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준회는 진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내다 해가 질 무렵이 되자 진환을 집으로 바래다 주고 본부로 돌아왔다.
본부로 돌아오자 준회를 반기는 것은 이제 막 들어온 듯한 지원이었다.
-야, 내가 오늘 재환이 형네 무리에 다녀왔거든?
준회는 고개를 끄덕거리며 지원을 마주보고 앉았다.
-이제 햇빛 쬐는 낮에도 방밖으로 나올 수 있다더라. 다행이지?
준회는 또 다시 고개를 끄덕거렸다.
-뭐야, 안 기뻐? 반응이 왜그렇게 시원찮아.
지원은 뚱한 표정으로 물었다.
지원을 뚫어져라 쳐다보던 준회는 지원이 인상을 찌푸릴 때쯤 입을 열었다.
-형.
-뭐.
-형이 있던 행성 떠날 때 어땠어?
뜬금없는 준회의 물음에 되물은 지원은 생각하는 듯 하다 대답했다.
-좀 섭섭했다고 해야하나?
-거긴 생명체도 없었잖아.
-굳이 나랑 직접적으로 대화를 하고 부대끼는 뭔가가 없더라도
내가 몇달을 지냈던 곳이잖아.
우리같은 생명체가 아니라 풀이나 나무 이런것들한테도 되게 섭섭하더라.
잠시 그때를 회상하는 듯 보이는 지원을 보고 한숨을 쉰 준회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제 방으로 들어갔다.
방문을 닫고 들어와 침대 위에 제손을 깍지 껴 베고 누운 준회는 눈을 감았다.
눈을 감고서 훗날 저와 떨어진 진환의 모습을 그려내던 준회는 숨이 턱하고 막히는 기분에 상체를 벌떡 일으키고는 숨을 골랐다.
그리곤 책꽂이에 꽂혀있는 두꺼운 책을 꺼내 책장을 넘기며 그 안에 들어있을 네잎클로버를 조심스럽게 찾았다.
손바닥 위에 네잎클로버를 올려두고 한참을 쳐다보던 준회는 다시 또 한숨을 푹 쉬었다.
그때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고 곧이어 문을 살짝 연 민호가 보였다.
-구준회. 이리 와봐.
준회는 평소와 다른 무거운 모습의 민호에 불안감을 느껴 손에 네잎클로버를 쥐고 민호를 따라 나섰다.
식탁에 민호와 지원, 준회는 둘러 앉았고 어느누구도 선뜻 입을 열지 못한 채 바라보고만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모니터 쪽으로 간 민호는 팩스기계에서 종이 몇장을 들고 와 식탁 위에 올려 두었다.
준회는 식탁 위에 올려진 몇장의 종이를 내려다 보았고
종이에 찍혀있는 도장을 보고 나사에서 보낸 전보라는 것을 알아챘다.
-읽어봐.
읽어보라는 민호의 말에 종이를 손에 쥔 준회는 쥐고만 있을 뿐 읽으려 하지 않았다.
-종이 봐.
민호는 다시 한번 말했다.
-이거 읽기 싫어요.
지원은 그런 준회를 보고 작게 한숨 쉬었고 민호는 준회의 손에 들린 종이를 뺏어 들고는 말했다.
-그럼 내가 얘기해 줄께.
우리 복귀해야해.
준회는 대답하지 않고 민호의 시선을 피했고 민호는 그런 준회를 계속해서 쳐다보며 말했다.
-나사 본부에서 Nu-2 부적합하다고 판명났어.
여긴 본래 살던 생명체들이 있어서 지원이가 있던 Nu-4 처럼 폭파되지는 않을꺼야.
준회는 여전히 대답하지 않았고 대신 준회의 얼굴은 새빨게졌다.
-준회야.
민호는 누그러진 목소리로 준회의 이름을 불렀다.
-나, 여기 있으면 안되요? 그냥 여기 남을래.
눈가까지 빨개진 준회는 계속 숙이고 있던 고개를 들고 말했다.
한숨을 쉰 민호는 준회의 손을 잡고 말했다.
-니 마음 모르는 거 아니야.
근데 현실적으로 생각해야되.
너는 그냥 구준회로 여기 온게 아니야.
준회는 씩씩거리다 제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며 말했다.
-나 더이상 이런일 안해도 되요. 아니, 원래부터 하고싶어서 하는 일도 아니였어.
민호는 다급하게 말하는 준회를 보고 한숨 쉴 뿐이었다.
-내가 본부에 메세지를 보내면 되지 않을까요?
나 그냥 여기 남는다고, 그냥 나 내버려두고 다 복귀해도 된다고.
그냥 여기서 살 수 있어, 나는.
준회의 모습을 보고 표정을 살짝 찡그린 민호는 지원을 쳐다보았고 한숨을 내쉰 지원은 준회의 이름을 불렀다.
-준회야.
제이름을 부르는 지원에게로 시선을 돌린 준회는 지원에게 따지듯 물었다.
-형이 그랬잖아요. 섭섭했다고.
아무것도 없었는데 섭섭했다고.
난 여기 전부가 있어요.
활기차게 일주일 시작하셨나요?
저는 오늘 독자님들의 댓글을 보고 너무 예뻐서 다음글을 쓰러 왔어요!
항상 늦은 시간에 오는 점 죄송해요ㅠㅠ
이것저것 하다가 글쓸려고 앉으면 12시가 훌쩍넘어서...
화력 높을 때 오고 싶지만...
저는 이시간대가 더 편한거 같아요!
아 그리고 제가 이제 시험기간이라서..
정말 그냥 학교에서 공고한 시험기간이 아니라 코앞에 시험기간ㅋㅋㅋㅋㅋㅋㅋㅋ
막 몇일 후에 시험보고 이런 시험기간이라서요ㅠㅠ
제가 항상 목요일부터 주말에 글을 올렸잖아요.
근데 이번주는 어려울 것같아요ㅠㅠㅠ
대신 시험 끝나고 오면 이제 종강이니까 방학동안 불싸지르겠어요!ㅋㅋㅋㅋㅋㅋ
올해 안에 이글 연재를 마무리 짓는 게 목표지만!
어떻게 될지 장담은 못하겠네요!
여담이 길었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제가 매일하는 말!
항상 신알신해주시고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는 예쁜 독자님들
너무 감사하고 사랑해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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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빠트린분 있으면 꼭 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