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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 (like) 01    

    

w. 러브미    

    

    

    

    

    

    

    

[EXO/세훈] 좋아요 (like) 01 (부제 :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 인스티즈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초등학교 4학년, 우리 아파트 뒷 동 같은 층에 누가 이사를 왔다.    

누가 이사를 왔을지 궁금하지 않았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몇일 뒤 밤 10시 쯤, 나는 내 방 커튼을 내리고 있었다.    

    

우연히 창 밖을 봤고 뒷 동에 새로 이사온 집의 베란다가 보였다.    

    

어떤 여자애가 빨래를 걷고 있었다.    

나는 멍하니 그 여자애가 빨래 걷는 것을 봤고     

    

   

우린 눈이 마주쳤다.    

    

   

나는 그 때 처음으로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    

    

   

심장이 불규칙하게 빨리 뛰고,    

    

속이 울렁 울렁 거리며,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고,    

    

땀이 났다.    

    

   

당황스러움에 재빨리 커튼을 끝까지 내렸다.    

    

   

나는 내가 죽을 병에 걸린 줄 알았다.    

    

다음 날, 엄마와 함께 병원을 갔지만 의사 선생님은 이상이 전혀 없고 말랐다면서 밥이나 많이 먹으라고 했다.    

    

나는 그 날 내가 좋아하는 피카츄 돈까스를 두개나 먹었다.    

    

    

    

계속 그 애 생각이 났다.    

    

   

그 애를 처음 본 날 이후에도 혹시 그 애가 빨래를 걷으러 나오진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며 매일 밤 10시에 창 밖을 봤지만 그 애 대신 그 아이의 엄마가 빨래를 걷으러 나오셨다.    

    

    

이상했다.    

    

   

난 그 애를 한번밖에 보지 못했는데    

    

왜 계속 생각이 나지?    

    

왜 자꾸 꿈에 나오지?    

    

    

정확히 일주일 뒤, 나는 그 이상한 감정이 뭔지 알게 되었다.    

    

    

그 날은 내가 형과 함께 엄마 심부름을 갔다가 돌아오는 길이였다    

    

그 때 누군가가 형을 불렀고 형은 그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자 웃으며 그사람의 이름을 불렀다.    

    

    

    

" 오! 김준면! "    

    

" 어디가냐? "    

    

" 동생이랑 엄마 심부름 갔다가 집 가.     

넌 어디가냐. "    

    

" 난 동생이랑 아이스크림 사러.    

맞아, 너네 동생 4학년이라며? 내 동생도 4학년인데. "    

    

    

    

그리고 그 김준면이라는 형은 뒤를 돌아 자신의 동생을 불렀다.    

    

그러자 곧 그 동생이 뛰어왔다.    

    

   

뛰어와서 숨이 찬 듯 숨을 고르는 그 아이는,    

    

나를 이주일간 이상한 감정에 휩싸이게 한,    

    

항상 내 꿈에 나왔던,    

    

그 아이였다.    

    

    

그 애는 날 보자마자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고선 자신의 오빠 뒤로 숨었다.    

    

그 아이를 보자 다시 심장이 빨리 뛰고, 얼굴이 빨개지는 것 같았다.    

    

준면이 형은    

    

미안. 얘가 낯을 가려서.    

    

라고 어색하게 웃으며 그 아이를 나에게 소개시켜줬다.    

    

    

    

" 얜 김ㅇㅇ이야. 넌 세훈이지? 오세훈. "    

    

" 어, 네... "    

    

    

    

ㅇㅇ이라니.    

    

   

이름도 얼굴만큼이나 귀여웠다.    

    

속으로 몇번이고 이름을 곱씹었다.    

    

이름이 김ㅇㅇ이구나. 김ㅇㅇ. 김ㅇㅇ...    

    

가만히 고개 숙이고 있는 날 보며 형은 악수라도 하라면서 내 등을 밀었고, 준면이 형도 ㅇㅇ이의 어깨를 잡고 나에게 밀었다.    

    

   

차마 내가 먼저 손을 잡을 수 없었다.    

