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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제 간 택 (皇帝揀擇) 12      

        

: 현명한 여인을 태자빈으로 삼아, 태자빈으로 하여 태자를 정하도록 한다.       

       

       

       

       

       

       

    

    

    

비가 추적추적 내렸다.   

본디 흐린 날씨를 싫어해 아침부터 느껴지는 갑갑한 습기에 인상이 찌푸려졌다.   

어릴 때까지만 해도 비에 젖어 뛰노는 것을 좋아했었지만 언젠가 비에 젖은 채 뛰놀다 황후마마께 크게 혼난 이후로는 비가 꺼려졌다.   

아무래도 금방 그칠 비로는 보이지 않아 더욱 기분이 가라앉는 것 같았다.   

    

    

    

    

"마마. 오늘은 어찌 밖은 쳐다도 보시지 않으십니까?"   

    

"비가 오지 않느냐."   

    

"비가 오면 더 나가고 싶지 않으십니까? 엄청 개운하다던대."   

    

"대체 누가 그런단 말이야? 어린 아이도 아니고."   

    

    

    

    

며칠 전, 호위무사로 들어온 찬열이는 마치 내가 오래 전부터 알던 사람처럼 친근하게 말을 붙이곤 했다.   

솔직히 말하면, 자기자신이 침묵을 견디지 못해 자꾸 말을 거는 거 같긴 했지만 나도 대화 상대가 생기니 막상 즐거워졌다.   

아, 물론 이 궁과는 어울리지 않는 거친 말투가 다분하긴 했다.   

    

    

    

    

"아니, 어린 아이라니요! 지금 무시하시는 겁니까?"   

    

"응? 찬열이 네가 왜 화를 내느냐?"   

    

"그야!"   

    

"그야?"   

    

"제가! 제가 좋아하니깐 그러죠!"   

    

    

    

    

이렇게 크게 외치고는 민망한 건지, 토라진 건지 고개를 홱 돌리고는 머리를 막 헝클였다.   

덩치는 커다란 사내가 아이처럼 구는 것이 웃겨서 소리내서 웃자, 거기에 '웃지 마십시오!'하고는 안절부절 못하는 것이 퍽 웃겼다.   

이번엔 진짜로 토라진 것인지 입술을 삐죽 내밀고 눈도 마주치려하지 않았다.   

    

    

    

    

"토라졌느냐?"   

    

"제가, 무슨 아이입니까? 토라지게."   

    

"토라진 것이 맞구나-"   

    

"아니라니깐요-"   

    

    

    

    

나 때문에 저리 토라졌으니, 왠지 풀어주는 것도 내 몫인 것만 같았다.   

    

    

    

    

"밖으로 나가지 않으련?"   

    

"예?"   

    

"뭐, 하루에 한 번 쯤은 바깥 공기를 쐬는 것도 좋겠지?"   

    

    

    

    

그러자 토라진 것이 언제냐는 듯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우의를 차려입기 시작했다.   

정말이지 덩치만 뺀다면 열 살 먹은 사내아이와 다름 없다.   

우의를 다 입고, 내가 우의를 걸치지 않는 것이 의아한지 '마마께선 안 입으십니까?'하고 물어왔다.   

    

    

    

    

"되었다. 너는 뛰어놀거라. 나는 마루에 걸터앉아 있으련다."   

    

"아? 혹시 저 때문에 나가시는겁니까?"   

    

"내가 뭐 좋으라고 널 위해 나가겠느냐. 답답해서 그런는 것이다."   

    

    

    

    

방 문을 열고 나가기가 무섭게 찬열은 바깥으로 우다다 소리를 내며 뛰어갔다.   

혼자 빙그르르 돌면서 하늘을 보기도 했고, 연못 근처에 앉아 떨어지는 빗방울들을 관찰하기도 했다.   

그 모습을 바라보니 나도 따라 뛰어들어가고 싶긴 했지만 태자빈의 체통이라는 것이 있지, 차마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다.   

정말 지치지도 않는 것인지 끊임없이 뛰어다녔다.   

물웅덩이를 풍덩풍덩 밟기으면서 얼굴에 웃음이 떠나가지 않는 모습이 마치, 그래 커다란 강아지 같았다.   

하얀 우의 때문인지 정말로 커다란 백구 한 마리가 뛰노는 것만 같았다.   

    

    

    

    

"마마, 마마께서도 이리오세요!"   

    

"네가 뛰노는 것만 보아도 지치는 것 같다."   

    

"에이, 마마의 눈빛이 간절하신데요, 뭘. 어서 들어오세요. 아무도 보는 이가 없습니다!"   

    

    

    

    

그러고는 성큼성큼 다가오더니 자신의 우의를 벗어 내 위로 걸쳤다.   

내 손을 잡아 이끄는 손길에 바라보니, 어느새 다 젖어버린 모습이 보였다.   

    

    

    

    

"고뿔이라도 걸리면 어찌하느냐! 네가 입거라!"   

    

"에이~ 사내는 그런 것 따위 걸리지 않습니다. 어서 들어오세요!"   

