은 지원이가 기분이 많이
안 좋은지 입 꾹 다물고 있더라. 준회가 계속 시비 걸었는데도
손가락 중지를 펼치는거 말고는 따로 화내거나 하는게 없었어. 조용해서 좋긴한데
왜 허전한거 같죠..? 나년 너무 복에 겨운 소리를 하나요?
" 저기.. 지원아 혹시 "
" 싫어. "
" 응. 그래. "
걱정이 되 말을 걸자마자 싫단다. 그래 닥치고 있어야지.
조용한 김지원이가 더 무섭네 떠드는 김지원보다;;;;^^;;;;;
그런데 준회가 갑자기 밥만 잘 먹다가 젓가락을 책상위에 탁! 하고 세게 내려놓는거야.
" 야 ㅇㅇ이 무안하게 왜그러냐? 싸가지없이 "
" 니가 뭘 알아. 닥쳐라 진짜 "
" 진짜 넌 개새끼야. 내가 그 버릇 고치라고 했지. 니 기분 안 좋을때 다른사람한테 화풀이하는거. 시발아. "
평소와 다르게 분위기가 꽤나 무거워서 난 더 움추리고 밥을 먹을 수 밖에 없었지.
준회의 말로 인해 지원이가 열이 받았는지 자리에 일어나 준회의 멱살을 잡으로 오른쪽으로 몸을 기댔어.
지원이한테 밀려남은 것도 잠시 준회도 지원이 멱살을 잡으며 왼쪽으로 밀어부쳤어.
애들아; 나 여기있어; 나 가운데 있단다; 저기요; 여기요;;;;;;; 좀 아픈데요 사이에서?;;;;
정말 주먹다짐이 오갈 정도로 상황이 심각해지는 이때 둘의 멱살을 억지로 잡아 떼어
밀어 앉히는 대담한 남학생이 있었어.
명찰을 보니 이름은 김한빈. 한빈이의 제지로 둘다 벙쪄서 한빈이만 바라보더라.
고마워. 정말 넌 천사? 한렐루야?
" 야 적당히들 해라 너네 "
딱 한마디를 내뱉고는 다시 자기 자리로 가서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밥을 먹는 한빈이를 보고 절로 감탄사가 나왔지.
한느님! 한렐루야!!!!!
지원이는 좀 진정이 되었는지 다시 밥을 와구와구 원시인 마냥 먹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밥을 다 먹고는 식판을 가지고 나가버리더라고
준회는 내가 신경쓰였는지 소세지 반찬을 나에게 챙겨주는데... 마음은 고마운데...
어째서 한입씩 베어 먹고 주는거니...?^^...
-
야자 첫 시작 종이 울리자 어디 있다 온건지 지원이가 들어오고 밥 먹고 계속 음악만듣던 준회도
책을 꺼냈어. 나도 공부 좀 해야하니 이어폰을 귀에 꽂고 복습할 걸 꺼냈지.
그때 지원이가 내 책상위로 종이 꾸긴걸 툭 던지는 거야. 뭐지 하고 옆을 쳐다보니
귀는 빨게져서는 앞만 보고있더라고. 종이 뭉텅이를 펼쳐보자
정말 악필인지 삐뚤삐뚤한 글씨로 편지가 써져있었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뜬금없이 귀엽더라 ㅁㅊ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내용은 자기가 준회랑 유치원 때부터 고등학교 까지 학교를 똑같은 곳이 였데.
그리고 임시 부반장년도 그렇고. 그리고 지원이 어머니랑 임시 부반장년 어머니랑
같은 아파트 옆집에서 살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서로 교육 경쟁이 너무 심해서 항상 임시 부반장하고 비교를 당했었나봐.
항상 혼나기만하는 가정 교육에 어린마음에 상처도 많이 받았고
초중딩때 한창 친구들 사귈 때 지원이 어머니가 억지로 미국으로 유학을 보낸거래.
임시 부반장년 이기려고. 그래서 임시 부반장을 싫어한다고.
지금은 어머니가 그러지 않지만 옛날 생각이 나서 트라우마처럼
기분이 안 좋았었다고. 같은 반 될 줄 몰랐는데 같은 반되서 기분도 안좋았는데
자신한테 말 거는 모습이 임시부반장 아주머니 모습이랑 오버랩되서
옛날 상처가 생각 났다 뭐 이런식의 글?
그리고 마지막에 화풀이해서 미안해 하고 몬난이 하트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지하게 읽다가 빵터져서 종이로 얼굴가리고 끅끅거렸어.
지원이가 왜 웃냐며 얼굴이 빨게져서 편지 뺏어서 자기 가방에 막 쑤셔넣더라고.
오랜만에 암 안걸릴것같았어 정말.
-
공부를 하다가 노래가 너무 큰 거 같아서 주위에 방해 될까봐
열심히 필기를 깨끗이 옮겨 적다가 음악 소리를 줄였더니
? 왜 자꾸 욕만 들리지? 뭐지?
이어폰을 빼니 아니나 다를까 또 싸워 징한 것들.
" 시발 그래서 내 말이 틀렸냐고 지금 "
" 어쩌라고 시발 그래서 "
" 시발? 너 지금 시발이라고 그랬냐 시발놈아? "
" 아니 시발. 너도 방금 시발이라고 말했잖아 시발새끼야 "
시발시발거리면서 욕하는 꼬라지를 보니 답도 안나와 그냥 볼륨을 키우는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어.
볼륨을 키우고 그 둘을 번갈아가며 보는데 한빈이가 둘 한테 다가와 입모양은 모르겠지만
중얼중얼 거리더니 꿀밤을 한대씩 때리고 가더라고.
덕분에 조용해진 둘을 보니
개꿀bb 한렐루야bbbbb
더보기 |
제 글 제가 다시봐도 너무 이상하고 재미가 없는데 꾸준히 재밌다고 댓글 달아주시는 독자님들 감사하고 사랑합니다..ㅜㅜ 진짜 몸둘 바를 모르겠어요. 사랑해요 정말로 하트 하트 어째서 이번 편도...(((((((((((((((준회분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