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ondary planet
W. 글쓰는미대생
-야, 정찬우!
제 자리에 앉아 턱을 괴고 졸던 찬우는 소리를 지르며 사무실 문을 열고 들어온 민호덕에 경기를 일으키며 벌떡 일어났다.
-네?
매일 후줄근하게 입고 사무실에서 밤을 새던 민호는 사라지고 까만 정장을 차려입은 민호에 어리둥절한 찬우는
제가 정리해 놓은 민호의 책상을 여기저기 서랍도 열었다 닿았다하며 뒤적거리는 민호를 따라 눈알을 굴렸다.
책상을 뒤적거리던 민호는 찡그린 표정으로 찬우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고
저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오는 민호에 겁을 먹어 몸을 움츠리는 찬우였다.
민호는 제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찬우는 팔로 밀어내고는 찬우의 뒤에 있던 쓰레기통을 집어 뒤지기 시작했다.
-아니, 뭐 찾는거 있으세요?
근데 오늘은 왜그렇게 차려…
-찾았다!
민호는 쓰레기통을 뒤지는 제옆에 어정쩡하게 서서 말을 걸던 찬우의 말을 끊고는
예쁘게 코팅지를 입혀 모양을 따라 잘라놓은 네잎클로버를 집어 들었다.
네잎클로버를 집어 든 민호는 다 헤집어 놓은 쓰레기통을 바닥에 놓고는 찬우에게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정찬우, 일 똑바로 안하지?
넌 나 다녀오고 나서 봐.
이거 다 원위치 해논다, 알았나?
찬우는 영문도 모른채 얼떨결에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고 민호는 그런 찬우를 쏘아 보고는 다시 찬우를 지나쳐 사무실 문을 열었다.
-어, 형 아직 출발 안했어?
-어,어. 누구때문에.
문앞에서 마주친 지원은 민호에게 물었고 민호는 뒤를 돌아 찬우를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
-아, 형이 빨리 다녀와야 내가 교대로 갈꺼아니야!
지원은 징징대며 소리쳤고 민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알겠다고 손을 흔들고 나갔다.
-다녀오세요!
찬우는 다급하게 인사를 했고
이어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지원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다.
지원은 대충 손을 흔들고는 한켠에 놓여진 소파에 벌러덩 누웠고
역시 평소와 다르게 말끔한 정장을 입고 있는 지원을 보고 찬우는 물었다.
-오늘 무슨 날이예요?
-오늘?
머리 뒤에 깍지를 끼고 누워있던 지원은 찬우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되물었다.
-네, 부장님도 그렇고 송부장님도 평소 다르시길래.
-너는 형이라고 하란지가 언젠데 아직도 부장님이래.
간지럽다, 간지러워.
지원은 자리에서 일어나 제 팔뚝을 문지르며 말했고
찬우는 아직 어색하다며 징징댔다.
-오늘 진짜 무슨날이예요?
찬우는 다시 물었고 지원은 한숨을 쉬고 생각하는 듯 하더니 대답했다.
-너 오기 전에 막내였던 애, 간지 1년 째 되는 날이거든.
-아, 그 엄청 천재라고 소문났던?
어디로 가셨는데요?
나사말고 스카웃트 해갈 데가 있나?
되게 오랜만에 만나시나봐요?
찬우는 민호가 어지럽혀 놓고 간 사무실을 하나하나 정리하며 물었고
잠자코 듣고 있던 지원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그치, 오랜만이지. 죽었으니까?
지원의 말에 분주히 정리하던 찬우는 행동을 멈추곤 놀란 얼굴로 지원을 쳐다보았다.
지원은 소파에 앉아 창가쪽을 쳐다보며 말했다.
-준회 거기서 만나던 애가 있었는데, 아 모르려나?
우리 대체행성 프로젝트 투입되서 조사 나가 있었거든.
난 생명체 없는데로 발령났었는데 준회랑 민호형은 우리랑 비슷한 생명체 있는데로 갔지.
찬우는 어느새 의자를 끌고 와 자리를 잡고 앉아서는 쓰레기통을 품에 안고 고개를 끄덕거렸다.
-근데 이제 복귀하라고 해서 우린 가야되는데 헤어지기 싫으니까
되게 떼를 썼거든?
그래서 우리가 여기 왔다 다시 오자고 달랬지.
진짜 여기왔다가 탄원서 올리고 보낼려고 했지.
근데 알겠다던애가 여기로 복귀하기 전날 짐만 실어서 보내는 무인 우주선이 대기 중이었거든?
찬우는 여전히 쓰레기통을 껴안고 지원의 이야기에 집중하며 고개를 연신 끄덕였다.
-그게 무인 우주선이라서 타이머 맞춰지면 그냥 출발한단 말이야.
게다가 사람이 안타니까 체온 유지도 안되고 그렇거든?
뭐 2~3일 밖에 안걸리긴하는데 무인이니까 우리가 타고오는 것보다 느리고 식량같은 것도 당연히 없고.
근데 그 멍청한게 둘이 거기 숨어 탄거야.
-아.
찬우는 짧게 탄식했고 지원은 담담하게 말했다.
-뭐 우린 그때 준회가 거기서 숨은 줄 알았다?
출발해야되는데 아무리 뒤져도 안나와서?
근데 여기 도착하고 하루 뒤에 그 무인 우주선이 도착했는데.
찬우는 대답하지 않고 잠자코 있었고 지원은 아무렇지 않은듯 어깨를 으쓱하더니 말했다.
-둘이 몸은 얼음장이 되가지고 짐들 사이에 껴안고 쪼그려 앉아있더라고.
되게 곤히 자고 있더라.
-end-
드디어 완결이 났습니다!
시덥잖은 엔딩에 실망하셨죠?ㅠㅠㅠㅠㅠㅠ
죄송해요ㅠㅠㅠㅠㅠ
해피엔딩을 원하시는 분들이 많았지만
원래 구상한대로...!
저를 매우 치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45편이나 된다니 정말 징하네요ㅠㅠㅠㅠㅠㅠㅠㅠ
제 첫 픽인데ㅠㅠㅠㅠ
시원섭섭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똥글망글을 지금까지 함께해주신 예쁜 독자님들 감사합니다ㅠㅠㅠ
내일은 크리스마스예요!
오늘은 크리스마스이브!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기도할께요!
긴 주저리는 필요하신 분이 없으실지 몰라도..제 만족으로 텍파를 만들어서 텍파와 함께 오겠습니다!
힝 서운해서 확인을 못누르겠어요ㅠㅠㅠㅠ히유ㅠㅠㅠㅠㅠㅠㅠ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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