    

   

그저 어깨를 넘는 긴머리를 만지작거리는 ㅇㅇ이를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형이 답답한 듯 나의 손과 ㅇㅇ이의 손을 억지로 잡고 악수를 시켰을때    

    

나는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    

    

    

나는 그 때 알았다.    

    

   

내가 얘를 좋아하는구나.    

    

만난지 두번밖에 되지않지만 나는 ㅇㅇ이에게 첫눈에 반했구나.    

    

    

만화책에서 여자 주인공에게 첫눈에 반하는 남자 주인공을 이해하지 못했다.    

    

반한다는 말의 개념 또한 이해하지 못했고, 좋아한다는 감정도 정확하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알 것 같았다.    

    

나는 김ㅇㅇ이 좋다.    

    

    

그 날 이후에 나는 매일 ㅇㅇ이네 반에 찾아갔다.    

    

ㅇㅇ이가 같은 학교였다는 것도 준면이 형이 말해줘서 알았다.    

준면이 형은     

    

ㅇㅇ이랑 같은 학교라며?     

ㅇㅇ이가 낯을 가리니까 다른 반이여도 같이 좀 놀아줘.    

    

라면서 반을 알려줬다.    

난 왜 이주동안 ㅇㅇ이를 한번도 보지 못했을까?    

    

심지어 옆옆반인데!    

    

   

나는 놀아주라는 준면이 형의 말을 매우 잘 들었고, 내가 ㅇㅇ이네 반에갈때마다 ㅇㅇ이는 수줍게 웃으며 나에게 인사를 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됐을 때 나는 처음으로 ㅇㅇ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나는 기뻐서 소리를 지르며 뛰어다녔고, ㅇㅇ이도 같이 웃으며 기뻐했다.    

    

   

나는 등교할 때도 매일 ㅇㅇ이와 같이 등교했고,    

    

짝도 항상 ㅇㅇ이와 같이 했고,    

(물론 짝이 안될때도 있었지만 온갖 수를 써서 ㅇㅇ이와 짝이 됐다.)    

    

하교도 매일 ㅇㅇ이와 같이 했다.    

    

   

아이들은 나와 ㅇㅇ이가 사귀는 사이냐고 항상 물어봤고, 나는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없고 은근히 그런 물음이 좋아서 항상 그냥 웃거나 어깨를 으쓱하는 걸로 답을 했다.    

    

   

ㅇㅇ이는 아이들이 물어볼때마다 얼굴이 빨개지며 아니라고 했다.    

아니라고 말은 했지만 강력하게 해명은 하지 않았다.    

   

그걸 보며 혹시 ㅇㅇ이도 나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 하고 기대를 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학교에서 반 배정을 받고 ㅇㅇ이와 다른 반이 된 것에 충격을 받았다.    

   

ㅇㅇ이도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    

   

담임선생님이 우리 둘의 반이 다른 것을 말해주자마자 미친듯이 웃어댔다.    

    

  

충격으로 잠깐 정신이 이상해진 것 같았다.    

    

    

ㅇㅇ이와 하교할 때 ㅇㅇ이가 갑자기 떡볶이를 사주겠다고 했다.    

    

내가 왜 떡볶이를 사주냐고, 다른 반이 된거 슬프지 않냐고 묻자 ㅇㅇ이는     

    

뭐라도 먹으면 슬픔이 줄어들지 않을까 해서.    

    

라며 내가 본 ㅇㅇ이의 미소 중 가장 예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때까지도 나는 ㅇㅇ이가 나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서지 않았다.    

    

    

항상 가던 분식집에 가며 나는 반을 갈라놓은 학교를 신명나게 씹고 있었다.    

    

    

    

[EXO/세훈] 좋아요 (like) 01 (부제 :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 인스티즈   

    

    

" 정말 우리 학교는 병신이야. 어떻게 다른 반이 되게 할 수 있지? "    

    

" 그러게 말이야. "    

    

" 분명 담임이 우리 사이를 시샘해서 갈라놓은 걸거야. "    

    

" 아하하... 설ㅁ 억! "    

    

    

    

갑자기 ㅇㅇ이가 내 손을 꽉 잡았다.    

