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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 전체글ll조회 628l 1

 

 

꿈을 파는 가게

3. 어서오세요 손님, 어떤 꿈을 찾으세요?

 

 

 내가 이 가게의 직원이 된 지 시간이 꽤 지났다. 이 곳에도 밤이란 것은 있는 것 같았다. 가끔가끔 손님이 오기때문에 대부분은 하제와 빈둥빈둥 놀 뿐이었다. 그 사이에 창문 밖으로 펼쳐진 세계를 보면 어느새 깜깜해져 있었다. 마치 해가 지듯. 이 곳에서 해가 지는 모습을 어떨까 하면서 하루는 창문만 보고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 날은 손님이 한 명도 안 왔었는데, 하제가 이런 내 모습을 보며 웃기다고 웃었던게 기억이 난다. 그런 하제를 한 대 때리곤 다시 창문을 바라봤다. 하제가 마음대로 해. 라고 했고, 나는 정말 내 마음대로 했다. 창문을 통해 세계를 바라본지 얼마나 지난지 모르겠다. 구름같은 것들은 바람따라 움직이긴 하는듯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였다. 바람이 잘 불지 않으니 그건 당연한 일인가 싶었다. 이윽고 파랗던 하늘이 점차 어두워지나 싶더니 해가 보였다. 지는 해였다. 해가 천천히 지면서 나와 눈을 일직상선으로 맞출 때, 그 기분을 아는가? 그건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정말 형용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이 세계에도 노을은 존재하는 듯 천천히 해가 내려가고 곧이어 하늘이 완전 새까매졌다. 그런 나를 보며 하제가 물었다.

 

 "기분이 어때?"

 "음……. 괜찮은 것 같아요."

 

 그 해의 느낌을 표현하라고 하면 할 수 있었던 최고의 감탄사였다.

 해가 지고 밤이 되고 해가 뜨고 낮이 되고 이것을 반복해서 지금 날이 바뀌었구나. 이렇게 짐작할 수 있어서 생체리듬은 흔들리지 않았다. 낮과 밤이 바뀌는 것을 보며 계산했을때, 나는 이 곳에 온 지 이주일이 좀 지났었다. 그래서 시간 개념도 그럭저럭. 문제는 지금 내가 어느 요일인지 모르겠다는 것뿐이었다. 생각하고보니 별 시덥잖은 문제길래 그냥 무시하곤 또 그렇게 진열장의 상품들을 구경하고 있으면, 네 번째 손님이 문의 종소리를 내며 찾아왔다. 첫 번째 손님을 제외하고 나머지 손님들과의 대화는 주로 하제가 하고 나는 지하실에서 물건을 가져다주는게 끝이었다. 아, 지하실은 실로 엄청난 공간이었다. 헌책방같은 구조의 가게의 맨 끝에는 아래로 내려가는 구멍과 사다리가 있다. 나는 하제의 대화가 끝나고 뭘 가져다 달라고 할 때마다 지하실로 내려가서 그것을 구해오면 되는데, 지하실 안에는 정말 많은 물건들이 있었다. 하나하나 짚자면 며칠이 걸릴지 모를 정도로 수많은 물건들이 도서관에 책이 꽂혀있듯 진열되어 있었다. 맨 처음에는 그 수많은 물건 중에서 하제가 말한 것을 어떻게 찾나 싶어서 한숨부터 쉬었는데, 의외로 물건 찾기는 쉬웠다. 하제가 말한 물건을 내 머릿속에 생각하면서 걸어가면 어느새 내 발의 목적지는 그 물건이 있는 곳이었다. 그러면 나는 그것을 가져 가면 되는 거고.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여하튼 이번에도 그러겠거니, 하며 네 번째 손님을 쳐다봤는데, 이게 웬걸. 죄수복을 입고 있는 손님이었다. 죄수번호가 달린 파란색 죄수복을 입고 있는 30대 중반의 아저씨. 하제는 아무렇지 않은 듯 빙긋 웃으며 말했다.

 

 "어서오세요 손님. 어떤 꿈을 찾으세요?"

