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장이라도 입을 벌려 네 이름을 외치고 싶었다. 도경수, 경수야. 그 한마디를 차마 내뱉지 못했다.
그랬다가는 네가 또 그때의 무표정한 얼굴을 내보일까봐, 지금 네 얼굴을 뒤덮은 그 어색함이 감도는 이쁜 미소가 사라져 버릴까봐.
너와 함께한 그 행복하기만 했던 짧은 기억들이 정말 한 여름 밤의 헛된 꿈일 뿐이라는 걸 나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꼴이 될까봐.
그날 밤, 내 몸을 뒤덮은 고통들이 다시 돌아와 내 몸을 괴롭혀 나를 죽게 만들지도 모른다는 그 불안감에,
그렇게 나는 끝끝내 네 이름을 부를 수 없었다. 경수야, 하는 그 짧은 한마디가 계속해서 입안을 돌고, 돌고, 돌았다.
도경수(18)
황국(黃國)대부호(大富戶) 황국의 큰 손 도형원의 장남
"그리 우시면 고운 얼굴이 다 못나질지도 모르니 눈물을 멈추시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EXO/민석준면찬열경수세훈] 인연(因緣) 12
[명사] 1. 사람들 사이에 맺어지는 관계. 2. 어떤 사물과 관계되는 연줄
-이어지는 글입니다. 1편부터 보고 와주세요 제! 발
"이제서야 눈물을 거두시는 겁니까?"
"죄,죄송.."
"괜찮습니다. 갑작스레 그리 눈물을 보이셔서 놀랐을 뿐입니다."
넌 여기서도 참 다정하구나. 겨우 멎은 눈물이 또 터져나올 것만 같아 입술을 꾸욱 깨물자 짐짓 엄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손가락으로 입술을 톡 친다.
놀라 눈을 둥그렇게 뜨면 살풋이, 입꼬리를 끌어당겨 웃어보이는 얼굴이 정말 변함이 없구나.
말간 얼굴이 참, 변함없이 다정도 하다 싶어 너른 소매깃 속으로 주먹을 그러쥐었다. 그 와중에도 내 눈 앞에 들이밀어진 손은 아직 거두어지지 않은 채였다.
"이제 그만 손을 잡아 주시는 것이 어떠십니까?"
"아,아아, 네."
"수줍음이 많으신 분인가 봅니다."
또다시 싱긋이 웃어보이는 얼굴을 바라보며 내 앞에 내밀어진 손 위에 살짝 내 손을 얹어놓으면
내 손 아래에 있는 손이 아닌 반대쪽 손으로 내 손등을 덮으며 손을 잡고 내 몸을 끌어당겨 일으켜세운다.
흙바닥 위로 널부러진 탓에 구깃구깃하니 지저분하게 엉망이 된 옷을 툭툭 털며 내 옆으로 다가와 선다.
갑작스레 가까이 다가오는 몸에 몸을 크게 움찔하며 뒤로 물러서자 되려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저도 뒤로 한걸음 물러선다.
"죄송합니다. 정숙한 양반가의 여식에게,"
"저,저를 아십니까?"
"황국 최고의 직위에 있는 승상의 여식에 대한 이야기를 모르는 자는 이곳 황국에는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흔히 경국지색의 미모를 갖추고 있다하는 소문이 자자합니다."
그럼 그렇지. 그래, 이 세계의 네가 나를 알고 있을 리가 없는데, 그렇지 경수야.
경국지색의 미모라니, 얼굴이라도 잘나게 태어난걸 다행으로 여겨야 하나 생각하며 괜히 침을 꿀꺽 삼켰다.
민석이 못지않게 화려한 복색을 갖추고 있는 걸 보니 경수 너도 귀한 양반집의 도련님인걸까.
속으로 생각하며 입을 벙긋거리자 내 입이 머뭇거리는 걸 봤는지 슬쩍 웃어보이며 먼저 말문을 연다.
"제게 묻고 싶으신 것이 있으신듯 합니다."
"아니,아무것도.."
"편히 말씀하셔도 됩니다, 무언가 하고싶은 말이라도 있으신겁니까?"
"도련님께서는, 어느 집안의 자제분이십니까?"
"양반가의 자제가 아닌 탓에 딱히 이렇다할 대답을 드리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송구합니다."
작은 얼굴 가득 곤란하다는 표정이 드러나 보여 입술을 씹었다. 미안한 마음에 무릎이라도 꿇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는 이 세상에서도 너에게는 약하기만 하구나.
나에게 보여줬던 너의 미소가, 수줍음이, 소년다움이, 그 아름다움이 자꾸만 눈에 밟혀.
