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나온 표범 아저씨 종인X토끼 고딩 경수를 바탕으로 하는 에피소드 형식의 글입니다.
*전 글과 시간적 배경이 바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CARROT!
EP.01
경수가 종인의 집에서 살게 된 이후로 둘은 알콩달콩 연애를 시작하려...고했으나 사실 열여덟과 서른다섯이 연애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였다.
일단 둘의 시간대가 너무 달라서 같은 집에 살아도 얼굴보기가 힘들 다는 것이다.
거기다 어울리지않게 경수는 공부에 꽤나 열심이여서, 자존심이 상해서 티는 내지 않았지만 종인은 애가 탔다.
"그러니까, 이제 야자끝나고 독서실을 가겠다고?"
"넹"
저도 이제 일년남았잖아요 힝
대강 대답을 하곤 와작와작 감자칩을 먹는 경수를 보며 종인은 푹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몇시에 오는데?"
"일단은 평일은 한시정도로 생각하는데..."
뭐? 한시?! 너무 늦잖아.
"친구랑 같이 다니기루 했어요"
"친구 누구"
찬열이요. 있잖아요 걔 눈 예쁜애. 아 그 눈대빵큰 호랑이? 네네 이제 걱정안하죠?
걔가 옆에 붙어있다면 다른 놈들은 걱정 안하겠는데 걔가 걱정된단 말이지. 종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생각하지 경수가 미간을 꾹꾹 눌렀다.
"다른 애들 부모는 공부 하겠다고 하면 좋아하던데"
"내가 부모냐"
사고쳤으면 나만한 자식 있었겠다 킥킥 경수가 웃으며 놀렸다.
"남은 일년 진짜 열심히 할게요 좀 봐줘요"
쪽쪽쪽 경수가 종인의 얼굴 이곳저곳에 뽀뽀를 하며 애교를 부리자 헤 하고 풀어진 종인은 끄덕끄덕했다.
*
주말이라 한참을 늦잠잔 종인은 본능적으로 옆에 있어야할 하얀 토끼를 끌어안으려 했으나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 공허함에 일어난 종인이 비적비적 식탁으로 걸어와 보니 쪽지가 있었다.
[아침 거르지말고 꼭 먹어요! 오늘도 독서실가요! 저녁전에는 들어올게요 하트.]
아침을 차려놓고 밥과 반찬이 식지 않도록 덮어놓은 경수였다.
이 요망한토끼가.... 엊그제 시험 끝났다면서 또다시 공부하러간다니.
"어디가서 바람피고 있는거아냐?"
말은 그렇게 해도 열심히 하려는 토끼가 꽤나 대견했다.
내가 정말 애를 키우는건가. 육아와 연애의 경계에서 헷갈리는 종인이었다.
*
종인은 형인 준면이 보자는 말에 준면의 집 쪽의 카페로 향하는 중이였다.
아니 왜 나보고 오래. 투덜투덜 거리며 종인이 카페로 들어가는데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어서오세요. 웃으면서 주문을 받고있는 토끼는 경수였다.
지금 내가 잘못본건가? 왜 경수가 계산대에 있지? 너무 보고싶어서 헛 것이 보이나.
저를 쳐다보는 당황하는 동그란 경수의 눈과 마주친 종인은 이내 확신했다.
"너 여기서 뭐해"
".........?"
"독서실?"
"..아저씨"
야 김종인. 뭐하냐. 방금 들어왔던 준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문했어? 나는 아메리카ㄴ..
"따라나와"
종인은 그대로 카페밖으로 걸어나갔다.
망했다. 경수는 주섬주섬 유니폼 벗으러 들어갔고 그대로 말을 씹힌 준면은 이게 무슨상황이지? 하하 찌그러지게 웃으며 왠지 저가 끼면 안될 것 같아 모른 척 하기로했다.
경수가 밖으로 나왔을 때 이미 운전석에 앉아있는 종인이 보였다.
아...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조심스레 조수석 문을 열고 차에 올라탔다.
말할 것도없이 차가운 분위기에 경수는 제가 다 얼어버릴 것 같았다.
