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이가 웬만하면 꾸준히 백화점으로 출근하는데,
군대 갔다 오고, 휴학도 했어서 나랑 사귄 후에도 대학 졸업을 못 했었어ㅋㅋㅋ 지금은 졸업했고.
나름 취업한(??) 학생이고 졸업반이다보니 조 발표나 시험 때만 갔음.
아무튼 내가 가게에 취직하기 전, 띵가띵가 잘 놀 때였음 ㅇㅇ
찬열이가 자기 회사 안 갔다고, 만나자고 해서 같이 점심 먹으면서 나 혼자 떠들떠들하고 있는데 찬열이가 얘기함.
"나 오늘 회사 안 가고 학교 가."
"어??? 왜?"
"오늘 조 발표 때문에."
"오... 박찬열이 학교도 가?"
"ㅋㅋㅋ 그럼 어디 가, 너네 집?"
"...그래... 먹던 거나 먹어..."
내가 썰에 잘 안 풀어서 그렇지... 애가 아줔ㅋㅋㅋㅋㅋ 좋아 자연스러웠어! 의 주인공이야.
무슨 말만 하다가 갑자기 능글능글해져서 연애 초반에 내가 하루에 몇 번을 당황했는지 참 ㅎㅎ...
오늘도 능청스럽게 너네 집? 이러길래 내 접시에 있던 한숨 푹 쉬면서 내가 썰던 스테이크 한 점 줌..
먹고 입 닫으라고...ㅇㅇ 그리고 미운 놈 하나 떡 더 준다고ㅋㅋㅋㅋㅋㅋ 넝담ㅎ
다 먹고 시간 좀 남았길래 캠퍼스 구경하러 갔어.
항상 출근만 할 거 같은 애가 학교로 간다니까 새롭기도 하고, 멀지도 않아서 걸어갔음.
"헐... 대박."
잘 사는 집안 애들은 잘생기고 공부도 잘하고 못하는 게 없다더니...
말로만 듣던 대학교를 찬열이가 다니는 것도 신기했지만 진짜 짱 넓엌ㅋㅋㅋ
내가 다니던 학교도 꽤 좋다고 생각했는데... 쨉이 안 됐음... 여긴 그냥 다 많고 커...
환호와 함께 건물 하나하나 설명 들으면서 다니고 있다가 찬열이 교수님도 만났음.
남자 교수님이신데도 허허 웃으시면서 찬열이 엄청 예뻐하더랔ㅋㅋㅋㅋ
뿌듯하면서도 뻘쭘한 나는 목례만 하고 뒤에 서있는데
둘이 막 안부 묻고 회사 얘기하다 교수님이 나 보면서 여자친구냐고 하니까
찬열이가 그렇다곸ㅋㅋㅋㅋ 뭔가 더 뻘쭘해져서 90도 인사함ㅋㅋㅋ
내가 하도 어색해 하니까 찬열이가 교수님한테 인사하고 다시 가던 길 갔어.
그러다 시간은 가고, 찬열이 강의실 있는 건물 앞에 딱 왔지.
"근처 카페에서 기다릴 테니까 내 생각도 하지 말고 열심히 해 ㅋㅋㅋ 조원들한테 피해 주면 그거 겁나 민폐!"
"알았어..."
"왜 이렇게 힘이 없어. 금방 점심 먹은 애 맞아?"
"...너도 같이 수업 들으면 안 돼?"
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 귀엽ㅋㅋㅋㅋㅋㅋ
엄청 아쉬워하는 티 내면서 괜히 내 옷자락만 끌어당겼다 밀었다하는뎈ㅋㅋㅋㅋ 순간 그러자고 할 뻔.
얘가 목소리가 엄청 두껍고 덩치도 큰데 이런 카와이한 짓을 하니까... 큰 강아지ㅠㅠㅠ
겁나 웃으면서 나는 학생 졸업한 지 오래된 사람이라 안 된다고 말하니까
알겠다면서 마지막으로 안아주고 보내겠다고 함ㅋㅋㅋㅋ 바로 폭 안겼지 ㅇㅇ 오구오구.
