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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댕 댕 댕 '

화려하고 다채로운 가게들 사이 자칫 초라하게 보이는 한 가게가 있다.

양 옆으로 짧은 치마와 진한 화장을 하고 열심히 손님을 끌어들이는 언니들이 가득한

가게 사이 밤색의 바탕에 검정 색으로 흘리듯 써놓은 행복가게. 라는 글씨는

바쁘게 제 갈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듯 싶다.

유일하게 눈길을 사로 잡는 요소라면 가게 안에 덩그라니 서 있는, 요즘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는 커다란 괘종시계랄까.

유리창에 비친 괘종시계는 아직 그 위엄과 소리는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듯이

힘차게 열두시를 알리는 종소리를 내뿜는다.

 

하나 둘 서서히 서둘러 귀가하려는 사람들의 분주한 발걸음 속에

거리 한 복판에 서서 꼼짝도 않는 누추한 차림의 소년은 자꾸만 사람들의 발길에 채인다.

신경질적인 불평은 들리지도 않는다는 듯이 소년은 발걸음이 얼어붙은 듯 그 자리에 멈춰서있다.

소년의 눈이 고정되어있는 곳은 '행복가게'라고 쓰여진 초라한 간판. 간판이랄 것도 없지만.

소년은 한참을 흘려쓴 네 글자를 바라보다 서서히 발걸음을 옮긴다.

이윽고 가게 앞에 다다른 소년은 괘종시계가 비치는 유리창을 쓰다듬으려는 듯 손을 뻗는다.

차가운 유리창에 손이 닿자 움찔하지만 다시금 손을 내밀어 유리창에 손을 맞댄다.

유리창 너머 비치는 소년의 모습은 누추하다. 까치집이 된 머리에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얇은 마이하나만을 걸치고 있다. 희미한 학교 마크와 가슴팍에 새겨진 이름으로 교복임을 유추해보지만

대체 왜 교복차림의 소년이 언제 씻었는지도 알 수 없는. 지저분한 차림으로 이 유리창에 손을 맞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산발인 머리를 드러내면 소년의 얼굴은 꽤 앳돼 보인다.

쌍커풀이 없지만 꽤 큰 눈에 가득찬 검은자는 분명히 빛나고 있다.

 가슴팍에 새겨진 이젠 희미해진 이름 석자 또한 다시금 유리창 너머로 빛나는 듯 싶다.

 

소년은 한참을 유리창 너머를 들여다보다 가게 앞 한켠에 쪼그려앉는다.

아까보단 사람들이 적다. 이젠 다 들어갔나봐. 집으로.

꽁꽁 얼어버린 손을 후후 불며 추위를 잊으려 애쓴다.

점차 머리가 무거워진다. 흐려지는 시야에 미간을 찌푸려보지만 소용없다.

점점 흐릿해지는 시야 속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한 남자가 보인다.

누구지, 소년은 더 생각할 새도 없이 정신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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