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
오늘도 난 교실의 노예.
자리에 계속 앉아있어서 그런지 엉덩이에 물집이 생길 것만 같다.
체육이 싫었는데 오늘따라 밖에 나가 뛰어놀고싶달까..?
머리에 꽃이라도 꽂고 이곳 저곳 뛰어나니고 싶어..
현실은 덥다고 찡찡거리겠지? 난 찡찡기계니깐.
"오늘은"
"또 정해주시게요?"
"체육공부를 해보자
체육책피고 선생님이 말해주는 거 표시해"
난 오랜만에 집에 묵혀두었던 체육책을 가져왔다.
선생님은 친절히도 하나하나 짚어주셨다.
예를들어 핸드볼의 경기방식이라던가 반칙예라던가
정말 고급지게 알려주셨다.
"만약에 문제로 핸드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사람은 몇명일까요? 라고 물으면? "
"7명이요!"
"이걸 알려주는 이유는 뭐겠어?"
"나와여!!?"
오랜만에 열정적이게 별표를 막 쳤다.
그 작은 7명이라는 글씨에 별표를 하도 많이 쳐서 글씨가 안보인다.. 슬슬 걱정됐다고한다.
선생님은 안타깝게 고개를 저으시면서 나의 책을 보신다.
나니..? 그 표정의 의미는 뭔데요..?
"시험문제를 알려주면 그건 선생님 그만둬야지 징어야.."
정말로 그 표정이 안타까워서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한다.
난 그 별표에 엑스를 쓰고 한숨을 쉬었다고한다.
"이런 열심히 하는 거 좋아"
선생님은 박수를 두번 정갈하게 쳐주시더니
다음으로 이어가셨다.
"축구는 너네들도 많이 봐서 잘 알고있지?"
"네!!"
"너네들 말중에 태클 알지?"
"당연히 알죠~"
"뭔데? 징어가 말해봐"
"모르겠지? 뜻을알아야지 쓰던지 말던지 하지.
너 시험볼때도 그렇게 멍때릴 거야?"
"알아요.."
"알면 뭐라도 말해봐"
겁나당황. 내 동공지진이 느껴지나요..?
태클이 발걸어서 넘어뜨리는 거 아닌가..?
그게 뭐가 어렵다고 못말하고 있니 징어야..
"그건! 상대의 공을 빼앗거나 공격을 저지하는 기술 아니야!?"
놀라 뒤를 쳐다보자 민석이가 열심히 또박또박 말하고있다.
겁나 발연기야?ㅋㅋㅋㅋㅋㅋㅋㅋ
쫌 귀엽네..?ㅎㅎ
"징어 못 말했으니깐 기회 한번 더 줄게"
"저한테 물어보세요"
"민석아 너는 아니깐 안 물어봐도 되지만
징어는 시험을 위해서 머리에 들어가게 해줘야지"
"아직 외우지도 않은 애한테 너무했잖아요"
"민석이 진지병 좀 치료해줄사람?"
"징어요"
무슨소리지..? 내가 너의 진지병을 치료해주어야하니..?
진지할 때마다 너 진지해지지마. 이렇게 훈계라도 해줘야 진지병이 나을까..?
"자 그럼 얼른 하고 자습하자"
선생님은 진짜 빠르게 말해주신다.
하다가 너무 빨라서 형광펜을 확 내려놓았는데 선생님이 능청스럽게 말한다.
"징어 왜? 뭐?"
"너무 빨라요ㅠㅠ"
"얼른 자습하고싶지않아?"
"하고 싶은데 너무 빨라요ㅠㅠㅠ"
"그럼 천천히 해줄게"
선생님은 정말로 천천히 우리들에게 알려주셨다.
다 끝내고 자습을 하는데 종이쳤다..
항상 체육할때는 지방방송을 켜서 그런지 빨리 끝나나봐..
<생명과학>
"얘들아 너네들은 모르겠지만"
"네?"
"우리 진도가 한페이지밖에 안 남았어"
"와아아!!"
"근데 그 한페이지가 너무 많다는 게 문제지"
좋다 말았네.
한페이지를 보자 내용이 겁나 알차다.
이 작은 a4용지에 겁나 꽉꽉 알차게도 들어가있다.
쭈꾸미 알이세요?
"자 빠르게 나가서 우리도 자습 좀 가져보자"
"네!"
생각보다 빨리 끝났다고한다.
30분이 남았는데 선생님은 친절히도 처음부터 다시 되짚어주셨다.
생과쌤은 역시 수업만 하셔야하나봐.
평소에는 너무 장난끼가 많으셔..ㅎ
"자 남은시간 자습"
10분동안은 알차게 자습을 보내보자!ㅎ
복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난 방금 했던 생과를 폈다고한다.
이해가 안가도 일단은 머리에 꾸역꾸역 넣었다.
"네모야 그러면 안된다니깐?"
생과쌤 시비거는 소리 좀 안나게해라!
계속 뒤에서 이건 아니라고 겁나 뭐라 하시고 계신다.
오늘 네모 공부하기는 글렀네..☆
"너 이렇게 공부하다가 100점? 아니 50점도 글렀어"
"저 그냥 읽고있잖아요ㅠㅠ"
"그러니깐 읽는 거 자체가 공부의 제일 안좋은 습관이라니깐?"
"그러면요?"
"공부는 쓰면서해야돼"
"쓰면 100점 가능해요?"
"아니지. 50점이 가능한거지"
와 나도 화나는데 당사자는 어떨까?
웃겨서 웃고있는데 어떻게 봤는지 내이름을 부르신다.
잘못걸렸다.
"징어 웃었어?"
아니 왜 정색하시면서 걸어오시는 거야ㅠㅠㅠ
저게 선생님이야? 사채업자야..?
