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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쁜 표지 선물을 또 받았어요! 손글씨로 직접.. 화이트 보드에 써주신건가?
판다도ㅠㅠ 라떼 표현해주신거죠? 컵에 모락모락 김 나는것도 너무 귀여워요ㅠ
저는 글씨를 못 써서 이렇게 예쁘게 손글씨로 선물해주시는 독자님들 계시면 괜히 부럽고 감사하구 그래요ㅠㅠ
너무너무 너무너무 예쁘고ㅠㅠ 저 진짜로 동물 그리는데 젬병인데 어쩜 내사랑은 이렇게 귀엽게 잘 그려요?
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예쁜 선물이에요ㅠㅠ 너무 고맙고 평생 간직할게요 진짜!♡
[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31
BGM :: 성시경 - 너는 나의 봄이다
한껏 들떠있는 오세훈을 막연히 바라보다가 나는 헛된 망상의 크기가 커져감을 깨닫고는 등을 돌렸다.
누나 내가 계획표 짜올게요! 그러던지 말던지, 나는 무신경하게 그를 지나쳐 펜션 문을 연다.
그리고 문을 열었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나는 넋이 나간 채로 이동했다.
'종대형, 사고났대.'
그 한마디가 주는 충격은 그 어떤 말보다도 더 위압감이 강했다.
어디서, 어떻게. 왜. 입 안에서 맴돌던 말들은 입 밖으로 채 나오지도 못하고 묵혀졌다.
미처 다 풀지 못했던 짐들을 다시 가방 안에 넣고, 펜션 주인분께 열쇠를 주는 과정 내내 나는 허공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정신좀 차려봐요. 사고나."
다리에 힘이 풀려 이리 휘청, 저리 휘청을 반복했다. 그리고 보다 못한 김종인이 그런 나를 잡아 세운다.
두 발을 곧게 펴고 땅 위에 서있는게 맞을까 싶을 정도로 시야는 흔들거린다.
아니, 그냥 빛의 굴절현상 정도로 생각하면 될까.
눈 아래에 그렁그렁 맺힌 눈물들이 시야를 흐릿하게 가려낸다.
기어코 손을 뻗어 눈물을 닦아냈다.
내가 아닌. 김종인이.
"그러다가는 누나가 사고나서 쌍으로 입원해요."
늦지 않은 시각이었음에 아직 좌석이 남아있는 고속버스가 꽤나 있었다. 허나, 문제는 가장 빠른 버스의 남은 좌석은 두좌석 뿐이었다는 것.
결국 종대와 가장 유대가 깊은 나와 경수가 먼저 출발하기로 했다.
남아서 다음 버스를 타고 출발하겠다는 아이들에게 애써 인사하고 버스에 올라탔다.
지정된 좌석에 앉아 짐으로 가져온 가방을 만지작거리면서도 현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
종대에게, 사고가 났다.
그 날, 종대에게 악의를 품은 사람이 종대를 입원하게 했던 그 날.
나는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휘청휘청거리다가 겨우겨우 병원에 도착했었다.
자신을 해한 사람들을 탓하지도 않고 자신의 모자람을 탓하는 종대를 보며 속으로 얼마나 욕을 했었는지.
오늘은 그냥 단순한 접촉사고였다며 나를 달래는 경수의 말도 나에게는 위안이 되지 않았다.
종대는 모두에게 빛나는 별같은 사람이길 바랬다.
나에게 빛이 되어주고,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들어준 종대다.
그가 영원히 행복했으면 했다. 내가 그렇게 만들어주겠노라 다짐했었고.
그렇게 다짐한지 몇 달, 아니 몇 주도 지나지 않았다.
바다에서 고장난 핸드폰을 뒤로하고, 경수에게 핸드폰을 빌렸다.
행사장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중에 일어났다고 하는 접촉사고는 이미 포털사이트 전면을 차지했다.
실시간 검색어는 종대의 이름이 아닌 'EXO 첸'이라는 이름이 가득하다.
쏟아지는 기사, 그리고 종대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기사 댓글들.
그 때의 기억들이 떠올라 나는 쉽사리 기사를 누르지 못한다.
'차려놓은 밥상 위에 숟가락을 얹으니까 벼락을 맞지 ㅋㅋ'
'이김에 그냥 합류 취소해라, 욕도 엄청 먹던데'
'팬들도 싫어하는 합류를 왜 굳이 한거야 SM은? 진짜 역대급 실수임;'
종대에 대한 안타까움의 표시는 커녕, 잘됐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나는 사람들의 이기적임에 넌덜머리가 나서 그 후로 기사 댓글은 읽지도, 찾지도 않게 됐다.
하지만 지금은 사고에 대한 정보가 너무 적어 나는 기사를 통해 종대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댓글때문에 그래?"
"아, 아니."
"봐도 돼. 진짜 괜찮아."
이런 나를 눈치챈 경수가 괜찮다며 내 대신에 페이지를 넘긴다.
