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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백현] 좋아해서 그랬어 (부제: 15년 만에 만난 동창x애 딸린 긍정 이혼녀) | 인스티즈




















회사에서 오전 근무만 하고 나온 기분은 굉장히 꿀이다. 존굿 개굿. b

집에 가서 밀린 청소도 하고, 일주일 치 빨래도 돌리고 (^^) 집에서 광이 나도록 치우고 나니

훈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기 한 시간 정도가 남았다.

아직 잘 먹은 화장도 안 지웠고, 오랜만에 제대로 된 엄마 노릇을 할까 싶어 유치원에 한껏 콧소리를 섞어


'오늘은 훈이 직접 데릴러 갈게요 ㅎㅎ!'


라고 통보한 후 집에서 나왔다.

유치원 근처에 커피숍 많던데 가서 우래기 기다리고 있어야지~














***















"어서 오세요~"



유리창 너머로 유치원이 바로 보일 만큼 가까운 커피숍으로 들어왔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꼭 아이들 생각을 방불케 만들었다.

저런 건 어디서 구하나 몰라... 우리 훈이도 장난감 되게 좋아할 텐데.

이렇게 나오게 된 거 오늘 하나 사줄까 ㅇㅅㅇ





"저, 손님. 주문...?"


"아 맞다. 네, 저..."





넋 놓고 훈이 생각만 하고 있다 주문대 앞에서 멍하니 있던 게 쪽팔려진 나는

얼른 주문을 하고 자리에 앉았다.

퇴근 시간 전이라서 그런지 사람은 없고 노랫소리는 듣기 좋았다.

이게 얼마만의 꿀빨이야...ㅠㅠㅠㅠㅠㅠ


열심히 일하고 있을 회사 동기에게 메신저로 자랑도 하고,

곧 있을 훈이 생일 때 뭘 선물해야 할 지 고민도 했다. (물론 답은 파.워.레.인.저.겟.또.☆겠지만)





"주문하신 커피 나왔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뜨거우니까 조심해서 드시구요."


"ㅎㅎ... 넹."


"마카롱은 서비스예요. 손님이 별로 없어서 드리는 거니까 맛있게 드세요 ^^"





커피 뜨거운 걸 누가 모르냐고... 알겠으니까 얼른 가주세욥... 불편해 쥬금...

참 말 많은 직원이 얼른 가길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내 맞은편에 자릴 잡더니 아무 말 없이 나를 쳐다본다.


뭐, 뭐하는 것이여...


당황스러운 나는 그저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눈을 굴리기 바빴다.





"하나도 안 변했네."


"...네?"


"넌 어떻게 날 기억 못 하냐. 섭섭하게."


"누구..."


"와~ 진짜 기억 못 해? 난 딱 보고 너인 거 알았는데!"


"ㅎㅎ... 죄송... 근데 정말 누구세요?"





우리 집 이웃도 아니었고 요 근래 마주친 사람도 아니었으며

대학 동기는 더더욱 아닌 듯 했다.

좀 더 과거를 돌아봐야하나...?

그러자 무언가 머릿속을 헤집는 기분이 들었다.





"나 변백현이잖아, OOO."















***















"세상에 마상에!!!!!!!!!!!!!!!!!!!!!!!!!!!"


"ㅋㅋㅋㅋㅋ 뭐야 그 반응."


"너 진짜 변백현이야? 헐? 그 모지리 변백현?"


"야, 오랜만에 만났는데 뭐? 모지리?"


"ㅎㅋ... 반가워서 그래. 진짜 이게 몇 년 만이야?"





예상을 뛰어넘어 카페 직원은 동창인 백현이었다.

뒤늦게 살아난 내 기억력은 여러 추억을 생각나게 만들었다.

시골 학교라 반이 하나 밖에 없었던지라 6년 내내 강제로 같은 반이었는데,

아마 6년 내내 치고 박고 싸우기 바빴던 걸로 기억난다.


항상 나는 백현이를 모지리로 불렀었는데 그게 아직도 입에 찰싹 달라붙었는지 나온 말이...ㅎㅎ

그래도 그때는 리얼 찌질이 모질이 같았는데, 지금은...





"모지리, 훈훈하게 잘 컸네?"


"ㅋㅋㅋㅋㅋ 오빠는 당연히 훈내 날 상이었거든. 너만 몰랐어."