"몇 시간 가지고 이산 가족처럼 굴기는ㅋㅋㅋ"
"매정한 OOO... 왜 이렇게 사람을 잘 보내? 나 안 좋아하지?"
"아이고 빨리 손이나 놓으세요~ 공공장소에서 이러면 몰매 맞아!"
"와, 또 매정해!"
"ㅋㅋㅋㅋㅋㅋ 헛소리하지 말고 가세요 남자친구야~"
사랑하면 닮는다잖아... 나도 낯 부끄러운 줄 모르고 저렇게 말하니까
금새 해맑아져서는 발표 잘하고 오겠다고 함ㅋㅋㅋㅋㅋ 단순잼.
찬열이 들어가는 모습까지 보려고 서서 뒷모습 보고 있는데
"찬열 선배~~"
"어? 어 안녕."
갑자기 여학생 무리들이 막 찬열이한테 달라붙으면서 친한 척을...
은근슬쩍 팔짱도 끼고 이러고 저러고...
"오늘 조 발표 때문에 오신 거예여??"
"저 선배랑 수업 듣고 싶었는데~ 선배가 발표하세요?"
"선배 목소리 너무 좋아요ㅠㅠㅠ!"
"끝나고 밥 사주세요 찬열 선배!"
가드 올리라고 해도 되는 상황인가...ㅎ?
찬열이는 뒤에 있는 내 눈치 보면서도 그렇다 저렇다 대답하는데... 저걸 왜 대답해주는뎈ㅋㅋㅋ!!!!!!!! 아낭!!!!!
내가 이 딥빡을 그대로 표현하기엔 또 여자애들이 너무 예쁘고..
그냥 이 꽉 깨물고 웃으면서 빠이빠이~ 하고 뒤돌자마자 씨부렁 댔음ㅋㅋ큐ㅠㅠㅠㅠㅠ
저것들이 디질라고ㅠㅠㅠㅠㅠ
찬열이한테 달라붙는 여대생들에 대한 마음을 식히면서...
혼자 카페에서 라떼에 조각 케잌 시켜서 먹다보니 금방 풀림ㅋㅋㅋㅋ 단순잼.
휴대폰도 보고, 심심해서 주변도 둘러보다 여대생 둘이 들어오는 것도 보고.
모르는 사람이니까 별 생각 없이 잡지 가져와서 보는데 여대생 둘이 내 옆 쪽에 앉더라.
이때까지만 해도 그냥저냥한 기분이었는데, 그 여대생들 입에 찬열이 이름이 불림.
"야, 오늘 찬열 선배 학교 나온 거 봤어?"
"어 아까 봤다 ㅠㅠㅠㅠ 더 잘생겨지셨더라."
"우리 학교 명물이잖아ㅋㅋㅋㅋㅋ"
그 얘기 듣는 순간 열부심 돋아섴ㅋㅋㅋㅋㅋㅋㅋ
라떼 드링킹 하면서 잡지 보는 척하고 열이 칭찬하는 거 계속 엿들음ㅋㅋ
"찬열 선배는 여친 있으려나?"
"그 선배 되게 다정해도 은근 철벽이던데... 내가 저번에 동기들이랑 밥 얻어먹고 번호 따려는데 안 줌."
"그래도 밥 잘 사주는 게 어디여ㅋㅋㅋ 밥 사주는 선배가 ㄹㅇ 착한 선배."
"ㅋㅋㅋㅋ 그래도 찬열 선배는 학교 엤는 동안이라도 여친 없었으면 좋겠다..."
"뭐래ㅋㅋㅋㅋ 누가 들으면 연예인인줄ㅋㅋㅋㅋ"
없었으면 좋겠는 그 여친 여기 있습니다만!!!!!!!!! 저것들이 우리 찬열이를 밥으로 아나!!!!!!!!!!!!!!!!!!