"변명해봐"
"....그러니까요"
..하아 평일 밤에 찬열이랑 독서실 다닌건 사실이에요. 그건알아. 내가 데리러 갔으니까. 종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주말 알바는 왜했어?
"속이려고 한 건 아니였는데.."
"응"
"허락 안해줄 것 같아서.."
"그러니까 왜했냐고"
용돈필요해? ....그건아니고.. 자꾸 주저하는 경수에 좀 더 화가난 종인이 따지듯 물었다.
"뭐때문에 평일에 밤새면서 공부하고 주말에는 아침부터 나가서 알바를 하냐고"
"..대학가려고요"
뭐? 대학, 가고싶어서요. 경수가 창문을 보며 말했다.
"물론 턱도 없지만 그나마 나라에서 나오는 지원금 다 아버지가 가져가요.
이미 너무 많은 걸 아저씨가 부담해주는데, 이것까지 아저씨한테 기대기 싫었어요."
뭐 아저씨가 내준다고 한 건 않았지만. 그래도 등록금때문에 알바한다고 하면 못하게 할거 같았어요.
"....정말 미안해요"
이미 화는 다 풀렸다. 사실 그저 거짓말 한 것에 대해 혼 좀 내주려고 화난 척 했던 것 뿐이다.
나는 이나이 때는 어땠더라. 이런 걱정은 커녕 회사 물려받기 싫다며 징징 거렸던 것 같은데,
담담하게 말하는 경수의 작은 어깨가, 그렇게 안쓰러울 수가 없었다.
종인은 아무 말도 없이 시동을 걸고 저의 집으로 가기 시작했다.
어떻게 시작한지 이주도 안되서 걸렸지. 경수는 지나가는 차창을 보는 척 하며 흘끔흘끔 종인의 눈치를 봤지만, 알수없는 표정에 더욱 속이탔다.
집에 도착해, 차에 내려 비밀번호를 누르고 집에 들어가는 데도 한마디 말이 없어 불안했던 경수가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종인을 코트 자락을 붙잡았다.
"...아저씨"
"....."
"..화 났어요?"
아가, 니가 이렇게 기특한데, 내가 어떻게 화를 내니. 종인이 뒤돌아보며, 경수를 바라보곤 말했다.
"....예쁘다못해서"
"..네?"
"이젠 대견하기까지해"
내가정말 부모가 된것도 아니고. 픽 종인이 웃으며 말했다.
"쭉 생각해봤는데"
"...."
"그래도 알바하는 건 안돼"
"그치만.."
"토끼, 니 나이대 애들 처럼 굴어도 돼"
지금 너한테 해주는거, 그냥 주는 거 아냐
"뭐가 됬던, 나중에 커서 갚으라고"
"...아저씨"
너 그거 다 갚으려면 나 환갑될때까지는 같이 있어야되겠다? 킥킥대며 종인이 웃자 그제서야 경수도 웃기 시작했다.
"나 요양원 보내고 너 장가갈 생각은 애초에 하지마"
"암요 벽에 똥칠할 때 까지 내가 옆에 있을게"
벽에 똥칠은 심하지않냐. 에이 장난이죠.아무튼
공부에만 집중하라고 토끼
"나중에 내 후배 정도는 되야지"
종인이 엘리트였다는 것은 알았지만 정확히 어딘지는 몰랐던 경수가 동그란 눈을하고 물었다
어딘데요? S대 ...네?..네?! 경수가 입을 떡벌리고 종인을 쳐다봤다.
"그리고 나 승진하면 너 비서시킬껀데?"
토끼가 비서라니, 하루종일 회사에서도 볼 수 있잖아? 음흉하게 웃는 종인과 그런 종인의 말에 경수가 허허 허탈하게 웃었다.
* 암호닉
[요거트]/[사과머리]/[전기장판]/[권콩이]/[파인애풀]/[귤]/[울지요]/[Sill]
암호닉 색칠도 재밌네요 허허
*육아 겸 연애를 하시는 김종인씨. 끼룩
혹시 보고싶은 에피소드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으로 남겨주세요!
*암호닉 신청 받습니다!
피드백 조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