"오랜만에 본 김에 욕 한 번 먹을래? ㅋㅋ"


"참나~ 여전히 한 주먹하시나 봐?"





깝죽대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바뀌지 않았구나 (부들부들)

식기 전인 커피를 한 모금 들이킨 후 둘 다 입에 모터를 단 듯 수다를 떨었다.

직장은 다니는지,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는지.





"바리스타 자격증 따고 프랜차이즈 알바 좀 뛰다 1년 전에 개업했어."


"오오. 손님은 꽤 많이 와?"


"주변에 회사가 많다 보니 없지는 않지 뭐 ㅋㅋ"


"일개 직원이 아니라 사장이었구나. 변 사장님이라고 불러야 되냐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됐어 오글거린다.

근데 넌 버릇도 안 바뀌냐? 묻히고 먹는 건 여전해."





라면서 내 입주변을 휴지로 슥슥 닦아주는데,

ㅎ(머쓱)ㅎ


커피숍의 개업 과정을 모두 듣고 대단하다며 박수를 치고 있는데

이번엔 백현이가 물어왔다.





"그나저나 넌 직장 다닌다면서, 이 시간엔 웬 사복 차림?"


"오늘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래서."


"좋겠네. 근데 니네 회사는 이 동네 아니지 않냐? 집이 이 근처야?"





...아. 훈이.

그제서야 아들 생각이 번뜩 났다. 나란 나쁜 엄마덜!!!!!


급하게 시계를 보니 다행히 아직 여유는 널널 했다.

데리러 간다 해놓고 늦으면 삐칠 게 뻔할 뻔자니까...ㅇㅇ

내 새끼 참 엄마는 안 닮아선...


그리고 내 행동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백현이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초등학교 때 빼고는 연락한 적이 한 번도 없고, 할 일도 없었으니.

목을 큼큼 가다듬었다.





"저기 유치원 있잖아. 저기 우리 아들 다니거든."

"그렇구,... 아들?"


"ㅎㅎ 응."





내 말에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아들이냐며 되묻는 게 엄청 놀라 보인다.

생각치도 못했겠지. 나이 스물일곱에 직장까지 다니고 있는데 애가 있는 경우는 드무니까.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백현이를 쳐다봤다.





"애가 몇 살이야?"


"올해로 4살!"


"4살이나 돼?"


"12월 생이라 만으로는 두 살 밖에 안 돼. 아직 순애기지ㅋㅋ"




[EXO/백현] 좋아해서 그랬어 (부제: 15년 만에 만난 동창x애 딸린 긍정 이혼녀) | 인스티즈





"...엄청 일찍 결혼했구나."





일찍 애가 있는 게 안쓰러운 건지 뭔지, 씁씁하게 미묘한 표정을 지으며 웃는 백현이에게 말문이 막혔다.

그래.. 내가 나 닮아 예쁜 내 새끼는 좀 일찍 낳은 편이지..

근데 그것만 일찍 한 게 아니라서... ㅎ(머쓱)ㅎ





"아... 그게."


"...어?"


"ㅎㅎ... 나 이혼했어. 1년 전에."





나의 서슴 없는 이혼 고백으로 백현이는 '말 잘못했다+존나 미안'한 얼굴로 아무 말도 못했다.

나 역시도 너무 생각이 짧았던 것 같아 '야 그런 표정 짓지 마라~' 라고 장난도 쳤지만

먹히지는 않는 것 같다. ㅎㅎ... 젠장.


어쩌다 사고를 쳐서 훈이를 낳았지만

훈이를 낳은 게 후회스러운 적은 한 번도 없었고, 또한 이혼한 것도 훈이에게는 미안하지만 후회하진 않았다.

그냥, 어떻게 생각해보면 한 번 쯤은 있을 수도 있는 일이라고 넘겼으니까.

그래서 이렇게 웃고 떠들 수 있는(?) 주젯거리라고 생각했으나,


백현이 표정은 영...





"야, 나 진짜 괜찮다니까? 네가 그렇게 미안한 얼굴 안 해도 돼!"


"그래도. 내가 좀 경솔했지?"


"별 게 다... 괜찮대도 저래. 하여튼 모질이 ㅇㅇ"


"아 미안하대도 모질이래 너는?"


"모질이 같으니까 모질아!!!"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는 다시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었고

나는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말해줬다.

