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연말 시즌으로 바쁠 때였어.
커플들 다 같이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브, 그리고 그 당일엔 우리가 만나질 못 했었음ㅠㅠㅠㅠㅠㅠ
이브 날에는 찬열이가 갑자기 외국에서 바이어들이 와서 일하느라 못만났고,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우리 가게 일 때문에... 연말 알바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정말 피곤해 죽는다는 말을 잘 알 거야. 그래서 나는 일 끝나자마자 잤지...ㅇㅇ
그래서 우리는 큰 맘 먹고, 1박 2일 해돋이 여행을 계획함!
1월 1일은 공휴일이니까 괜찮았는데 그 전날이 평일이었단 말야.
찬열이는 쉽게 회사 나올 수 있었는데 나는 진짜 안 된다며 단호박 먹은 팀장실한테 눈물겹게 연차를 냈음...
"나 해돋이 보러가는 거 처음이야ㅋㅋㅋ 겁나 떨려!"
-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오자.
"당연하지 ㅇㅇ 바다에 있는 해산물 우리가 다 털자."
둘 다 설레발 떨면서 늦게까지 전화하다가
결국 늦잠을...ㅋㅋㅋㅋㅋ 많이 밀릴 거 같아서 출발을 9시에 하려고 했는데 9시에 기상 (^^)
늦잠 자서 좀 늦을 거 같다고 찬열이한테 전화했는데 금방 깬 목소리로 받아서ㅋㅋㅋ 나랑 다를 바 없구나! 하면서 안도함.
급하게 씻고 화장하고 짐 챙겨서 나오니까 찬열이가 차 안에서 대기 타고 있더라.
냉큼 타고 그렇게 우리는 바다로 출발!!!!!!!
"길 너무 밀리는데."
"차라리 기어가는 게 더 빠르겠다..."
고속도로 진입하자마자 바로 막힐 줄은 꿈에도 몰랐어ㅠㅠㅠㅠ 둘 다 늦게 일어나서 밥도 안 먹었는데...
그래도 찬열이가 우리 집 들리기 전에 도시락 가게에서 사왔길래 차 안에서 먹고,
달리고 달려서 몇 시간 만에 도착!
5시 넘어서 도착한 탓에 일단 숙소에 짐 풀고 나가려고 숙소로 가는데
창 밖으로 바다가 뙇...! 내 정신도 뙇...!
"허류ㅠㅠㅠㅠㅠㅠㅠㅠ 진짜 예뻐ㅠㅠㅠㅠㅠㅠㅠ 와ㅠㅠㅠㅠ"
"그렇게 좋아?"
"어ㅠㅠㅠㅠㅠ 오길 잘 했다ㅠㅠㅠㅠ 연차 낸 보람이 있네!"
오열하듯이 구경하면서ㅋㅋㅋ 그렇게 숙소로 갔음.
근데 나는 찬열이가 '숙소는 내가 대충 예약할게?' 라고 묻듯이 말하길래
어차피 하루 있을 거니까 아무 곳이나 가겠구나 ㅇㅇ 라고 생각했는데
딱 봐도 층수가 높은 호텔로 보이는 주차장으로 가서 새삼 놀람...
"그, 그냥 숙소 아니었어?"
"여기가 숙소지 뭐."
"그렇지..."
설마...? 했는데 역시, 캐리어 끌고 프론트로 가니까 위에 떡하니 찬열이 아버님이 일하시는 곳인
'스엠 그룹'
이렇게 써져있더라ㅋㅋㅋㅋ...
프론트에서 꽤 오래 걸리더라. 나야 아무것도 모르니까
찬열이 옆에서 데스크 직원이랑 얘기하는 거 듣고 있었음
근데 듣고 보니까 방이 방이 하나네...?
...ㅎㅅ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속으로 은근 음마가 꼈지만ㅋㅋㅋ
체크 다 하고 올라가자는 찬열이 말에 아무렇지 않게 손 잡고 갔음.
엘리베이터를 딱 타고 올라가는 중인데, 생각해보니 짐을 아래에 두고 와버린 거야.
내가 겁나 깜짝 놀라면서 짐 두고 왔어!!! 하고 1층 다시 눌렀는데
"직원들한테 옮기라고 해뒀어."
"아... 그렇구나."
어쩐지, 세심한 찬열이가 잊어버렸을리가 없지.
머쓱하게 1층 다시 눌러서 취소했어. 좀 진작 말해줄 것이지.
숙소 층에 도착하고, 방으로 들어갔는데 일단 입구부터가... 크기 장난 없었음.
