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KON
팬싸갔다가 조회수 10만영상 주인공된 썰06
w.뿌라보콘
" 얘들아 눈조심해 "
퇴원후에 지방에있는 집으로 내려가서 3일을 머물러 있다가 다시돌아온 사옥에서는 애들이 반기고 있었다.
내가 연습실문을 열자마자 기다렸다는듯 폭주하면서 뜬끔없이 행가레까지 하다가 윤형이 말에 다들 눈을 두손으로 가린다.
워워.. 사람 눈깔은 먹지않아.
" 그거알아요? 누나 팬싸직캠 해외 핫토픽 올랐다면서요? "
" 야 이제 코니 뺏길지도 몰라 Island Def Jam에서 캐스팅 제의 받았대. "
" 우리 버리고 가는거 아니죠? 가지마요 "
실제로 나는 병원에 입원해 있는동안 미국의 유명한 소속사로 부터 이메일을 한통 받았다. 직캠을 보고 관심을 가진 회사 직원이 내 이력서를 찾아보고, 유튜브에 올렸던 내 춤영상을 보고 캐스팅 제의를 한다는 내용이였다.
회사는 본조비,머라이어캐리,제니퍼로페즈,저스틴비버등 유명한 가수들이 있는 'Island Def Jam'였다.
처음 받았을때에는 감격 그자체였다. 백댄서를 백날해봐야 인생은 한방..!
여러분 아이콘 믿고 천국 가세요.
" 자 연습해, 연습. "
내말에 다들 한숨을 쉬고 앓는 소리를 하더니, 거울앞에서서 몸을 푼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캐스팅제의를 받아들이는 순간 아이콘은 영영 보지못할 사람이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맏내 진환이부터 막내 찬우까지. 그리고 한빈이도 말이다.
그동안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지만, 기간으로보나 어떤면으로 보나 내가보기엔 그닥 대단한 유대감을 가질만큼의 사이는 아니였으니까. 몸이 멀어지면 연락이 끊기고, 그렇게 소홀한사이가 될게 분명했다.
그래서 둘을 가지고 저울질을 하고 있다는것은,
욕심을 부리는걸지도 모른다. 아마 정말 내가 이기적인 사람일지도 모르고.
*
*
*
" 뭐야? "
" 캐리어요. "
" 설마 그걸 내가 몰라서 묻겠니? "
" 누나라면 충분히 몰라서 물어볼것 같은데요 "
준회가 꽤 큰 캐리어 가방을 끌고와 안무연습실에 펼쳤다. 이걸 왜 끌고왔는지를 물었지만 준회는 뚱한표정으로 디스를 한다. 얘 왜이래.
낡아 헤져버린 캐리어의 지퍼를 하나하나 열어 숨겨져있는 립밤이나 동전을 꺼내서 옆에 모아둔다.
" 왜그렇게 뚱하냐? "
" 지원이형이 이거 버리라고 시켜서요. "
역시. 사스가 구초딩입니다만? 내가 입이 비죽 튀어나온 준회에게 초딩초딩거리며 놀려주자 나를 째려본다. '내가 왜초딩인데요' 이렇게 욱하면서 말이다.
그모습이 귀여워서 큭큭거렸다. 내가 어떻게 이놈을 덕질하면서 오빠앓이를 했을까 싶다. 누가봐도 구칠이가 분명한데ㅋㅋㅋㅋ
" 누나 여기 들어가볼래요? "
" 거기를 왜들어가 "
" 여기 누나 들어갈수 있을것 같은데? "
준회가 캐리어를 가르키면서 말한다. 좀 큰사이즈이긴 한대. 아무리그래도 여기에 내가..
아주 쏙~ 들어가네? ^^ 턱없이 짧은 팔다리,그리고 키.
진환이한테 키디스 받으면 그게 얼마나 기분이 묘한지..
" 와 역시.. "
" 역시 뭐. 나 이제 일어나도 되지? "
" 안돼여 "
준회는 지퍼를 잠갔다. 헤실거리면서,
아니 이런 개놈?!?!^^ 나를 꾹누르고는 사악하게 웃으면서 지퍼를 잠구었다. 매우 깜깜하지만 의외로 안락감이 장난이 아니다.