    

    

    

    

해맑게 웃으면서 나를 이끄는 모습에 이끌려 빗 속으로 뛰쳐들었다.   

사내의 우의여서 그런지 조금 불편하기는 했지만, 마치 어린 아이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우의 위로 느껴지는 빗방울이 반갑게 느껴졌다.   

    

    

    

    

"마마!"   

    

"으악! 뭐하는 것이냐!"   

    

"원래 이러고 노는거예요~"   

    

    

    

    

갑자기 내 앞의 물웅덩이를 세게 밟아오는 발길에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자 그것마저 즐거운지 깔깔 웃어댔다.   

그렇게 한참을 뛰어다녔을까.   

    

    

    

    

"마마!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갑자기 들어온 상궁의 호통에 얼음이 된 듯 얼어붙었다.   

찬열이도 당황한 듯 눈을 데굴데굴 굴리는 것이 보였다.   

    

    

    

    

"체통을 지키셔야지요!"   

"그리고 무사께서도 마마를 말리지 않으시고 뭐하신겁니까!"   

    

    

    

    

그렇게 나는 체통을 잃는 행동을 했다는 것으로, 찬열이는 그런 나를 말리지 않았다는 것으로 한참을 혼났다.   

    

    

    

    

* * * * *   

    

    

    

    

저녁까지 공부하시느라 바쁘셨던 저하들이 돌아오셨다는 말에 젖었던 몸을 씻고 찬열이를 물린 후, 저하들을 한분 한분 찾아가려 방을 나섰을 때였다.   

    

    

    

    

"잊었느냐. 황좌만 얻으면, 황좌만 있으면 된다. 내가 무엇 때문에 이리 고되게 살았더냐."   

    

"저하."   

    

"지금은 어쩔 수 없다. 황권이 걸려있는 문제라면, 그깟 환심사기가 무엇이 어렵다는 것이냐."   

    

"..."   

    

"그동안 얼마나 힘든 나날을 보냈는데, 여인의 선택 한 번에 모든 것이 결정난다면 내 무엇이든 못하겠느냐."   

    

"..."   

    

"그러니 백현아, 어떤 것이든 좋으니 여인의 환심을 사기 위한 것들을 알아오거라. 저잣거리에서 떠도는 이야기도 좋고, 무지한 자들이 읽는다는 소설도 좋다. 모든 것을 끌어모으거라."   

    

"...예, 저하."   

    

"일 년. 일 년이면 모든 것이 끝날 것이다."   

    

    

    

    

짧은 시간 동안의 그 미소는 모두 거짓이였단 말인가.   

작은 설렘 따위는 허락되지 않는 곳이 이 궁이었던가.   

    

    

    

    

    

    

    

    

    

* * * * *   

    

    

    

    

    

    

끝은 정해져있지만 끝까지 저는 밀당을 시전할 예정이기엫ㅎㅎㅎㅎ   

조심스레 투표 한 표 씩 부탁드려요~   

분량조절과 적절한 밀당에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꼭 부탁드립니다!   

    

    

    

    

음란면/코코볼/팔찌/쪼꼬미니/사과머리/준면이피부는하얀게아니라투명해요/파파이스/라임동운코끼리/시카고걸/슈웹스/윤아얌/롱롱/돌하르방/파랑파랑파랑/검은색/두준두준/거북이/잇치/단하나/민/제시우민/안열/다람쥐/똥잠/이씽/손가락/모찌/갓준멘/준멘이아멘/나비소녀/타앙슈욱/물만두/감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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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민이에요!
제가 첫 댓 인가요?!ㅎㅎㅎㅎ
마지막...ㅎ 뭔가 예상은 갔는데 여주 충격이 크겠어요ㅠㅠㅠ

9년 전
독자3
제시우민이에요~ 이전에 민석이는 야망이 있는 걸로 나와서 왠지 민석이가 아닐까 싶어요~ 투표에도 조금 사심을 담아서 민석이를 선택했는데 제일 여주를 맘아프게 하면서 자신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야망남이 아닐런지여......ㅎㅎㅎ(완벽 순수 저의 사심입니다) 자주 와주세요 항상 기다려요 히히히히
9년 전
독자4
마지막은 음...준면인듯?.....아닌가봉가
9년 전
독자5
뭔가마지막에 민석아니면 준면이네요ㅎㅎ..오늘도 잘 읽고가요!신알신하고갈게요ㅎㅎ
9년 전
독자6
윤아얌이에요! 드디어 황제간택 글이 올라왔군여ㅠㅠ 엄청 기다리고 있었는데ㅠㅠ 찬열이랑 잠시나마 알콩달콩한 분위기였는데 마지막에 뭔가 싸한게.. 다음이 궁금하고.. 담편이 시급하네요..
9년 전
독자7
헐..마지막은 먼가 준면이 같은데...아닌가? 여주야 남주랑 행쇼쫌해ㅜㅜㅜ
9년 전
독자8
와 민석이가 야망이 가득한역할이여서 남주선택이 안될줄알았는데 1위여서 놀랐어욬ㅋㅋ
9년 전
독자9
허어 이럴 수가 황좌가 이리도 탐이나던 것인가 후우우우우우우우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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