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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연화(花樣年華)  

  

: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 

  

  

  

  

  

  

  

  

  

  

  

 말로 채 담지 못할 기이한 꿈을 꾸었다. 방 안도 아니고, 그렇다고 숲 속도 아닌 곳에서 새카만 어둠이 맹수처럼 내게 달려들었다. 그 괴물같은 어둠은 포효하며 나와 미칠듯이 가까워졌다. 그 어둠을 보면서도 두 발이 채 떨어지지 않았다. 나는 나를 집어삼키는 어둠 속에서 망부석처럼 서있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 앞이 보이지 않는 어둠 속에서 나는 오라버니만을 찾았다. 낮은 중얼거림은 내 입을 빠져나오며 흐느낌으로 변해갔다. 날 집어삼킨 어둠이 비웃는듯한 소리를 냈다. 온 몸에서 소름이 돋았다. 오라버니, 무서워요 오라버니. 두려움에 벌벌 떨며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어둠은 나를 잘근잘근 씹고있었다. 그 때, 머리 위로부터 희고 따스한 빛이 새어나왔다. 그 빛은 날 가둔 어둠을 찢어냈다. 칼로 찢어낸 듯 날카로웠다. 나는 눈부심에 질끈 눈을 감았고, 부드러운 손길이 날 감싸안았다. 그 손길이 면화처럼 포근해서 자연스레 옅은 미소가 지어졌다. 날 감싸안은 손길을 떼어내고, 날 구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하려는데, 꿈에서 깨었다. 

  

  

  

  

  

  

  

 꿈에서 깨어나자마자 종이를 집어 붓을 들었다. 밤새 꾸었던 꿈을 곱씹으며 오라버니에게 보낼 편지를 썼다. 붓을 든 손이 희미하게 떨렸다. 그런 꿈은 처음이었다. 다시는 꾸고싶지 않았다. 

  

  

  

  

  

  

  

 동혁 오라버니, 저 참으로 무서운 꿈을 꾸었습니다. 새카만 어둠이 맹수처럼 제게 득달같이 달려들었어요. 저는 너무나 무서워 오라버니를 부르짖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얀 빛이 내려와 절 구해줬어요. 게다가 저를 안아주었습니다. 그 손길이 얼마나 부드럽던지, 비단요를 덮은 줄 알았다니까요? 그 은인이 누구인지 궁금해 얼굴을 보려는데 경각 눈이 떠졌습니다. 참말로 아쉬웠어요. 절 구해준 건 누구일까요? 오라버니일까요? 궁금해서 밥도 못 넘길 것 같아요. 

  

  

  

  

  

  

  

편지를 곱게 접어 붉은 봉투에 넣었다. '연화방' 이라고 쓰인 작은 세필붓 글씨가 눈에 띄었다. 오라버니가 이 글씨를 보면 싫어할텐데... 편지를 받아들고 얼굴 한가득 인상을 쓸 오라버니가 떠올라 다시 붓을 들었다. 붓을 들고 먹을 찍어 '연화방' 이라 쓰인 글씨 위에 큼직한 제비꽃을 그려넣었다. 입술 새로 가는 웃음이 새어나왔다. 

  

  

  

  

  

편지를 담은 봉투를 버선 속에 숨겼다. 전에 동기가 몰래 안팎으로 편지를 주고받던 게 들통나 큰어머님께서 크게 노하신 적이 있었다. 그 아이는 며칠간 하얀 종아리에 붉은 회초리 자국을 달고 다녔었다. 울먹이던 그 아이의 눈망울이 머릿속에 선해서 온 몸에 전율이 일었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옷을 차려입었다. 계속에서 떠오르는 꿈 때문인지, 아니면 버선 속에 숨죽여 숨긴 편지 때문인지 심장이 빠르게 뛰었고 손이 떨려 옷고름을 몇 번이고 다시 메어야 했다. 옷을 차려입은 뒤에 얼굴에 연한 화장을 하고 작은 가채를 올렸다. 살결이 텁텁하고 머리가 무거워 항상 건너뛰고 싶었지만 외모를 가꾸는 것도 여인의 가장 중요한 일이라 하시는 큰어머님의 말씀에 항상 제일 공들여 해야했다. 마지막으로 동혁 오라버니가 쥐어준 향주머니를 노리개 대신 메었다. 살구빛 비단 주머니에 수놓인 보라색 제비꽃이 반짝였다.  

