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식간에 찾아오는 정적에 이유를 몰라 멀뚱멀뚱 하이를 쳐다봤는데.. -미쳤어..... -에..? 나? 왜에... 하이의 고갯짓으로 가리켜진 마이크를 보며 기절할듯 자지러졌어. 마이크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켜져있나 확인을 했는데, 역시나 켜져있더라고.. -흐헐!!!? 아니 이게 왜....!! 아, 나 질문했었지.. 이거 켜져있는건가..? 물론 이 말까지 스피커를 타고 전송되었지.. 나 왜 사니....ㅠㅠ 이런식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말은 한적이 없단말이야!! 팬들은 경악 그자체의 표정을 짓고 있었고, 내 표정이 시시각각 변하는 것을 정면으로 보고 있던 멤버들은.. -킄큽..헙 -하하햫 너무 웃기세요~ 아니.. 저기 윤형아 나는 웃기려고 그런게 아니라..
-김지원! 우리가 잘 어울리나 봐!
-그러게, 앞으로도 한빈이랑 저 많이 예뻐해 주세요~ 이 적막한 상황에.. 팬들의 눈치가 보이는 상황에.. 내 구세주는 바비아이였어ㅠㅠㅠㅠ 앓다 죽을 바비아이.. 한빈이랑 지원이의 말로 인해 분위기는 조금씩 풀어져갔고, 어느덧 팬싸인회 차례가 다가왔어. 근데 뭔가 겁이 나는거야.. 내가 게이발언을 하고 나서 아이콘 멤버들이 모두 나를 쳐다봐서 다들 나를 알고있을거란 말이야. 근데 이런 자리에 언제 또 와보겠어! 싸인은 받아야겠고, 얼굴들기는 창피한데 내가 다시 팬미팅에 당첨될 확률이 높을 정도로 운이 좋은편이 아니란 말이지! 그래서 어차피 아이콘 멤버들은 나를 오늘 하루만 보고 말거라고 생각하고 당당하게 앞으로 나갔어. 첫번째가 진환이었는데,
-어...ㅎ 그 게ㅇ..ㅣ.. -뿌요 안녕!! -아..예! 안녕! 이름이.. -000이야! -아~ 00이.. 근데 아까 말한.. -우리 뿌요, 싸인하느라 말거느라 힘들지? 알았어! 내가 얼른 이동해줄게ㅎ 우리 눈치없는 진환이가 자꾸 그 얘기를 꺼내려고 하길래 화제를 돌리다가 임원분이 넘어가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그냥 넘어가버렸어.... 뿌요랑 제대로 된 얘기도 못했는데ㅠㅠ 난 너랑 동갑인데 너는 어째서 요정이냐고 말하고 싶었는데... 난 왜 화제를 돌려도 이런 쪽으로 돌리냐고 자책하고 있을 무렵, -00누나 맞으시죠? -그래 맞아.. 우리 동동이 너무 이쁘다.. 너를 눈앞에서 보게 돼다니 누나는 너무 감격스러워..
-헣.. 그..그래여.. 저도 영광이에요! 어느새 내 앞엔 처음에는 뭔가 당황스러워했지만 마지막에는 수줍어하며 살인미소를 발사하는 동혁이가 있더라고! 동혁아, 너의 애교에 우리가 살아.. 그에이어 동심을 가득 품은채 옆으로 건너갔더니 -00누나..? 맞아요? -그러해. 차누야.. 넌 뭘 먹고 그렇게 애기같니ㅠㅠㅠ
-하핳 감사해요! 누나도 완전 동안이세요! 찬우가 있었어ㅠㅠㅠㅠ 동혁이에 찬우라니... 상큼한 막내라인에 손목까지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지! 어디론가 끌려가야할 것 같은 느낌! 괜히 무거워진 감이 없지 않아있는 손을 이끌고 옆으로 이동했는데, -안녕하세요. -아, 어. 안녕.. 하세요. 같은 막내라인임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전혀 다른 준회가 자리 잡고 있었어. -나한테는 왜 동혁이랑 찬우한테 하는거랑 달라요? -어.. 넌 뭔가 그래야할것 같아요ㅎ..
-편하게해요, 편하게. 아니? 아닌데!! 전혀 편하지 않은데!! 준회야 너는 내가 게이발언을 할 때 인상을 찡그렸잖니.. 어떻게 편하게 하겠어.. 나는 한낮 팬 나부랭이인데 말이야.. 준회에게 더 이상 째림을 당하기 전에 옆으로 건너갔지. -예쁜 팬! 이름이 뭐.. 아! 햐햫 그 누나! 뒷말을 듣지 않아도 무슨 말인지 알 것 같더라.. -00이야! 윤형아, 그건 실수였어...
