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이 문제 좀 풀어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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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3, 늘어나는 것은 살, 학업 스트레스, 그리고 방구석에서 앉아 알림도 안 뜨는 얼굴책이나 새로고침하고 있는 김종대(23/백수) 의 히스테리 뿐.
" 야 김종대. "
" 어쭈 말이 (하품) 쫌 (하품) 아 발암 하품;; 왜. "
" 오빠 많이 힘들었구나... 아니야... 됐어... 혹시 오빠 친구중에 수학 잘하는 친구 있으면 과외 좀 소개시켜 달라ㄱ… "
" 과외? "
" 엉. 수학 과외. "
" 너 김준면 아냐 그 못생긴 애? "
" ㄴㄴ 내가 어떻게 앎? 사진 보여줘봐. "
헐. 이런. 지져스. 어레스트!!!!! 어레슽ㅌ트!!!!!!
오빠가 보여준 얼굴책 프로필사진에는 무슨 꽃이 있었다. 못생긴 애는 무슨 ㅋㅋㅋㅋㅋㅋ 김종대의 안구가 못 생겼나보다. 아니 이건 무슨 꽃돌이도 아니고 그냥 꽃이야 꽃! 설마 이 오빠가 내 수학 과외 …
" 헙, 오빸ㅋㅋㅋㅋ! 이 오빠가 내 수학 과외쌤이야? 나 지금 눈물날려 그런다눙... 존나게 사랑한다눙.. "
" 뭐래. 내 동긴데 과외 찾더라. 뭐 나한테 잘 하면 소개 시켜주고~ "
" ㅅ..소..소개? "
" 그딴 소개 말고 병신아. "
" ㅇ..ㅏ... 오빠 전 무엇을 하면 되나요! "
순간 내 불순한 마음을 들킬 뻔 했지만 괜찮아, 상대는 김종대야.
" 네네 스노윙치즈 2마리. "
" 아.. 좀 쎄다... "
" 싫음 말고. 준면이한테 오랜만에 치킨이나 뜯자고 할까. "
" 예 형. 언제 바치면 되나요? "
시발라마.
김종대 님에게 3 만 4천 원 을 빼앗기셨읍니다.
내 용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가뜩이나 수험생이라 용돈도 제대로 못 받고 있는 상황에서 김종대는 비싸기로 유명한-물론 맛있기로도 유명한- 스노윙 치즈를 요구한다.
어쩌겠어 우리 꽃 만나려면 사료 줘야지 ㅠㅠㅠㅠ
어찌저찌 해서 그 날 저녁은 사이 좋게 오누이가 네네 스노윙 치즈를 일인 일닭했다고 한다. 물론 내 돈으로... (부들부들)
" 어... 오빠 그래서 나 과외 말인데... "
" 어. "
" 아 작작 먹고. 나 언제부터 시작할껀데? "
" 몰라 내가 어떻게 앎? "
" 이런 대책없는 새끼. "
" 됐고 번호 줄테니까 알아서 정해. "
" 번호..? 번호우...? "
" 응 그래. "
" 오빠 사랑해. 애정해. 아이싯떼루!! 쥬뗌므! 워 아이니! 티 키에로!!!! "
" 01012345678 연락하던지 말던지. "
" 고마워 사랑해 오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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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김종대 오빠 동생 김징언데요..! 혹시 과외 이야기 들으셨나 해서요 ㅎㅎ!
[ 종대 동생이구나 얘기 들었어요. 저는 주말에는 다 괜찮은데 징어양이 편한 시간대로 맞춰요. ]
그날 밤 오빠가 준..면!오빠에게 연락을 남긴 후 다음 날 학교가 마치자 마자 설레는 마음을 부둥켜 안고 미리 저장시켜 둔 번호로 깨깨오톡을 보냈다.
헐 1 지워졌다!!
저게 바로 반존대..? 이제 여기 땅 파면 되는 건가요 ㅎㅎㅎ!
진짜 답톡을 받고 10분 동안 고민을 했다.
- 아 저는 토요일 저녁에 시간이 됩니다.
아니야 뭔가 딱딱해
- 저는 토요일 저녁에 시간 되용 ㅎㅎ~
이것도 아닌데..
- 아 저 토요일 저녁이여 ㅎㅎ!
싸가지 없게 보이나 ㅠㅠㅠ
- 저는 토요일 저녁에 시간 있어요 ㅎㅎ!
결국 가장 무난하게 답을 했다. 오늘이 수요일이니까, 이제 과외까지 72시간 남은건가 ㅠㅠㅠ 알람 맞춰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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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입니당 ㅎ휴ㅠ!! 많이 부족하지만 사랑해주시면 ㅇ아..아이싯떼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