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준회의 말에 한빈은 아무말없이 준회를 노려보다 한숨을 쉬고는 방문을 조심스럽게 닫고 나갔다.
진환이 누워있는 침대맡에 걸터앉은 준회는
새끈새끈 잠들어있는 진환의 머리칼을 두어번 쓰다듬었다.
준회의 손길에 표정을 찌푸린 진환은 찡그린 표정으로 한쪽 눈을 떴고
제 눈앞에 보이는 사람이 준회라는 것을 알아채고는 이불을 끌어당겨 얼굴을 가리며 등을 돌렸다.
허공에 손길이 멈춘 준회는 손을 뻗어 진환의 어깨를 살짝 잡아 흔들며 말했다.
-아팠다면서요. 괜찮아?
-몰라.
진환은 여전히 등을 돌린 채 퉁명스럽게 말했고
준회는 진환의 뒷통수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또 얼굴 안보여줄꺼예요?
나 할말있어요.
진환은 이불을 코까지 내리곤 눈만 빼꼼 내밀어 준회를 올려다보았다.
준회는 진환과 눈이 마주치자 웃어주었고
진환은 얼굴을 가리고 있던 이불을 끌어내리고 상체를 일으켜 침대맡에 등을 기댔다.
준회는 진환의 손을 잡고는 말했다.
-지금부터 내가 할말에 울지말고 알겠다고 대답해줘요.
진환은 싫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고
진환의 손을 깍지 껴 고쳐잡은 준회는 진환의 손을 살짝 잡아끌며 말했다.
-형이 울면 나도 울어버릴꺼 같단말이야.
나 진짜 많이 참고있는데.
진환은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고 준회는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나 내가 살던 곳으로 돌아가야해요.
진환은 찡그린 표정으로 준회를 쳐다보았고 준회는 울지말라는 듯 고개를 내저었다.
-다시 안온다는 게 아니예요.
내가 그곳에 다녀와야지 형이랑 다시 만날 수 있어요.
가서 빨리 해결하고 올께요.
그때까지만 지금처럼 울지말고 기다릴 수 있죠?
진환은 울지 않으려고 표정이 일그러져 있었다.
준회는 진환에게 대답해달라고 보챘고
진환은 고개를 끄덕끄덕거렸다.
민호와 지원은 지구로 돌아갈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개인적인 짐정리 외에도 지금껏 벌려놓았던 자료들을 하나하나 정리하느라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준회는 짐정리는 뒷전으로 밀어두고 하루종일 진환과붙어 있기 일 수 였다.
그덕분에 준회의 짐정리는 별다른 짐이 없던 지원의 몫이 되었다.
짜증이 날 법도 한 지원이지만 군말없이 준회의 짐정리까지 도맡은 지원이었다.
이틀 뒤면 부피가 큰 짐을 싣고 나를 우주선이 도착하기로 되어있었다.
부피가 큰 짐을 실어 보내고 나면
그 다음날 간단한 짐들과 함께 민호와 지원, 그리고 준회가 떠날 우주선이 도착하게 된다.
그렇게 되면 준회는 언제 다시 돌아올지, 어쩌면 다시 돌아올지도 모르게 이곳을 떠나게 된다.
요 몇일간은 준회가 떠난다는 사실을 잊은 듯 아무렇지 않게 전처럼 지내던 진환과 준회였다.
하지만 정말 준회가 떠나는 날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티는 안내려하지만 불안해지는 둘이었다.
그래서인지 아침 일찍부터 만나 12시가 넘은 새벽이 되어서까지도 붙어 있기가 대부분이었다.
오늘도 해가 져 깜깜해진지 한참이 지나고 모두가 잠든 새벽이 되어서까지 붙어있던 둘은
해가 뜨면 이제 먼저 지구로 떠나게 될
이미 거의 모든 짐을 실어 놓은 무인 우주선 근처에 쭈그리고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제 내일이면 준회 가는거야?
서로 암묵적으로 떠난다는 말을 하지 않던 둘이 었지만
진환의 물음에 무거워진 분위기였다.
-다시 온다고 그랬잖아요.
준회는 담담하게 말했지만 진환은 울먹거리며 말했다.
준회는 일부러 달래주지 않으려 진환쪽을 보지 않고서 말했고
진환은 준회와 잡고 있는 손 반대손으로 눈가를 부볐다.
진환은 점점 크게 훌쩍거리다 소리를 내며 울었고
준회 또한 고개를 떨구고 고개를 들지 않았다.
둘은 한참동안을 울고만 있었고
준회는 울음을 참다 다 갈라진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나 혼자 가기싫어요.
준회는 눈물 범벅이 된 얼굴을 들고 진환을 쳐다보고 잡고있는 손을 두손으로 잡고 애원하듯 말했다.
-우리 같이 가요, 응?
준회를 따라 진환 역시 준회의 손 위에 제 손을 올리고는 아이처럼 엉엉 울며 고개를 끄덕였다.
준회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내일 아침 해가 뜨면 타이머에 맞춰 자동으로 발사가 될 무인 우주선에서 시선이 멈췄다.
그리고는 진환의 손을 잡아 끌어 일이켜 무작정 우주선을 향해갔다.
우주선의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안으로 들어온 준회는
이리저리 쌓여있는 부피가 큰 짐들 사이 작은 공간으로 진환의 팔을 잡아 끌어 데려가 앉혔다.
준회는 조그만 공간에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진환을 마주보고 울음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해가 뜨고 아침이 되면 맞춰진 타이머에 따라 이 우주선이 출발할꺼예요.
우리는 그때까지 여기서 눈 감고 조용히 한숨자고나면 내가 살던 곳에 도착할 꺼예요.
진환은 아직 진정이 되지 않아 훌쩍대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도착하면 우리 둘만 같이 이곳으로 다시 돌아와요.
진환은 울음을 그치려고 안간힘을 쓰며 다시 고개를 끄덕거렸다.
준회는 진환을 품에 안고는 진환의 눈을 제 손으로 쓸어 눈을 감기고는
훌쩍거리는 진환을 토닥거리며 말했다.
-우리 한숨만 자고 일어나자, 한숨만.
오늘은 매우 이른시간에 왔습니다!
제게는 매우 이른시간!
만족하시나요?
저는 이시간에 제가 글을 올린다는게 매우 뿌듯합니다!
예쁜 독자님들 제가 누누히 추운 날씨에 옷 따뜻하게 입고 다니시라고 했는데
감기걸리신 분 없으시겠죠?
감기걸리신 분 계시면 제가 마음이 아파요ㅠㅠㅠㅠㅠ
다시한번
추운날씨에 옷 싸매고 다니시고 미끄러운 길도 조심하시길 바랄께요!
항상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시고 피드백해주시는 우리 예쁜 독자님들 다들 너무 감사드리구요!
곧 secondary planet 마지막글로 돌아오겠습니다!
제가 사랑하는 거 다들 아시죠? ♡
암호닉
♡ 제목 님 ♡
♡ 몽실 님 ♡
♡ 버터 님 ♡
♡ 햇님 ♡
♡ 깜뚱이 님 ♡
♡ 썸웨어 님 ♡
♡ 야마삐쪽 님 ♡
♡ 쁨민 님 ♡
♡ 콘이 님 ♡
♡ 초코버블티 님 ♡
♡ 뿌요 님 ♡
♡ 애잔보스 님 ♡
♡ 뿌요구르트 님 ♡
♡ 알콩달콩 님 ♡
♡ 탄산수 님 ♡
♡ 잔디 님 ♡
♡ 와플님 ♡
(혹시 빠트린분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