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체육관에 너무 일찍 도착했나보다.
얘들도 없고 친구랑 나밖에 없다.
겁나 뛰어다니며 소리지르고 있는데
선생님이 팔짱을 끼시고 우리를 구경하고계신다.
난희골혜..? 당황스럽네..
"왜 여기서 이러고 있어?"
"예..?"
"시험 별로 안 남아서 교실에서 한다고 했잖아"
"체육부장..가만안둬"
"더 놀지 왜?"
"교실로 가보겠습니다"
"기다려봐"
선생님이 교무실로 들어가시길래 당항했다.
나 여기서 기다리라는 거 맞지??
"기다려달래?"
"응"
"종치고 반에 들어갔다고 혼내시는 건 아니겠지?"
"선생님이라면 그럴 사람일듯ㅋㅋ"
"분명 중간쯤 가서 체크한다고 하실듯ㅋㅋㅋ"
"너네가 어떻게 알아?"
교무실 문을 여시고는 우리를 빼꼼 보신다.
솔직히 도망가야할 타이밍인 것같아.
"내가 체크한다는 거 어떻게 알았어?"
"헐! 너무했어요!"
"기다려달라면서요!"
"장난이야 장난ㅋㅋ"
선생님은 느긋하게 반으로 향하신다.
선생님들중에 가장 굼뜨신듯.
"아 배아프다"
"왜?"
"몰라.. 가끔 배 아파"
"배고파서 배아픈 거 아니야?"
"내가 돼지냐? 아니거든!"
갑자기 배가 아프길래 혼잣말로 말했는데
친구년이 배고파서 배아픈거냐고 묻는다.
여러분 내 친구에요!ㅎㅎ 자랑스럽다!!!
"많이 아파?"
선생님의 다정한 물음에 눈물이 날뻔했다.
감동받을 것 같아ㅠㅠ
"좀 있으면 괜찮아질거에요"
"너 그러다 큰병일수도 있어"
"아닐걸요..?"
"너 그러다 쓰러진다 그거 한순간이야"
"선생님..?"
"배아플 때 병원가봐"
선생님의 무서운 발언에 난 쭈구리가되었다.
큰병..? 나 큰병인가..?
"다왔다 문 좀 열어줘봐"
손도 있으시면서ㅠㅠㅠ 친구가 문을 여니 선생님이 먼저 들어가신다.
정말 존경합니다.
"다들 자습해"
자리에 앉아 아무책이나 꺼내서 읽었다. 어렵다..
선생님은 할 일이 없으신지 계속 반을 돌고계신다.
아무나 시비걸고는 좋다고 웃으신다. 선생님 맞죠??
"공부하는거야?"
"네"
"멍때리는거지?"
시비거는 게 취미신 선생님은
나에게 시비를 거시고있다.
난 우물쭈물대다가 그냥 공부하려고 고개를 숙였다.
"와 인제 내말을 씹네?"
"저 공부할래요ㅠㅠ"
"이참에 선생님 공부 좀 해봐. 어제 선생님 뭐 먹었게?"
"밥 드셨겠죠ㅠㅠ"
"징어 높인말 잘하네? 밥먹었겠죠라고 했으면
빗자루 가져오려고했는데"
오늘 체육선생님 왜 이러는지 아는 사람?
차라리 빗자루 가져와서 우리반 좀 쓸어주세요..
"공부할거야?"
"..아마도?"
반말한거야?"
"아뇨ㅠㅠ"
"징어 놀리는 게 제일 재밌어ㅋㅋ"
선생님은 진짜 재밌으신지 환하게 웃으신다.
올해 가장 환하게 웃으신 것 같아요.
"공부해 선생님 말 안 걸게"
"네!"
공부를 하고있는데 앞에서 날 쳐다본다.
아니 그렇게 쳐다보시면 공부에 집중을 못하잖아요..
눈치를 보며 하는데 선생님이 다정하게 웃으신다.
난 공부를 못했다고한다.
<생명과학>
즐거운 생명과학 시간이네!ㅎ
선생님은 들어오셔서 아이돌인마냥 우리에게 인사를 해준다.
