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김진환] 자고 일어났더니 10년전으로 돌아간 썰 01

[iKON/김진환] 자고 일어났더니 10년전으로 돌아간 썰 01 | 인스티즈

다들 안녕?

내가 경험한 일이 나조차 믿기지않아서 한번 써보려고. 나 절대로 미친년 취급하지마.. 이건 부탁이야. 나도 내가 미친년 같으니까.

나는 27살 고등학교 교사였어. 1년 조금 넘게 교직생활을 했는데, 그 곳이 내 모교였어. 아마 지금쯤은 내가 아무말 없이 안나오니까 많이 놀랐겠다.

완전 난리겠지? 경찰에 실종 신고하고.. 하 그것보다 다시 공부를 해야한다니; 이보게 의사양반 내가 학생이라니..!;;;;;;;;;;;;;;;;

내 설명은 여기서 그만하고, 이제 과거로 돌아간 그 전날 아침부터 시작할게

자고 일어났더니 10년전으로 돌아간 썰 01

구준회코딱지 作.

7시 정각에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소리를 익숙하게 끄고 어영부영 일어났어.

어제 알람을 8시에 다시 맞춘다는걸 그만 깜빡잊고 자버린것 있지? 짜증나ㅠㅠㅠ

9시 등교제라서 늦게까지 잘수있어서 좋아했는데. 오늘은 꼭 알람 맞추고 자야겠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찍 일어났으니까 천천히 학교 갈 준비를 했어. 밥을 먹고, 씻고, 화장하고.

너무 당연한 것들을 게으르게 하니까 어느덧 8시 30분이더라ㅠㅠ 그냥 빨리 준비하고 쉴 걸.. ㅅㅂ

급하게 학교로 발걸음을 옮겼어. 걸음을 빨리하니 늦을것이라 예상했던것과는 달리 적당하게 도착했어ㅠㅠ 다행이야ㅠㅠ

빨간불인 횡단보도에서 사람구경이나 할 겸 눈을 움직여 구경하니 김진환이 보이더라.

그것도 임신한 듯 배가 커다랗게 부른 아내랑 손을 잡은 김진환이. 존나 짜증;;;

내가 이사가던가 해야지.. 하필 같은 동네에 살게 뭐람;;; 아, 김진환은 내 첫사랑! 그 첫사랑이 짝사랑인게 흠이지만ㅋㅋ....ㄸㄹㄹ

지금까지도 김진환만큼 좋아했던 사람은 없던것같아.ㅎㅎㅎ 처음 사귄 전 남친도 김진환만큼은 안좋아했었어.

진환이를 좋아할때는 정말로 대신 죽으라면 죽을정도로 좋아했었거든.

그랬기에 아직까지 김진환을 보기에는 조금 껄끄러워서 고개를 숙였어. 제발 말 걸지 마라, 고 마음속에서 수없이 외치면서.

....근데 씨발 말걸더라? 그것도 존나 해맑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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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김여주? 반갑다, 야!"

나는 안 반갑다고ㅠㅠㅠㅠ 옆에 부인이 있으면 제발 눈치껏 그냥 지나가라고!!!!!!!!!!!! 근데 저게 27살인게 말이 됨?

존나 모찌모찌하고 귀여운데? 꼭 고등학생때처럼 설레더라. 이러면 안되는데ㅠㅠ 심호흡을 하며 겨우 마음을 다잡았어.

김진환은 유부남이다, 김진환은 결혼했다, 하고. 여담인데 모찌모찌한데도 속도위반을 한것보면 밤에는 상남자인가봐? (ㅇㅅㅁ) 조심스럽게 입을 뗐는데, 떨리더라.

"ㅇ, 안녕! 나 지금 늦어서 가봐야 할 것 같아. ㅈ, 진환아."

"그래? 그럼 나중에 한번 보자. 잘가."

"그래. 너도 ㅈ, 잘가!"

와우~! 나 병신 인증을 여기서 하다니! 왜 저기서 말을 더듬었을까, 바보같이ㅠㅠㅠㅠ 씨발 나는 나가죽어야 돼;

그리고 나는 나중에 보기 싫어ㅠㅠㅠㅠㅠㅠ 너 앞에 서면 내가 연필이 된것 같다고ㅠㅠㅠ 왜냐고?

흑심을 품어서. 카카카카카캌캌카캌카카카카캌캌캌캌카카카카카카카핰하카하하하아ㅏ아하캌ㅋㅋㅋㅋㅋ

...... 미안.ㅎ 대충 인사를 하고 걸어가려는데, 존나 앙칼진 목소리가 들리더라고? 좆같게.

"오빠, 저 요자 누구양? 왜 오빠한테 꼬리치는고지? 히잉.."