신발 벗고 들어가니까 직원들이 막 이것저것 체크하고 있었고.
찬열이는 직원들한테 주의사항 같은 거 듣고 있는 반면에
나는 이런 큰 방을 처음 와보니까 너무 신기한 거야ㅋㅋㅋㅋ 일단 주방부터 시작해서 화장실을 딱 보는데
"우와..."
감탄이 절로 나옴... 욕조가 무슨 수영장인 줄ㅋㅋㅋㅋㅋ!!
나 혼자 돌아다녀서 촌티 팍팍 나게 환호하면서 편하게 구경함ㅋㅋㅋ
그리고 대망의 침실...ㅎ^^ㅎ
다른 곳보다 침실은 깔끔한 편이더라고. 딸려 있는 화장실도 그렇고.
내친김에 침대에 누워보려고 침대 쪽으로 슬금슬금 가는데
갑자기 귓가에서 '자기야' 라는 심쿵 쩔게 하는 목소리 때문에 fail...
"아 깜짝이야..."
"벌써 침대 누우려고?"
"얼마나 푹신한가 보게."
"아직 해도 안 들어갔는데..."
"뭐라는 겨..."
"벌써부터 이러면 곤란,"
"조용히 해!!!!!!"
아주 능~글능글하게 웃으면서 의미심장한 멘트를 던지는 바람에ㅋㅋㅋㅋㅋ
겉으론 츤츤대면서 침실 쪽 베란다로 나갔지만 속으로는 의심미소ㅋㅋㅋ
부끄러워서 홧김에 나간 거라 아무 생각 없이 나갔었는데, 베란다로 바다가 보이는 게 너무 예뻤어...ㅠㅠㅠ
따로 해돋이 장소를 안 가도 될만큼 바다가 진짜 가깝게 보여서 더 좋았음.
찬열이도 잠깐 나와있었긴 했는데 춥다면서 다시 쏙 들어가버림ㅋㅋㅋ 낭만을 모르는 사람같으니라고.
한껏 바다 구경을 하다가 안에서 찬열이가 좋냐는 말에 완전 수긍하면서 나도 다시 들어왔는데
찬열이가 요염한 포즈로 ㅋ... 침대에 누워있었음.
"포즈 봐라 아주?"
"ㅋㅋㅋㅋ왜, 끌려? 자꾸 이러면 곤란하다니까?"
"야!!!!!!!!!! 놀리지 말라고!!!!!!!!!!"
아까부터 자꾸 도발을 시도하길래ㅋㅋㅋㅋㅋㅋㅋ 얼굴에 배게 날렸어.
왜 때문에 자꾸 분위기 이상하게 만드는 건지ㅋㅋㅋㅋ 저 능글병을 고쳐줘야겠다면서 방 나옴.
*
"아 하지 마..."
"왜~ 귀엽고 좋잖아."
"싫어... 제발, OO아 제발."
"싫어? 하지 마?"
쓰고 보니까 대화가 좀 그렇네..ㅋㅋㅋㅋㅋ
이따 씻기 귀찮아 질 거 같아서 미리 씻고 밥 먹으러 나왔는데
바다에 왔으면 회를 먹어야 하지 않겠어? 고로지고로지!
근데 원래는 횟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찬열이가 수산 시장을 안 가봤다고 하길래 거기서 회도 살 겸 시장으로 갔어.
바다 근처에 있는 수산 시장은 보통 시장이 아니라, 막 회도 썰어주고 거기서 직접 먹기도 하고.
암튼 그런 가게가 쭉 깔려있잖아.
그래서 어디서 사지~ 하면서 흥정을 잘 해먹을 가게를 찾으면서 돌아다니는데
가게 앞에 다양한 물고기들이 파닥거리면서 물 튀기니까 찬열이 겁나 무서워 함ㅋㅋㅋㅋㅋㅋㅋ
"으악!!!"
"ㅋㅋㅋㅋ아 깜짝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 왜 무서워 해!"
"아니 무슨 생선들을 밖에다 내 놓고 있어..."
그럼 어디다 놓아야 하는곀ㅋㅋㅋㅋㅋㅋ
귀엽기도 한데 이렇게 쫄아있는 건 처음 봐서 너무 웃겼음ㅋㅋㅋㅋ
자꾸 물 튀기고, 하도 생선들이 파닥거려서 물 밖으로 나오려고 하는 걸 보니까
겁에 질려서는 내 뒤에서 어깨 꽉 잡고 붙어서 감ㅋㅋㅋㅋㅋㅋㅋㅋ내 큰강아지
계속 돌아다니면서 구경중인데 내 사랑 낙지를 발견했음.
