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범 아저씨 종인X토끼 고딩 경수 (반인반수 주의)
1. 발단
"놔주세요 제가 안그랬어요!"
너 맞잖아. 아니라니까요?!
억울함에 잔뜩 흥분해서 그런지 경수의 머리에 하얀 토끼 귀가 뿅 튀어나왔다.
"그럼 손에 이건 뭔데?"
"아 집에 아 조형 과제하려구 공구 사가지구 가는 중이였다니까요?!?!"
그리고 어떤 미친 놈이 흑표범 차를 건들여요?! 그건그렇긴 한데...
"너 진짜아니야?"
"아 아니라니까!!!"
이 쬐그만 고딩을 어찌해야 할까. 눈앞에 귀를 바짝 세운 토끼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는게 또 나름 귀여워 종인은 하얀 귀를 쭉 잡아당기며 말했다.
"진짠지 아닌지는 경찰서 가서 확인하자"
"귀는 잡아당기지 마요!!!"
아 시끄러워. 뺵뺵- 경수의 처절한 비명이 동네에 울려퍼졌다.
*
"아니라고 했죠!"
"응 아니네"
"뭐? 응 아니네!?!?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소는 아니잖아"
아 개드립 치지마요!!!!!!! 야. 왜요?!
그나저나 너 몇살이냐.
"씨팔살이요!!!!"
뭐 이자식아?
2. 전개
와구와구 제 앞에서 스파게티를 먹어 치우는 토끼를 보면서 종인은 무심코 생각하던 걸 말로 뱉었다.
"원래 토끼가 그렇게 먹성이 좋나?"
"....전 살안쪄서 괜찮아요"
흠칫 하더니 다시 포크를 돌돌 말아서 입주위에 빨간 소스를 묻히고 스파게티를 먹어치우는 토끼는 꽤나 사랑스러웠다.
내눈이 이상한건가? 종인은 손 하나 안댄 제 앞에 있던 접시와 거의 다 먹어가는 경수의 접시를 바꿔주었다.
"아저씨는 안먹어요?"
왜 남 먹는거만 쳐다봐. 갑자기 다른게 먹고싶어졌어. 뭐요? 있어 그런거.
"아저씨가 오자고 해놓고 나만 먹으니까 미안하잖아요"
"전혀 미안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떻게 알았아요? 안 한 거 했다구 의심받았으니까, 이건 제가 누려야 할 권리 같은거죠 헤헤"
우물우물 볼에 스파게티를 우겨넣고서 잘도 자기의 의견을 피력한다. 아 이 꼬맹이를 어쩌면 좋지?
열여덟살 이랬으니까... 띠동갑도 넘잖아?
"야 너는 근데 내 나이도 모르면서 왜 아저씨라 그래"
"뭐 한 서른다섯? 아저씨를 아저씨라그러지 뭐라그래요"
"......."
"맞죠?"
뜨끔한 종인은 괜히 속이 타 물을 마셨다. 대학 땐 나름 인문대 킹카였는데, 김종인 다 죽었구나.
맞죠? 거봐 다른 사람은 속여도 저는 못속여요. 그래 너 잘났다.
3. 위기
"야."
"죄송해요. 근데 정말로 연락 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게 아니라"
"이제 가보셔도 괜찮아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새하얀 얼굴엔 시퍼렇게 피멍이 들고 퉁퉁부어 푸르댕댕 해진 경수가 꾸벅 인사를 하면서 뒤돌았다.
절뚝절뚝, 다리도 다쳤는지 느리게 앞으로 나아갔다.
"야"
갑자기 종인이 앞으로 가 경수의 팔을 돌려 세웠다.
경수의 눈가는 차오르는 눈물을 주체못하고 방울방울 얼굴로 흘려보내고 있었다.
"죄송해요..흐..제가.."
아무 말도 하지않고 자신을 빤히 내려다 보는 종인에, 경수는 정말로 화가났나 싶어 어쩔줄 모르고 있었다.
"일단 병원가자"
"네?...아녜요 이정도는...."
종인은 경수의 손을잡고 자신의 차로 향했다. 빨리타. 저 진짜 괜찮은데.... 미안하면 타. 네...
*
"저..저희집은 이쪽이 아닌데"
"그렇게 얻어 터지고도 집으로 가고 싶어?"
아니..그건 그렇지만.. 우물쭈물하는 경수가 답답했던 건지, 종인은 갓길에 차를 세우고 경수를 보며 말했다.
"너 그냥 우리 집에서 살아라"
"네?"
"이것도 그냥 니가 누려야 할 권리라고 생각해"
이거랑 그거랑은 차원이 다른 문제잖아요. 차원이 같은 문제라고 생각해. 네?! 어떻게 그래요.
다시 저의 집으로 출발하려고, 종인이 운전대를 고쳐잡는데 아까와는 다른 목소리의 경수가 말했다.
"나 불쌍해서 그러면 이러지마요"
"뭐?"
"아저씨한테까지 동정 받고싶은 생각 없어요"
"야"
"저 갈게요 오늘 일은 정말 죄송해요"
문자로 계좌 찍어주시면, 오늘 병원비 입금해드릴게요. 정말 감사했어요.
속사포로 줄줄 말한 경수는 종인이 뭐 어쩔 새도 없이 조수석에서 빠르게 내려 문을 탁- 닫았다.
아..저...요망한 토끼가.. 중얼중얼 종인은 혼잣말을 하며 절뚝절뚝 걸어가는 경수의 앞으로 뛰어가 길을 막아섰다.
"그래 너 동정한 거 맞아"
"예 이제 안하셔도되요"
"근데 이제 그게 아닌 것 같거든"
"무슨 소리에요?"
"같이 살자는 말, 그거 동정 아니야"
"그럼 뭔데요"
프로포즈. 네?!?
두눈이 동그래진 경수가 종인을 보면서 어버버 입을 떡 벌렸다. 아..아니 그게 무슨.....
이번엔 놀래서 그랬는지 첫 만남때와 같이 경수의 머리 위로 하얀 귀가 뿅 하고 머리 위로 튀어왔다.
아 귀여워 어떻게. 종인은 참지 못하고 경수의 뒤통수를 감싸쥔 후 벌어진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맞대었다.
*아...저질렀다..... 정말 진부함 투성이군요 (짝짝짝)
그나저나 아직 절정 결말이 남았네요 하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암호닉은 항상 받습니다.
*피드백 조화해요...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