생과선생님 아이돌설.
"얘들아 레몬을 먹었어"
"네?"
지금 레몬 드셨다고 자랑하는건가..?
레몬 먹은 거 자랑하는 사람은 생과센세이밖에 없을듯..
"이 신맛을 느끼는 건 무엇 때문일까?"
"네..??"
"너네가 가장 좋아하는 치킨"
"네!!"
"치킨을 먹고 이건 치킨이야 라고 알 수 있는 이유는 뭘까?"
"치킨이니깐요.."
"오늘은 그거에 대해 알아볼거야"
치킨 안 먹을래;;
아니야 그럴 수 없어.. 치킨은 사랑이니깐..
겁나 선생님은 뼛속부터 생과선생님인듯;
존경의 박수를 짝짝짝!
"자 책피자"
책을 피고는 멍을 때렸다.
인제 음식도 공부야.. 이러다가 내 몸도 과학일듯.
아 맞네..★
"징어야 이 컵 좀 만져봐"
이번엔 또 뭘 하실려고ㅠㅠㅠㅠ
컵을 만져보니 겁나 뜨겁다
놀라서 손을 확 뗐다.
"뜨거운 걸 만지면 왜 손을 뗄까?"
hㅏ.. 살려줘요.. 세이브미.. 헬프미..
생과쌤은 밖에서는 안 그러는데 왜 학교만 오면 열심이실까..?
"너네도 알지?"
"뭘요..?"
"오늘은 뇌에 대해 배울거야"
뇌를 저주하는 게 제일 빠를 듯.
오늘은 재밌게 수업하셔서 재밌었다만
역시나 졸려운 건 어쩔 수 없나보다.
그래도 열심히 듣다보니 끝났다. 워후!
"얘들아 남은 시간동안 뇌에 대해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봐"
정말 알고 싶지 않아..
꿈꾸는 것도 뇌가하는 일이라니깐
난 자야겠다!ㅎ
"징어 책피고 공부하자"
"네"
안잔척. 난 절대 자지않았어.
벌떡 일어나 얼굴에 붙은 머리카락을 떼려는데
선생님이 일일히 떼주신다.
"칠칠맞게 진짜"
다 떼주신 선생님은 뒤를 돌아 나갈준비를 하신다.
남은시간동안 열심히 책이나 읽어야겠다..
<한문>
"선생님 오늘 이거 할 차례에요"
"진도 빠르네?"
"그럼 오늘 놀아요?"
"망치고 싶으면 놀던가"
"앜ㅋㅋㅋㅋㅋ선생님 너무 웃겨요~ㅋㅋㅋㅋ"
슨생님 넘흐 웃겨여ㅎㅎㅎㅎ
겁나 리액션부자세요?
잘 때도 일어나서 박수치며 웃다가 다시 잘 듯;
시벌탱 웃음기계해야겠네.
"인제 이거 나가는거야?"
"아뇨! 중간까지했어요"
"여기?"
"네!"
"이것 좀 칠판에 써줄래?"
"이거요?"
"응 한자 다 써주라 밑에 간격 많이 띄어줘야돼. 밑에 뜻써야되서"
"넹~"
혀를 뽑아버릴까? 그럼 어쩔 수없이 혀짧은소리가 나올걸?
Hㅏ.. 나 너무 자닌해.. 이게 다 시벌탱때문이야..
"글씨 또박또박"
"걱정마세요 저 글씨 진짜 잘써요~"
"고마워"
선생님 한문부장 뽑은 이유가 이거였구나?
문 못열어서 뽑은 건 핑계라니깐?
"징어야 기분 안 좋아?"
놀라 선생님을 쳐다보니 걱정스럽게 쳐다보신다.
솔직하게 말할까?.. 시벌탱이랑 같이 있으니깐 눈물이 나올 것 같아요.
아니야 난 그럴 수 없어.
"배가..아파서요"
"찬 거 많이 먹었어?"
"아뇨.. 저 그냥 아픈데요?"
"엎드려있을래?"
"아뇨 그 정도는 아니에요"
배아픈 게 가장 좋은 핑계야.