나는 좋아가지고 헐 낙지다! 하고 가게 앞에 있는 고무 대야 쪽으로 가니까 찬열이 한숨 크게 쉬더라ㅋㅋㅋ
"와~ 아저씨 낙지 엄청 크네여!"
"오늘 들어온 거여~"
"만져봐도 돼요?"
"그려, 빨판 조심해서 만져봐."
"야!"
생낙지는 만져본 적이 없어서ㅋㅋㅋ 호기심 퍽팔한 나는 그냥 몇 번 쿡쿡 찔러봤는데
찬열이가 질겁을 하면서 나를 막는 거얔ㅋㅋㅋㅋ
이렇게 약한 모습은 처음이어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지금도 웃기네.
"여자애가 무슨 겁이 없어!"
"낙지 한 번 만진다고 죽냐? 안 죽어."
"그래도... 좀!"
"...찬열아 ^^~"
호기심에 이어 장난끼 폭팔한 나는... 집게 손가락으로 낙지 머리를 잡고 들어올렸음ㅋㅋㅋㅋ
내가 이런 거는 별로 안 무서워 해서ㅋㅋㅋㅋ 주인 아저씨만 뭐라 안 한다면야 괜찮겠거니해서 들었는데
찬열이가 겁나 정색했음.
위에 대화도 낙지 때문에 저렇게 말한 거야 ㅇㅇ
"하지 마. 하지 말라고 했다 나."
"낙지 맛있겠지 ^^~"
"OOO 진짜..."
"으워어!!!!"
"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앜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도망은 안 가길랰ㅋㅋㅋㅋㅋㅋ 얼굴 앞으로 낙지 갖다대니까
그제서야 진짜 크게 놀라면서 뒤로 도망가더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패닉 그 자체!
걔 나한테 그렇게 소리치는 거 처음이었음ㅋㅋㅋㅋ
"아 왜 소릴 질러!!! 낙지 놀라겠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빨리 그거 내려 놔."
"ㅋㅋㅋㅋㅋ알겠어..."
"죄송합니다, 저희 갈게요."
찬열이 얼굴이 창백해진 상태로 가게 아저씨한테 인사하고 나 끌고 수산 시장 나왔어.
낙지 가지고 장난친 셈이라 내가 사려고 했는데... 죄송해서 내가 기다리라고 했는데도
손 안 놓고 마이웨이 걷더라...
박찬열 놀리는 거 꾸르잼이었음. b
나는 낮에 바다 보는 것보다는 밤바다 보는 걸 좋아해서
결국엔 횟집 가서 회 먹고, 매운탕 먹고, 술도 조금 마시고 껌껌한 바다로 갔음.
근처 매점에서 담요 몇 개 산 다음에 바닥에 하나 깔고 거기 앉아서 담요 두르고 바다 구경했어.
파도 소리도 좋고, 파도 치는 바다도 예쁘고, 간간히 바닷길 걷는 사람들도 보기 좋고.
서로 꼭 붙어있으면서 아무 말 없이 바다만 보고 있다가,
바다에 오면 한 번 쯤은 해줘야 할 ^^ 모래에 낙서 쓰기를 했음ㅋㅋㅋ
일어나서 거창하게 하지는 않고, 그냥 앉아서 발 끝에 있는 모래에 손으로 막 썼어.
진부하게 찬열이랑 내 이름 쓰고 가운에데 하트를 딱 그리니까
찬열이는 또 좋다고 헤헤 웃는데 내가 '에이, 아니다.' 하면서 하트 가운데를 찍 그어버리면서 장난쳤음
"뭐 해."
정색 갑 박찬열... 뭐하냐면서 핀잔 받음....
짜증내면서 말은 그렇게 하는데 손으로는 하트 부분만 지웠다가 다시 하트 그리니까ㅋㅋㅋ
나는 귀여워서 오구오구 해줬지.
계속 장난 치다, 바다 구경하다. 반복하다가 아까 담요 사면서 같이 산 불꽃놀이 얇은 막대 있잖아.
그거 산 거 기억나서 꺼낸 다음에 이거 하자고 했어.
"오오! 예뻐!!!"
"그거 들고 흔들어 봐. 사진 찍어줄게."
