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아저씨랑 같이 영화를 봤어, 오랜만에 주말 데이트라 오랜만에 치마도 입고 예쁘게 꾸미고 나갔는데
예, 엄청 춥습니다.
뭐죠?? 가을된지 일주일만에 바로 겨울이 된 이 느낌은?
밖에 나오자마자 엄청난 바람을 정통으로 맞곤 다시 집에 들어가서 바지로 갈아입고싶은 충동이 격하게 들었지만 여자는 이 정도로 포기하지 않는다 ㅎ
뼛속까지 파고드는 추위를 뚫고 아저씨 차에 탔는데
왛ㅎㅎㅎㅎㅎㅎㅎㅎ여기가 천국이구낳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마치 이 느낌은 시베리아에서 하와이로 넘어온 느낌?ㅎㅎㅎㅎ
따뜻함을 느끼면서 흐믓하게 웃으면서 아저씨한테 아주 상큼하게 아저씨! 하고 외쳤는데 아저씨 표정이 똥씹은 표정이네..?
왜죠..??? 내가 눈치를 슬쩍보니깐 아저씨가 내 다리를 쳐다보네여 ㅎ 이거 어디서 봤던 장면인데 ㅎㅎㅎㅎㅎ
내가 아.. 하면서 슬쩍 치마를 잡아 땡겨서 내리는데 아저씨가 어휴, 하고 한숨쉬더니 차 뒷자석에서 담요를 건내주는데
아니 차에 담요를 왜 들고 다닌데? 추위도 많이 안타면서.. 딴여자들 태우고 다니는거 ㅎㅎ 아니겠지
머리로는 아닌거 알지만 내 주둥이는 아주 자유분방하게 움직인다 ㅎ
" 뭐에요, 왠 담요? "
" 뭐가요?? "
" 추위도 잘안타고 그렇다고 다른 사람을 태우는것도 아니면서 왜 담요가 있어요?? "
이놈의 주둥이..ㅎ 아주 나 질투합니다. 하고 광고하네여 ㅎㅎㅎㅎ
아저씨가 응?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다 막 능글거리게 씩 웃으면서 질투해요~? 막 이러는데
이 아저씨가 요즘 들어서 왜이렇게 능글거려, 완전 박찬열 닮아가는 듯
" 질투는 무슨.. 그냥 궁금해서 물어본거거든요! "
" 아, 그래요? 난 또 질투하는 줄 알고 엄청 좋을 뻔했네요. "
저러면서 차 시동 켜고 출발하는데, 왜 대답은 않해?? 참나
" .. 그래서 담요 왜 있는건데요? "
" 풉- "
" 왜 웃어요!!!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 웃지말고!!! 왜 있는건데요!!! "
이 아저씨가 대답은 안하고 웃기만하네 ㅎ
완전 수상하게 정말 ㅎㅎ 이 아저씨랑 사귀면서 점점 어린애가 되는 듯 해지는건 나만의 착각이지..?
" ㅋㅋㅋ 그겤ㅋㅋㅋㅋㅋㅋ "
" 이씨.. "
" ㅇㅇ이가 이럴때 있을까봐ㅋㅋㅋ 그때 대비해서 준비해 놓은거에요. "
" ...... "
" 빨개졌다ㅋㅋㅋㅋ "
" 아니거든요?? "
" 빨개졌는데요???? 귀 엄청 빨개요ㅋㅋㅋ "
" 아씨.. 하지마요!! "
계속 놀리길래 몸 확 돌려서 반대로 돌아서 누웠다?
근데도 큭큭거리는거 다 느껴져 ㅎㅎㅎㅎ
얼굴 식히니깐 아저씨가 차 세우더라고? 그래서 보니깐 영화관이네.
아저씨가 추우니깐 너무 돌아다니지 말고 영화보자고 하더라고, 그래서 내렸는데 안그래도 잘됐다.
완전 보고 싶었던 영화가 있었거든, 뭐겠어 이그조에 디쩜오 씨가 주연으로 나온 카트!
아 진짜 내가 일코를 열심히 해서 몰랐겠지만 나 사실.. 이그조 팬이야 ㅎ
" ..나 보고싶었던 영화 있었는데 그거 보면 안되요?? "
" ..? 그래요. "
아저씨 손을 끌고서 매표소로 갔지, 마침 그날이 개봉한지 2일 된 날이였거든.
" 어서오십쇼, 예매 도와드리겠습니다. "
" 카트 2장이요! "
" 두분이신가요? "
" 네! "
" 3시 30분 꺼랑 4시꺼 있으신데 뭘로 하시겠습니까? "
우리가 영화관 도착한게 3시 10분이였거든.
