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코콘 말고 한번 더 만난적 있지 않나? 저기 있는 구준회도 같이"
ㅎ;
시발. 역시 알아본건가. 눈빛봐, 사람 한명 때려 죽일꺼같은 눈빛을 하고 계신다. 그 사람 한명이 당연히 나인걸 알고있지만 … 저 한빈이라는 말을 들어보니 떡볶이, 그리고 아까 부딪혀서 휴대폰 떨어뜨렸는데 주워 준 사람이 저 구준회인거 같다만, 저는 기억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빈이라는 사람의 말을 듣고 구준회는 나를 뚫어지게 쳐다보다가 "아 …" 하고는 먹고 있던 떡볶이를 놓고 나에게 다가와 내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더니 떡볶이를 먹지도 않고 그냥 자리에 풀썩 앉아버렸다. 그러고는,
"아, 그 싸가지? "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억을 못하기는 개뿔, 싸가지라고 한 것 까지 전부 다 알고있는거 같은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구준회의 말을 듣고는 얼음이 되버려서 침을 흘릴꺼같이 입을 벌리고 있다가 진짜로 침을 한방울 흘리기전에 입을 다물고는 어색하게 하하; 거리고 웃었다. 내가 어색하게 웃으니 눈치고자 저 남자는 아예 하하하하하. 거리며 웃기 시작한다. 진짜 다시 한번 생각하는데 저 남자는 눈치라는 단어를 모르는 듯. 한참을 어색하게 눈치를 보며 웃고 있다 거의 웃음이 멈추는듯 하자 한빈이라는 남자가 아예 내 쪽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헐, 설마 사람을 때리거나 …
" ㅇ, 아니 그 싸가지가 그 싸가지가 아니고 … 하, 그냥 내가 다 잘못했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 내잘못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빈이라는 남자가 다가오자마자 나는 아예 얼굴을 바닥에 박아버리며 납작 엎드려 속사포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보다 나이 어려보이는데 … 아니, 무조건 이번은 내 잘못이다. 내가 멋도 모르고 싸가지라고 하질 않나 먼저 잡았던 초코콘을 내가 잡아 윽박 지르며 욕을 하지 않나. 그래요, 내가 다 잘못했으니 손찌검만큼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분 장난 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납작 엎드린것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어나요, 한빈이 형 어떻게 좀 해봐요 ㅋㅋㅋㅋㅋㅋㅋ"
?
왜 웃는거죠. 내 눈에는 이렇게 눈물이 흘러 내리는데 ^^; 멤버들(?)이 웃는 걸 보고 살짝 고개를 들어 바로 앞에 있는 신발을 보고 '아 … 좆됬다'를 생각하고는 얼굴을 바라봤는데, 이게 왠걸. 한빈이라는 사람이 내 바로 앞에서 웃으면서 내 모습을 바라보고있는게 아닌가. 비웃는건가. 시부랄 맘껏 비웃어라.
"아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코콘 그거 하나가지고 이제까지 얼굴 못들고 있던거였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처음에 고개 숙이고 오길래 아픈줄 알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 싸가지 진짜로 했어요? 와 , 진짜 아무렇지 않게 뻥친건데. 대어낚았네"
시발, 첫만남에 얘 죽이고 천국가겠습니다.
구준회가 싸가지라는 말은 진짜로 뻥으로 지어낸거였는데 정말로 했었냐고 웃길래 나는 허허, 거리며 웃기만했다. 여기서 진짜라고 말하면 표정이 싹 바껴서 날 때릴수도 있을꺼같은 느낌에. 다행이 상황이 나쁘게 흘러가지않은것같아 고개를 들고는 무릎을 탁탁 털며 자리에 일어나 연습실로 보이는 방 의자에 쓰러지듯, 아니 누워버리듯 앉아 버렸다. 솔직히, 여기서 다리가 안풀리면 사람이 아니지.
"이름이 뭐에요? 몇살 … ?"
귀여워.
