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구준회가 방을 나간 뒤로도 눈 앞에 개나리빛 도포가 아른거렸다. 내게 이름을 묻고, 나이를 물어왔던 구준회의 모습이, 술잔을 들이키던 모습이 생생했다. 심지어 넘실대던 목너울마저 지나치게 생생하여 다시금 두 뺨이 발그레 붉어졌다. 두 손으로 화끈거리는 두 뺨을 감싸는데 객실 문이 열리고 큰어머님께서 들어오셨다.
"어땠느냐. 준회 도령이, 넘어가더냐."
큰어머님은 구준회가 일찍 방을 나선 것을 보고는 내가 실패했다고 생각하시는 듯 했다. 물론, 성공도 실패도 아니었다. 애매한 끝맺음이었다. 나는 말없이 큰어머님을 바라만 보았다. 아직도 큰어머님이 나를 구준회에게 보낸 이유가 무엇인지, 정말 제비꽃의 아름다움을 확인하고 싶으셔서인지, 혹은 내가 스스로 수수함을 벗어나 화려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신지 알지 못했다. 허나 처음과 달리 알게된 게 하나 있다면,
"구준회라는 나리, 호색가는 아니신 모양입니다."
큰어머님은 콧잔등을 하늘로 향해 웃었다. 뭐라고? 준회가 호색가가 아니야? 큰어머님은 눈빛에 조금 날을 세우고는 나를 바라봤다. 하나의 깜빡임 없는 매서운 그 눈에 마치 베일 것만 같았다.
"준회는 전국의 기방이란 기방은 방방곡곡 찾아서 들어가는 여색에 물든 아이야. 널 처음 보고 한 말이 기억나지 않느냐? 경국지색을 데려올 줄 알았다고. 아마 너같은 제비꽃이 아닌 화려한 모란같은 아이를 데려갔다면 혹시 아니, 준회가 아직도 이 방에 있을지. 자란아, 이제 너를 조금 치장할 마음이 생기느냐?"
역시 그 이유였다. 큰어머님은 애초에 내가 말하는 아름다움을 인정하시지 않으셨다. 화려함 앞에서 내가 굴복하길 바라셨다. 나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달아오른 두 뺨이 어 뜨거워졌다. 아닙니다, 구준회 나리는.
"내일 또 오신다고 하였습니다."
큰어머님이 나를 다그치던 입술을 닫았다. 숨 돌릴 틈도 없이 매섭게 나를 물어대던 그 입술이 닫히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다. 큰어머님이 흐응, 하고 콧소리를 내며 나를 바라봤다.
"내일 또 오신다고, 그때도 보면 좋겠다고 그러셨습니다."
가만히 내 말을 듣던 큰어머님이 팔을 뻗어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왠지 모르게 눈빛에서 안타까움이 묻어나왔다.
"자란아, 순진해서 어찌할꼬. 사내들의 말은 믿을게 못 돼. 준회가 내뱉은 말은 그저, 여인을 홀릴 인사일 뿐이다. 준회에겐 아주 형식적인 인사에 불과할 뿐이란 말이다."
그만 들어가 보거라. 큰어머님의 명이 내리고, 나는 객실을 나와 침소로 향했다. 땅에 닿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마음 한 구석이 뻥 뚫린 것 같이 허망했다. 밤바람이 찼다. 침소로 들어가 옷도 갈아입지 않고 바닥에 누웠다. 기방에 들어가려던 나를 말리던 오라버니가 생각났다.
"아씨, 아씨!"
침소 바깥에서 누군가 나를 불러왔다. 아씨라고 부르는 걸 보니 문지기 나리인 듯 했다. 혹시 오라버니의 답장이 온 걸까? 나는 방 문을 살짝 열고 문지기를 찾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쪽입니다, 아씨! 고개를 돌리자 문지기 나리가 편지를 흔들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편지가 너무나 반가워 그만 신도 신지 않고 버선발로 뛰어나갔다. 문지기 나리는 내게 조심스레 편지를 건네주었다.
"나리,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문지기 나리는 내게 좋은 꿈을 꾸라며 인사한 뒤에 등을 돌렸다. 나는 방 안으로 들어가 편지의 봉투를 열었다. 오라버니의 향내가 풍기는 듯 했다. 봉투 안에 든 편지를 조심스레 꺼내었다. 종이가 부드러운 게 마치 오라버니 같았다. 길게 숨을 내쉬며 편지를 열었다.