"우와ㅋㅋㅋㅋ"
동심으로 돌아가서ㅋㅋㅋㅋ 내가 막 흔들고, 하트 만들고 별 재롱을 다 떠는 새에
찬열이는 사진 작가에 빙의라도 한 듯이ㅋㅋㅋㅋ 휴대폰 찰칵 소리가 엄청 나더라.
나도 찬열이 찍어주고 싶어서 내 불꽃막대(?) 꺼진 다음에
찬열이 거 해주려고 라이터를 켰는데 실수해서 손을 데여버렸음...
"괜찮아?"
"괜찮아. 조금 데인 건데 뭘."
걱정은 둘째 가라면 서러울 정도로 많아서... 얘 놀라지 않게
괜찮은 척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행동하는데 좀 많이 따갑기도 하고... 괜찮냐고 수시로 물어보고...
그래서 그냥 찡찡댔어ㅋㅋㅋ
"싫은 너무 아펑ㅠㅠㅠㅠ 호 해 줭ㅠㅠㅠ..ㅋㅋㅋㅋㅋ읔ㅋㅋ"
"왜 하다 말어ㅋㅋㅋㅋㅋ 손 줘 봐."
애교 좀 부려보려고 했다가 실패함ㅋㅋㅋㅋ 찬열이는 막 웃으면서 진짜 호~ 해주고.
계속 바람 불어주는데 장난끼 또 발동해서 안 아픈 손가락으로 찬열이 입술이나 볼 쿡쿡 찔렀어ㅋㅋ
하지 말라고 하길래 내가 알겠어 ㅇㅇ 하고 몇 초 뒤에 또 하고ㅋㅋㅋ 시간차 공격!
그러다가 이번엔 찬열이가 아프다고 귀엽게 투정부렸어... 왜 여자인 나보다 귀엽지...
"아파? 그럼 뭐로 찌를까?"
"입술?"
호텔에서부터 좀 위험한데...?
ㅋㅋㅋㅋㅋ근데 술도 들어가고 그러니까 마냥 귀여워 죽겠더라.
내 새끼~ 하면서 뽀뽀해주니까 계속 해달라고 해서 그냥 막 해줬는데
갑자기 얘가 머리를 감싸면서 웃으면서 내 쪽으로 상체 기울더니 그대로 키스를...
놀라면서도 좋긴 했는데, 점점 진해지길래 내가 어깨 밀면서 멈췄어.
"야... 사람들도 있는데."
"아무도 안 봐."
"그래도... 밖이잖아."
"그럼."
"......"
"안에서는 더 한 거 해도 돼?"
찬열이가 약간 풀린 것 같은 눈으로 말하니까 너무 섹시하더라...
말 더듬으면서 내가 뭘 더 한 거냐고 말하니까, 진짜 씨익 웃으면서 사람 심장 못 살게 구는 것 같이 만듦.
"가자."
"......"
"밖에서는 우리 OO이 부끄럽다니까 얼른 가야지."
"......"
"일어나."
어벙벙하게 있으니까 나 일으켜서 담요 정리하고 빈 손으로 내 손 잡고 숙소로 걸어갔어.
가는데 아무 말 없이 손만 문질문질 하는데 참 별 게 다 이상하게 느껴져서 혼났다...ㅋㅋ
죠 윽 뀰 빽 빵 깽 알매 기화 유휘 라니 제인 체리 크롱 둥이 모카 냉면 뭉이 소녀 열매 소딩 됴롱 한주 바펜 웬디 호두 베가 땅콩 꾹꾹 가란 햇살 찬녈 하이 늘봄찬열♡ 선블 계란찜 러블리 스누피 호빵맨 스피커 요거트 사과잼 벤츠남 박도비 바밤바 찬녀리 복숭아 슈웹스 세균맨 됴됴륵 핫초코 코끼리 메리미 거뉴경 꾸르렁 지코밥 솔라씨 됴부기 오지배 요맘떼 초코칩 징지잉 콘스프 아저씨 끽깩꼭 수박씨 꼬꼬마 뽀로로 뚜벅이 레경수 찬블리 붕어빵 찬효세한 타앙슈욱 현실솔로 꽯뚧쐛랣 블루베리 버터사장 한글공부 피씨와이 스폰지밥 알찬열매 체리베리 도라에몽 민트핑크 종대요정 종대찡찡이 현실중산층 초코아몬드 초코콘더쿠 핑크파우더 찬열아 더럽 구름위에호빵맨암호닉♡
되게 오랜만에 온 기분이네여... 여러분들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ㅠㅠㅠㅠ (킁킁)
암호닉 신청은 당분간 쉴게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