  

  

  

  

  

  

  

  

  

  

  

  

  

  

  

  

  

  

  

  

  

  

  

  

  

  

  

  

 연화방은 한양의 중심부, 그것도 궁궐의 바로 옆에 자리잡고 있는 기방이었다. 동기들의 말에 의하면 궁궐 옆에 수맥이 흘러 아무도 터를 잡으려 하지 않아 대모께서 그런 어설픈 혀놀림 따위 믿지 않겠다며 연화방을 세우셨다고 전해들었다. 그 탓인지 풍수지리가 유행하는 요즘에도 큰어머님께서는 콧방귀를 뀌시며 그런 미신따위에 휘둘리지 않는다 말씀하셨고, 지나가는 상인들이 방에 두면 금전운이 술술 풀린다며 호객행위를 할 때도 연화방의 기생들은 깔깔대며 비웃기에 바빴다. 역시 미신은 미신에 불과했는지 연화방은 조선 제일의 기방으로 입소문을 탔고 전국 방방곡곡에서 있다하는 양반들은 엽전 주머니를 흔들며 연화방의 대문 앞에서 호통을 쳤다. 하지만 기방이라는 이유로 양반댁 마님들과 아녀자들로부터는 아니꼬운 눈초리를 받아내야 했다. 

  

  

  

  

  

  

  

연화방은 네 개의 방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신입 기생들이 자리하는 이화방(梨花房), 신입기생 바로 위의 기생들이 드는 행화방(杏花房), 큰어머님의 눈에 드는 기생들, 가무가 뛰어나거나 미색이 빼어난 기생들이 자리하는 도화방(桃花房), 그리고 큰어머니와 큰어머니의 수족이라 할 수 있는 딱 한명의 기생만이 드는 모란방(牡丹房)으로 이루어져 있다. 방이 나뉘어져 있다고 큰어머니께서 기생들을 편애하시는 건 아니었다. 모든 기녀들의 외모와 옷매무새를 다듬어주었고, 아픈 기생이 있다하면 손수 약을 다려주기도 했으며, 여인의 자태를 조금이라도 망가뜨리는 행실을 하는 기녀에게는 매섭게 회초리를 들었다. 온화한 성품과 그에 뒤지지 않는 절색의 미모 덕에 큰어머님은 연화방 뿐만 아니라 한양에 자리잡은 모든 기방의 기녀들의 선망을 사는 대상이었다. 

  

  

  

  

  

  

  

나는 침방을 나서서 행화방으로 향했다. 얼마 전에 이화방에서 나온 터라 행화방으로 가는 발걸음이 어색했다. 행화방으로 가는 길에 대문을 살짝 열어 문지기 나리에게 버선 속에 감쳐두었던 편지를 건넸다. 

  

  

  

  

  

 "이거, 동혁 오라버니께 전해주시면 안될까요?" 

  

  

  

  

  

문지기 나리는 나를 바라보며 머리를 긁적였다. 

  

  

  

  

  

 "아씨, 큰마님이 아시면 노하십니다. 동혁 도련님과의 친분이 있어서 전해드리는 거에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정말 감사해요 나리." 

  

  

  

  

  

문지기 나리는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내게 엄포를 놓았고 나는 살짝 웃으며 허리를 숙였다. 내게 손을 흔드는 문지기 나리를 뒤로하고 나는 다시 행화방을 향해 걸었다. 연화방 뒷산에서부터 꾀꼬리 울음소리가 청아하게 울려퍼졌다. 연풍에 솔향기가 퍼져 내 뺨을 감싸는 느낌이 좋았다. 저고리 아래의 향주머니에서 풍기는 제비꽃 향기도 달콤했다.  

  

  

  

  

  

행화방 문을 열자 여러가지 향기가 섞여 독해진 꽃내음이 코를 찔렀다. 동기들은 경대 앞에서 빠른 손놀림으로 얼굴에 분칠을 하고 뺨과 입술에 연지를 찍어바르고 있었다.  모두 꽤 어린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진한 화장에 크고 풍성한 가채가 화려했다. 열댓 명이 하나같이 같은 모습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나와 같은 방을 쓰는 단풍이가 호들갑을 떨며 내게 다가왔다. 