    

   

내 손을!    

    

   

가볍게도 아니고 꽉!    

    

ㅇㅇ이는 미안하다며 손을 놨지만 나는 그 때 깨달았다.    

    

    

ㅇㅇ이도 나를 좋아하는구나.    

반이 떨어진게 싫어서 손까지 잡다니.    

    

   

수줍음이 많은 아이인줄 알았는데 의외의 적극적인 면에 얼굴이 빨개졌다.    

    

그 일이 있고 중2가 되었을때도 ㅇㅇ이와 나 사이의 관계에 달라진 것은 없고 ㅇㅇ이와 같은 반은 아니였지만 나와 김ㅇㅇ이 같은 마음이라는 것이 나를 버티게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고등학교를 정할 때 ㅇㅇ이와 나는 1, 2, 3지망 모두 같은 학교로 써서 제출했다.    

참고로 3학년 때도 ㅇㅇ이와 같은 반이 아니였다.    

    

뺑뺑이였지만 1지망에 그리 높은 학교를 쓴 것도 아니여서 당연히 같은 학교에 배정될 거라고 믿고 있었고 ㅇㅇ이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당연히 같은 고등학교에 배정받았다.    

    

   

각자의 반에서 고등학교를 배정받고 쉬는시간에 ㅇㅇ이네 반에 찾아가 ㅇㅇ이에게 내가 배정받은 학교를 말했을 때 ㅇㅇ이는 울었다.    

    

당황스러움에 왜 우냐고 물었을 때 ㅇㅇ이는 같은 학교가 된게 너무 좋아서 운다며 울면서 말했다.    

    

   

나는 ㅇㅇ이의 말에 또 한번 얼굴이 빨개졌다.    

    

ㅇㅇ이의 이런 적극적인 면은 무의식 중에 나오는 것 같았다.    

혹은 무슨 일이 있을때 마다.    

    

    

    

[EXO/세훈] 좋아요 (like) 01 (부제 :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 인스티즈   

    

    

" ㅇㅇㅇ. 학교에서 울면 어떡하냐. 뚝 그쳐. 뚝. "    

    

    

    

좋아서 웃음을 참기 힘들어 얼굴에 웃음을 달고 ㅇㅇ이를 달래자 ㅇㅇ이는 더 울었다.    

    

   

하.     

그렇게 같은 학교가 된게 감동인가.    

    

   

그렇게 나는 ㅇㅇ이의 마음을 한번 더 확인했다.    

    

    

    

ㅇㅇ이는 아직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모르는 것 같다.    

   

나중에 김ㅇㅇ이 자신의 마음에 확신을 갖고 나에게 좀 더 표현할 때 나는 ㅇㅇ이에게 고백할거다.    

    

자신의 마음도 모른 채 내가 고백을 하면 ㅇㅇ이는 당황스러워 할지도 모른다.    

    

빨리 ㅇㅇ이가 자신의 마음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 * * * * *     

    

    

    

    

    

뭔 개소리를 써놓은거지.    

댓글 달고 소중한 포인트 가져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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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볼일 없는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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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47.7
뭠.....뭐야...이런 꿀같은 글에 어떻게 댓글이 없죠.....?다음편 보러 갑니다!!!
9년 전
러브미
엌... 꿀이라니... (북9)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엽다ㅋㅋㅋㅋㅋㅋ낯가리는줄알았는데 되게 적극적이다ㅋㅋ
9년 전
러브미
앜ㅋㅋㅋ 2에 쓰신 댓글에 먼저 답글 달았어요ㅋㅋㅋ 귀여우세욬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2
여주랑 세훈이랑 둘이 ㅠㅠㅠㅠ 해피해피 할거같은 냄새 벌써 여기까지나는데여? 다음편보러가용!!
9년 전
러브미
앗... (스포를 할까봐 입을 다문다) 말투 귀여우세옄ㅋㅋ해피해피라닠ㅋㅋ 해피해피♪(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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