다시 안 볼 사이는 안 될 것 같고, 얘도 참 산전수전 다 겪은 성인이니까 믿을만한 친구라고 생각됐다.


입에 모터를 단 지 꽤 됐다고 할 쯤 우연히 시계를 보니 다섯 시를 훌쩍 넘긴 시간이었다.


...헐 씨댕.





"헐. 야, 지금 다섯 시야?"


"어? 어. 왜?"


"지금 훈이 끝난 시간인데!!!!!!!!!!!!!!! 아 미쳤어 나 잠깐만!!!!!!!!!"


"야 어디 가?!"















*















"스엠 유치원 햇님반 오훈입니다!"


"훈이 몇 살?"


"네 살!"


[EXO/백현] 좋아해서 그랬어 (부제: 15년 만에 만난 동창x애 딸린 긍정 이혼녀) | 인스티즈




"ㅋㅋ 진짜 귀엽다"





늦게 도착한 유치원엔 다른 아이들은 이미 가버리고 훈이와 선생님만 있었지만,

 오랜만에 데릴러 온 게 기분이 좋았는지 다행히 삐치진 않았다. 지져스, 훈아, 감사해욤.


그리고 훈이를 안고 다시 카페로 들어와 백현이에게 내 아들도 소개도 시키고 재롱 자랑도 할 겸

백현이 옆에 앉혀 자기 소개를 시키니 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진다.

역시 내 아들 ^^!





"훈아 배고프지? 이 아저씨 여기 사장이니까 맛있는 거 해달라구 해봐!"


"ㅋㅋㅋㅋㅋ 뭐?"


"아저찌 요리사예요?? 우와!"


"...당연하지~ 훈이 뭐 먹고 싶어? 아저씨가 와플해줄까?"


"훈이 와플 좋아요!"


"야; 그냥 장난으로 한 말이야ㅋㅋㅋㅋㅋ"


"내가 해주고 싶어서 하는 거거든? 무료니까 손님은 여기 앉아 있으세요~"





정말 진심으로 장난으로 던진 말에 백현이는 손수 와플을 만들어주겠다며 카운터 쪽으로 가버렸다.

아나... 좀 미안해지잖아... ☞☜

곧 퇴근 시간이라 사람이 많아질 법도 한데, 카페 주방 커튼 사이로 보이는 백현이가 참 고마웠다.

10년 넘게 안 봤다가 갑자기 나타나서는 와플을 만들어달라고... ㅎㅎ...


옛생각에 빠져 있으니 금새 훈이가 말을 걸어왔다. 오구오구.





"엄마! 저 아저씨 누구야?"


"엄마 엄~청 오래된 옛날 친구! 훈이도 유치원에 친구 있지? 훈이도 친구 있는 것처럼, 엄마 친구도 저 아저씨야."


"그러쿠나. 훈이는 친구랑 사이좋게 지내는데에."


"...ㅎㅎ 엄마랑 백현이 아저씨는 많이 싸웠었어. 우리 훈이는 착하네!"


"엄마 싸우면 앙대. 그래두 엄마는 좋겠다아! 와플 만드는 아저씨 친구 이써서."


"와플 나왔습니다~"





허니 시럽이 잔뜩 뿌려진 와플이 나옴과 동시에 훈이는 허겁지겁 먹기 바빴다.

근데 아들, 누가 보면 굶긴 줄 알겠다 ^^!!!!!
















***















무료하게 아무도 없는 카페 안에서 어떤 노래를 들을까 고민하다 손님이 오는 문에 달린 종소리가 들렸다.

어서오세요. 다를 바 없는 인사 멘트를 한 후 주문대에 오는 손님을 보자마자 한 대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


설마, 설마.


주문대를 사이에 두고 초점 없는 눈으로 앞에 서있는 사람이, 너인 것 같았다.

목소리를 들어볼까 싶어 말을 건냈다.





"아 맞다. 네, 저..."





맞구나, 네가 맞구나.


자연스레 지어지는 웃음을 눈치채지 못한 건지 주문만 하고 휑 제 자리로 가버렸다.

가슴이 두근대는 것과 동시에 섭섭함이 밀려왔다.


나는 널 딱 알아봤는데, OOO.





















"엄마 차 갖고 올 테니까 백현이 아저씨 옆에 꼭 있어야 돼?"


"응!"


"아주머니 얼른 갔다오세요~"


"변백현 뒤진,... 그러지 마라 ^^."