 

 하제는 슬기같은 어린 손님이 아니라면 대부분 이 곳에 온 손님들은 자신이 왜 이 곳에 왔는지 안다고 했다. 물론 대부분에 속하지 않는 손님들에게는 슬기처럼 왜 이 곳에 온지 알겠느냐는 말로 시작하면 되지만, 대부분에 속하는 사람들에게는 저런 식으로 인사말은 하는게 편하다고 했다. 어떤 꿈을 찾으세요. 자꾸 입에서 맴도는 말이었다. 죄수복은 아무래도 자신의 신분과 자신이 입고 있는 옷 때문인지 선뜻 입을 열지 않았다. 뒤통수를 긁적이며 자신이 '꿈'에 대해 말하는 것을 꺼려하는 듯 했다. 반성을 잘 했었나 보다.

 

 "편하게 말씀하세요. 우리는 당신을 왜곡되게 쳐다보지 않아요."

 

 하제의 말에 죄수복은 어색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

 

 "저는 장난감을 만들고 싶습니다."

 "장난감이라…어떤 장난감이요? 장난감도 많잖아요."

 

 그냥, 아무거나……. 죄수복은 선뜻 대답하지 못 했다. 하제가 난처한듯 웃으며 나를 불렀다. 가까이 다가가자 조용히 말해온다.

 

 "일단 지하실로 내려가서 장난감을 가져다줘."

 "어떤 거요? 그래도 생각을 해야 찾잖아요."

 "그냥, 아무거나."

 "무턱대고 거기서 장난감을 찾으라고요? 그 넓은 곳에서요?"

 "출발."

 

 그리곤 나를 돌려 내 등을 민다. 정말 대책없는 사람이다. 궁시렁대면서 지하실로 걸음을 옮기자 등 뒤에서 의자에 앉으시겠냐는 하제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저 손님만 가면 정말 세게 때릴 거라고 다짐했다. 사다리를 타고 내려가자 진열되어있는 물건들이 보였다. 그 사이에 장난감이 몇 개인데 어떻게 손님이 원하는 걸 찾으라는 건지 말이 안 됐다. 정말 아무거나 들고가는게 아닐 거 같은데. 일단 장난감을 생각하면서 걸어보기로 했다. 여느때와 상관없이 그냥 저벅저벅 발소리를 내며 걸었다. 진열장 여덟 개가 서 있는 한 가운데의 길로 걸었다. 고개를 좌우로 돌리며 손님이 뭘 필요로 할까. 라면서 걸었다. 긴 진열장이 끝나고 다시 새로운 진열장이 시작되는 사거리에서 갑자기 오른쪽으로 틀어야 할 것 같아 오른쪽으로 방향을 돌려 걸었다. 그리고 진열장들 사이로 다시 걸어갔다. 발걸음이 멈췄다. 워낙 지하라 어두운 공간에 빛이라곤 벽에 붙어있는 조명뿐. 아무것도 없었다. 진열장 사이로 한 걸음, 두 걸음. 그리고 왼쪽을 쳐다보자 유리잔, 공책, 필통, 연필깎이, 기차 장난감. 장난감이 있었다. 기차 모양의. 어떻게 해서 이 곳에 오게 된건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으로 장난감을 집었다. 다시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기 위해 왔던 길을 돌아가는데, 내가 정말 멀리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다리까지 도달하는데 3분이 조금 넘게 걸렸나 싶다. 오른손에 기차 장난감을 들고 사다리를 타고 올라갔다. 하제는 아예 카운터에 팔꿈치를 놓고 턱을 괴고 죄수복과 대화하고 있었다. 죄수복도 웃고 있었고, 핫초코가 카운터에 올려져 있었다. 오렌지 주스처럼 하제가 또 어디서 꺼냈겠지. 카운터로 걸어가는데 하제의 목소리가 들린다. 도하. 죄수복의 이름인 듯 했다. 하제에게 다가가자 내 인기척을 느낀듯 나를 쳐다본다. 자, 기차.

 

 "기차라……. 도하씨 당신은 아무거나라고 말했는데, 저희 직원은 기차 장난감을 가지고 왔네요."

 "………."