그리고 그날, 네가 나에게 보여줬던 그 무심한 눈빛 아래에서도 나는 너의 시선을 쫓아 눈을 움직였지.
너는 왜 그랬을까. 그 때의 우리는 정말 행복하다고만 생각했는데 그건 나의 오만이었을까.
경수야, 지금의 너에게 묻는다 해도 답이 돌아오지 않을 것은 잘 알지만, 그렇지만, 그때의 너는, 나를...
"어찌 그런 표정을 하십니까."
"예?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그저?"
"아무것도 아닙니다."
"제 입으로 저희 집안에 대한 것을 말씀드리기에는 그닥 떳떳하지 못한 집안이라 그런것이니 서운케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예?"
"정히 궁금하시다면, 저잣거리의 아무나 붙잡고 이리 물어보시면 될것입니다."
"뭐라고 물으면 도련님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도형원의 장남이라는 자에 대해 알고 있는지 물어보시면 될 것입니다."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자 씨익 웃으며 머리를 스윽 쓰다듬는다. 깜짝 놀라 고개를 들어올리며 얼굴을 바라보면 도리어 저도 놀라 나를 바라본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얼굴을 하고서는 손을 뒤로 물린다. 그러고는 뒤로 슬쩍 발걸음을 한걸음 뒤로 해 물러선다.
"죄,죄송합니다, 제가 그만."
"그리 당황하시면 오히려 제가 더 부끄럽습니다."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하고서는 더듬더듬 말을 내뱉는 네 얼굴을 보고 괜히 베싯 웃어보이면 네 얼굴은 더더욱 붉어져 터질 듯 하다.
큼,큼 하는 헛기침 소리를 내며 물러서는 네 발걸음을 따라 내가 너에게로 한걸음 다가가면, 너는 또 한발자국 뒤로 물러난다.
그렇게 사람들이 많던 길거리가 이다지도 조용해질 수 있는건가, 둘만의 세상에 떨어진 것만 같아 기분이 묘했다.
"저를 놀리시려는 겁니까?"
"그럴 심산은 아닙니다, 어찌 머리를 쓰다듬으셨는지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저도,"
"예?"
"저도 그 연유를 알수가 없어 죄송하다는 말씀 이외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송구합니다."
"그러십니까."
고개를 푹 숙이며 다시한번 미안하다 말해오는 너에게 나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할까.
정절을 빼앗긴 아낙네 흉내라도 내야할까, 아니면 지금 당장이라도 너를 끌어안고 싶은 내 마음을 표현해야 할까.
네가 내 머리를 만지는 것이 무에 그리 큰 일일까, 나는 너에게 내 모든 것을 내어줄 수 있는데. 이렇게 나에게 얼굴을 붉히며 사과하는 네 모습이 웃기기만 해.
"존함을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예,예?"
존함, 이름? 내 이름이 뭐지? 이 세상에 온지 며칠이 지났는데 아직까지 이름 하나도 알지 못하고 있었다니.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18살이나 나이를 처먹고 제 이름도 모르는 사람은, 저능아나 장애인이 아니고서야 무엇이겠는가.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말없이 입을 벙긋거리기만 하자 경수는 이내 괜찮다는듯한 미소를 띠우며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는다.
"제가 편한대로 부르겠습니다, 그정도는 괜찮겠습니까?"
"예, 편하실대로 하십시오."
"정말이지, 정숙한 여인이라는 말은 사실인가 봅니다."
"그리 말씀해 주시니 부끄럽습니다."
정숙한 여인이라고 소문이 나있는건가. 아닌 것 같은데.
오라버니에 세훈이에 정혼자라는 박찬열까지,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과 이상하게 꼬여있는 것 같은데, 정숙은 개뿔.
아, 민석이가 있구나. 그나마 죽마고우(竹馬古友) 라는 민석이와의 관계가 제일 정상적인 관계인데.
어, 근데...
"아, 민석이!"
"예?"
"일행이 있었습니다, 지금쯤 저를 찾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디서 일행과 갈라졌는지 기억이 나십니까?"
기억이...기억이 날 리가 없지. 밖을 걸어다닌건, 아니 솔직히 말해 끌려다닌거지만 아무튼, 오늘이 처음인걸.
입술을 짓이기며 얼굴 가득 곤란한 표정을 지어보이는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보던 경수는 이내 손을 뻗어 또 내 입술을 톡 친다.
그러고는 싱긋이 웃으며 말을 건네온다.
"혹, 태위(太尉) 김민준의 막내아들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 예, 알고 계십니까?"