" 나 초딩이라고 놀린 벌이에요. 나 화장실좀 갔다올게요. "
내가 현실 욕을 내뱉으며 불러봤자 준회는 재미난듯 큭큭 웃으며 발소리를 내며 나가버렸다. 구초딩진짜.. 지퍼를 열려고 낑낑대봤자, 열리는 시작점을 1도 모르겠습니다ㅎ
결국 포기하고 안락함에 눈을 붙였다.
뭔가 잠이 올것같기도 하고, 그순간 붕뜨는 기분이 느껴졌다.
" 뭐야. 왜이렇게 무거워. "
준회가 돌아오는가 싶었는데 지원이 목소리가 들렸다.
본의 아니게 무거운점. 미안하다ㅎ
지원이가 캐리어를 드르륵 끌었다. 지원이를 놀래켜줄 심산으로 웃음이 튀어나오는 입을 꾹 틀어막았다.
그리고 한참을 걷던 캐리어가 멈췄다.
자 이제 열어봐 지원아^^ 너를 위한 서프라이즈 선물 김코니가 널 기다리고 있어^^
이 캐리어 속에 구겨진 채로 말이야!
" ... 지원아? "
허허.. 갔나? 간거야? 날두고? 내가 이렇게 여기에 딱 있는데?? 대답이 없는 허공에 지원이의 이름만이 흩뿌려졌다. 몸을 들썩거리기도 해보고, 큰소리로 클라이맥스도 불러봤지만. 노답ㅎㅎ
그래 분명 회사 어딘가에 있겠지. 준회가 찾으러 올꺼야.
" 와. 이가방 왜 버렸지? 좋아보이는데 "
?? 들려오는 음성은 모르는 남자의 목소리였다.
어ㄸㅓㄱ하지?ㅎㅎㅎㅎㅎㅎㅎ멘탈은 붕괴. 멘붕!!
드르륵, 신나게 콧노래도 부르는 남자가 캐리어를 미친듯이 끌고 뛰기 시작했다.
거참, 사람한번 난폭하네!!!
안전운반 합시다 좀!! 나는 머리를 이리저리 치여 헤드뱅잉을 했다. 아 먹었던 음식들이 다 쏠리는 기분이였다.
" 니가버린내, 맘. 공어회~ "
위너의 공어해를 흥얼거리던 남자가 집문의 비밀번호를 삑삑삑삑 누르더니 문을 철컥열고 들어갔다.
아나.. 어떡하지?ㅋㅋㅋㅋㅋㅋ 나는 매우 공포스러웠다. 가방밖이 어디인지도 몰랐으며, 누가 이곳으로 끌고왔는지도 모를 일이였다.
만약에 정말 나쁜사람이면?
" 끝이났네요~ 행복했어요~ 잊지말아ㅇ..컥컥 "
남자는 여전히 위너의 공어해를 Feel에취에 흥얼거리며 가방의 지퍼를 열었다. 나는 망연자실해서 고개를 캐리어에 쳐박았다.
환한빛이 캐리어를 가득 비추고, 남자의 흥얼거림역시 멈췄다.
" 우와...... "
남자는 헙 하면서 입을 틀어막았다.
그리고는 당황한듯 눈을 이리저리 돌렸다.
" 시체유기?..!.. "
" 아니요 그런게 아니ㄹ.. "
" 아아아아악!!!!! "
눈앞에보이는 사람은 위너의 송민호였고, 남자는 갑작스레 내가 몸을 일으키자 발작하듯 소리를 지르며 내 뒷통수를 잡아 얼굴을 캐리어속으로 다시 쳐박았다.
우읍..시발..
" 아니요 제가.. "
" 아아아악!! "
고개를 또다시 드려는데 다시한번 쳐박는다.
" 저기 준회가요!!! "
" 아아악!!.. 준회요? "
한번더 쳐박으려는데 민호가 손을 가까스로 멈췄다. 거참 사람말은한번 들어봅시다.. 내가 숨을 헉헉 몰아쉬며 산발이 된머리로 눈을 마주쳤다.