사랑스런 나의 누이야, 아니 이제 자란이라고 불러야 할까. 꿈은 꿈일 뿐이야.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그나저나 거기서 잘 지내고 있는건지 걱정되는구나. 너의 제비꽃 향내가 그립기도 하고, 이 오라비가 능력이 안 되어 미안하구나. 곧 찾아가겠다. 보고싶구나 누이야. 꾀꼬리 울음소리가 오늘따라 외로워.
오라버니의 편지를 보는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편지가 그다지 슬픈 내용도 아니었는데 눈물이 비 오듯 쏟아졌다. 오라버니가 보고싶었다. 나는 편지를 접어 다시 봉투에 넣어 경대 위의 지함에 넣어두었다. 종일 지니고 다녔던 제비꽃 향주머니도 풀어 넣어두었다. 밤새 편지에 제비꽃 향이 배었다.
*
단풍이가 창문을 열어놓았는지 창문 틈으로 아침햇살이 들었다. 방 안으로 들어온 햇살은 바람과 함께 서성이다 내 얼굴 위에 내려앉았다. 따스하고 부드러운게 괜시리 입꼬리가 씨익 올라갔다. 자란아, 그만 일어나! 단풍이의 목소리에 눈을 떴다. 내가 그렇게 많이 잤나?
내가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것은 나를 바라보고 있는 큰어머님의 얼굴이었다.
"미인은 잠이 많다더니, 그래서 네가 잠이 많은게냐."
큰어머님과 단풍이가 푸스스 웃음을 터뜨렸다. 큰어머님의 나를 향한 얼굴과 말투가 어제와 다르게 유순했다.
"아닙니다, 어제 잠을 늦게 자는 바람에..."
"괜찮다. 그나저나 오늘 널 찾는 이들이 왜이리 많은지. 준회 도령에게서 오늘도 널 보겠다는 연통이 왔더구나, 그냥 뱉은 말이 아니었던게야. 그리고 지금 밖에서 널 기다리는 분이 또 계신다."
혹시 오라버니일까, 큰어머니는 동혁이 제 오라비인걸 모르리라. 제멋대로 뛰는 심장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얼굴엔 미소가 걸렸다. 웃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아무리 반갑다 하여도 기본적인 치장은 했으면 하는구나. 그리고, 어제 내가 했던 말은..미안하구나."
큰어머니는 내게서 등을 돌리고는 나가셨다. 나는 허겁지겁 일어나 오라버니를 만날 준비를 했다. 오라버니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마음에 평소보다 연지도 정성들여 바르고, 저고리와 치마도 공들여 골랐다. 그런 나를 보던 단풍이가 아이같은 웃음을 지으며 한 마디 했다.
"몰래 사모하는 분이라도 오신거야?"
"아니, 사랑하는 분이 오셨어."
방 문을 열고 신을 신었다. 오라버니가 사준 꽃신이 구겨지지 않게 조심했다. 마당으로 향하는 걸음이 어찌나 가벼운지, 금방이라도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라버니는 마당 한가운데 혼자 서있었다. 지나가는 몇몇 기녀들의 시선이 오라버니를 향했다. 괜히 가슴을 치켜세우거나 목소리를 높여가며 오라버니 앞을 지나다니는 기녀들도 있었다.
"동혁 오라버니!"
내 부름에 오라버니가 나를 돌아봤다. 나를 보고 짓는 온화하고 환한 웃음에 달려가 팔을 뻗어 안기고 싶었지만 보는 눈이 많아, 무엇보다 큰어머님의 귀에 들어가면 여인의 지조를 지키지 않았느니 하시며 노하실 것이 뻔했다. 나는 들끓어오르는 행복을 잠시 누르고 두 손을 모아 오라버니의 손을 잡아들었다.
"보고싶었어요 오라버니."
"나도, 나도 보고싶었다. 상사병이 나는 줄 알았어."
못본 새 더 예뻐졌구나. 오랜만에 듣는 오라버니의 말은 설탕과자처럼 달콤했다. 오라버니는 잡은 두 손을 높이 올리고 살살 흔들었다. 오라버니도 더 멋있어지셨습니다. 오라버니의 두 눈이 예쁜 초승달처럼 휘었다. 저 웃음을 본 지가 얼마만인지.
"자란아."
오라버니가 나를 불렀다. 내 진짜 이름이 아닌 자란이라는 이름이 나를 쿡쿡 찌르는 듯 했다. 그래, 아직은 보는 눈이 있으니까..스스로 내게 위안을 건네며 오라버니와 눈을 마주했다. 오라버니의 짙은 밤색 눈동자가 깊었다.
"우리, 놀러가지 않을래?"
