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김종인] 순결, 그리고 남녀21
(부제: 그녀가 아프다)
아침에 눈을 떠 새근새근 느껴지는 숨결에 고개를 숙이니 OO이 손을 가지런히 모으며 곤히 자고있다.
OO은 추운지 끙-, 소리를 내며 내게 더 바짝 붙어온다.
나는 그런 OO을 더 안아주며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그러다 OO은 내 손길에 잠에서 깼는지 손가락을 꼼지락 거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잘 잤어?"
머리를 만져주며 묻자 OO이 고개를 끄덕인다.
OO이 고개를 끄덕여 내 목에서 느껴지는 OO의 머리카락에 간지러워 OO의 얼굴을 잡고 마주하였다.
고개를 들자 눈을 비비며 아기같은 소리를 내는 OO이 너무 귀여웠다.
그런 OO에 또 바보같이 웃다 OO의 뒷 머리를 잡아 꽉 안았다.
천천히 OO의 등을 쓸어주자 OO이 내 허리를 살포시 안았다.
나는 그렇게 계속 OO을 꽈악 안으며 토닥여주었다.
"..씻어야 되는데.."
"조금 있다 씻어."
"..."
그러다 OO은 내 옷을 만지막거리며 웅얼거리듯 말하였다.
나는 내 품에 안아있는 OO이 너무 따듯하고 좋아 놓을 수가 없었다.
그런 나에 OO은 끙끙거리며 내 품에서 나올려 했고 나는 그런 OO을 더 세게 안았다.
"아!"
그러다 OO은 그런 내가 얄미웠는지 작은 주먹으로 내 가슴을 퍽, 하고 친다.
사실 OO의 주먹이 하나도 아프지 않았지만 치고나서 뿌듯한 듯 웃는 OO에 아픈 척 소리를 내었다.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소리를 내는 나에 OO은 헤-, 하며 웃었다.
나는 그런 OO을 조금 놓아주자 OO이 내 배에 손을 짚으며 일어났다.
OO은 자신의 손을 보며 놀라다 민망한 듯 배시시 웃으며 화장실로 도망가 듯 들어갔다.
-
OO이 씻고 난 뒤 나도 화장실에서 씻고 나와 거실로 갔다.
거실에 가니 OO은 베란다 앞에서 문에 두 손을 얹으며 밖을 보고있었다.
나는 그런 OO에게 조용히 다가가 뒤에서 허리를 끌어안았다.
"종인씨, 밖에 눈 와요! 눈!"
"그러네."
OO은 아이같이 잔뜩 들떠 말하였고 나는 그런 OO에 씨익 웃어주었다.
"눈이 정말 하얘요-"
"너가 더 하얗고 예뻐."
"에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는 OO에 진짠데, 하며 말하자 OO이 부끄러운지 고개를 다시 돌린다.
나는 그런 OO의 볼에 촉, 하고 입을 맞춰주었다.
"저기, 나무에 눈이 많이 쌓였어요."
내게 고개를 돌리며 오물조물 말하는 OO의 입술에도 쪽, 하고 맞춰주었다.
"..저기, 걸으면 뽀득 소리 날거 같아요."
조그만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르키며 말하는 OO에게 다시 또 입술을 맞춰주었다.
말을 할 때마다 입을 맞추는 나에 OO은 입을 꾹 다물다 다시 한 곳을 가르키며 말하였다.
"저기는,"
OO이 내게 뒤돌아 보자마자 나는 OO의 입술에 부딪혔고 순간 중심을 잃을 뻔 한 OO의 허리를 받쳐 주었다.
계속 고개를 밀어내는 나에 OO은 한 손으로 문을 짚으며 힘겹게 버텼다.
촉, 소리를 내며 입술을 떼자 OO이 얼굴을 붉힌채 나를 바라보았다.
"나중에 저기 같이 걸으러 가자."
붉게 달아오른 OO의 볼에 손을 얹으며 말하자 OO이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
"오늘 종인씨 회사 가도 돼요?"
"왜?"
OO이 내게 넥타이를 매어주며 묻는다.
"오늘 친구랑 놀기로 해서요. 그래서 종인씨랑 같이 집에 올려고요."
"그래."
넥타이를 다 매어주고 올려다보는 OO을 내려다보아 마주하였다.
가만히 바라보는 나에 OO은 생각난 듯 내게 입을 맞춰주었다.