  

  

  

  

  

 "어머, 너 가채가 이게 뭐야. 이화방 기생같다 얘. 잠시만, 이거라도 꽂아봐. 어제 방물장수가 왔다갔는데 세상에, 하나같이 너무 예쁜거 있지!" 

  

  

  

  

  

단풍이는 내 가채에 나비 모양의 장식을 꽂아주며 웃었다.  

  

  

  

  

  

 "고마워, 그런데 이건 네가 꽂아. 나는 가채가 너무 무거워서...' 

  

  

  

  

  

치이. 단풍이는 내게 입술을 삐죽 내밀어보였다. 미안해. 나는 검지손가락을 뻗어 단풍이의 입술을 톡 건들였다. 연지 색 예쁘네.  

  

  

  

  

  

 "정말?" 

  

  

  

  

  

 내 말에 단풍이가 화색을 띄웠다. 역시, 큰어머님이 쓰시는 색은 하나같이 예쁘다니까? 단풍이는 그 자리에서 한바퀴 뱅그르르 돌며 꺄르르 웃었다. 그 모습이 아직 소녀같이 예쁜게, 새하얀 목련꽃이 뱅글 도는 것 같았다. 

  

  

  

  

  

그 때, 덜컥 소리를 내며 행화방 문이 열리며 큰어머님이 들어오셨다. 잔기침과 함께 큰어머님이 방의 상석에 앉으시자 우리들은 재빨리 큰어머님 앞에 나란히 앉았다.  

  

  

  

  

  

 "다들 형형색색 예쁜것이, 꾀꼬리단풍이 든 것 같구나." 

  

  

  

  

  

큰어머님의 칭찬에 우리들은 고개를 숙이고 가볍게 웃었다. 큰어머님은 우리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셨다. 그러던 중 큰어머님의 눈길이 내게서 멈추었다. 

  

  

  

  

  

 "자란아" 

  

  

  

  

  

 자란(紫蘭). 연화방에 들어오기 전 동혁 오라버니가 제비꽃을 보고 지어준 이름이었다. 자주빛 자에 난초 란을 써서 자란이었다. 그 이름으로 나를 부르며 내게 기생이 되어서는 나의 진짜 이름을 밝히지 말라며, 네 진짜 이름 대신 자란이라는 이름을 쓰라며, 동혁 오라버니는 신신당부했다. 큰어머님은 그 이름을 꽤나 맘에 들어했다.  

  

  

  

하지만 지금 큰어머님은 내게 조금은 날카로운 눈빛을 보내고 계셨다. 

  

  

  

  

  

 "네, 큰어머니." 

  

  

  

  

  

큰어머님은 나를 위아래로 찬찬히 훑어보곤 곰방대를 입에 물었다. 깊게 숨을 들이쉬는 큰어머님을 보니, 괜히 나까지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곧이어 큰어머님의 입에서 뿌연 담배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그 연기는 방 안을 찬찬히 맴돌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너는 기녀의 기본이 무엇이라 생각하느냐." 

  

  

  

  

  

큰어머님은 내게 물어왔다. 갑자기 던져진 질문에 나는 고개를 숙이고 한참을 생각했다. 기녀의 기본이라.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는 부분이었다. 기녀는, 기녀는. 

  

  

  

  

  

 "기녀는, 아름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큰어머님께선 내심 만족한 듯한 미소를 지어보이셨다. 

  

  

  

  

  

 "그래, 아름다움이지. 잘 아는구나. 하지만 네 모습은, 영락없는 일반 계집이다. 그렇게 해서는 뭇 남정네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어." 

  

  

  

  

  

 "아니요, 큰어머님. 저는 조금 다릅니다. 기녀도 여인입니다. 그리고 여인의 아름다움은, 외모에만 극한되어 있는것이 아닙니다." 

  

  

  

  

  

큰어머님은 흥미있는 듯이 나를 바라보셨다. 

  

  

  

  

  

 "외모가 다가 아니라면, 네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무엇이지?" 