-장난이에요~ 그거 때문에 얼마나 웃었는데! 오랜만에 원없이 웃게해줘서 고마워요, 00누나. -어...어 그..그랳 이건 칭찬이야 놀리는거야... 웃는 얼굴로 말하는거 보면 칭찬인데, 말하는 내용은 어째 놀리는 것 같아.. 그래도 잘생겼으니 용서해줄게. -나한테 안올거야? 싸인을 받으며 윤형이의 예쁜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는데 옆에서 지원이의 목소리가 들렸어!
-베이비. 얼른 오지? 나 기다리잖아~ 팔을 괴고 나를 쳐다보며 싱긋 웃는 지원이를 보자마자 나는 이렇게 말했지. -예~예! 가고말고요! 창피함? 그런거 따위 잊은지 오래였어!! 생각해봐 바로 앞에서 지원이가 예쁘게 웃고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겠어ㅠㅠㅠ? -뭐야 나보다 누나야? -응응!! 원한다면 너가 오빠해ㅠㅠ 나는 괜찮아ㅠㅠㅠ -아.. 누나 진짜 귀엽다. -귀여운것도 너가 해.. 어헣.. 다 너해! -알겠어! 그런데 궁금한게 있어. -그래그래 뭐든지 말해 통장꺼내줄까..? 지금 당장은 얼마없지만... 너가 달라고하면 매달 알바해서 넣어줄게.. 지원아, 너는 내 통장에 빨때를 꽂으렴.. 아련하게도 그 통장은 너를 위해 만들어진 통장이란다ㅎ 들고 있던 가방에서 통장을 꺼내려고 하니까 지원이가 급하게 막더라고, -아니! 그거말고 궁금한건 이거야, 왜 누나는 나를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해? -어.. 그거야.. 예쁜팬들도 많으시고.. 너랑 이렇게 만나기도 힘들고 그래서..
-아 뭐야, 그런거였어? 그럼 누나도 가능성있어. 내 이상형은 당신같은 사람이거든. 이 말을 하면서 싸인옆에 조그마한 하트를 그려줬거든..? 나 진짜 너무 행복해서 죽는줄 알았어! 그렇게 멍해져있는데 담당임원이 빨리가라고 밀치더라고.. 그런데도 기분이 나쁘지가 않았어. -어어! 조심히 다뤄주세요. 저희에겐 소중한 팬분이에요. 한빈아, 너까지... -한빈아, 사랑한다.
-아..? 저도 사랑해요~ 저렇게 하트까지 만들어서 웃어주는데, 다리에 힘이 풀려서 주저앉을뻔 했어. 저상황에선 내가 아닌 누구라도 그랬을거야.. 너무나도 감격스러운 나머지 벅차올라 눈물이 고이니깐, 한빈이가 안절부절 못 하다가 일어나서 안아줬다? 부럽지!! 그런데 사실 저 때 기억이 잘 나지않아.. 나레기.. 한빈님이 나를 안아준 순간부터 제정신이 아니었거든...하.. 울지말라고 다정하게 토닥거리다가 임원분이 억지로 떼어놓는 바람에 그렇게 나의 아이콘 팬미팅겸 팬싸인회는 마무리가 되었어.. 진짜 저 임원분만 아니었어도 좀 더 한빈이의 체취를 느낄 수 있었는데!! 자리로 돌아가면서도 그 임원분을 죽어라 째려보면서 가다가 넘어질뻔 했다는건 비밀이야ㅎ 참고로 한빈이는 향수 뭐 쓰냐고 물어보고 싶을정도로 좋은향이 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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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코믹한 막장이 되어가는 기분이에요.. 이 글을 쓰면서 막장까지는 끌고 가지 말자! 라고 생각 했었는데, 2회만에 막장이 되어버리다니...ㅋㅋㅋㅋ 우는 표현을 많이 쓰고 싶지 않은데! 그 표현을 빼고는 여주의 심리상태를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모든건 필력 탓이에여ㅎㅎ.. 곧있으면 바비가 엠카에서 나오네요! 빨리 올리고 지켜봐야겠어요!! 암호닉 신청 해주신 분들! 신알신 해주시는 분들! 정성스레 댓글 달아주시는 분들! 모두 모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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