나는 그런 OO에 활짝 웃으며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추우면 먼저 들어가도 돼."
네, 하며 답하는 OO을 살포시 안아주었다.
OO은 그런 나에 허리를 감싸 주며 내 품 속에 얼굴을 묻었다.
그런 OO의 머리를 살살 쓸어주니 OO이 기분 좋은 듯 푸흐흐, 하고 웃는다.
"갔다올게."
"잘 갔다와요."
천천히 OO의 얼굴을 잡아 말하니 OO이 올려다보며 내 등을 토닥인다.
나는 이대로 있고 싶었지만 내 손을 떼어내는 OO에 조용히 방에서 나왔다.
-
회사에서 일을 하다 점심을 먹고 다시 사무실로 들어왔다.
의자에 앉아 휴대폰을 보니 OO에게서 카톡으로 사진 한 장이 와 있었다.
채팅방으로 들어가 사진을 보니 OO이 예쁘게 브이를 하며 웃고 있다.
나는 그 사진을 보고서 바로 웃음이 났고 사진을 저장해 카톡 프로필 사진으로 했다.
휴대폰을 놓고 다시 일을 하는데도 자꾸만 그 사진이 생각나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렇게 20분 쯤 흐르다 OO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 종인씨!"
"응?"
OO의 목소리는 다급했고 나는 차분하게 답 하였다.
"..사진 뭐예요.."
"뭐가?"
"아니 그게.."
우물쭈물 말하는 OO의 표정이 머릿 속에서 그려져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나는 다시 OO에게 능청스럽게 물었다.
"친구가 찍어 준거야?"
"네.."
"밥은 먹었어?"
"네.."
"나 보고싶지."
"네.. 네?"
놀라 되묻는 OO의 옆에서 OO의 친구인 듯 뭐야?, 하는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살풋 웃다 OO에게 조곤히 말하였다.
"재밌게 놀아."
"..네.. 아니, 종인씨!"
"응?"
"프로필 사진.."
OO의 목소리가 작게 기어들어가는 것을 보아 아마 OO은 발을 동동거리고 있을 것이다.
"왜, 예쁘기만 한데."
"아니에요.."
"사진 너가 보낸거 아니야?"
"..친구가 보냈어요.."
조그맣게 말하는 OO의 옆에서 OO의 친구의 웃음소리가 들렸고 나 또한 웃음이 터졌다.
"예뻐, 진짜야."
"..."
"진짜라니깐?"
"..알겠어요.."
친구에게서 놀림을 당하고 있는건지 소심해진 OO에게 달래는 말투로 말하였다.
그럼 조금 있다봐요, 하며 말하는 OO에게 답 해주고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고나니 아까보다 계속 웃음이 난다.
같이 있진 않지만 OO의 목소리만 들어도 OO의 표정과 행동이 상상 돼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 싶을 정도로 OO은 사랑스럽기만 하다.
조금 있다 만나면 바로 안아줘야지, 하는 생각으로 나는 웃음을 꾹 참았다.
-
시간이 저녁 쯤 되어가고 나는 OO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저 지금 종인씨 회사 근처예요."
"나 이제 퇴근하니깐 기다리고 있어."
"네-"
나는 전화를 끊어 일을 마무리 하고는 컴퓨터를 껐다.
사무실에서 나와 비서에게 인사를 건네고 건물에서 나왔다.
밖으로 나와 주변을 살피다 신호등 쪽에서 OO을 발견하였다.
나는 OO을 보자마자 OO에게로 다가가려했다.
"실장님!"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나는 누군가에게 팔을 잡혔고 그대로 멈춰 고개를 돌렸다.
"저 오늘 생일 이랬잖아요-"
고개를 돌려 내 팔을 잡고 있는 사람을 보니 다름 아닌 여직원인 정대리였다.
나는 그런 정대리에게 곤란한 표정을 지었고 다시 앞을 보니 OO도 나를 발견해 손을 흔들었다.
OO에게 가야하는데, 나는 정대리의 손을 떼어냈다.
"나중에 얘기하자."
손을 떼 다시 발걸음을 옮기려는 순간 정대리가 OO을 살짝 보더니 내 팔을 다시 잡았다.
"나 가야하는,"
정대리는 높게 까치발을 들며 그대로 내게 입을 맞추었고 OO은 내게 걸어오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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