  

  

  

  

  

 "제비꽃은 작습니다. 모란처럼 화려하지도, 국화처럼 향내를 풍기지도 않지요. 하지만 그 작은 꽃은, 사람의 시선을 빼앗는 재주가 있습니다. 큰어머님도 자란이란 이름이 아름답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제비꽃을 좋아하신다면서요. 큰어머님께서 모란처럼 화려하지 않은 제비꽃을 좋아하시는 연유는 무엇입니까. 제가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그것입니다." 

  

  

  

  

  

내 말을 들은 큰어머님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내게 아주 재미있는 걸 보았을 때에 지을만 한 미소를 지으시며 입을 열었다. 

  

  

  

  

  

"자란아, 오늘 한 남자가 찾아오기로 했다. 그는 나와 꽤 연이 깊은 사람이야. 그를 상대하거라. 너의 그 제비꽃같은 아름다움으로, 그 남자를 홀려보란 말이다." 

  

  

  

  

  

내 몸이 작게 움직였다. 큰어머님의 짙은 눈동자는 꼿꼿이 나를 향하고 있었다. 이게 내가 네게 내리는 숙제다. 큰어머님은 그 말을 하고 일어나셨다. 나를 제외한 모든 동기들이 일어나 큰어머님께 절을 올렸다. 나는 큰어머님이 가신 뒤에도, 단풍이가 내 어깨를 힘주어 두드릴 때까지 멍하니 굳어있었다. 

  

  

  

  

  

  

  

  

  

  

  

  

  

  

  

*  

  

  

  

  

  

  

유시에서 술시로 넘어갈 무렵, 큰어머님이 나를 불러내셨다. 나는 행화방 문을 나서서 큰어머님의 뒤에서 걸었다. 큰어머님은 큰 손님을 맞을때나 쓰는 객실로 향했다. 큰 가채를 머리에 얹었음에도 불구하고 큰어머님의 걸음은 비단처럼 부드러웠고 나비의 날갯짓처럼 우아했다.  

  

  

  

"여기다."  

  

  

  

큰어머님은 커다란 방문 앞에 다다라서야 발걸음을 멈추었다.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큰어머님은 크게 목소리를 높였다. 들어오시오. 방 안에서 짙은 중저음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꽤나 매혹적인 목소리였다.   

  

  

큰어머님이 객실의 문을 열었다. 방의 상석에는 꽤나 용모가 빛나는, 그러면서도 호색을 풍기는 남자가 턱을 괴고는 삐딱한 시선을 건넸다. 남자는 나를 위아래로 훑더니 바람빠진 웃음을 내뱉고는 큰어머님을 향해 입을 열었다.  

  

  

  

  

"연화방 큰누님은 제게 경국지색의 미녀를 데려올 줄 알았더니만, 그건 아닌가 봅니다."  

  

  

  

우리의 연의 깊이가 이정도입니까. 저 말은 나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내 생각이 틀린게 아니라면, 저 남자는 나를 조롱하고 있었다. 수치스러움에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큰어머님은 내게 이런말을 듣게 해 스스로 화려한 치장을 하게 할 생각이셨던 것인가. 머릿속이 하얗게 세어버렸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처음 본 저 남자가 뱉은 말만이 맴돌았다.   

  

  

  

큰어머님이 팔을 뻗어 내 어깨를 감쌌다.  

  

  

  

"준회 도령, 그렇게 말하면 이 누이 섭섭합니다. 이 아이, 별 볼일 없어도 제비꽃같은 아름다움을 지닌 아이입니다. 곧 준회 도령도 이 아이의 매력에 빠져 허우적댈지도 몰라요."  

  

  

  

큰어머님은 말을 마치고 높고 가늘게 웃었다. 가는 웃음이 허공을 갈랐다. 준회라는 남자도 큭큭대며 낮게 웃어보였다.  

  

  

  

"과연, 그럴까요."  

  

  

  

남자는 나와 눈을 맞추었다. 짙은 눈동자가 나를 빨아들이는 것만 같았다. 동혁 오라버니가 보고싶었다.  

  

  

  

"그럼, 이 몸은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큰어머니가 방을 나가고 이 방에는 저 남자와 나밖에 남지 않았다. 남자가 호탕하게 웃었다. 재밌구나, 재밌어.  

  

  

  

"이리 와 보거라."  