네? 놀란 탓인지 내뱉은 목소리가 갈라졌다. 오라버니가 손으로 입을 가리며 작게 웃었다. 그래, 놀러.
"하지만, 저는 연화방에 있어야 하는데..."
동혁 오라버니는 내 어깨에 팔을 두르고 말했다. 걱정 말거라, 이 오라비가 다 알아서 할 테니. 내가 뭐라 말할 새도 없이 오라버니는 내 손목을 잡고는 대문 밖으로 나섰다. 옆에 계신 문지기 나리가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__아."
대문을 나서자마자 오라버니가 내 이름을 불렀다. 자란이가 아닌, 내 진짜 이름을. 울컥 눈물이 차올랐다. 이게 뭐라고, 그저 내 이름을 불러주었을 뿐인데.
"가고싶었던 곳이 있느냐?"
동혁 오라버니가 내 손을 조금 더 세게 쥐어잡았다. 남자인데도 왠만한 여자보다 부드러운 그 손이 따뜻했다. 나는 오라버니를 바라보고 수줍게 웃어보였다.
"오라버니와 함께라면 어디든 좋아요."
내 대답을 들은 오라버니는 크게 웃으며 나를 데리고 발걸음을 옮겼다. 타박타박, 들리는 발소리가 경쾌했다. 두 뺨에 스치는 넘실바람이 상쾌했다. 어디로 가십니까? 내 물음에 오라버니는 가 보면 안다. 라며 입꼬리로 둥근 호선을 그려냈다. 나는 오라버니의 손을 더욱 단단하게 잡았다.
오라버니는 시장 골목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너와 항상 시장 구경을 해보고 싶었다. 평범한 오누이처럼 맛있는 것도 먹고, 예쁜 장신구도 골라주고 하면서."
오라버니는 한 장신구 상점 앞으로 걸어갔다. 상점 주인의 쾌활한 인사가 듣기 좋았다. 옆에서 장신구를 살피는 다른 여인들의 웃음소리조차 내겐 노랫소리로 다가왔다. 다시금 오라버니를 바라보려 고개를 돌리는데, 내 머리에 작은 머릿쪽지가 꽂혔다.
"너와 잘 어울리는구나. 예쁘다."
오라버니는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손을 들어 머릿쪽지를 빼내고 살펴보니, 자주색 꽃이 수놓아져 있었다.
"오라버니는 자주색 꽃을 참 좋아하나 봅니다, 제 이름도, 제게 주신 향주머니도 죄다 '자주빛' 과 연관이 있는게, 여간 좋아하시는게 아닌 것 같아요."
오라버니는 작게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자주색을 좋아하는게 아니야.
"자주꽃이 아니라 제비꽃을 좋아한다. 그 꽃이 너와 닮아서, 참 마음에 들어."
뺨이 살구빛이다. 오라버니가 손을 뻗어 내 뺨을 어루만졌다. 나도 모르게 뺨이 붉어졌나보다. 뺨이 보랏빛으로 변할 수는 없을까, 생각했다.
*
오라버니와 함께했던 꿈같던 시간은 빠르게 흘렀다. 오라버니와 나는 연화방 대문 앞에서 작별인사를 나누어야 했다. 들어가기 전 오라버니는 내게 연둣빛의 주머니를 쥐어주었다. 제비꽃 그림에 길다란 술까지 달린 게 전에 받았던 향주머니와 비슷했다.
"새로 만든 향주머니야. 제비꽃 향이지만, 너를 생각하며 조금 더 어여쁜 것으로 골랐다. 향도 다 죽었을 것 같아서."
멋쩍게 웃는 오라버니에게 다가가 꼭 껴안았다. 보고싶을 겁니다. 다음에 또 뵈어요. 오라버니는 내 등을 감싸 어깨를 토닥였다. 네가 날 보고싶어 하는 것 보다, 내가 더 널 보고싶어 할거야. 오라버니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리고 그 사이로, 제 삼자의 목소리가 엉켰다.
"기방 앞에서, 나 기생하고 놀아요- 온 동네에 알리는지 원."
낮은 중저음의 목소리는, 구준회였다. 오라버니와 나는 그 목소리에 놀라 화들짝 떨어졌다. 구준회는 나와 오라버니를 삐딱하게 바라보았다. 어제 처음 마주했을 때의, 그 눈빛이었다. 차가운 샛바람이 불어왔다.
"내가 오늘 널 품겠다고 하지 않았느냐."