오랜만에 만난 기념으로 저녁을 쏘겠다는 OO이 때문에 급히 알바생을 부른 후 카페를 나왔다.

훈이를 맡기고 차를 가져오겠다며 주차장 쪽으로 가는 OO이 모습이 아직도 꿈만 같다.

꿈일까 싶어 볼을 꼬집어 보니 아프다.


괜히 꼬집었어...

욱씬거리는 볼을 쓰다듬다 보니 훈이가 아래에서 호기심 가득 찬 눈으로 날 보고 있다.





"아저씨!"


"왜?"


"아저씨 우리 엄마랑 많이 싸워써요?"


"엥? 누가 그래?"


"엄마가 그랬는데에, 아저씨랑 마니 싸워때요. 아저씨 나쁜 사람이에여?"





와, 이거 진짜 섭섭해지려고 하네?


졸지에 나쁜 사람이 되버린 게 당황스러워 아니라고 얼버무리니 헤헤 웃으며 아닐 거 같았다고 대답하는 훈이가 귀여웠다.

웃는 게 엄마를 쏙 빼닮았네.





"훈아, 아저씨는 엄마랑 싸운 적 없어."


"우리 엄마가 싸웠다구 해써요."


"아~ 그건 말이야, 아저씨가 엄마를 좋아해서 그랬어."


"우와. 진짜요? 얼마만큼요?"


"흐음. 훈이가 엄마를 사랑하는 만큼?"





근데 너네 엄마는 몰랐었나 봐.


뒷말은 뱉지 않은 채 웃으며 고갤 끄덕이자 훈이가 방방 뛰며 자기가 더 좋아하는 듯이 웃어준다.

엄마에겐 비밀이라고, 남자들만의 약속이라며 새끼 손가락을 내세우니 알아서 척척 '쉬잇-' 소리 까지 내며 손가락을 걸었다.


훈이 옆에 쪼그려 앉아 가위바위보를 하다보니 저 멀리서 흰색 차가 다가온다.





"어? 엄마다!"






[EXO/백현] 좋아해서 그랬어 (부제: 15년 만에 만난 동창x애 딸린 긍정 이혼녀) | 인스티즈






















망상 테마가 떠올랐는데 영 ☆로... 요로분 예상대로 전 남편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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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완전 짱이에야
9년 전
친애개
감사합니다 :)
9년 전
독자2
그 다음...ㅠㅠㅠ그 다음 있죠ㅠㅠ???엄청 재미나자노아요!!!백현이가ㅠㅠㅠ좋아ㅙㅅㄴ데 여주가 몰랏다니..마은이 아프네요ㅠㅠ
9년 전
친애개
번외 생각 중입니당 감사해여ㅠㅠㅠ
9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너무 좋아여... 진짜 좋아서 뭐라고해야하는건지 모르겠따ㅜㅠㅜㅜㅜㅠ번외 써주시면 작가님은 사랑..♡
9년 전
친애개
독자3님이 더 사랑인 편입니다...♡
9년 전
독자4
번외 써주떼여... 꼭이여.. 소취.. 더 있을 줄 알았는데 저게 끝이였어ㅠㅠㅠㅠㅠㅠㅠ넘 아쉽쟈나여ㅠㅜㅜㅜ 앙대ㅜㅜ
9년 전
친애개
알겠뜹니다...ㅎㅎ 감사해요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5
자까님...내용더없나여 원해여...털썩....
9년 전
비회원86.79
번외...번외라뇨ㅜㅜㅜㅜ어떻게번외로끝날수있죠?ㅜㅜㅜㅜㅜ연재해주시면안대여?ㅜㅜ진짜취전데ㅜㅜㅡ
9년 전
비회원67.202
아 취향저격 탕탕!! 너무좋아여ㅜㅜㅜㅜ
9년 전
독자6
대박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아요ㅠㅠㅠㅠㅠ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
9년 전
독자7
와..ㅠㅠㅠㅠㅠㅠㅠ백현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8
헐...할..헐..잘생겼다..와..이런 글 좋아요ㅠㅠㅠㅠ취저규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9
헝 번외가 필요해욤 ㅠㅠㅠㅠ
그나저나 백현이 여주 많이 좋아했구나 띡 보고 알아보다니 ㅋㅋㅋㅋㅋㅋ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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