  

  

  

  

남자의 입꼬리에 옅은 미소가 걸려있었다. 나를 비웃는 웃음인지, 정말 재미있어서 지은 웃음인지 분간하지 못했다. 나는 최대한 느리게 남자에게 다가갔다. 저고리 밑의 제비꽃 향주머니를 세게 쥐고 숨을 한 번 내쉬었다.  

  

  

남자에게 다가가 절을 한 번 올린 뒤 마주보며 앉았다. 남자는 여전히 웃음을 띄며 나를 바라봤다. 도톰한 입술이 달싹였다.   

  

  

  

"나는 준회라 한다. 성은 구가. 네 이름은 무엇이냐."  

  

  

  

메마른 입술을 혀로 축여냈다. 거칠한 입술의 촉감에 낮에 바른 연지 향이 묻어나왔다.  

  

  

  

"이름은 자란이옵고, 성은... 저도 모르옵니다."  

  

  

  

내 말에 구준회는 눈을 조금 더 크게 뜨며 내게 가까이 다가왔다. 성을 모른다, 라...  

  

  

  

"그럼, 고아인 것이냐."  

  

  

  

"그건 아닙니다. 오라비가 하나 있사옵니다. 제 오라비는, 성이 있사옵니다."  

  

  

  

내 말에 구준회는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어렵구나. 네 오라비는 성이 있는데, 왜 너는 성이 없느냐."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고개를 숙여 천천히 숨을 내쉬고, 다시 구준회와 눈을 마주했다.  

  

  

  

"배다른 남매이옵니다. 아버지는 같으나, 어미가 달라 사생아인 저는 아버지의 여식으로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그게 성을 모르는 연유입니다."  

  

  

  

사실 모른다기보다는, 성이 없는 연유였다. 구준회는 내 말을 듣고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아무튼, 자란이라. 꽤 어여쁜 이름이다. 보랏빛 난초라는 의미이냐."  

  

  

  

"원래 뜻은 그것이지만, 제비꽃을 좋아하는 제 오라비가 선물한 이름이옵니다. 제비꽃이라는 뜻으로 알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구준회는 작게 실소를 터뜨렸다. 너는 이름도 오라비가 지어주느냐. 나는 그런 구준회의 오해에도 이건 가명이라고, 진짜 이름은 따로 있다고 말할수 없어 그저 어색한 웃음만 흘렸다.  

  

  

  

  

"자란이라 하였느냐."  

  

  

  

내 웃음이 가시자, 구준회가 느리게 나를 불렀다. 왠지 나도 느리게 대답해야 할 것 같아,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나이가 어떻게 되는지 알려주겠느냐."  

  

  

  

처음보다 꽤나 공손해진 말투였다. 낮은 목소리는 여전히 매혹적으로 내 귀를 간지럽혔다.  

  

  

  

"이제 열아홉입니다."  

  

  

  

구준회의 눈이 원의 형태로 변했다. 꽤 놀란 듯 보였다.  

  

  

  

"어리구나."  

  

  

  

구준회가 술잔을 들어보였다. 나는 재빨리 술병을 쥐고 술잔에 술을 채웠다.  

  

  

  

"저보다 어린 아이들도 있는걸요."  

  

  

  

구준회는 술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술을 넘기는 목너울이 넘실대자 나도 모르게 뺨이 붉어졌다. 붉어진 뺨을 들키지 않으려 다급하게 말을 이었다.  

  

  

  

"저보다 어여쁜 아이들입니다."  

  

  

  

술잔을 내려놓은 구준회가 내 얼굴에 시선을 고정했다.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뭐, 그렇게 못 봐줄 얼굴은 아닌 것 같네."  

  

  

  

구준회가 술병을 들었다. 내가 술병으로 손을 뻗자, 되었다. 하며 스스로 술잔을 채웠다. 이번에는 이전보다 천천히 술을 들이켰다. 연거푸 술을 들이키고, 구준회가 자리에서 일어섰다. 개나리 빛의 비단 도포가 일렁였다.  

  

  

  

"처음이니 오늘은 이만 가봐야겠다. 해야 할 일도 있고."  

  

  

"내일 또 볼 수 있으면 좋겠는데."  

  

  

  

구준회가 짙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술을 들이키던 모습과 대조되는, 훨씬 어려보이는 웃음이었다.   