나는 우리 디쩜오를 어서 보고싶었기에, 3시 30분꺼를 외쳤지.
계산하려고 지갑을 꺼내는데 아저씨가 내 손을 막고 자기 카드를 주는거야.
" 아, 왜 아저씨가 내요! 내가 낼께요! "
" 괜찮아요. "
" 내가 보자고 한거였는데 왜 아저씨가 내요!! "
" 영화보자고 한건 나잖아요. "
아주 단호하시게 말씀하시네요 ㅎ
그렇다면 답례로 저는 주전부리를 사드려야죠.
표 끊고 아저씨를 끌고 팝콘 파는데로 갔는데... ? 뭐에요 저 디쩜오 세트??
하....... 디쩜오 세트라니..? 나쵸에 치즈추가 스프라이트? 와 ㅎ 저거 사면 포스터도 준데.. 저건 꼭 ...
" 헐......... "
" 왜요?? "
" 사야되.. "
" 네?? "
" 디쩜오 세트주세요!!! "
네 그렇습니다. 저 일코해제 했습니다.
애기애기한 포스터에 눈이 뒤집혀서 그냥 일코따위 해제했습니다.
디쩜오 세트가 나오고 점원 언니가 웃으면서 건내준 포스터를 받고 빙구웃음을 지으며 뒤를 돌았는데...ㅎ
아저씨가 쳐다보네요....ㅎ
그것도 엄청 당황한 모습으로....
" 아...... "
" ......... "
" 아니.. 그게.. "
" 그 사람 팬이에요..? "
" 아.. 그게... "
" 그래서 이거 보려고.. "
" 네? 아니.. 그게 아니라! 이거 재밌다고 해서!! "
" ... 시간 다 됐네요. 들어가요. "
난 봤어.. 아저씨의 불안한 표정과 흔들리는 눈빛을..ㅎ
그래도 포스터는 꼭 껴 안고 아저씨 뒤를 뽈뽈 쫓아갔지, 우리 소듕한 아가
어색하게 앉아서 영화를 보는데 급 감정이입해서 아저씨가 옆에 있는 것도 까먹고 영화에 흡수됐어.
근데 결말로 갈수록 너무 슬픈거야, 그래서 엄청 오열함.
하여간 정말 난 찌질이야..ㅎ
영화 끝나고 우리 애기 포스트 부등켜안고 훌쩍이면서 나오는데 아저씨가 조용히 옆에서 등 토닥이면서 휴지를 주더라고.
" 괜찮아요? "
" 네... "
" 줘요. 들어줄께요. "
아저씨가 포스터를 잡더라고.
우리 소듕한 애긴데.....구겨지면 안되는데.. 내가 괜찮아요! 하고 꼭 껴안고있으니깐
아저씨가 눈썹을 구기더라고?
왜죠..?
" 왜요?? "
" 아니에요, 화장실 갔다와요. "
아저씨가 굳혔던 얼굴을 풀고 씩 웃으면서 말하더라고.
뭐야, 뜬금없이 왜저래..
그리고 그 이유를 화장실 가서 알았어 ㅎ
오랜만에 화장한것도 까먹고 울어 재꼈으니 팬더더라고? 이 얼굴을 보고 얼굴이 안구겨지는게 이상한거지.
급하게 화장을 고치고 아저씨 차로 갔는데 아저씨가 차에 기대서 뭐라고 중얼거리고 있더라고?
놀래켜주려고 슬금 슬금 다가갔는데
" 아 진짜.. 나이가 몇인데.. 무슨 연예인한테까지 질투를 하냐.. "
" 진짜 나도 콩깍지 제대로 씌였나보네. "
" 왜 그렇게 귀엽고 "
" 뭘 해도 예쁘냐. "
여러분 제가 왔습니다. 너무 급하게 써서 여러분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여 ㅠㅠㅠㅠㅠ
죄송해서 제가 큰마음을 먹었답니다?
여러분 다음은 불맠이랍니다! 워후~(ㅇㅅㅁ)
그러니 저를 애타게 기다려주세여!!!늦게 왔다고 너무 화내시지말고 ㅠㅠㅠ어러분을 위해 빨리 불맠을 들고 올께여!!
근데 좀 어두운? 무거운 분위기에 불맠이 좋으세여 아니면 전 처럼 밝고 사랑사랑한 분위기가 좋으세여?
댓글로 좀 알려주세여! 아니면 저의 마음대로!
그럼 불맠 빨리들고 올께여 사랑해요 독자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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