경수의 손가락 끝을 따라 넘어간 페이지는 기사에 달린 많은 댓글들을 여실히 보여준다.
그리고 나는 내 눈을 의심한다. 다시 한 번 글자들을 읽는다.
종대가 제일 좋다고 한다. 종대의 노래가 좋다고.
종대의 사고가 아쉽고, 안타깝다고 한다.
지난 시간동안, 그러니까 2013년에 종대가 인기의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던 EXO에 합류한 이후에.
종대는 모두에게 인정받기 위해 누구보다도 애써왔다.
쓴소리, 싫은소리를 들으면서도 단 한번을 인상을 찌푸리지 않았고
저를 둘러싼 무성한 루머들과 직접적으로 쏟아지는 폭언들에도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그저 열심히 하는 모습, 진심으로 대하는 모습으로 자신을 알렸다.
이런 노력의 끝에, 결국 세상은 종대에게 마음을 열었다.
사실 어렴풋이 알고 있던 사실이었다.
종대의 개인 스케쥴이 늘어나고 하나뿐이던 팬페이지도 여럿 늘었다.
그래도 나는 혼자서 걱정거리를 만들어 종대를 걱정해왔는지도 모르겠다.
"좀 자둬, 지금은 깨어있는게 더 안좋겠다."
경수가 내 손에 든 핸드폰을 가볍게 빼앗는다. 내 얼굴을 제 손으로 덮더니 손수 두 눈을 감겨준다.
기사에서는 가벼운 찰과상이라고 했다. 그러나 아직은 의식이 없다고.
나는 쉽게 잠에 들지 못하고 한참을 뒤척였다.
-
다섯시간 정도가 걸린 것 같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 나란히 세워져있는 택시에 올라탔다.
종합병원 이름을 이야기하니 기사분은 급해보인다며 약간 위험한 운전을 하셨다.
덕분에 금방 도착한 우리는 미리 도착해있던 박찬열이 보낸 호실을 찾았다.
기자들은 특실이 있는 곳 앞에서 들어가지 못하고 줄을 서 있었다.
카메라를 잡고 소식을 얻기 위해 하이에나처럼 모여있던 그들은 우리의 등장에 집중했다.
아무래도 좋은 기삿거리라고 생각했는지 군침까지 도나보다.
"왔어?"
그런 기자들 틈에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던 박찬열이 고개를 든다.
바로 우리 손에 들려있던 짐들을 들고 특실 안쪽으로 우리를 이끄는데,
"무슨 사이십니까?"
날카로운 목소리가 우리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찬열이는 조소를 띄고 뒤를 돌았다.
"무슨 사이면,"
그리고 질문을 던진 기자 앞으로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간다.
"기사 쓰시게요?"
그가 두드리고 있던 노트북 모니터를 닫아버리고, 그와 눈을 마주치기 위해 다리를 살짝 굽힌 찬열이는
"개새끼야?"
그 어느때보다 많이, 화가 나 있었다.
찬열이를 말린건 경수였다. 가족이에요. 경수의 한마디로 설명이 된 건지 기자들은 카메라를 내렸고,
잔뜩 화가 난 찬열이가 허공에 발길질을 하니 집중되어있던 시선마저도 거두었다.
특실 앞에 쓰여 있는 '김종대'라는 이름이 실감이 나지 않았다.
"별로 안 다쳤어."
박찬열은 이름표를 매만지던 나를 특실 안쪽으로 끌었다.
정말로 크게 다친 것은 아니었다.
누워있는 종대의 이마에 붉은 생채기가 나있는 것을 제외하면 꽤 그 전체적인 모습은 보기에 거북하지 않았다.
많이 얇아진 손목에 꽂힌 주사바늘이 내 마음을 아프게했다.
마치 내 가슴에 저 바늘이 꽂혀있기라도 한 것 처럼 가슴이 욱신욱신 쑤셔온다.
"갈비뼈에 금이 가기는 했는데, 크게 문제될 정도는 아니라더라. 진통제 맞고 세시간쯤 전에 잠들었어."
"의식불명이라던데?"
"그건 저새끼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씨부린거지. 걍 쳐자는거야. 그리고 문자 보냈는데?"
고장나서 켜지지 않는 핸드폰을 흔들어 보이니, 제 회사의 것이라 무료 A/S를 해주겠다며 가져간다.
안도감, 이라고 해야할까.
평온한 표정으로 잠에 빠져있는 종대의 얼굴을 마주하니 쉴새없이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소리내어 엉엉 우는 나의 모습을 상상도 해본 적 없었다.
그저 숨을 죽이고 눈물을 똑똑 떨어트리기만을 했던 지난 시간들.
그리고 또 다시 이유는 너다.
애써 참으려하지 않았다. 울음이 터지면 터지는 대로, 눈물이 나면 나는대로.
어렸을 적, 갓 태어나 세상을 처음 마주한 것 마냥 나는 그렇게 울었던 것 같다.