  

  

  

  

  

  

  

  

  

  

  

  

  

으아ㅠㅠㅠㅠㅠ사극물로 결정! 모티로 쓰느라 많이 부족한 점이 있을거에요! 오타도 있으려나...(울먹) 프롤로그와 많이 다른 분위기죠..!! 아무래도 프롤로그의 화양연화는 사극물 이후에 나올 조직물과 연관될 것 같아요! 사실 사극물도 조금 분위기있게 써보고 싶었는데, 어렵네요...ㅠ.ㅠ  

  

  

  

애정하는 암호닉!  

  

준회 님, 구닝 님, 엘사 님, 콘초 님, 팬 님, 용군 님, 뿌요를 개로피자 님, 두둠칫 님, 무룩이 님!  

  

그리고 비회원에서 회원되신 우리 !0! 이모티콘ㅠㅠㅠ정말 축하드려요. 저 놀랐다니까?  

  

되도록 암호닉은 외우려고 노력하고 있어요ㅎㅎㅎ!!  

  

  

  

그럼 모두들 좋은밤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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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주네야로 암호닉신처잉요!!!!!!!!!1
9년 전
독자2
사극ㅁ루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제취향또어떻게 아시고진짜ㅠㅠ
ㅅ기생이라니 ㅌ..털썩..!!!!!!!!! 기대할께요 ><><
재밌습니당 ㅎ.ㅎ

9년 전
프렌디
주네야님 감사합니다!! 다음편 최대한 빨리 데리고 올게요ㅎㅎ
9년 전
독자3
헉...... 주네야ㅜㅜㅜㅜㅜㅜㅠㅠㅜ왜이렇게머싯는거야ㅠㅜㅜㅜ작가님잘보고가요!담편도기대할게용
9년 전
독자4
허류ㅠㅠㅠㅠㅠ진짜너무재밋어요ㅜㅜㅜㅠ
9년 전
독자5
구닝입니다! 으와.. 사극물인데 뭔가 생각했던 사극물과는 다른 느낌인 거 같아요 여주가 기생이라니 인물 부터 색다른 느낌이랄까요.. 허윽 근데 구준회가 첫 화부터 내 마음을.. (심장을 부여잡곤 쓰러진다) 작가님이라서 그런지 재밌을거 같고 기대하면서 보긴 했지만 역시나 기대의 기준치를 넘어서는 글이네요 다음화도 기대할게요! 오늘도 잘 보고 갑니당 ♥!♥ ♥!♥ 오늘응 두개하고싶네요.. 네..... 응..
9년 전
프렌디
구닝님! ♥!♥ ♥!♥ 두개라니 귀여우셔라ㅜㅠㅠ 기대치를 넘어서다뇨ㅠㅠㅠ엉엉 부끄럽네요...기대해주신만큰 더 좋은글 데리고올게요!! 감사합니당ㅎㅎㅎ
9년 전
독자6
헉 저 용군이에요! 정말 사극이라니 좋네요 작가님 ㅠㅠㅠㅠ 주녜가 첫 회를 열자마자 제 심장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또 다르게 여주가 기생일줄은 몰랐어요 뜻밖이랄까 색달라요! 이렇게 기대이상치를 보여 주실줄이야ㅠㅠ 너무 좋아요 다음화도 기대하고 있을게요 ♥^♥ 수고가 많으셔요!♥
9년 전
프렌디
용군님! ㅎㅎㅎㅎ기생의 삶을 한번 풀어보고 싶었어요...헤헤 기대이상이라뇨! 항상 부족한 글입니다ㅠㅠㅠ감사해요!!
9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9년 전
프렌디
보랏빛 난초님! 으핳 댓글 너무 재밌어요! 배다른 자식과 준회의....어쩌면 저 둘이 이어질.....(ㅇㅅㅁ)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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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프렌디
뿌링클님! 감사해요ㅎㅎㅎ 아직 나올 인물들은 많..을 까요? 저도 최대한 많이 집어넣고 싶네요ㅎㅎㅎㅎ 감사합니당!
9년 전
독자9
헐 기생 얘기라니...! 소재 신선하고 좋아용!
앞으로 너무기대돼요ㅠㅠㅜ♥