 

 내 손에 들린 것을 도하가 보았는지 편해져있던 표정이 급속도로 구겨진다. 하제의 표정도 심상치 않았다. 왜지? 하제는 나에게서 기차 장난감을 받아가 카운터 위 핫초코 옆에 두며 말했다.

 

 "도하씨, 당신은 모범수로 살고 있어요. 심성도 원래 착한 사람이에요. 그런데 왜 교도소에 들어갔어요?"

 "……."

 "당신은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당신이 왜 뺑소니를 저질렀는지 말하지 않았어요. 그때문에 지금까지 마음의 짐도 많아졌구요. 이대로 있다간 아들을 못 볼지도 몰라요, 도하씨. 지금까지 조금밖에 이야기 안 했지만 당신은 정말 편안한 사람이에요. 다른 사람이 기대기 편하다구요. 하지만 정작 자신은 기대지 않아요. 그러다간 쓰러질 거예요. 당신과 조금이나마 대화해본 사람으로서 말하는 거예요. 저한테라도 털어놓으시면 안될까요?"

 

 하제가 도하의 눈을 보며 말했다. 어째서 저런 것을 다 알고있는진 알 수 없었다. 도하도 하제의 말에 꽤 놀란듯 보였다. 아무에게도 말하지않은 자신의 치부를 이렇게 쉽게 알고 말해버리니 떨리긴 하겠지. 들썩거리던 도하의 입술이 결국 열렸다. 장난감을 꽉 잡으며.

 

 "여섯 살짜리……. 아들이 있었습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귀여웠죠. 이년 전이었습니다. 아내와 함께 시골에 있는 어머니댁에 간다고 기차를 탔었어요. 그게 원흉이었죠. 저는 그때 일때문에 바빠서 함께 내려가지 못했어요. 평일 기차라서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기관사라는 놈이 전 날에 술을 먹고 덜 깬 상태로 운전을 한 겁니다. 그 상태로 가야 할 방향의 레일도 바꾸지 않고 이상한 길로 가다가 오래된 레일로 가버린 겁니다. 그 상태로 기차는 레일을 벗어났고 크게 바닥에 부딪히고 밑으로 떨어졌어요. 민간 주택이 많은 곳이었죠. 그 곳에 있던 집들도 다 부서지고, 집 안에 있던 사람들도 생사가 불확실했습니다. 기차 안에 있는 사람들 사정도 똑같았어요. 그대로… 저는 아내와 아들을 잃었습니다."

 

 마지막을 말할 때 쯤에 도하의 눈에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당시 서울에서 일을 하고 있던 저는 그 소식을 듣고 사리분별이 안 됐어요. 그대로 직장을 뛰쳐나와 차를 타고 아내와 아들이 이송된 병원으로 갔습니다. 머리에서 피가 굳어있고,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죠. 아내랑 아들 둘 다요. 자초지종을 듣고 화가 너무 났습니다. 근데 그 기관사는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더군요. 더 화가 났습니다. 그래서 병원을 뛰쳐나와 그 놈이 있는 곳을 찾았습니다. 범죄자주제에 얼굴이랑 이름은 다 가려졌지만 전 그 놈인 걸 알 수 있었어요. 그 놈은 오늘의 경찰서 취조가 끝난듯 해 보였고, 혼자였습니다. 전 그대로 차를 타고 그 놈을 쳤어요. 순간 너무 무서워서 도망쳤지만, 죄책감이 가슴을 짓눌렀습니다. 그래서 자수했어요. 그리고, 징역을 선고받고, 이렇게……살고 있네요. 기차 장난감은, 아들이 좋아하던 장난감이었어요. 그 또래 남자 아이들이라면 다 좋아하지만, 아들은 기차를 더 좋아했죠. 그래서 기차를 타고 간다고 했을 때도 그렇게 좋아하던 녀석이었죠. 장차 꿈이 기관사가 되는 거라고 했었는데… 그런 녀석이 기차에서 죽었으니……."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내용이었다. 도하는 손으로 얼굴을 감싼채 울고있었다. 하제가 그를 감정이 없는 눈빛으로 쳐다봤다. 그러더니 손을 들어 도하의 어깨를 토닥였다. 도하가 움찔하는게 보였다.