말투가 한대 때리고 싶더라고ㅎㅎㅎㅎ 혀를 짤랐나;;;; 왜 앵앵거려ㅠㅠㅠㅠ

진환이가 눈이 많이 낮은가봐! 이럴꺼면 고등학생때 고백을 할 걸 그랬나ㅎ;;;;;;

그래도 내가 워-낙 착해서 그냥 참았음. 근데 좆같은건 어쩔 수 없더라. 그렇게 기분이 꽝인 상태로 학교에 도착했어.

한번 기분이 나쁘니까 계속 나쁘더라고. 사소한것도, 별것 아닌것도 괜히 짜증나더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루의 시작이 안 좋으면 그 날 하루종일 좋지않다는게 진짜인가봐.

내가 온 줄 모르고 떠들고 있던 남자애들, 여자애들도. 그리고 애정행각을 하고 있던 커플도 씨빨!!!!!!!!!!!!!

이게 제일 짜증나;;; 학생이면 학생답게 공부나 쳐 하지 왜 염장질하고 지랄????????;;;;;;;;;;;;

괜히 소리지르면서 화내니까 괴물보듯 나를 쳐다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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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꼭 이 표정같이!!!!! 내가 이 학교에서 제일 밑바닥 짬밥임; 학생들보다 더.

오늘은 그냥 다 짜증났어. 오늘 하루종일 기분은 바닥이었어. 거기다 내가 야자감독이었음.

개 좆같지? 그치? 하... 10시 30분쯤에 드디어 학교에서 탈출했어. 우와어어어어!! 박수와 함성!!!

그냥 초등학교 선생이나 할걸; 존나 후회ㅜㅠㅜㅠㅠㅠㅠ 힘없이 편의점 옆을 지나가는데 이런?

맥주가 나를 유혹하더라. 나를 먹고싶지않니? 어서 와서 나를 사가렴~~~~~~~~~~ 은 지랄이고 그냥 내가 먹고싶었음.

술이 땡겼어. 조금만 마시려고 캔 맥주 1개를 사려고 맥주를 계산대에 올려놓는데, 으아닛!!!!!!!!!!

알바생이 존잘이더라... 모찌모찌해ㅠㅠㅠㅠ 진환이랑은 다른 모찌모찌... 심장이 둨흔둨흔 거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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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 맥주 1개요? 1500원입니다."

"아, 그렇군뇨. 여기 2000원.."

"2000원 받았습니다~. 여기 거스름돈 500원이요! 아, 그리고 먹고싶은거 하나 가져가세요."

"ㄴ, 네? 그래도 돼요?"

"네. 서비스에요. 대신 2000원 이하로요!"

[iKON/김진환] 자고 일어났더니 10년전으로 돌아간 썰 01 | 인스티즈

존나 내꺼같네?ㅎㅎㅎㅎㅎ 내꺼 찜!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맥주랑 같이 먹을 새우깡을 집었음.

나는 개념있는 여자이기에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편의점을 나왔음ㅎㅎㅎㅎ 금새 기분이 좋아지더라고?

시작이 안 좋으면 그날 하루종일 안 좋다는거 취~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잘생기고 모찌한 남자가 내게 서비스를 준다라?

그린라이트 아닌가? 이 편의점.. 자주 애용하야게써. 언젠가는 썸을 타겠지. 혹시 지금도 썸인가? 요홀!!!!!!!!!!

기분이 좋아져서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어. 그러니까 바로 답장이 오더라고?

[야 대박!! 오늘 편의점가니까 존나 잘생긴 남자가 서비스 주더라? 부럽지? 에베베베베ㅔ베베베ㅔㅔㅔㅔㅔㅔ

때리고 싶지? 때릴 수 있으면 때려봐~~ 에베베베베베베베ㅔㅔㅔ]

[ㅉㅉ 오늘 그 편의점 서비스데이임;;;; 존나 애잔;;;; - 영희]

[아 그래? 씨발;]

썸은 개뿔; 그냥 말그대로 서비스였음. 이 세상을 떠야겠다ㅎㅎㅎㅎ 그래도 알바생덕분에 기분이 좋아져서 룰루랄라 집으로 걸어갔어.

요즘 아이콘의 시노시작이 대세잖음? 그래서 그 노래 부르면서 걸어갔음. 사실 나 아이콘 덕후임ㅎ

내 최애는 뿌요야. 왜냐고? 진환이 닮았거덩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이제부터 최애는 메추리임. 왜냐고? 알바생 닮았어ㅠㅠㅠㅠㅠㅠ

이것도 여담인데.. 예명이 참 거지같아, 아이콘은.ㅎㅎㅎ

이름들이 하나같이 뿌요, 햫, 김밥, 메추리, 동동, 구준회가먹으라구준회, 촤누임. 예명이 참 거지야.ㅎㅎㅎ

그래도 나능 아이콘이 좋다능. 그렇다능. 예헷. ㅇ_< 진환이를 보면 괴롭히고 싶은 이유를 이제야 알겠어!!!

'뿌요를 개로피자' ㅇㅇ. 그랬다고 합니다.