9년 전
독자10
헐 여주가 기생이라서 그거자체만으로도 신선한거같아요 ㅠㅠㅠㅠ 앞으로 이야기가 기대되요 잘읽고갑니다 !
9년 전
독자11
헐 이게 뭘까요 작가님 지금 일편으로 제 취향을 저격하셨어요 탕탕 여주가 기생이라니.. 처음 보네요!! 앞으로 풀어나갈 이야기는 더 많으니까 계속 기대하면서 볼게요~
9년 전
독자12
헐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기대되네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13
안녕하세요~~콘들이 말이많아서 저도 한번 읽으러 왔습니다!!!ㅎㅎ근데 진짜 너무 재밌어요ㅠㅠㅠ작은 설렘과 두근거림,기대감을 동시에 준다고해야되나??ㅎㅎ아무튼 기생이라는 소재도 너무좋고 프렌디님의 글솜씨에반했어요♥ 신알신누르고 갑니당~~ㅎㅎ다음화도 기대할께요!! 시간되면 작가님이 전에 쓰신것들도 다~~읽어볼꺼예요!!
9년 전
프렌디
헉 콘들이...정말여?(감동의 눈물을 흘린다) 제 글솜씨..아직 한참 부족하죠ㅠㅠㅠ그래도 감사합니다!
9년 전
독자14
와ㅠㅠ다음편 얼른 써주세요 ㅠㅠㅠㅠㅠㅠ아직 감이안잡혀요ㅠㅠㅠㅠ근데 재ㅣㅁ서요!!!
9년 전
독자15
우와ㅠㅠㅠㅠㅠㅠㅠ추천받아서읽으러왔는데...취향저격탕탕탕...작가님사랑해요♥ 저도 암호닉신청할수있으면....[부농부농]으로 해도될까요...? 다음편도기대되네요ㅜㅜㅜ신알신하고가요!
9년 전
프렌디
부농부농님! 으헤헤 신알신도 암호닉도 감사해요! 더 좋은글 쓰도록 노력할게요!
9년 전
독자16
헐 독방에서 추천받고왔는데 분위기 쩔어요 ㅠㅠㅠㅠㅠ진짜 취향저겨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도 암호닉 [거북이]신청하고 갈게요! 신알신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9년 전
프렌디
거북이님ㅠㅠ저야말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ㅠㅠ취향저격이라니 그렇지 못해여...
9년 전
독자17
분위기가 장난 아니시네여... 암호닉 신청 할 수 있으면 [찌푸]로 신청하고 가도 될까요? 다음 편도 기대할게요 자까님!
9년 전
프렌디
찌푸님 감사합니다! 기대해주시다니ㅎㅎㅎ 기대 저버리지 않고 좋은 글 뽑도록 노력할게요!
9년 전
독자18
글분위기가 되게 선덕선덕하네요 신알신하구 갑미당♡
9년 전
독자19
우와 분위기 진짜 좋아요ㅠㅠㅠㅠ다음퍈 보러 갈게요!!
9년 전
독자20
와...분위기진짜좋아요!신알신하고갈게요!!
9년 전
독자21
분위기 진짜 좋아요ㅠㅠㅠㅠ막 머릿속에서 다 그려지고
9년 전
독자22
헉ㅜㅜㅜㅜㅜ사극물이라니완전취저ㅜㅜㅜㅜ작가님사랑합니다♡ㅜㅜ
9년 전
독자23
오옹옹 준회목소리가 들리는이유좀....?하ㅜㅠㅠㅠㅠ주네야ㅜㅠㅠㅠㅠ
9년 전
독자24
헐잘보고가요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소재짱
9년 전
독자25
헠 사극.. 준회야... 엄마.. 아... 심쿵... 엄마... ㅇ엉ㅇ엉.. 너무 좋아여... 구준회ㅠㅠㅠㅠㅠㅠ으어오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6
어머준회야ㅠㅠㅠㅠㅜㅜㅠㅜㅜㅜㅜㅜㅠㅠㅠㅠㅠㅠㅠㅡ빨리다음편보러가야겠어요 잘보고가요작가님
9년 전
독자27
으아ㅠㅠㅠㅠㅠ추천받고왔는데 진짜 재밌네요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8