돈 없다고 하면 내 교과서라도 가져갈 거 같잖아..?
"징어 지금 웃음이 나와?
징어도 안 쓰고 보고있네?"
"전 보기만해도 100점인걸요?ㅎㅎ"
"저번에 100점 맞았다고 건방떠는거야?"
"선생님 오늘 문학쌤 봤어요?"
"봤지 왜?"
"문학선생님 고품격 따질 때 선생님은 건방이 뭐에요?"
선생님은 진짜 어이가 없는지 크게 웃으신다.
난 이런 반응이 나올줄은 몰라서 따라 웃다가
생과쌤이 정색하시는 바람에 웃음이 들어갔다고한다.
"문학선생님이 고품격이면 난 고급스럽지"
"아닌데요"
"맞는데여"
"아닌데"
"선생님이 존댓말했다고 너가 반말하면 돼? 안돼?"
"안돼요ㅎㅎㅎ"
환하게 웃다가 문득 창밖을 보는데 루쌤이 나를 째려보고있다.
와 이렇게 마주하는 건 처음이야ㅠㅠㅠㅠ 반가운데 손을 흔들수는 없고..
그냥 환하게 웃으며 쳐다보았다. 그런데 아까처럼 나를 무시하신다. 이 선생님이?
난 굴하지않는 이시대의 청소년이므로 또 환하게 웃으며 손을 살짝 흔들었다.
루쌤은 나를 가르키더니 주먹을 쥔다. 그리고는 사라지신다.
나니..? 지리겠다. 기저귀 차러가야겠네..★
"아주 대놓고 난리가 났어요"
"허허허헣"
"얼른 공부나해"
"예!ㅎ"
자습을 하고 있다가 생각났는데
다음시간이 한문이네?
끝나지 않을 줄 알았던 수업이였는데..
단축이라 그런지 일찍 끝났다. 눈물이 차오른다..
<한문>
"징어 인사"
"차렷 경례 안녕하세요!"
앉고는 눈치를 봤다.
아까 그러고 그냥 가셔서 어떻게 해야할지모르겠네..
"진도는 다 나갔지? 처음부터 다시 봐보자.
ㅇㅇ아. 앞에 나와서 칠판에 이것 좀 써줘"
"네!"
한문책을 꺼냈는데 체육책이였다
혼자 빵 터져서 다시 넣고 한문책 올려놓는데 선생님이랑 눈이 마주쳤다.
"뭐가 그렇게 웃겨?"
"아니에요.."
"생과시간에 재밌어 보이던데?"
"재미없었어요. 공부는 항상 재미없죠?"
"난 왜 너랑 둘만 수업하는 거 같았지?"
"하핳하 그럴리가요.."
어색하게 말하자 루쌤은 한숨을 쉬시며 말한다.
"나 없을 때 아주 살판 나셨어요"
아니 이 선생님은 교실에서 못 하시는 말이 없어..
난 주변 눈치를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근데 선생님 왜 지나가고 계셨어요?"
"수업 없었지"
"근데 왜 밖에 나왔어요?"
"화장실 다녀왔어"
"그렇구나. 제 교실만 지나가면 제가 생각나서 가끔 들여다보죠?"
"처음이였는데?"
"에이..제가 못 본 거같은데요?ㅎㅎ"
"아닌데"
"저번에 본 것 같은데요?ㅎㅎ"
"봤어? 그 수학수업할 때?"
"앜ㅋㅋㅋㅋ떠본거였는뎈ㅋㅋㅋㅋ걸렸닼ㅋㅋㅋ"
"그 때 한번이였어"
"아니 둘이 뭘 그렇게 꽁냥거려요?"
깜짝 놀라 짝을 보는데 샤프를 소리나게 내려놓고 우리한테 말한다.
그냥 어색하게 허허허 웃기만했다. 솔직히 할말이 없었다.
응! 우리 꽁냥거리고있어!ㅎ 왜냐면 사귀거든!ㅎ 이렇게 말할수도없고..
"징어가 날 너무 좋아하잖아"
"하긴 그렇긴하죠. 징어야 남자들은 그런 거 안 좋아한다니깐"
"저번에도 말하지 않았어? 징어 부모님이 얼마나 속상하시겠어"
"왜요..? 아 너무 심하게 말했나요..?"
"아니 징어가 아니라 김징어라고 하라니깐?
부모님중 아버지 성을 따서 만든 이름인데 성을 빼고 부르지말라고"
"선생님도 징어라고 하잖아요"
"선생님은 교사잖아"
"그게 무슨 상관인데요?"
"자 수업하자"
선생님은 아직 다 써지지도 않은 칠판을 한번 보다가
머쓱하게 웃으며 처음부터 따라 읽어보자고 말하신다.
겁나웃기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구불승곤고"
"일구불승곤고!"
열심히 따라했다고한다.
항상 느끼는건데 너무 귀여우셬ㅋㅋㅋ
내이름 성빼고 불렀다고 저렇게 말하는 게 얼마나 귀여워ㅠㅠㅠ
그렇게 끝날때까지 따라하고 뜻해석하다가 끝났다고한다.
한문..참..재미다.. 인터레스팅한 한문시간^^
"시험 잘 봐 얘들아"
"네!!"
한문이 끝나니 너무 아쉽다..
나머지 1시간은 자습이니깐 공부나해야지.. 아주아련하게..
이왕이면 한문공부나할까..?★
<하이이잇!>
여러분! 시험 하루전이네요?
전 시험 끝나고 그 재미나는 시간을 쓰고 싶은데
그냥 넘겨버릴까요? 아니면 시험 하루전도 써드릴까요?
여러분의 선택으로 결정하겠습니다!!
암호닉 신청은 사랑이랄까?♥
암호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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