"아버님께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사이는 아니지만."
"그러십니까."
풀이 죽어 고개를 푹 숙이면 저도 덩달아 고개를 숙이며 나와 시선을 마주한다.
내 눈을 빤히 바라보는 둥그렇고 커다란 눈동자에 놀라 뒤로 물러서면 푸흐흐-바람빠지는 웃음소리를 내며 웃어보이더니 성큼성큼 걸어간다.
지금 뭐하자는건가 싶어 뒤를 쫓아 달려가면 상체를 뒤로 살짝 틀어 씨익 웃어보이고는 말을 잇는다.
"일행이라는 자를 찾으실 떄 까지 같이 걸어드리겠습니다.
걸어오신 길의 반대쪽으로 걷다보면 마주치지 않겠습니까?"
"정말이십니까?"
"할일도 없어 적적하던 차에 잘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이며 인사하면 내 앞으로 성큼 다가오더니 손을 한쪽 내민다.
그 손 위로 자연스럽게 내 손을 얹으면 반대쪽 손을 내 손 위에 얹으며 씨익 웃어보인다.
"하나 여쭈어도 되겠습니까?"
"무엇입니까?"
"앞으로 저를 무엇이라 부르실 생각이십니까?"
"본래 이름은 궁금해 하지 않겠습니다, 대신."
"대신?"
"연(緣) 이라 불러도 되겠습니까?"
"연(緣)이요?"
"인연(因緣)의 글자에서 따온 것입니다.
이리 만났으니 인연(因緣)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게다가?"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저 헛소리일 뿐이니 괘념치 마십시오."
연이면, 내 이름은 김연인가? 좀, 이상한데. 그래 이상하면 무엇하랴. 누가 지어준 이름인데 좋든 나쁘든 그저 좋은거지 뭘.
그렇게 나는 머리 속에 김연이라는 새로운 이름만을 가득 채워넣은 채로 웃고만 있었다.
물론,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로 씩씩대고 있는 민석이의 얼굴이 눈 앞에 보이기 전에는 말이다.
"야!"
"어, 민석이다!"
"내가 가만히 있으랬지!"
"미안, 진짜 미안!"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내 팔을 홱 낚아채 제 옆에 세우더니 씩씩댄다.
다급하게 입을 틀어막자 그제서야 내 옆에 서있던 경수를 발견했는지 등을 돌려 경수를 바라본다.
저를 사납게 노려보는 민석이의 시선에 당황했는지 당황한 표정을 얼굴 가득 지어보이며 싱긋이 웃는다.
"누구십니까."
"도형원의 장남, 도경수라합니다.
아가씨가 길을 잃으신듯해 같이 있었을 뿐이니 그리 노여워 마십시오."
"도형원 정도 되는 자의 아들이라면,"
"사례는 필요없습니다,"
"제 기분이 좋지 못하니 받으십시오."
쩔렁-소리를 내며 줄에 줄줄이 꿰인 돈뭉치를 경수 쪽으로 던진 민석이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몸을 틀어 내 팔을 잡아끈다.
왜그래-하며 속닥거려도 반응이 없어 입술을 비죽 내밀었다.
그러고는 멍하니 뒤에 서있을 경수가 신경쓰여 급하게 뒤로 고개를 돌려 경수를 확인하니 나와 시선을 마주하고 씨익 웃는다.
그러고는 입을 벙긋거린다.
잘,가,연,아
경수야, 우리 둘이 다시 만날 수 있을까. 우리 둘 사이의 연(緣)이 다시 닿을 수 있을까,
아니, 우리 둘 사이에 인연(因緣)이라는 게 있기는 한걸까.
도경수(18)
황국(黃國)대부호(大富戶) 황국의 큰 손 도형원의 장남
"이런 곳에서 이리 만났으니 이것도 인연(因緣)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그대와는 어딘가에서 만난듯한 기분좋은 착각이 듭니다."
"아,아, 민석아, 천천히!!"
"내가 가만히 있으라고 했지, 다리도 불편한게 어딜!"
"진짜로, 진짜로 미안해, 응?"
"됬으니까 이거나 먹어."
내 머리를 쿵 소리가 나도록 쥐어박더니 내 품 속으로 종이 봉투를 구겨넣는다.
뭔지 굳이 열어보지 않아도 열린 틈새로 새어나오는 달달한 향내에 방방 뛰며 좋아하자 얌전히 있으라며 머리를 한대 더 쥐어박는다.