사극물은 사랑이죠 그리고 조직물도 사랑이죠ㅠㅠㅠㅠㅠㅠㅠ글 엄청 수수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되게 아름다운 느낌이에여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29
정주행시작합니당 ㅠㅠㅠㅠ 분위기 대박이네요ㅠㅠㅠ
9년 전
독자30
준회
9년 전
독자31
헐 세상에 제가 없던 사이에 어떤 일들이 벌어진겁니까 작가님 저 완전 감동이랑께 사극물이라니ㅜㅜㅜㅜ저는 조직물도 좋아하고 사극물도 좋아하는터라 둘다 저에겐 선물인데 조직물일 줄 알았던 글이 읽으니 사극물이라니..완전 감동의 쓰나미!! 작가님은 완전 제 사랑이네요 이 글도 제 취향을 정확히 저격하셨어요..♡동동이가 오라버니라니..등장은 안했지만 이 존재만으로도 설레는 존재인걸요? 그런데 준회 너무 흥미를 가지게 되는 역할인 것 같아요 읽으면서 빠져들었다는... 작가님 잘 읽었고 추천누르고 저는 다음화를 읽으러 갈게여!
9년 전
독자32
으아니!!!!이명작은뭐죠? 기생물이라니...! 신선해요ㅜㅜㅜ프래시ㅜㅜㅜㅜㅜㅜㅜ사랑합니다ㅜ
9년 전
독자33
준회 이ㅏ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ㅡ 너무 잘 어울린다 ㅜㅜㅜㅜㅜㅡ 잘 보고 가요
9년 전
독자34
여주가 기생으로 나오는 사극물은 처음이에요 ㅠㅠㅜ 아진짜 기대되고 제가 사극물 제일로 좋아하는데 ㅠㅜ 준회왜케 설래냐 덕통사 당할듯 ㅠㅜ
9년 전
독자35
헐좋아여...... 나 이런거 좋아.....
9년 전
독자36
주네ㅠㅠㅠㅠ완전 멋있ㅠㅠㅠㅠㅠㅠㅠ기생이야기라니ㅠㅠㅠㅠ완전 좋아요
9년 전
독자37
너무 재밌어요ㅠㅠ 짱짱짱재밌어요ㅠㅠㅠㅠ재밌어요!!!!!!!!!!!!
9년 전
독자38
허류ㅠㅠㅠㅠㅠㅠ진짜대박재미있어요ㅠㅠㅠㅠㅠㅠ빨리다음편보러가야겠어요ㅠㅠ
9년 전
독자39
ㅜㅜㅜㅜㅜㅜㅜㅡ헐 대박이예요ㅜㅜㅜㅜㅜ아니 능력자 작가님이라니ㅜㅜㅜㅜㅜ사랑해요ㅜㅜㅡㅜㅜㅜㅜ
9년 전
독자40
ㅋㅋ여주가 기생이라닠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좋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흐흐흐흐ㅡㅎ 다음편 보러갑니다ㅠㅜㅠㅠ사극 취저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1
와..진짜...사극물 너무 사랑해요ㅠㅠㅠㅠㅠㅠㅠ작가님글 다읽고 이제서야 화양연화 정주행합니다ㅠㅠㅠㅠㅠㅠㅜ진짜 브금도 읽을때마다 글분위기랑 너무 잘어울리고ㅠㅠㅜ글도 너무 몰입있게 잘쓰세요ㅠㅠㅠ
9년 전
독자42
ㅇ,허허ㅓ허ㅠㅜㅠㅜㅠㅜㅇ느어ㅓ허ㅠㅜㅠㅜ동혁이는 배다른 남매였군요ㅠㅜㅜㅠㅜㅠ근데 준회도려유ㅜㅠㅜㅜㅠ준회도령이라니ㅠㅜㅠㅜ왜이렇게 잘어울리는것같은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9년 전
비회원154.218
종대입니다!!
와 진짜 좋아여ㅠㅠㅠㅠㅠㅜㅜㅜ
비회원이여서 댓도 늦게 달아지고ㅜㅜㅜㅜㅜㅠㅠ
암호닉 되겠져?...허허허
사랑합니다!!

9년 전
독자43
와 대박느낌 솔솔 나네요 정말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9년 전
독자44
헉ㅠㅠㅠ첫편부터 너무 재밌어요. 사극 좋아하는 제게 취향저격을 팡팡 날리시네요..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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