" 안녕하세요 송민호씨. 처음뵐게요. 저는 아이콘 담당 안무가 김코니구요, 이런꼴로 보게된점 참 유감입니다. "
" 아..예. 저는 위너 송민호입니다. 귀신인줄알고.. 죄송해요 "
나중에 진짜 귀신 만나셔도 그렇게 고개 쳐박으시면 귀신이 그냥 도망가버릴것 같네요..ㅎ 껄껄껄.
어찌됐든 오해였으니 그점은 넘어가고,
" 이 캐리어 지원이껀데 준회가 한번 들어가 보라고 했거든요? 그래서 들어갔는데, 준회가 이걸 잠궈버리고 화장실에 간사이에 지원이가 가져다가 어디다 뒀는데, 민호씨가 여기로 가져오신거에요. "
" ...? "
" 예. 한번들으면 이해가 안될거에요. 혹시 이캐리어 어디서 주우셨어요? "
" 저기 사옥앞에 쓰레기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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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 "
준회가 당황한듯 연습실 이리저리를 헤집었다. 그런 준회를 발견한 지원이 스냅백을 고쳐쓰며 다가갔다.
" 뭘 그렇게 찾아? "
" 캐리어요. "
" 캐리어? 그거 내가 갔다버렸어. 너한테 시키긴 했는데 좀 미안해서 "
어때 고맙지? 하며 웃어보이는 지원과 다르게 준회의 얼굴이 빠르게 굳어갔다. 다급하게 준회가 지원의 팔목을 끌고 엘레베이터를 지나쳐 계단으로 뛰어내려갔다. 영문도 모른채 끌려온 지원까지, 숨가쁘게 달려온 쓰레기장에는 캐리어는 커녕 다른 쓰레기들까지 모조리 수거되어 있었다.
" 말도안돼.. "
" 아니, 왜그래. 설명을 해봐 "
" 캐리어안에 코니누나 들어있다구요 "
준회의 말에 지원의 표정이 금세 빠르게 굳었다. 거의 반쯤 울먹거리는 준회를 다독이고 지원이 한빈에게 전화를 걸었다.
숙소에 있던 멤버들 모두 사옥 근처를 돌며 코니를 찾기 시작했다.
" 일단 나랑 찬우가 쓰레기수거차량 문의해보고 올게. 지원이가 일단 옆동네 돌아봐 아직 쓰레기차가 거기까지 못갔을수도 있으니까. "
" 맞아. 코니누나 무사해. 준회 너때문도 아니니까 마음풀고, 찾으면 전화해요 형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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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아 그러면 다음앨범은 곧 나오겠네? "
" 아..맞아 그렇지? 아마그럴꺼야 "
금새 친구를 먹기로한 민호가 사옥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길을 나섰다. 천천히 대화를 하면서 걷는데 어렴풋이 내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무슨소리들리지않았어? 내가 민호에게 묻자 못들었다는듯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잘못들었나..?
" 김코니 "
조금더 선명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내가 그자리에 멈춰섰다. 들리는 소리는 분명 내 이름이였고, 한빈이의 목소리였다. 주위를 아무리 둘러봐도 소리에 불과할뿐 모습은 보이질 않았다.
" 왜그래? "
" 아니, 잘못들었나봐.. "
다시 걸음을 옮기려는데 골목길을 돌아 나온 한빈이와 딱 마주쳤다.
역시 잘못들었을리가 없었다.
숨을 잔뜩 몰아쉬는 한빈이가 나를 딱 쳐다보더니 멈춰섰다. 숨을 한번 돌린 한빈이가 말없이 나와 나란히 서있는 민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설마, 뭐. 막 오해하고 그런거. 아니겠지?
내가 손을 막 저어보이자 한빈이가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와서 뒷목을 끌어당겨 그대로 품에 안아버렸다.
심장이 가쁘게 쿵쿵뛰는 가슴팍이 그대로 얼굴에 닿았다. 팔을 더 죄여서 단단히 끌어 안은 한빈이가 여전히 숨을 몰아쉬었다.
" 어디 다친대는 없지? "
" 어? 어.. "
다시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기분이였다. 한빈이가 머뭇거리더니 끌어안던 한쪽손을 올려서 내 뒷통수를 두어번 쓰다듬었다.