그 때 갑자기 내 머리에 담요가 떨어졌다.
미친 이게 무슨일이야? 담요를 잡고 뒤를 돌아보니
얘들도 어리둥절한 표정이다.
"머리 헝클어지게 왜 던져? 직접 가져다주지"
선생님은 내 머리를 정리해주다가
헛기침을 하더니 책을 살피신다.
"선생님이 결벽증이 있어. 막 헝클어진 거 있으면 정리해야돼"
선생님 뿡뿡이세요?
그렇게 거짓말하다가 방구나옵니다.
이게 무슨소리냐구요? 개소리에요.
"저번에 실이 꼬여가지고 푸는데 30분이나 걸렸다니깐ㅋㅋ"
선생님? 제발 그만하세요.
어색하게 웃으며 말하니깐 아닌 거 티나잖아요.
"그냥.. 그렇다고. 수업이나하자"
"아직 안 썼어요ㅠㅠ"
"나머지는 선생님이 쓸게"
"괜찮은데.."
"다리 아플테니깐 얼른 들어가"
다리가 아파? 난 걱정도 안해주고?
나한테 그런 걱정이나 해준 적 있으세요?
생각해보니깐 겁나 빡치네???
"모두 한자공책 펴"
한자공책을 피니 칠판을 가르키신다.
에이 설맣ㅎㅎㅎㅎㅎㅎㅎ
"그대로 써. 진도도 많이 나갔는데 더 쉽게 외울겸 한번씩 쓰자"
"숙제는요..?"
"이번과 숙제도 해야지. 하기싫으면 하지마.
대신 너의 점수는 망할거야"
아이들은 한숨을 쉰다.
우리는 한숨부자가 되어 모두 공책에 한자를 쓰고 있었다.
학기초 느낌이나 낼까?ㅎㅎ
"선생님 이거 어떻게 써요? 너무 작아서 안 보여요"
"맨 앞에 있어가지고 이게 안 보여?"
"ㅇ..예? 아.. 네"
"이건 이렇게 긋고 여기에 점 찍고"
"아! 알겠네요"
"징어야 이것도 못 쓰겠지?"
"네..? 이거 못 쓰면 바보 아닌가?"
"못 쓴다고 말해"
협박인가..? 나 인제 죽나..?
웃으며 못쓴다고 하자 내 공책에 써주신다.
"알겠어?"
"네!"
"이건? 이것도 못 쓰지?"
"저 바보취ㄱ.."
"이거는 이렇게 긋고 세로로 쫙 긋고"
쓰고있는 선생님을 보는데 숨멎..
옆모습이 진짜 사랑이야..
겁나 뽀뽀하고싶어. 저 볼은 내꺼야.
언제나 사랑해요.
"쉽지?"
"야 김징어ㅋㅋㅋ 니 사람인도 못쓰냐?ㅋㅋ"
루쌤은 내 짝 머리에 딱밤을 한대 때리셨다.
잘됐다 에베베!!!
"왜 때려요!"
"얄미워서 때린다 왜? 넌 두이도 못쓰네"
"잘써요!"
"이게 평행선이지 두이냐?"
"두이잖아요!"
"두이는 밑에 줄이 더 길게 그려야지"
"더 길어요!"
"납득되게 설명해봐"
"다시 쓸게요.."
선생님은 짝꿍을 한번 째려보더니 나를 보신다.
점점 애가 되시는 것 같은데..?
"징어야 다른것도 써볼까?"
"쌤! 저도 못 쓰겠어요!!"
누가 시벌탱 입 좀 막아주세요.
저 루쌤이랑 둘이서 수업하고싶어요.
제발ㅠㅠㅠ
"기다려봐"
루쌤은 시벌탱한데 갔고 혼자 남은 난 외로움에 사무친다.
칠판을 보고 쓰다가 시벌탱이 쓴거라 얄미워서 책보고 썼다.
좀 유치하지만 질투나는 걸 어째???
"ㅋㅋㅋㅋㅋㅋㅋ이렇게요?"
"응 그렇게"
"이거는요?"
"얘들아 다 썼지?"
겁나 나 학기초때같앜ㅋㅋㅋㅋ
꼴좋다 시벌탱!!!