확 기분 나빠져서 상 엎고 씩씩대고 싶은 걸 꾹 참고 남은 조각 케잌 덩어리 포크로 겁나 세기 찍어서 한 입에 넣어버림ㅋㅋㅋ
씹으면서 그 여대생들 째려봐주기도 함 ㅎㅎ... 물론 여대생들은 내가 그러고 있는 걸 못 봄ㅋㅋㅋ부들부들
그 뒤로는 찬열이 얘기 안 하고 자기들끼리 쑥덕대길래
2번째 딥빡을 꾸욱 참고 찬열이 기다렸어. 오늘따라 왜 이렇게 울고 싶던지...
근데 찬열이가 말해준 것보다 좀 늦게 끝나는 거 같아서 번화가로 나감ㅋㅋㅋ
너무 눌러붙어있어 카페 눈치도 보이고...(소심)
졸업한 지는 좀 됐지만 여학생의 마음으로 돌아가 저렴이 팬시나 악세사리 막 사면서 돌아다니다
폰케이스 전문점을 지나치는데, 1+1이라는 문구를 발견!
나는 원플원의 노예니까 일단 들어갔지...ㅋㅋㅋㅋㅋ
이왕 살 거 찬열이랑 커플 폰케이스 하는 것도 괜찮은 생각 같아서 둘러보는데
기종도 다르고, 사람들도 많아서 벌써 다 사갔는지 맞출 게 별로 없는 거야ㅠㅠㅠ 그래도 간신히 하나 골라내긴 했는데...
"하... 이걸 할려나..."
다름 아닌, 가운데 하트가 꽝 박힌 귀여운 펭귄 폰케이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찬열이가 폰케이스를 자주 바꾸는 편이지만 거의 아무것도 안 달리고 얇은 깔끔한 케이스만 꼈거든.
내 마음엔 쏙 들었지만 찬열이가 껴줄지 의문이었음.
안 낀다고 하면 강제로 끼우든가 누구 주든가 해야겠다면서 나감ㅋㅋㅋ
케이스 사고 타이밍 좋게 찬열이한테 어디냐는 전화 와서 내가 학교로 가겠다고 함. 구경을 많이 못해서ㅋㅋㅋㅋ
만나자마자 재회의 포옹을 하고 ㅎ... 미처 구경 못한 학교 캠퍼스를 걷고 있다
아까 그 여후배들과 카페 여대생들이 생각나서 '아 맞다' 하고 잡고 있던 손 놓음.
열이는 영문도 모르고 왜 그러냐면서 걸음 멈추고.
"너 후배들 되~게 많더라? 게다가 여자???"
"...아."
"밥 사주떼요~ 막 끼를 부리더만?"
"...ㅋㅋ"
"웃냐? 웃어? 누나가 말하는데 웃냐? 나 진지하다?"
"안 웃을게...ㅋㅋㅋ"
말로는 안 웃는다 해 놓고 입 꼬리는 올라가고... 큭큭 대는 소리도 들리고 ^^...
덕분에 분노가 더 북받쳐지는데 한 몫함. 누가 장난하는 줄 아나!!!!
"너 여자친구 있다고 말 안 하고 다니지?
나는 그래도 맨날 페북에 너 사진 올리고 그러는데 너는 그러는 꼴을 한번도 못 봐요 내가!!!"
"난 외국 바이어들도 친구 되있으니까 그러지ㅋㅋㅋㅋ 앞으로 너 사진 많이 올릴게."
"아 됐어! 엎드려 절 받어? 그리고 내가 이것뿐이면 말을 안 해요!"
"뭔데?"
"아까 카페에서 여대생들이 너 얘기를 얼~마나 많이 했는지 알아?
물론 모르겠지 이 나쁜놈아...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얘기 했는데?"
그때부터 속사포로 아까 카페에서 있었던 일 다 말함ㅋㅋㅋㅋ
근데 말하고 보니 내가 너무 찌질한 여자친구 같은 거야. 속 좁은 여자친구밍아웃...?
좀 민망해져서 끝은 '암튼 그랬다고.' 이러면서 좀 머쓱하게 끝냄.
다행히 찬열이는 내 발악 같은 질투... 가 웃겼는지 겁나 얼굴 찡그리면서 웃음.