그새를 참지 못하고 과자인지 무언지를 꺼내 먹고 있으니 여자애가 칠칠치 못하다며 츳츳 혀차는 소리를 내더니 소매깃으로 입가를 문질러 닦는다.
"민석아,"
"왜."
"고마워서."
"뭐가."
"신발 사줘서, 좋은 곳으로 간 것 같아서, 고마워."
일순 내 옆에서 들려오던 타박 타박 하는 소리가 멈춘다. 무슨 일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면 얼굴 표정을 사납게 굳힌채로 자리에서 멈춰선 민석이가 보인다.
아직까지 화가 풀리지 않은건가 싶어 뒤로 돌아 달려가면 뒤로 한발자국 물러선다. 왜그래, 아직 화 안풀린거야?
손을 뻗어 손을 그러쥐면 하얗고 곱던 손 끝이 덜덜 떨리는 것이 눈에 선해 눈이 휘등그레해진다. 뭐야, 왜그래 정말로.
"민석아-"
"잘됬네."
"응?"
"좋은 곳, 갔다며. 잘됬네."
"그게 다야? 표정이 왜그래, 응?"
"아무것도."
"진짜, 진짜 미안해, 응? 일부러 그런거 아니야,"
"알고 있어."
딱딱하게 대답하더니 일순 다시 표정이 유해진다. 하얀 얼굴 가득 붉은 입술 끝을 비틀어 올려 웃어보인다.
아, 왜 또 그런 웃음을 지어. 왜 또 무언가를 숨기려고 해.
하지만, 그때는, 슬프지 않았는데, 이번은, 아니, 이번도 슬픈 낯빛은 아닌데, 다만,
왜 그렇게 화가 났어, 무엇이 그렇게 너를 분하게 만들어, 왜 그 예쁜 얼굴을 하고 사랑스러운 몸을 하고 그런 얼굴을 만들어 보여, 아이야.
"꼬맹아."
"응?"
"죽마고우(竹馬古友) 뜻이 뭔지 알아?"
"대나무 말을 타고 같이 놀던 오랜 친구? 그런거 아닌가?"
"난, 너랑 대나무 말 탄 적 없는데."
"응? 그런데?"
"똑똑히 알아둬."
"아, 뭘?"
"난 너랑, 대나무 말 타고 논 적 없어."
'
"아 알겠어."
제 혼자 할 말을 끝마치더니 성큼성큼 앞으로 앞서나간다.
갑작스레 발걸음을 멈추더니 몸을 휙 돌려 나를 바라본다. 소매를 몇번 펄럭이더니 무언가를 꺼내 나에게 집어던진다.
작은, 화려한, 구슬인지 보석인지가 여럿 박혀있는 노리개였다. 옷에 다는건가. 곱다.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며 이리저리 만지작거리자 나에게로 성큼성큼 다가와 입고 있던 옷 한복 저고리와도 비슷한 상의의 끝에 매단다.
무릎을 살짝 구부정하게 구부리고 세심하게 이리저리 옷을 매만지며 달아주는 모양새가 참, 친구라기 보다는 뭐 같다고 생각하며 그저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선물."
"선물을 왜 이렇게 많이 줘?"
"길 잃은 꼬맹이한테 주는 사탕같은 거."
"예쁘다,"
"내가 보는 눈은 있지."
하여간, 끝마무리도 좀 잘하면 얼마나 좋아.
입술을 부루퉁하게 내밀면 손가락으로 입술을 꼬집는다. 아야! 하고 소리를 지르면 씨익 웃어보이더니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간다.
가볍게 팔락거리는 노란빛의 소매 끝이 내가 먹던 과자 부스러기로 엉망이다. 그런 소매 끝으로 세게 말아쥔 주먹이 보일듯 말듯하다 곧 자취를 감춘다.
김민석 (18)
황국(黃國) 태위(太尉) 김민준의 막내아들
황국(黃國)의 승상(丞相) 김준후의 여식의 죽마고우(竹馬古友)
"과거로 돌아갈 수만 있면, 대나무 같은건 모조리 불태워버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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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닉(이제부터 당분간계속 받을게요! 따로 저한테 묻지 않으셔도 돼요!)
카르텔꺼 허니 구금 카레맛 모찌 뚜비뚜바 모카 메리미
기화 모부기 까꿍이 손가락 뭉뭉 딸기 라임 노트북 사탕 하루
준면맘 이웃집여자 아리찬 가락 고연 매력넘치는 여리 고니 모라
두부 스폰지밥 윤아얌 고3 핑크파우더 초코우유 나비소녀 보름달
목록에 없으신 분들은 제가 임의로 한 물갈이에서 제외되신 분들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