" 아, 이름은 OOO이고 나이는 19이에요. 학교는 않다니고 16살에 바로 유학가서 지금 돌아온거고 … 하고싶은일을 일찍 찾아서 공부한거라 나이가 좀 어려요 ^^;"
개귀여워, 난 왜 이런 생물을 지금 찾은거지 … 레알 초귀여워 … 작아서 더 귀여워… 분명히 나보다 나이가 적겠지? 하, 내가 오구오구 해줘야지 …
내 대답을 듣자마자 거의 9명으로 보이는 남자들은 오, 오- 거리면서 효과음을 주기 시작했고, 한명씩 자기 소개를 하기 시작했다. 뭔가 새학기 같은 느낌인데 … ㅎ 한명씩 한마디씩 하다보니 아까 먼저 이름을 물어본 초귀요미는 이 팀의 맏형이란다. 맏형… 세상에 … 그리고 눈치더럽게 없는 눈치고자는 나보다 한살 많은 20살이라 했고, 이름이 김지원이란다. 이름부터 뭔가 시끄러움이 ㅎ. 그 옆에 있던 송윤형이라는 사람은 김지원이랑 동갑이고. 초코콘은 동갑, 구준회, 동그란 안경 귀ㅎ여ㅎ미ㅎ는 1살 어리고 저 애기애기 완전 애기애기한 찬우는 17살이다. 17살 … 철컹.
"누나, 누나도 초코콘 좋아해요? 아까 편의점에서 진짜 엄청 먹고싶어하는거 같았는데."
누나. 누나 …
오, 세상에. 누나… 누나 ㅎ… 이게 누나의 마음인가…
" ㅇ. 어… 무지 … "
동혁이가 누나라고 부르며 묻는 대답에 나는 거의 멍을 때리며 아니, 영혼이 나갈꺼같은 표정을 하며 대답을 해줬더니 옆에 있던 지원오빠가 "웤!! 정신차려!" 라고 어깨를 툭툭, 아니 퍽! 하고 쳤다. 씨눈. 동혁이의 질문에 답을 하자마자 한빈이를 제외한 모든 멤버들이 야유가 쏟아졌다.
"와, 김한빈 진짜 나빴다."
"너 하나 먹을라고 초코콘을 여자한테 양보도 못해주냐."
"형, 진짜 실망이네요."
"형, 그럼 안되지라."
" 하나 사주면 될꺼아니야. 아니, 두개? 세개? 몇개 먹을래?"
" 4개 ^^ "
내 대답에 모든 멤버들은 배를 잡고 구르기 시작했다. 왜?
4개가 딱 적당하지 않나, 4개라는 말에 김한빈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래, 그래" 하고는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마음껏 사다준다면야 받아 잘 먹겠소. 솔직히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라 4개만 불렀는데, 더 친해지면 4개는 무슨 ^^; 기본이 11개. 더 친해질꺼같지는 모르겠다만.
한참을 웃고 떠들다 보니 어색한 느낌도 없었던거 같았다. 솔직히 낯을 많이 가리는 나로써는 멤버들이 어색하지않게 도와준거같아 고맙다고 느껴질뿐. 다시한번 김한빈과 초코콘 4개의 약속을 새끼손가락까지 끼고 복사까지 하며 굳게 약속을 하고는 휴대폰 시계를 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마웠어요, 즐거웠고. 다음에 볼수있으면 봐요."
"벌써 가게? 연락처라도 주고 가."
… ?
너희 연습생 아니니? 연습 안해 …?
연락처를 주고가라는 윤형오빠의 말에 한번 코를 후비적거리다 줘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옆에서 보고있던 구준회가 더럽다며 말하길래 코 팠던 손가락을 옷에 문질러 주려다가 말았다. 저새끼는 입만 다물면 잘생겼는데. 이모가 이제부터 무대 디자인해주는 대신에 돈을 꼬박꼬박 준다니까 나한테는 좋은 경험이고 왠만한 큰 기획사도 아닌거같아 알겠다고 하고는 아무 종이에 내 연락처를 휘갈겨 쓰고는 연습실을 나왔다. 용돈 벌이나 해야지.
근데, 제발 필요한때만 연락해주길.
웅-
?
웅 - 웅- 웅-
누나, 동혁이요! 오후 06:14
구준회 오후 06:14
OO아~ 진환오빠야. 저장해둬! 오후 06:14
누나, 파이팅. -찬우- 오후 06:15
요! 바비! 오후 06:15
OO. 윤형! 저장 꼭 해줘! 오후 06:15
연습실에서 나온지 10분도 안지났, 아니 2분도 안지났는데 바로 문자오는 … 근데 한명이 부족한거같은데…
웅-
초코콘 4개 오후 06: 17
그냥 때려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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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은 끝이 났습니다! 너무 질질끌고가는거같아 분량을 늘려서라도 끝냈어요. ㅎㅎ
제가 다시 봐도 너무너무 부족한 글인데 항상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
항상 고마운 암호닉 : 김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