저 찡그린 게 뭐가 잘생겼다고!!!! (양심 가책)
얄미워서 못생겼다 박찬열! 크게 외치고 혼자 다시 걷는데, 뒤에서 웃던 찬열이가
슬쩍 손 잡으면서 옆으로 왔어. 이런 사소한 것에도 설레는 나란 바보...
툴툴대면서 손 놓으라니까 싫다면서 웃는데 더 설렘...
"아ㅋㅋㅋㅋ 진짜 웃겨. 원우먼쇼 보는 줄 알았어."
"안 웃겨. 네버."
"내 여자친구 왜 이렇게 귀엽지?"
"...뻥치시네."
"OOO 왜 이렇게 귀여워?"
"웃으면서 그딴 말하지 말라고..."
집으로 가는 길에도 계속 박찬열이 이상한 질문을 해서 더 민망하게 만드는 거ㅋㅋㅋㅋ
저건 진심이 아니라 분명 장난투였음. 나 놀리려고. (ㅂㄷㅂㄷ)
결국 내가 하지 마라코!!!!! 하면서 등짝 치니까 입 다물더라.
나는 친구 만나러 가야 됐고 찬열이는 다시 회사 들어가봐야 된대서
찬열이 차 앞에서 헤어지기로 했어.
그리고 대망의...
"찬열아, 내가 아까 산 게... ㅎ 있는데..."
"뭔데? 나 줄 거야?"
"...해 줄 거지?"
"...불안하게 왜 그래."
서로 불안에 떨어섴ㅋㅋㅋㅋㅋ 내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니까
꺼내지 말라고 하고 ㅋㅋ큐ㅠㅠㅠ 선물인데 꺼내지 말라니... 나 같아도...ㅋ...
가방 안에서 케이스 딱 잡은 채로 줄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건냄.
"아니, 이게 원 플러스 원을 하더라고..."
"......"
"내 거 두 개 사긴 좀 그렇고, 너 맨날 어두컴컴한 거만 끼지 말고... ㅋ... 이것도..."
"...나 하라고?"
"......싫어?"
찬열이가 받아놓고 아무 말도 없이 케이스만 보는 거야.
내가 너무 취향을 여성스러운 걸로 골랐나, 그래도 파랑색 펭귄이긴한데.
찬열이 눈치 보면서 별로냐고 물었는데도 조용하고.
별로면 어쩔 수 없지, 하는 쿨한 마음을 먹음.
"싫으면 다른 애 주고."
"...이걸 왜 남 줘?"
"...???"
"내가 맨날 하고 다녀야지."
"...올."
"이거 보고 사람들이 뭐라 하면 여자친구가 준 거라고 하면 되는 거지?"
"ㅋㅋㅋㅋ그래."
근데 왜 누가 뭐라 할 것 같은데 ㅎ...?
좀 찝찝했지만ㅋㅋㅋ 맨날 끼고 다닐 거라니까 기분 좋아져서 즐겁게 헤어짐ㅋㅋㅋ
그리고 밤에 톡하다가 셀카 겸 거울에 비춰서 자기 폰케이스 낀 거 인증샷도 보내줌ㅋㅋㅋㅋ하여튼 텐귀 ㅎㅅㅎ
죠 윽 뀰 빽 빵 알매 기화 유휘 라니 제인 체리 크롱 둥이 모카 냉면 뭉이 소녀 열매 소딩 됴롱 한주 바펜 웬디 호두 베가 땅콩 꾹꾹 찬열♡ 선블 계란찜 러블리 스누피 호빵맨 스피커 요거트 사과잼 벤츠남 박도비 바밤바 찬녀리 복숭아 슈웹스 세균맨 됴됴륵 핫초코 코끼리 메리미 거뉴경 꾸르렁 지코밥 솔라씨 됴부기 오지배 요맘떼 초코칩 징지잉 콘스프 아저씨 찬효세한 타앙슈욱 현실솔로 꽯뚧쐛랣 블루베리 버터사장 한글공부 피씨와이 종대찡찡이 현실중산층 초코아몬드 초코콘더쿠 핑크파우더 구름위에호빵맨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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