대답 없는 너의 손을 잡고 그렇게 한참을.
바로 다음 버스를 타고 도착한 아이들이 병실 문을 여는 그 때까지 나는 그렇게 울었나보다.
너의 눈, 코, 입. 하나 하나를 다시 가슴 속에 새기며 나는 그렇게 너를 유념했다.
네가 눈을 뜬다면 나는 진심을 다해 너에게 감사하고 싶었다.
그동안 잘 버텨주었다고. 크게 도움이 되지 못해 미안했다고.
너의 진심이 세상에 닿아 이제는 모두가 너를 인정해준다고.
그리고, 살아있어주어 고맙다고.
"지금 본인 꼬라지가 어떤진 알아요?"
"시끄러.."
차가운 바닥에 오래 앉아 있어 발개진 무릎을 두어번 털어내고 일어섰다.
나를 용케 잡아준 변백현이 나를 옆의 의자로 이끈다.
"어떤데, 나 지금."
궁금하기는 했다. 사실 이렇게 울어본 것은 처음이라 그런지 후련한 마음이 더 컸지만.
예쁘게 울기는 힘들다고 하지 않는가, 그 극소수에 내가 들 수 있을까 막연한 기대를 걸어본다.
"존나 호구같아요. 병신같고. 근데 예쁘긴 하고."
예쁘다고 해주면 되지. 왜 토를 달고 지랄이야. 나는 발을 뻗어 김루한의 정강이를 톡, 아프지 않게 찬다.
킬킬. 힘 없는 웃음이 나온다. 배실배실.
"열녀 났네, 열녀 났어."
오세훈이 어디서 뽑아왔는지 찬 음료수 캔을 볼에 대어준다.
팅팅 부어 잘 떠지지 않는 눈에 캔을 대어주니 이제 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울음을 멈추자, 병실에는 적막만이 흐른다. 결코 나쁘지 않은 적막이다.
그래도 SM출신은 SM 출신인지, 매니저와 스케쥴 이야기를 하러 갔던 박찬열이 돌아왔다.
이제 곧 다른 EXO 멤버들도 도착할거라는 말과, 병실에 남아 있겠냐는 질문.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꾸렸던 짐을 든다.
-
아이들을 잘 보내고, 경수와 함께 집 근처 산에 들렀다.
아, 여기 그때 애들이랑 같이 왔던 곳이지. 문득 그 날의 기억이 스치듯 지나간다.
편의점에서 캔맥주 네개를 계산하는 나를 보며 경수는 식겁하며 말렸으나 별 효과는 없었다.
안된다고 할 때는 언제고, 저가 더 신나서 세개를 싸그리 먹어치웠다.
너 마시라고 산거 아닌데, 나는 애먼 버터구이 오징어만 질겅질겅. 이 웬수야.
"누나아아"
"왜 임마."
"누나눈 이제, 그만 힘드러."
혀가 꼬여 제대로 발음하지도 못하면서.
눈이 풀려 나를 똑똑히 바라보지도 못하면서 경수는.
"이제 햄복해도."
제 몸을 가누지도 못하면서.
"행복해도 돼."
마지막 한마디는 똑똑히 발음하고서는 스르륵, 내 위로 제 몸을 겹쳤다.
"누나 겨론할 사람은..내가 고르꺼야.."
아, 마지막이 아니었구나.
이런 사랑이게 하소서
- 강재현
여름 한낮 지나가는
여우비 같은 사랑이 아닌,
겨울 가뭄 끝에 내리는 봄비처럼
메마른 가슴을 적셔줄 수 있는
촉촉한 사랑이게 하소서
아침 이슬에 취해 머리칼을 풀어헤치는
나팔꽃 같은 사랑이 아닌,
태양을 향해 온종일 가슴을 달구는
뜨거운 사랑이게 하소서
커다란 바윗덩어리
바람에 씻기고 씻기어
모래알이 되기를 수천 번
그 억겁의 세월
바람에 다 닳아버린 마음
헤아려 함께 울어줄 수 있는
은근한 사랑이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가슴 온전히
한 사람의 사랑 안에
오래오래 뭉근히 끓어
상처 찌꺼기까지
모두 삭혀낼 수 있는
무쇠솥 같은 사랑을 하게 하소서
+
보여주기 식의 애도가 아닌, 진짜 마음 깊숙한 곳에서부터 우러나오는 애도를 위해 애썼어요.
작은 마음이라도 전하고자 물품도 보냈는데 실제로 효율적으로 쓰이지 않고 있다고 하니 많이 안타까워요.
모금운동에도 참여했는데 들려오는 소리가 희망적이지 않아 많이 안타까워요..
좋은 소식만이 들려왔으면 합니다ㅠㅠ
그동안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기다리느라 수고 많았고 다시 한번 미안해요!
그리고 앞으로도 쭉 함께해요! 잘자요 내사랑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