"인제 뜻을 알려줘야겠지?"
한자 쓰느라 시간이 다 가서 금방 종이쳤다.
선생님은 시벌탱과 같이 나갔고 난 엎드렸다.
내가 한문부장을 했어야돼....
<종례>
종이 치고 아이들의 괴성에 난 빠르게 교무실로왔다.
왜 이렇게 휴대폰에 집착을해..?
휴대폰을 드는데 담임선생님과 눈이 마주쳤다.
"이거 가져가서 얘들 나눠줘"
"네!"
"무거울려나?"
"괜찮아요"
밖으로 나와 걷는데 휴대폰가방이 은근 무겁다.
반대손으로 바꿔들어야 하는데 다른손에 종이가 있어서 그럴 수도 없고..
쩔쩔매다가 못 참겠어서 복도창틀에 종이를 내려놓고 휴대폰가방을 반대손으로 잡았다.
인제야 좀 살 것 같네ㅠㅠㅠ
"이리 줘"
휴대폰 가방을 들고 앞서가는 익숙한 뒷모습에 순간 눈물이 나올 뻔했다.
밍소쿠ㅠㅠㅠㅠ 밍소쿠맞지?ㅠㅠㅠㅠㅠ
가정통신문을 들고 빠르게 옆으로 달려가니 민석이는 멈춰 나를 바라본다.
오랜만이야 밍소쿠ㅠㅠㅠㅠ
"떨어져"
"응..?"
"떨어져서 걸으라고"
"왜??"
"나 감기 걸렸어. 너 옮으면 나 죽을거야"
"응? 너 오늘 그거 때문에.."
"당연하지. 떨어지라니깐?"
밍소쿠 팔에 매달렸다. 밍소쿠 감기때문이였구나?ㅠㅠㅠ
감격의 순간이다 정마류ㅠㅠ
"뭐해? 떨어지라니깐!"
말은 그렇게 하면서 떼지는 않는다.
귀여운 것..ㅎㅎㅎ
"약은?"
"먹었어"
"밥 먹고 먹었어?"
"응 담임선생님이 빵 하나 주셨어"
"그래? 아직도 아파?"
"좀 나았는데 아파"
"어떡해ㅠㅠㅠㅠ"
"너답지 않게 왜 호들갑이야?
그리고 니 짝은 뭔데? 니 손 왜 잡는데?
그리고 배 아프면 담요를 가지고 다녀야지 여자가 칠칠맞게"
나 혼나는 거 맞지..? 혼나는데 왜 기분이 좋지?ㅎㅎㅎㅎ
웃으면서 고개를 폭풍 끄덕였다. 고개를 젖더니 반으로 들어간다.
"밍소쿠~!"
"아 떨어져 좀!"
손을 휘휘 저으며 나에게 말하는데
오늘따라 밍소쿠가 귀엽다.
난 너랑 끝인줄알고ㅠㅠㅠㅠ
"얼른 앉아. 담임 오시겠다"
"응!!!"
"진짜 왜그래 쑥쓰럽게"
담임선생님이 곧 이어 들어오시고 종례가 시작됐다.
결국 감기때문이였어. 나 혼자 오바했어ㅠㅠㅠ
<밍소쿠~ 너 이짜식~>
그러해요. 허무하죠? 나도 그렇게 생각해요.
밍소쿠는 아파서 징어 옆에 못간거랍니다~
밍소쿠가 루쌤이랑 사귄다고 안 다가올 애가 아니죠!
의지의 밍소쿠거든요~ 그래서 다음편부터는 더 적극적인 밍소쿠를 보여주려고합니닿ㅎㅎㅎ
여태까지 못 했던 거를 한꺼번에 터뜨려봅시다!!!ㅎㅎㅎ
근데 아쉽게도 다음편은 특별편이네욯ㅎㅎㅎ 전좋아요!!!
특별편 쓰는 게 가장 행복하거든욯ㅎㅎㅎㅎ
암호닉 신청은 뭐라구요? 다 아실거라고 믿어욯ㅎㅎ
환!영!!!!!!!!
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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