" 다행이다. "
나도 한빈이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주는데 그뒤로 애들이 달려왔다. 눈가에 눈물까지 훔치며 걸어오는 준회에 내가 풉하고는 웃었다. 그제야 한빈이가 품에서 날 떼어냈다.
" 민호형 왜여깄어요? "
" 누가 좋은 캐리어를 버리고 갔길래.. 쓰려고..쨌든 미안하다 "
사실 민호가 아니였으면 진짜 쓰레기 폐기장으로 영영가버릴지도 모를일이였다. 머쓱하게 웃어보이는 민호어깨를 두어번 두드려주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과함께.
민호가 집으로 돌아가고, 나는 멤버들이랑 나란히 연습실로 돌아갔다.
준회를 달래며,
동혁이도 그렇고 준회도 그렇고 미자인거 티내는것마냥 마음이 여리다. 이쯤되면 찬우 상남자설 증명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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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land Def Jam에 들어가면 나도 월드스타 되는건가? 나는 바람도 쐴겸 옥상으로 올라가는 엘레베이터를 탔다. 꼭대기층 버튼을 눌렀다. 마치 내가 머라이어캐리라도 된듯이 노래를 막부르고, 흥에겨워 춤도 추기 시작했는데 꼭대기층으로 올라가기전에 엘레베이터는 멈췄다.
방금전 몸부림이 너무 터무니없어서 괜히 민망한 마음에,
바로 경직된채로 오른쪽 맨끝으로 조용히 쳐박히기로 마음먹었다.
띵
소리가 울리고 문이 스르륵 열리더니 한빈이가 보인다.
나는 숨죽인채 고개를 푹숙이고 발끝만 쳐다보았다. 역시나 멈칫하며 주춤거리던 한빈이가 걸어들어왔다. 분명 밑에층을 누르려고 머뭇거리던 손이 꼭대기층에 선명히 찍힌 내가 누른 버튼을 보고는 거두어내렸다.
" ... "
" ... "
한빈이는 왼쪽 끝으로 가서 섰다.
숨이막히도록 침묵이 흘렀다.
" 야. "
한빈이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움찔했지만, 이내 놀라지 않았다는듯 다시 꼿꼿이 섰다.
" 너왜 나 피해? "
" 내가.. 언제 "
와 시속 500km의 돌직구를 받은 기분이였다.
사실 한빈이를 피해다닌건 사실이였다. 엘레베이터 이후로 한빈이만 보면 시도때도없이 얼굴이 빨게지고 말까지 더듬었다.
원래 한빈이를 좋아했지만, 그날을 계기로 그저 막연히 좋아하는 연예인인 비아이에서 진심으로 김한빈을 좋아하게 된게 아닐까.
2주를 꼬박,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 내린 결정이였다.
" 한빈아, 나 Island Def Jam로 갈 생각이야. "
" ... "
좋아하는 감정이 더 커져버리기 전에 욕심을 접어버리기로.
한빈이의 떨리는 눈을 겨우 마주쳤다.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서 이러다 멎어버리지는 않을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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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띄우고 6화 모티로 찾아뵙습니다ㅋㅋㅋ 스마트에디터를 이용해서 쓰긴했는데, 인터넷상으로도 무리없이 나올까 걱정이네요.. 가운데 정렬이 너무 힘듭ㄴ..ㄷㅏㅎㅎㅎㅎ 늦은 설인사지만 설 잘보내셨겠죠?? 새해복 많이받으세요~ 답글 저번편에서 다 달아드리지 못해 죄송해요ㅠㅠ 이번편에서는 다시 힘내서 답글 달아드리겠습니다!! 용서해주세요! 공지글 올렸을때 기다려주신다던 독자님들 너무 고마워서 눈물 날뻔했습니다ㅠㅠ 사랑해요♥ 읽어주신분들, 추천,댓글,암호닉, 신알신까지 모두다 감사합니다!! 애정해요~ |
♥암호닉♥ |
암호닉을 쓰다가 세번을 날렸어요ㅠㅠㅠㅠ 다음편에는 다시 써올게요 죄송합니다 사랑합니다..ㅠㅠ |