구준회의 말은 나는 물론이고 오라버니까지 당황케 했다. 구준회는 전혀 들어본 적 없는 말을 하며 내 얼굴을 달아오르게 했고, 동혁 오라버니는 내게 사실인 것이냐, 하며 물어왔다. 오라버니에게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구준회에게 왜 거짓을 말하냐 따질 수가 없었다. 나는 오라버니의 누이이면서도 기생이었다. 구준회가 나를 품겠다고 하면 언제든지 나는 다가가 안겨야 하는 몸이었다.
"__아, 사실이냐고 묻지 않느냐."
동혁 오라버니의 목소리는 거의 울먹임에 가까웠다. 요동치는 눈동자가 부디 내게 사실이 아니라고 말하라는 것 같았다.
"__이라니. 넌 자란이라 하지 않았느냐."
오라버니께서 당황한 나머지 자란이 아닌, 내 진짜 이름을 불렀고 구준회는 그런 내게 물음을 던졌다. 어떡해야 할까. 앞에서 나를 바라보는 오라버니도, 내 진실을 알아버린 구준회도, 모두 어려웠다. 연한 입술을 깨물었다. 동혁 오라버니와 구준회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그리고 구준회에게 눈길을 고정했다.
"하나뿐인 제 오라비입니다."
구준회가 낮은 웃음을 내뱉었다. 너는 오라비와 포옹도 하는구나.
"오랫동안 보지 못한 탓에 반가운 마음에 그런 것입니다. "
"나는 반갑지 않느냐?"
네? 되물으려는 내 팔을 구준회가 잡아끌었다. 오라버니가 내게 손을 뻗었지만, 찰나로 구준회가 더 빨랐다. 나를 바라보는 오라버니의 표정이 허망했다. 연화방 마당을 지나 객실 앞 화원에서 멈춘 구준회는 나와 눈을 마주했다. 은하수를 연상케 하는 깊은 눈동자에 빨려들 듯 했다.
"네게 묻고싶은 것이 많아. 이전의 상황으로 더욱 많아졌다."
구준회의 목소리는 오늘도 매혹적이었다. 구준회가 다시 입을 열었다.
"대답해 줄 수 있겠느냐?"
나는 구준회의 시선을 받아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대답해 드리겠습니다. 구준회가 내 손을 잡고는 객실로 향했다. 아까 잡았던 동혁 오라버니의 손이 생각났다. 그 손보다 거칠었지만, 꽤나 따뜻했다. 객실로 들어선 구준회는 어제와 달리 상석에 앉지 않고 나와 마주했다. 나를 보는 구준회는 웃고있었다.
"큰누님께 들었다. 내가 호색가 같지 않다고 했다더구나."
내가 한 구준회의 이야기가 구준회의 귀에 들어갔다는 것이 괜시리 부끄러웠다. 구준회를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꽤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렇게 봐주니 고맙구나." 아이처럼 웃는 구준회에게 나도 웃어보였다. 정말 여인네들 여럿 홀릴 웃음이었다. 구준회는 그런 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질문인 줄로 예상했는데, 아니었다. "나는 네가 기생이 아닌 것 같다. 다른 기생들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사내들의 예쁨을 받으려 요행을 부리지도 않는다. 어제 널 보았을 때 실망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허나, 계속 생각이 나는것이 정말 제비꽃 같은 아이더구나." 말을 마친 구준회가 나를 바라봤다. 무어라 해야 할 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이 말에 감사를 표해야 할지,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계속해서 구준회의 음성이 들려왔다. "종종 이렇게 너를 찾아와도 되겠느냐." "궁금한 것은 차차 물어보겠다. 내 물음이 바닥을 보일 때까지, 답을 주어야 한다."
임시저장을 누른다는게 실수로....혹시 보신분들 없겠죠...? 엉엉ㅠㅠㅠㅠ 아직까지 글은 저도 감이...안잡히네요..헣 전개가 너무 빠른것 같기도 하고..묘사가 조금 부족한것 같기도 하고ㅠㅠㅠㅠ최대한 퀄리티 좋은 글을 뽑아내려고는 하지만 그게 마음처럼 쉽지가 않네요ㅠㅠ
집에 왔는데 암호닉 신청이 많아서 놀랐어요..! 보니까 독방에서 제 글이 언급되었다며ㅜㅠㅠㅠㅠ엉엉 감동이에요!
준회 님, 구닝 님, 엘사 님, 콘초 님, 팬 님, 용군 님, 뿌요를 개로피자 님, 두둠칫 님, 무룩이 님, 주네야 님, 보랏빛 난초 님, 뿌링클 님, 부농부농 님, 거북이 님, 찌푸 님 애정합니다! !0! 이모티콘도!!!!♥♥
늦었지만 찬우야 생일축하해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