 

 "고생…하셨어요."

 "흐……흐흑……."

 "당신이 잘 했다는건 절대 아니에요. 다만, 그냥, 고생하셨다고요."

 

 하제의 위로아닌 위로에 더 눈물을 흘리는 도하다. 하제가 도하에게 내 의자를 내준 탓에 어디 앉을 곳도 없는데다 시선을 둘 곳도 없어 가게 이 곳 저 곳을 보고 있자니 내가 가져온 기차 장난감이 어느새 토끼 인형과 비슷한 크기가 되어 있었다. 내 손보다 컸었는데, 이젠 내 엄지 손가락 크기다.

 

 "이제 눈물을 그쳐봐요. 선물을 드릴게요."

 "예……?"

 "당신에게 꿈을 팔고 싶지만, 당신은 그만한 노력을 하지 않았어요. 그냥… 기차를 좋아하던 아들의 생각을 많이 하셨을 뿐이죠."

 

 그리고 하제는 눈물이 묻어있는 도하의 손을 펴서 작아진 기차 장난감을 쥐어주었다. 도하는 하제의 말에 아무런 부정을 취하지 않았다.그렇다고 긍정을 취한 것도 아니었지만 침묵을 하는 것을 보아 하제의 말이 맞는 듯 했다.

 

 "아드님이 자고 있는 곳에 놓아주세요. 아드님이 좋아할 거예요. 그리고 도하씨는, 그 곳에서 나오고 마음이 건강해졌을 때 다시 만나기로 해요."

 

 도하에게 휴지 몇 장을 건네주었다. 감사하다며 나에게 인사하곤 휴지로 눈물을 닦는다. 세상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저런 걸까, 생각하며 괜히 측은해졌다. 그래도 사람을 함부로 동정하면 안 된다는 생각에 표정을 풀곤 진열장을 정리하면서 바쁜 척을 했다. 하제가 그런 나를 보며 피식 웃더니 일어서는 도하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한다. 하제가 인사를 하는 소리에 나도 고개를 들어 도하에게 인사했다.

 

 "잘 가세요, 도하."

 "응. 잘 가요 도하씨. 당신을 기억할게요."

 

 도하는 밝게 웃으며 나갔다. 오늘의 실적은 제로였지만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는 것도 아니니 이젠 그냥 체념하기로 했다. 도하가 완전히 문을 닫고 나가고, 도하의 모습이 창문 밖으로 보이지 않을 때쯤, 나는 바쁜 척을 관두고 도하에게 내주었던 의자를 다시 내 자리로 들고 와 앉았다. 도하가 앉아있던 온기덕에 따뜻하다. 하제가 고개를 꺾어 가게의 천장을 바라보며 말했다.

 

 "세상에는 많은 사연이 있는 것 같아."

 "음, 그렇죠. 아무래도."

 "꿈을 꾸고 싶은데 못 꾸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고."

 "…그러게요."

 "너는 꿈을 꿔?"

 "지금 이게 내 꿈속이라면, 저는 꿈을 꾸고 있는 거겠죠."

 "그 꿈말고, 니가 미래에 하고 싶은 것을 상상하면서 웃냐고."

 "글쎄요……잘 모르겠어요. 하제는요?"

 

 항상 가져다 놓는건 하제고 치우는 건 나다. 하제가 도하에게 준 잔을 가져와 커다란 상자 속에 넣었다. 슬기에게 줬던 주스 잔도 여기에 들어있다. 하제가 씻지말고, 버리지 말고 이 곳에 가져다 놓으라고 했으니. 손님들에게 대접했던 음료수들을 모으는 것이 하제의 이상한 취미인가 하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으면, 하제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꾸고 싶다.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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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않았어ㅎㅎ너무 좋다 음악도 글더 이번 또한 잘 보고가!!!!!!
9년 전
독자3
음악도좋고 글도너무좋다ㅠㅠ
9년 전
독자4
작가님 어떡하죠 너무 좋아요ㅠㅠㅠㅠㅠㅠㅜㅜ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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