"시~노~시~작! 쇼타아아ㅣㅁ 춤춰 춤춰 나처럼 춤 춰어어~"

노래를 흥얼거리며 가니까 금새 집에 도착하더라! 흥얼거리는것보다는 소리지른게 맞지만.ㅎㅎㅎㅎㅎ..

이제부터 자주 그래야하겠다는 생각과 함께 현관문 비밀번호를 쳤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거실에 앉아서 캔맥주를 마셨어ㅋㅋㅋㅋㅋ 재미있는 예능 없을까 싶어서 채널 돌리니 뉴스만 하더라ㅠㅠㅠㅠㅠ

그래서 쇼돈 다시보기를 틀었음. 윈이랑 믹매를 보면 ㅂㄷㅂㄷ이라 리모콘 던질수도 있어서ㅎㅎㅎㅎㅎㅎ

양싸 :오늘부터 새로운 멤버가 추가될거야. (쩝) 혹은 이 두팀중 한팀은 올해 데뷔시키자 하고 생각을 했어. (쩝)

.... 씨발!!!!!!!!!!!!!!!!!!!!!!!!! 지금 생각해도 좆같음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후하후하후하후하. 짜증나서 캔맥주를 벌컥벌컥 마셨어.

분명 쇼돈을 보는데도, 뜬금없이 진환이가 생각나더라. 진환아.. 진환아.. 내가 원래 술이 약해서 캔맥주 1캔만 마셔도 취하는데,

오늘도 역시나 취했음! 근데 문제는 필름이 끊기지 않았다는 것. 씨발. 그래서 다 생각남. 내가 어떻게 했는지..

[iKON/김진환] 자고 일어났더니 10년전으로 돌아간 썰 01 | 인스티즈

나는 쓰레기야... 대체 어떻게 했길래 그러냐고? 놀라지 말고 들어.

"누구세요?"

"어? 지난이다~!!! 우리 지난이이이... 번호 안바꿨구낭!"

"네? 누구시냐니까요?"

"나? 나 여주지이이이~ 왜? 나 보고싶었엉?ㅎㅎㅎㅎ"

"ㅇ, 아.. 여주구나! 그런데 왠일이야?"

"우리 지난이 보고싶었쪄! 그래서 전화했징ㅎㅎ 그고알오~? 내가 참 많~이 좋아했당! 흐흐흐흫"

.... ㅇㅇ 맞음. 씨발. 내가 김진환한테 고백함.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 이제 자살하러 감. ㅃㅇ

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 어떡해..? 김진환한테 고백한것때문에 잠을 못 잘것 같았어.

나중에 보면 어떡하지? 많이 당황하겠지..? 그 생각때문인지 잠이 안오더라. 결국 밤을 샜어.

는 개뿔. 베개에 머리를 대자마자 잠ㅎㅎㅎㅎㅎㅎㅎ 아주 꾸르잠을 잤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주야! 일어나~ 학교 갈 시간 다 됐다!"

자다가 별안간 들린 엄마의 목소리에 잠을 깼어. 침대 옆에 있는 휴대폰을 보니까 7시더라고? 학교는 9시까진데.

엄마 1시간후에 다시 깨워! 하고 말하려 했는데, 나는 놀랄 수 밖에 없었어.

2005년 3월 5일이었으니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0년전이었어. 휴대폰에 뜬 날짜가.

그리고 분명 나는 스마트폰으로 개통을 했는데, 폰이 폴더더라. 그것도 내가 고등학생때 가지고 있던 그 기종 그대로.

말도 안돼. 엄마. 나 미쳤나봐. 방을 둘러봐도 내가 살던 원룸이 아니라 고등학생때 살던 집이였다는거에 놀라고,

엄마가 나를 깨웠다는거에 또 놀랐어. 나는 자취를 하고 있었거든. 씨이이이이이발. 머리를 쥐어 뜯으면서 절망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러 생각이 들더랗ㅎㅎㅎㅎ

몇가지 추려보자면,

1. 어제 내가 김진환한테 고백했는데, 어쩌면 다행이다.
2. 고등학생때로 돌아왔으니 그때 못한 고백을 해야겠다.

3. 진환이랑 결혼을 해야겠다.

4. 그러므로 나는 진환이 아내다. 욜? 와우. 나 진환이 와이프!

만날 팬픽만, 어두운것만 쓰다가 밝은걸 쓰려니 어렵네요ㅠㅠ

분위기가 무거운것만 쓰다보니 역시 밝은걸 써도 분위기가 쳐지는건 어쩔수 없나봐요..

그래도 계속 쓰다보면 늘겠죠? 오늘은 처음이라 무리하게 조금 길게 써봤어요!

혹시 너무 길어서 읽기 불편하셨나요? 혹 그랬다면 말해주세요~!

오타 발견하시면 꼭 지적해주세요! 못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이콘 데뷔 소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